살수왕지로(殺手王之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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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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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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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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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2

DUMMY

소호가 납치된 지 열흘이 지났다.

살수들은 부상을 털고 일어나 복귀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다들 마음이 무거웠다.

의뢰인의 요청은 등선을 못하게 육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리라고 했었는데 자신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등선을 하고 있어서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이번 살수행은 실패다.

선금을 받은 것도 있다는데 위약금을 몇 배나 물어야 할지 생각하면 마음들이 무겁기만 하다.

일호가 나머지 살수들을 불러놓고 얘기를 했다.


“한꺼번에 움직이면 수상하게 여길 테니 따로 따로 움직이세. 오호만 꼬맹이를 데리고 복귀하도록 하게나. 낮에는 사람들의 눈에 뜨일 테니 밤에 출발하도록 하고.”

“예. 알겠습니다.

“특히 오호는 부자지간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여라. 인피면구를 쓰도록 하고. 가급적 조용히 복귀하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먼저 움직이도록 하세나.”


네 명의 살수들은 한사람씩 조용히 장원을 빠져나갔다.

오호만 밤에 출발하였다.

균현에서 출발하여 호북성을 지나 산동까지 간 다음 암천의 근거지인 무인도로 들어가야 한다.

마차를 이용하고 때로는 말을 타고 가도 한 달은 걸릴 거리인데 꼬맹이까지 있으니 더 걸린다고 봐야 한다.

오호와 소호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다.

오호는 말이 없다.

소호가 뭘 물어봐도 퉁명스럽게 대답하거나 무시하기를 밥 먹듯이 했다.

그래도 소호는 계속 말을 걸었다.


“아저씨, 배고파요. 뭐 좀 먹고 가면 안돼요?”

“아까 먹었잖느냐. 그리고 아저씨가 아니라 아버지!”

“아까 먹은 건 아침이잖아요. 점심을 먹어야죠.”

“조그만 것이 뭘 그리 먹는 것을 밝히느냐. 참아라.”

“배고픈 것을 어찌 참으라 하십니까?”

“·········.”

“아저씨, 진짜로 배고파요.”

“아버지라고 불러라.”

“왜 아저씨가 아버지가 되세요?”

“부르라면 불러! 아저씨라고 할 때마다 밥을 굶기도록 하마. 그러니 정신 차리고 아버지라고 불러라.”

“무슨 아버지가 배고프다는데 굶으라고 하세요?”

“······ 허, 참! 어린놈이 영악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구나.”

“아버지! 소자 배가 고프옵니다.”

“크흠, 좋다. 객잔에서 간단하게 먹도록 하마.”

“감사합니다. 아버지. 헤헤.”


오호와 소호는 근처 객잔에 들렸다.

오호가 소호의 손을 잡고 들어서자 점소이가 부자지간이라 생각하여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아주었다.


“아드님이 참 잘 생기셨습니다. 눈이 어찌 이다지도 맑고 곱습니까? 아주 똘똘하게 생겼습니다. 하하하··· 자, 무얼 드시겠습니까?”

“소면하고 만두 좀 주게. 만두는 싸가지고 갈 테니 따로 주도록 하고.”

“예, 알겠습니다.”

“여기 소면 둘하고 만두요.”


소면이 나오자 소호는 젓가락으로 열심히 먹었다.

면을 다 먹자 국물까지 깔끔하게 비웠다.

오호는 그것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풋’하고 웃어버렸다.

그러자 소호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버지, 지금 웃으셨습니까? 지금까지 웃는 모습 처음 봅니다. 웃으니까 보기가 좋아요. 히히히.”

“웃기는 누가 웃었단 말이냐. 나는 웃지 않았다.”

“에이, 방금 웃으셨잖아요. 웃는 게 싫습니까?”

“······.”


오호는 자신이 웃었다는 게 몹시 기분이 몹시 나쁘다는 듯 얼굴에 다시 냉기가 펄펄 풍기도록 했다.

