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천지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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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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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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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천지룡 (51)

DUMMY

“ 좋아, 그 문제는 일단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고, 그럼 공격을 조금 앞당기게 되는 것인데, 무리는 없나? ”

“ 이미 준비가 다 된 상태라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각 당간의 협조체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지난 화산파에서의 경험을 보니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당마다 진법 등을 연구했으므로 당시보다는 한 단계 더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자, 방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좋아. 그럼, 공격을 조금 앞당기기로 하지. 전 수뇌부는 즉시 공격준비를 하고, 추후 별도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시오. ”

“ 알겠습니다. ”

각 당의 책임자와 호법들이 나가고 나자, 방주는 남은 두 사람에게 이야기했다.

“ 이번 사천사건이 일어난 이유와 흡정마공을 익힌 여인을 어떻게 활용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지. ”

방주의 이야기에 총호법이 먼저 이야기했다.

“ 이번 사천사건이 일어난 이유는 순찰호법의 조그마한 실수 때문으로 보입니다. 순찰호법 자신이 직접 이야기한 것인데, 감숙에서 난주오공자라는 자들과 마찰이 있었는데, 감숙에서 사용한 인피면구를 사천에 처음 들어갈 때 그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차 싶어 되돌아 나왔다가 얼굴을 바꾸어 다시 들어갔는데, 그사이에 알아본 사람이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

옆에 서 있던 부방주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하며 이야기했다.

“ 음, 그런 사소한 실수가 문제가 되다니. ”

총호법이 계속 이야기했다.

“ 제가 따로 알아보았는데, 순찰호법의 이야기가 모두 맞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순찰호법이 재빨리 대응을 잘하여 비밀분타가 드러나지 않는 바람에 별 피해는 없었습니다. 사실 피해도 없었을 것인데, 기루의 한 하인이 당문에 고변(告變)하는 바람에 드러났다고 합니다. ”

잠시 생각을 하던 방주는 다시 총호법에게 물었다.

“ 그건 그렇고, 흡정마녀는 어떻게 하지? 활용할 방법이 없겠나? ”

이미 그에 대해 생각을 해 두었는지, 총호법은 쉽게 답을 해 주었다.

“ 흡정마공을 연구해 보았던 순찰호법에 따르면, 그 여인은 이미 골수까지 마공의 기운이 닿았으므로 다른 사람들의 명령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무조건 공격한다고 합니다. 결국, 활용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지금은 우리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공격을 하지만, 흡정마녀 덕에 우리 행동이 가려지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어떻게 보면 흡정마녀 덕분에 강호의 이목이 양분된 관계로 좋은 면도 있습니다. ”

방주는 아쉬운 표정으로 다시 총호법에게 물었다.

“ 음, 좋은 기회일 수도 있었는데, 아쉽군. 그녀를 유인할 방법은 없을까? ”

“ 만약, 채양보음대법을 알고 있어 음녀가 된다면 남자를 가지고 유인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

약간 기대 어린 표정을 하며, 방주가 질문했다.

“ 그 여인은 음양당에 잠시 있었는데,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

“ 순찰호법말로는 음양노조가 바보가 아닌 이상, 자신에게도 펼칠 수 있는 대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더군요. 그러나, 모르죠. 흡정마공도 가르쳐 주었는데, 그것도 안 가르쳐 주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고 보면 알게 될 테니까. 두고 보면서 대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잠시 생각을 하던 방주는 다시 질문했다.

“ 무당파에 대한 공격은 이미 이야기한 것과 별반 다름이 없겠지? ”

총호법이 걱정하지 말라는 말투로 이야기했다.

