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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akdo
작품등록일 :
2019.04.01 20:13
최근연재일 :
2020.08.29 22:04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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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22
추천수 :
271
글자수 :
443,039

작성
19.06.28 22:00
조회
282
추천
2
글자
7쪽

나, 너무 기뻐!

DUMMY

( ° ㅁ 。)



나와 피오는 박사와 큐앤에이 부녀를 따라 연구소로 향했다. 큐앤에이씨는 큐비츠의 어깨를 꼭 쥔 상태로 연구소로 향했고, 우리들은 박사와 메리의 옆에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박사님, 근데 어떻게 해서 거나씨와 마운티씨를 도중에 만나게 되신 거에요?”

“아, 두 분은 큐앤에이씨를 걱정해서 한번 같이 만나서 오고 있는 중이었는데, 오던 중에 우리들이랑 만나서 그렇게 오게 된 걸세.”


박사는 평소보다 약간 들뜬 목소리였다. 마치 자기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사랑 받는 걸 보고 기뻐하는 듯이.

메리도 그런 박사를 보고는 말했다.


“박사님, 뭔가 기쁘신 것 같은데. 평소보다 목소리도 밝으시고.”

“하하하, 그야······. 그렇지 않은가···”


그 말을 듣고는 큐앤에이씨도. 그리고 박사도 조금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박사님과 메리씨에게는 정말 안될 짓을 하고 말았네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조종당한 것뿐이잖아요? 괜찮습니다. 아. 저기 벌써 연구소에 도착했네요. 가십시다.”


우리는 요즘 페인트칠을 다시 깨끗하게 한 연구소로 들어갔다.

큐앤에이씨와 큐비츠는 바로 연구실로 들어가서 오른쪽에 있는 소파에 앉고, 우리는 왼쪽 구석에 있는 침대에 앉았다.

박사와 메리는 연구소에 들어오자마자 곧장 주방으로 가더니 냉장고에 잘 보관해 놓았던 분홍색 타르트들과 코코아를 가지고 왔다.


“자-! 많이 힘들었죠? 우선 먹고 합시다.”


박사는 소파 앞 티 테이블에 분홍색 타르트 여러 개와 하얀 거품이 인상적인 코코아 두 개를 놓았다.

그러자 큐비츠가 코코아를 보면서 조금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코코아······.”

“코코아라, 얼마 만에 먹어보는지······.”


메리는 우리들이 앉아있는 침대에 붙어있던 책상을 펼치고는, 쌓여있는 먼지를 물티슈로 닦고 나서 간식이 담겨있는 쟁반을 놓았다.

분홍색 타르트 두 개와 코코아. 몸의 피로를 풀기에는 아마 이만한 것도 없겠지···.


“그나저나 메리, 이 침대에 그런 책상도 있었어요?”

“있었지. 근데 요새는 잘 사용하지 않았어. 별 필요 없으니까.”

“그래요?”


피오는 먼저 컵에 담긴 코코아에 입을 대보고는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형! 코코아 먹어봐. 완전 맛있어!”

“너 완전 흥분했구나.”


나는 피오 말을 따라 내 앞에 놓아진 코코아를 마셔보았다.

그러자 펼쳐지는 건 입을 사로잡는 부드러운 초콜릿의 맛. 평소라면 단맛이 강렬했었던 코코아가 지금은 부드럽게 입안을 감싸고 있었다.


“확실히 이 맛은··· 부드러워.”

“아, 그리고 그 다음 분홍색 타르트를 먹어봐!”


메리가 나에게 권했다. 나는 메리가 권하는 대로 분홍색 타르트를 한입 베어 물어보았다.

아아, 완전한 에그 타르트의 맛. 달걀과 우유가 초코를 싸고는, 동시에 제이드와 큐앤에이씨들을 막느라 꽤 피로가 쌓여있었던 나의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당신의 체력이 전부 회복 되었습니다!]


“맛있다!”

“오오, 지금 들어본 지오군의 목소리에 꽤 큰 축에 드는걸? 그렇게 맛있었나봐?”


진짜였다. 이거는 내 열아홉 인생 중 꽤 상위권에 드는 맛이었다.

너무 맛이 있는 나머지,


“이, 이런 맛을 한 번 더 맛볼 수 있다니···!”

“···흐, 흐흑··· 흐흑···”


···저기 소파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이미 호곡 레벨이었나보다.


“이거 완전 아내가 만들던 코코아랑 똑같잖아···”

“진짜! 예전에 엄마가 이런 코코아 맨날 만들어 주었어요!”


“허허, 기뻐해주니 다행이네!”

“근데 이런 맛을 어떻게?”