소호는 뭔가 말을 꺼내려다 오호의 냉기서린 모습에 입을 다물었다.

소면을 다 먹고 객잔을 나서면서 마차를 타기로 했다.

가급적 소호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안 보이려고.

소호는 마차를 타고 가면서 창문을 열고 바깥구경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호가 창문을 못 열게 하여서 ‘휴우’ 한숨을 쉬며 그냥 멀거니 앉아만 있어야 했다.

그 모습이 조금 안되어 보였는지 산길로 갈 때는 창문을 조금 열어주었다.

소호는 창문에 매달려 산을 바라보고 혼자서 ‘우와!’하며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오호가 보기에는 깊은 산일뿐인데 뭐가 있어서 감탄을 하는지 궁금하여 창밖을 바라보았다.

‘뭐 볼 것도 없구만··· 역시 아이는 아이로구나.‘ 하고 두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소호는 마음속의 할아버지를 불렀다.

[할아버지. 혼자만 먹어서 죄송해요.]

[허허허··· 난 안 먹어도 괜찮단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이제부터 할애비한테 말을 걸지 말도록 해라. 자꾸 말을 걸면 네가 힘이 들어서 키가 안 자란단다. 아주 중요한 때가 아니면 할애비를 찾지 말거라. 알겠지?]

[왜 힘이 들어요?]

[아직 네가 어려서 한 몸에 두 혼이 실리면 기운이 딸려서 그렇지. 더 크면 자세히 알려줄 테니 지금은 할애비가 함께라는 사실로 만족하여라.]

[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편히 쉬세요.]


그렇게 오호와 소호는 산동을 향하여 갔다.

오호는 아이 때문에 노숙을 하지 못하고 적당한 곳에서 객잔에 들어 잠을 자야만 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또 마차를 타고 하기를 두 달이 걸려 드디어 산동에 도착하였다.

암천의 무인도를 가려면 해안마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해안마을의 안가에서 하루를 묵으며 전서구를 보냈다.

다음 날, 배가 도착하여 아침을 먹고 배를 탔다.

소호는 바다를 처음 보았기 때문에 신기해서 연신 ‘우와! 이게 바다예요? 너무 멋있어요.’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오호는 소호를 보며, 저러다 배 멀미나 안 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배를 탄지 얼마 되지도 않아 멀미를 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먹은 것을 다 토해내고도 계속 토해내 나중에는 똥물까지 토하는 듯했다.

오호는 아이가 안쓰러운 생각에 등을 토닥여주었다.

소호는 지쳐서 온 몸을 벌벌 떨며 기진맥진하여 뱃전에 널부러져 있었다.

또 언제 토할지 몰라 안으로 못 들어가고 얼굴이 창백한 채 뱃전에 앉아 있어야 했다.

그렇게 배를 타고 한 시진을 간 후에야 암천의 무인도에 도착하였다.

무인도 선착장에는 암천의 무사들이 나와 있었다.


“특급무사님. 무사히 잘 다녀오셨습니까?”

“그래, 잘 다녀왔다. 별일은 없었느냐?”

“없었습니다. 매일이 똑같지요.”

“대전에는 알렸느냐?”

“예. 이미 전했습니다. 그럼 살펴 가십시오.”

해변에서 산으로 한참을 올라가자 커다란 장원이 나왔다.

크고 넓은 전각이 몇 채나 있고 대연무장도 있었다.

중앙의 전각은 암천의 천주와 장로들 그리고 특급살수들이 지내는 곳이다.

이곳에서 회의를 하고 업무를 보고 방이 수십 개가 있어 잠을 자기도 한다.

방들은 별채식으로 지어져있어 다른 사람과 만날 일이 없게 담벼락이 만들어져 있었다.

좌측의 전각은 삼층으로 지어져 있었다.

일층은 식당, 목욕탕, 소연무자 등이 있었다.