“ 네, 큰 차이는 없습니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다소 과하다 할 정도의 병력을 보낼 것입니다. 이틀 후부터 각 당을 분산시켜 호북으로 보낼 것입니다. 아마 이번에도 정파 놈들을 매우 놀라게 할 것입니다. ”

“ 그렇겠지, 무당파까지 무너진다면, 정파 놈들은 심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겠지. ”

“ 무당파가 무너지면 그만큼 정파의 사기가 하락할 것이므로 그만큼 우리가 유리하게 될 것입니다. ”

그의 말에 방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군사님이나 총호법이 있어서 정말 든든해. ”

“ 감사합니다. 마도의 미래를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

“ 그래 정파 놈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지. 참, 흡정마녀를 순찰호법이 어떻게 처리할 수 있다고 하던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

“ 흡정마공이 불완전해서 문제점이 많다고 하더군요. 특히, 제대로 운기조식을 못하게 되면 풍선처럼 터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운기조식을 못 하도록 할 예정이라 하더군요.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그냥 두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결국, 흡수되는 내공이 많고 전부 이질적이라 몸이 견딜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전에 제가 본 흡마공 종류들의 문제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흡수한 내공을 정순한 자신의 내공으로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

“ 그렇군, 그럼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이군. 순찰호법에게 변화가 생긴 것은 없나? ”

“ 여전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변화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이후로도 세 명은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눈 다음에 회의를 끝냈다.


*****


당경혜는 그동안 연구와 실전을 통해 지분거래 등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그녀는 점점 투기적으로 변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투자법칙을 만들고, 철저하게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우선, 그녀는 자료나 소문을 가능한 한 많이 모아, 1차로 그것을 선별하는 기구를 만들었다.

그다음 그 자료와 소문들을 기초로 하여 중요자료만 발췌했다.

그리고 그 자료를 토대로 상단의 변화와 투자 성공도 및 기후를 예측하여 투자의 핵심으로 했다.

예를 들어, 어느 한 상단이 서역으로 교역을 떠난다는 이야기나 소문을 얻으면, 그 상단이 가져갈 물건들을 최대한 알아보고, 과거 기록을 통해 가져올 물건들을 예측했으며, 그 상단의 성공확률, 현재 서역까지 가는 동안에 발생할 사고의 종류, 상단을 호위하는 호상단의 규모와 전력 등을 연구해 나름대로 성공확률을 추정해 낼 수 있었고, 이를 가지고 투자에 임했다.

그런 자료들은 당연하게도 처음에는 미천했지만, 그녀의 실전경험과 더불어 점차로 증가하여, 지금은 그 자료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구도 있었다.

그녀는 주로 서역으로 교역을 떠나는 임시상단(臨時商團)을 대상으로 하여 투자했으며, 기존에 있는 상단에 대한 투자는 최대한 자제했다.

임시상단의 경우에는 일단, 목적을 달성하고는 바로 해산했으므로 지분투자에 따른 이익금을 전액 바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토대로 예측하기가 쉽다는 장점도 있었다.

반면에 기존상단(旣存商團)에 대한 투자는 상단 내의 사정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고, 재투자한다는 핑계로 매년 지분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분배금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일반 사람들은 오히려 기존상단에 대해 투자를 많이 하였다.

왜냐하면, 남들이 모르는 자료나 소문을 통해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과 기존상단 지분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아서 임시상단의 지분가격에 비해 가격변화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 지분예매거래가 시작되어 그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전장들이 일정 부분 기존상단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기존상단 지분이 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기존상단 지분가격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분가격을 조종하는 세력들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했다.

당경혜가 또 하나 주의하면서 수집하는 자료는 사람들에 대한 것이었다.

상단의 경우, 그 상단주가 누가 되느냐 하는 것이 아주 중요했다.

특히, 임시로 서역에 다녀올 때는 수장의 능력에 따라 성공 여부의 차이가 크게 달라졌다.

또한, 호상단의 능력도 호상단의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발생했으므로, 결국 수장의 능력이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당경혜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당경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일확천금을 노리고, 이런 거래에 참여하는 일반인들이었다.

투자상인들이 자신들의 자료나 소문 및 매매기술을 가르쳐 주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이런 거래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거래에 참여하게 되었고, 대부분이 엄청난 손실을 보고 시장에서 떠나갔다.