“아, 그냥 우연일세. 우리 연구소도 이런 코코아를 만들어 먹거든.”

“그런가요? 정말 우리 아내가 만들던 코코아 방식이랑 닮았네요! 이런 우연이!”


큐앤에이씨는 박사를 보고는 눈에 넘쳐흐르던 눈물을 닦고 웃어보였으며 박사는 우리를 보고는 조금 쑥스러운 듯이 윙크를 해보였다.

오늘 큐앤에이씨의 눈물샘, 마를 날이 없구마······.


박사는 큐앤에이씨와 큐비츠가 맛있게 먹는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사용하던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서,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큐앤에이씨와 큐비츠를 돌아보았다.


“자, 그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으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 말을 듣고는 큐앤에이씨도 약간 진지한 눈빛이 되어서 박사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네. 빠짐없이 다 말할게요.”


큐앤에이씨는 조금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어제, 환각 가루를 먹고 정신을 잃었었던 큐앤에이씨는 그 후, 환각에서 깨어나 큐비츠에게 사과를 하고서는 그저 쉬었다고 했다.

그 블루베리 타르트는 어떻게 되었니? 그 밀가루 업자는? 괜찮아! 아빠. 아빠 친구 박사님이 해결해줄 거야! 아빠는 아빠 몸만 생각해! 응?

딸의 눈물이 고인 눈에 큐앤에이씨는 딸을 위해서라도 걱정을 멈추고, 휴식에만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 때 큐비츠가 있어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마 자살도 할 수 있었겠죠, 아마···. 사람들에게 그런 걸 뿌려버렸으니······.”


여전히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오랜만의 휴식에 약간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밀브랫의 가장 안에 있는 카운터에서 쉬고 있던 때에 갑자기 앞쪽에서 비명이 들렸다.


큐앤에이씨는 피로가 덜 풀린 그 몸을 이끌고 밀브랫의 앞에 가보았다. 밀브랫의 앞쪽에는 아마 큐비츠가 나에게 줄 타르트를 고르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큐앤에이씨는 보았다. 밀브랫 진열대 앞에서 큐비츠를 붙잡고는 특유의 상어 이빨을 내보이는 제이드를.


제이드의 입에는 검은 피가 흐르고 있다고 했다.


“오랜만이야.”

“오랜만? 넌 누구야? 누구기에 큐비츠를 붙잡고 있는 거지?”


제이드는 빙글빙글 돌았다.

“어머 기억 못하는 거야? 나야, 나. 당신에게 블루베리를 넘긴 사람!”


큐앤에이씨는 믿지 못했다. 그 상냥한 눈을 한 소년이 이 사람이라니! 믿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왜 그 소년하고 너를 비교하는 거지? 넌 그 소년하고 눈매가 전혀 달라! 그 소년은 그런 날카로운 칼날 같은 눈매를 하지 않았다고?”


“어머. 그런 걸로 나를 판단하는 거야? 너무하네. 아저씨!”


제이드는 큐비츠의 볼을 만지면서 웃었다. 검은 피가 뚝뚝, 큐비츠의 볼에 떨어졌다.


“큐비츠에게 손대지 마!”


“어머, 아저씨! 아저씨가 날 못알아본다니 쇼크! 나 그 소년 맞아!”


제이드는 그러면서 정말 억울한 표정을 해보였다. 큐앤에이씨는 보고 놀랬다.

조심성 가득한 표정. 물기 어린 속상한 기분이 제이드에게 넘쳐났다.


“너······!”

“그래! 내가 그 소년이야! 이제 알겠어? 내가 블루베리를 넘긴 그 소년이라고!

정말, 아저씨가 기억을 해내서 나, 너무 기뻐!”


제이드는 이때까지의 표정을 싹 바꾸고는 싸늘한 웃음만 큐앤에이씨에게 보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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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SOS - 먼 옛날의 우리, 지금의 우리. 20.07.24 391 1 9쪽
118 찰나 20.07.21 423 1 4쪽
117 WAVE 20.07.16 378 1 7쪽
116 YOUR BEST FRIEND 20.07.13 414 1 9쪽
115 너를 가두는 방법 20.07.09 402 1 8쪽
114 죽은 아이들의 진혼가 20.07.06 392 1 9쪽
113 흑백 스크린 너머에 20.07.02 425 1 9쪽
112 아아, 맛있었다. 20.06.29 385 1 7쪽
111 나락 20.06.25 409 1 8쪽
110 나와 함께 왈츠를. 20.06.22 394 1 8쪽
109 ETERNAL 20.06.19 484 1 7쪽
108 GAME : 이것은 게임이 아니다. 20.06.15 38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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