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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반격, 그들만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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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하루살이 - 16화

DUMMY

노광시장에서 두 여인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주 엄마. 이번에 영주가 서울대에 갔다면서.”

“어제 최종 발표가 났어.”

“부럽네. 어떻게 공부를 시켰어?”

“진수 엄마도 알다시피 인지교에서 운영하는 학원만 보냈지. 그곳에서 잘 관리를 해 주잖아.”

“그러게 영주 엄마. 노광 신도시에 인지교 학원이 없었으면 어떻게 할 뻔 했어. 애들은 애들대로 학원에서 공부를 시킬 수 있어서 좋고, 집은 집대로 집값이 올라서 좋고.”

“인지교가 사이비종교라고 하지만 뭐가 중요해. 인지교 다니라고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전국에서 중고학생을 자녀로 둔 엄마들은 이곳에 못와서 난리라고 해. 우리는 학원에서 하라는 대로 해서 영주를 서울대에 보내지 않았나.”

“부럽네.”

“영주가 대학교에 입학하면 이제 이사를 할려고. 집값이 올라 가 있을 때 빨리 처리하고 이 곳을 나가야지.”

“나야 진수가 아직 대학 가려면 멀었고. 그 때까지도 집값은 지금 그대로 이겠지?”

“뭐가 걱정이야. 진수 엄마. 그 때되면 더 올라 있을걸. 우리에겐 인지교 학원이 있잖아.”


인지교 본부인 중앙 예배당은 노광 신도시 시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신도시가 건설되고 입주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시내에 사이비종교 시설이 들어 선다고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서 인지교는 전략을 바꾸어 반대하는 시민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였다.


인지교가 초점을 맞춘 것은 중산층이었다.

처음으로 인지교가 시작한 사업은 교육 분야였다.

인지교는 아파트 단지에서 접근이 용이한 여러 곳에 건물을 구입해 초중고를 위한 학원을 세웠다.

학원비는 저렴하게 하면서 최상의 학원강사들을 투입하여 학부모들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학원들에 다니는 아이들이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그 다음으로 맞벌이 부부를 위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학부모들이 접근하기 용이한 곳에 세웠다.

학원으로 인해 인식이 좋아져서 그런지 이곳도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

노광 신도시에서 인지교가 질 좋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몰려 들었고 집값이 급등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수준 높은 학원과 집값 상승은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제는 인지교가 다른 지역에 관심을 가진다고 하면 이제는 주민들이 반대할 판이었다.

인지교는 노광 신도시에 소리 없이 스며들어 그들의 일상이 되어 있었다.

이러한 호감을 기반으로 인지교는 이곳에 인지교 중앙 예배당을 건립을 추진하였다.

단발적인 반대는 있었지만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사이비종교 단체라고 무작정 막기에는 그들의 삶과 너무 많이 엮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


노광 신도시에 있는 인지교 중앙 예배당은 전국의 인지교 사제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곳이었다.

최근에 자신들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시민검사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전체 회의가 소집되었다.

오근수는 단상에 올라가 수백명의 사제들을 바라보았다.


“오늘 이곳에 우리가 모인 이유는 시민검사팀이 우리 인지교를 수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시겠지만 안대준 사제님께서 얼마 전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왔습니다.”


모두들 안대준을 바라보았지만 안대준이 담담히 앞만 응시하고 있었다.


“곧 있으면 제가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시민검사팀의 최종 타겟은 제가 될 것입니다.”


모두들 웅성거리자 강창우가 벌떡 일어났다.


“오선생님을 그곳에 보낼 수 없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종교탄압 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우리의 힘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몇몇은 수긍한다든지 박수를 쳤다.

어느 조직이든 강경파가 있기 마련이며 강창우는 강경파의 대표격이었다.


“강사제님. 저희들은 사회적으로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자제를 해 왔습니다. 어떠한 무력도 역효과만 있을 뿐입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옳으시지만 핍박이 있으면 투쟁도 해야 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사회를 위해 얼마나 봉사를 해 왔습니까. 이러한 우리에게 수사를 한다는 것은 우리를 무시한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강사제님의 뜻은 충분히 알겠습니다. 다른 의견도 들어 보겠습니다. 일단 자리에 앉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창우가 흥분한 체로 자리에 앉았다.

회의 시작을 한지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분위기는 달아 올랐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인지교의 교주를 수사로 부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인지교 사제들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오근수는 말을 이어나갔다.


“조사 요청이 오면 성실히 임할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을 부른 것입니다.”


사제들이 조용히 오근수를 처다 보았다.


“제가 조사를 나가게 되면 분명 저희에 대해서 언론에 비난의 보도가 나갈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각자 맡은 곳에서 신도들의 동요가 없도록 노력을 해 주십시오. 저희 인지교 신도들을 보살펴 주십시오.”