당경혜가 생각하기에 이런 거래들은, 교역활동에 대한 위험을 줄여줘 교역활동을 증가시키며, 그것으로 더욱 큰 이익을 얻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변질하여, 교역 자체의 증가로 인한 이익보다는 시장참가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일반인들을 노리는 세력들이 점차 시장에 들어와, 투기적인 성향이 더욱 커지고 있는 형편이었다.

상황이 이런 식으로 변화하자, 요즘에는 서역으로 교역하기 위해 가려는 임시상단의 경우, 상단주와 호상단의 능력이 탁월하지 않으면 자금조달이 어려운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어, 교역 자체가 점차로 줄어드는 경향도 있었다.

물론 서역과의 교역이 줄어드는 것에는 다른 중요 요인도 있었지만, 이런 경향도 큰 요인 중의 하나였다.

그래서 당경혜는 지분거래도 하지만, 직접 서역으로 교역해 볼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교역하러 떠나는 것이 아니고, 훌륭한 상단주와 호상단을 고용하여 교역하는 것이었다.

당경혜가 예매거래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필요에 따라 그런 거래도 했다.

최근 사천지역 등에서 일어난 일들을 근거로, 그녀는 곧 강호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보통, 강호에 큰일이 일어나는 때는 상인과 일반인들이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고, 더불어 철이나 곡식류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예측을 토대로 하여, 당경혜는 이미 현물 및 예매거래를 이용하여 철과 곡물류를 상당폭 확보한 상태였으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분예매거래에서 소량의 지분예매 매도계약을 해 두었다.

당경혜는 화산파가 멸망한 다음, 바로 아버지인 당 가주에게 이야기를 하여, 독과 암기에 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도록 진언했고, 자신도 새로운 진법 및 검진에 관한 연구를 하여 상당한 진전을 이룩했다.

이런 준비로 인해 현재 당문은 독(毒)과 암기(暗器)를 평시와 비교하면 3배 정도 더 확보한 상태였으며, 제자들의 수련에도 박차를 가하여 상당한 진전을 본 상황이었다.

“ 아가씨, 새로운 자료이옵니다. ”

자료나 소문을 담당하고 있는 곳에서 최근 자료들을 정리하여 가져왔으며, 이를 어느 정도 검토한 다음에 자료담당자들을 불러모았다.

당경혜가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했다.

“ 청해에서 임시상단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청해에 있는 다섯 개의 상단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는데, 가칭 창룡상단(蒼龍商團)이라고 하고, 상단주는 유명한 호영군(胡榮君) 대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호상 단주는 청해일신(靑海一神) 군검영(君劍暎) 대협이 한다고 하니 성공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 저희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담당자 모두가 당경혜의 의견에 동의했다.

당경혜는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 두 분이 그렇게 말씀을 하신다면 투자를 해야겠죠. 제가 보기에도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네요. 그리고 더불어 창룡상단에 부탁하세요. 교역하는 와중에 만년한철처럼 강도가 센 종류의 철이 있으면 무조건 사와 달라고요. 미리 선금도 주세요. 군 대협이 그런 종류의 물건을 잘 볼 것이니, 물건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군요. ”

“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

당경혜는 만족한 모습을 하다가, 생각난 것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 그리고 저장품들의 상태는 항상 주의하고 있죠? ”

담당자는 걱정하지 말라는 투로 이야기했다.

“ 그럼요, 그것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보관에 상당한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

주의해야 한다는 표정으로 당경혜가 이야기했다.

“ 약초와 같은 것들은 보관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제대로 보관하지 못하면 효과가 떨어지거든요. 곡물류도 보관이 잘 돼야 하고요. ”

“ 알겠습니다. 최대한 주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담당자 한 사람이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하며 이야기했다.

“ 그나저나, 아가씨 이제 창룡상단에 투자하고 나면 거의 다 물건 사는데 투자하여 자금이 별로 없는데, 상관없으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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