이층에는 일반 무사들과 장원에서 잡일을 하는 사람들이 묵는 처소다.

삼층에는 일급 살수들부터 삼급 살수들이 기거하고 있었다.

우측의 전각은 이층으로 지어져 있는데 아이들의 거처다.

거처라고 해서 모두가 각방을 쓰는 것은 아니다.

훈련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이 방을 쓰고 나머지 아이들은 한곳에 모두 있다.

이곳에는 목욕탕도 없고 식당도 없다.

훈련을 나가서 강가나 냇가에서 씻는 것이 목욕이다.

밥은 물통처럼 생긴 통을 가지고 와서 한사람씩 나무 그릇에 주걱으로 퍼주었다.

밥 위에 반찬을 얹은 음식은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너무 작은 음식이다.

그러나 이거나마 더 먹으려고 잽싸게 먹고 또 줄을 서서 타가고는 했다.

퍼주는 사람도 알지만 일부로 모른 척 그냥 퍼준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려면 먹어야 해서 또 준다.

위에서도 아이들이 못 먹어서 키가 안 자랄까봐 많이는 아니라도 조금씩 더 먹게 하라고 했다.

창고처럼 지저분한 곳에 씻지도 않은 아이들이 먹고 잠을 자고 생활하는, 아니 사육당하는 곳이다.

우측의 전각으로 들어가 훈련을 받으려면 적어도 일곱 살은 되어야 한다.

소호는 아직 다섯 살이다.

앞으로 두해는 데리고 살아야 한다.

오호가 지내는 거처에 소호도 같이 지낸다.


“아버지. 이제 이곳에서 지내는 거예요?”

“이제는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난 네 아버지가 아니다.”

“한번 아버지면 영원한 아버지 아닙니까?”

“그때는 어쩔 수 없어서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했다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러니 자꾸 말시키지 말고 아저씨라고 불러라.”

“싫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좋습니다. 비록 무뚝뚝하시지만 제가 배고프다고 하면 밥을 주셨고 마차도 태워주고··· 하여간 저는 아버지라고 부르겠습니다.”

“······!”


오호는 가슴이 찡한 느낌에 당황스러웠다.

별로 잘해주지도 않았는데 아버지가 좋다니··· 누군가가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해준 적이 있었던가?

기억을 해봤지만 없었다.

어릴 때는 훈련을 하느라 죽기 살기로 살았고 커서는 임무를 성공시키느라 늘 긴장 속에서 살았던 기억밖에 없었다.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아이라서 자신을 좋게 보나보다.

조금 커서 훈련이 시작되면 너무 힘들어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고달픈 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 앞으로 두해만 지나면 지긋지긋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때까지는 가만 내버려두자.

사람이 좋았던 기억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자신은 일곱 살 때 끌려와 하루하루가 죽을 만큼 힘들었다.

아이가 자신처럼 살아갈 생각을 하니 지금은 조금이라도 잘해주고 싶었다.

여기까지 생각하던 오호는 흠칫했다.

자신이 언제 다른 사람을 생각한 적이 있었나? 없다.

자신과 상관없는 사람에 대해서 신경을 쓴 적이 없었다.

그런데 왜 이 아이에게는 이렇게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짜증이 났다.

괜히 심술도 났다.

살수로서의 마음가짐이 틀렸다고 생각해서다.

오호는 아이의 손을 잡고 대전으로 향했다.

대전에는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막내가 돌아왔구나.”


암천의 천주가 말했다.


“천주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현청진인을 죽이지 못한 것에 대해 사죄하는 중이다.

다른 특급살수들의 표정도 좋지 않다.

암천의 천주가 말을 이었다.


“어차피 일이 벌어졌는데 어찌 하겠느냐. 그동안 번 돈을 다 위약금으로 물었다. 덕분에 우리는 이제부터 열심히 벌어야 할 게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일이 실패로 끝났기 때문에 살수들도 돈을 못 받았다.

암천의 천주가 아이에게 시선을 주며 물었다.


“그 아이가 현청진인이 키우던 아이더냐?”

“예. 그렇습니다.”

“어떠하던가. 아이는 똘똘해?”

“똘똘하다 못해 영악스럽습니다.”

“흠··· 그나마 다행일세. 자질은 어떤가?”

“몸을 이리저리 다 만졌는데 무공을 익히기에 더 할 수 없이 좋은 근골입니다.”

“그래? 어디 이리와 보거라. 한번 살펴보자.”


소호의 심장에 있는 현청진인은 조마조마했다.

소호가 천무지체에 천살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봐서.

오호는 대전 중앙에 서있는 소호를 천주 쪽으로 밀었다.

소호는 주춤주춤 앞으로 나가 천주에게 갔다.

천주는 소호의 몸을 여기저기 주물럭대며 만졌다.

소호는 간지러워서 키득키득 거리며 웃었다.

천주는 키득거리는 소호를 무심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아이의 맑고 고운 눈이 어찌 보면 부처의 눈 같고 또 어찌 보면 신선의 눈 같아서 쳐다본 것이다.

한참을 바라보다 자신도 모르게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천주를 쳐다보던 이들이 다들 멍하니 눈을 크게 뜨고 천주를 바라본다.

누구보다 냉랭한 표정의 천주가 미소를 지어 다들 너무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천주는 웃더라도 눈은 절대로 웃지 않으며 입가만 씰룩일 뿐이다.

그런 천주가 환한 미소를 지으니 다들 놀랄 수밖에.

누군가가 ‘큼, 큼’거리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그제야 천주가 미소를 거두며 입을 열었다.


“아이의 근골이 최상급이구나. 몇 년에 한번 들어올까 말까한 아이로고. 이제 다섯 살이더냐?

”예. 그렇습니다.“

“흠··· 그럼 막내가 데리고 있다가 나이가 차면 훈련원으로 보내게. 데리고 있으면서 뭐래도 한번 가르쳐보고.”

“예. 그리하겠습니다.”


오호는 소호를 데리고 회의석의 끝에 앉았다.

군사 사마인이 오호가 오기 전에 하던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번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악행을 일삼는 놈들이나 죽어 마땅한 놈들로 의뢰를 받았습니다만 아, 지난번 현청진인의 의뢰는 예외였습니다. 워낙에 청부금액이 많아 위험을 자초했었던 것이고요. 어쨌든 이번에도 무공을 모르는 자를 의뢰받았습니다. 원래는 이런 의뢰를 안 받았지만 지금 천의 자금이 위약금을 물어주느라 말라가고 있어 받기로 했습니다. 천주님과 장로님들 그리고 특급무사님들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암천이 아무리 자금이 말라가도 조금씩 절약을 하고 지금까지 지켜왔던 규칙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현청진인을 암살하는 임무부터가 잘못이었습니다. 그러니 실패를 하고 자금까지 동이 나지 않았습니까? 원래의 원칙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안 들키고 잘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악행을 저지르거나 죽어 마땅한 자들만 암살했기에 무사하였던 겁니다. 그러나 일반인을 암살하면 문제가 달라집니다. 정파 놈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어떻게든 우리의 거처를 알아내려고 기를 쓰고 달려들 겁니다.”


장로 중에 한사람이 장황하게 말을 하자 옆에 있던 장로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정장로님의 말씀이 틀리지는 않습니다만 지금은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닙니다. 자금이 여유로워질 때까지는 모든 의뢰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차피 살수인데 죽여 마땅한 놈만 죽인다고 살수가 정의로운 무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번의 의뢰를 받아들이시는 게 좋겠습니다.”


장로들의 생각이 엇갈렸다.

군사는 의뢰를 받아들이기를 원했다.

이럴 때는 천주의 생각이 중요하다.

천주가 이마를 짚으며 생각에 빠졌다.

모두들 천주가 생각을 마칠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한참을 생각하던 천주가 마침내 결정을 내렸나보다.


“우리 암천의 원래 규칙이 있지만 당분간 안정권에 들기 까지는 모든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하겠네. 어쩔 수 없는 때도 있지 않은가. 지금이 바로 그때일세. 대신에 의뢰금이 큰 건만 받아들이는 것으로 하지. 자잘한 건을 해봐야 괜히 정파 놈들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니 큰 건으로만 받아들이세.”


군사인 사마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잘 생각하신 겁니다. 당분간은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큰 건으로만 의뢰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하고. 이번 건은 삼급 무사들이나 이급무사들을 보내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군사가 특급살수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살수 다섯 명은 곰곰이 생각하는 듯 말이 없었다.

오호는 이번 의뢰에 대해 듣지 못했기 때문에 무슨 의뢰인지 몰라서 가만히 앉아있었다.

일호가 눈을 뜨고 입을 열었다.


“현청진인의 의뢰를 실패한 책임으로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그것으로 실패한 임무를 퉁칠 수는 없겠지만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해주십시오.”

“굳이 일호님이 나가시지 않아도 됩니다. 무공을 모르는 일반인으로 호위무사가 있겠지만 그다지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다.”

“아닐세. 내가 나가도록 하지.”

“흠흠··· 그러시다면 일호님이 나가시는 것으로 하고 이만 회의를 마칠까 합니다. 또 다른 의견이 있으십니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자 그것으로 회의가 끝났다.

오호는 소호의 손을 잡고 거처로 돌아왔다.

거처에는 시비와 연락책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특급살수에게는 한명의 시비와 연락책이 있다.

시비는 식사나 목욕물, 빨래 등을 담당하는 게 일이다.

그리고 연락책은 자신의 담당 살수가 의뢰를 받으면 정보를 모으고, 진입로와 탈출로를 분석하여 알려주고, 일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를 세세히 적어서 보고하는 게 일이다.

오호의 시비는 조미영이고, 연락책은 정시무라고 부른다.

미영이나 정시무나 똑같이 살수훈련을 받다가 자질이 나타나지 않아 시비와 연락책으로 풀린 경우다.



< 납치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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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설득 1 19.05.29 1,441 25 16쪽
61 황궁으로 가다 2 19.05.28 1,416 22 14쪽
60 황궁으로 가다 1 19.05.27 1,475 2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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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삼급살수 2 +2 19.04.17 2,215 26 15쪽
19 삼급살수 1 19.04.16 2,193 32 14쪽
18 배화교의 신녀 3 +2 19.04.15 2,160 31 14쪽
17 배화교의 신녀 2 19.04.14 2,158 28 13쪽
16 배화교의 신녀 1 +2 19.04.13 2,280 29 17쪽
15 쫒고 쫒기다 +2 19.04.12 2,291 29 15쪽
14 신교의 결정 +2 19.04.11 2,456 28 17쪽
13 살수훈련 2 +2 19.04.11 2,393 31 15쪽
12 살수훈련 1 +2 19.04.10 2,482 28 14쪽
11 암천3 19.04.09 2,476 29 15쪽
10 암천 2 19.04.08 2,588 34 16쪽
9 암천 1 19.04.07 2,751 34 15쪽
8 납치 3 19.04.06 2,830 35 16쪽
» 납치 2 19.04.05 3,020 42 16쪽
6 납치 1 19.04.04 3,336 35 15쪽
5 우화등선 2 +2 19.04.03 3,450 42 14쪽
4 우화등선 1 +2 19.04.02 3,633 44 16쪽
3 호야가 물어왔다. 3 +2 19.04.01 3,874 41 13쪽
2 호야가 물어왔다. 2 +4 19.04.01 4,143 52 16쪽
1 호야가 물어왔다. 1 +10 19.04.01 5,820 5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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