순간 예배당에는 적막이 흘렀다.

온건파도 강경파도 어느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 확신할 수 없기에 선뜻 무엇이라 말을 할 수 없었다.

모두들 의견이나 나누었다듯이 자연스럽게 안대준을 바라보았다.

인지교에서 교주는 오근수이지만 사제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사람은 안대준이었다.

인지교를 오근수와 함께 개척을 했을뿐만 아니라 지금의 인지교 교세를 이룬 주역이기 때문이었다.

안대준을 바라보는 시각은 존경 그 자체였다.

오근수도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에게 조언을 많이 들었다.

자신에게 시선이 오는 것을 알았는지 안대준이 조용히 일어났다.


“우리들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분의 뜻이 중요합니다.”

“예. 맞습니다.”

“그분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두들 기도를 하였다.

오근수는 벽 뒤에 걸려 있는 트라이앵글을 바라보고 기도를 시작했다.

오분정도 시간이 지나니 중앙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왔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고난을 즐거이 받으면 그 후엔 영광이 있으리.”


오근수가 기도를 멈추었다.


“그분께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조사라는 고난을 피하지 않고 받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각자 맡은 곳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가 동의의 뜻으로 박수를 쳤다.

강경한 강창우도 더 이상 주장을 할 수 없었다.

그분께서 수사를 받으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다.

계속 주장을 하는 것은 그분의 뜻을 거슬리는 일이었다.


“다음으로 다음주에 이곳에 있을 자선행사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시겠지만 각계각층에 많은 분들이 참석할 예정이므로 가능한 모든 사제님들이 참석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근수의 진행하에 계속 회의를 하였다.


점심 시간이 되자 사제들은 예배당 옆 교육센터 내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인지교 부녀회에서 나와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식당 입구에서 부녀회 부회장이 사제들을 일일이 맞으며 인사를 했다.


“어서오십시오. 사제님. 저희 부녀회에서 나와 점심을 준비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부회장님.”


사제들이 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다.

주방에서는 음식을 만들고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다.

한두명씩 식사를 하고 자리를 비우자 주방에도 어느정도 여유가 생겼다.


“부회장님. 또 건물을 사신다면서요?”

“최근에 사제님께서 말씀을 해 주셔서 집 근처의 건물을 사려고 해. 말도 말아. 일전에 사제님이 알려준 건물 있잖아. 1년 만에 반이 올랐어. 정말 대단하셔. 그쪽은 어때?”

“부회장님만큼은 아니더라도 저희도 주식이 조금 올랐어요. 대단해요 정말.”

“그렇지. 사제님이 계시라고 알려준 것을 사기만 하면 오르니 대단해.”

“맞아요. 그런데 다른 곳에 가서 말하면 안 된다면서요.”

“말하면 안되지. 교인들끼리도 말하지 말라고 하셨거든. 사제님이 이것만큼은 꼭 지키라고 하셨어.”

“그럼. 저희도 이야기를 하면 안 되잖아요.”

“당연히 안되지. 그래도 우리 둘이면 괜찮지뭐. 우리가 서로 안지도 십년이 넘었는데.”

“우리 이야기가 소문나면 안 되니. 더 이상은 이야기 하지 말죠. 부회장님. 입이 근질거려도 이야기야 안 하면 그만이지만 돈은 벌어야 하잖아요.”

“그래.”


부녀회장은 주위를 살펴보았다.

주방에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옷을 입은 아줌마들이 설거지와 서빙을 하고 있었다.


“저것봐. 저들도 사제님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무단히 노력을 하는 것을 봐.”

“저희는 운이 좋았어요. 부회장님. 초반에 부녀회 일을 해서요. 지금은 소문을 듣고 부녀회에 들어와 일을 해도 예전만큼 정보를 많이 주지 않는다면서요.”

“사제님이 정보를 주실 때 봉사의 정도에 따라 주시는데 예전만큼 인정 받기가 쉽지가 않은가 봐. 저기에 김여사 봐. 어울리지도 않은 설거지를 하는 것을. 집에서는 세네명의 도우미가 가사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때 아닌 고생이네.”

“사제님들이 주는 정보가 보통 정보가 아니죠. 헤.”

“우리도 빨리 일을 하지. 사제님에게 우리가 봉사일에 게으르다고 소문이 나면 더 이상 우리에게 건물에 대한 계시를 주시지 않을 걸세.”

“예.”


두 여자는 싱글벙글 하면서 설거지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점심 시간 후 잠깐 오근수와 안대준은 오근수의 방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성지원 사장측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이일건설과 우리와 관련된 것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러겠지요. 선생님.”

“그분께서 하신 일이라 문제는 없을 겁니다.”

“그분께서는 실수가 없으시니까 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안사제님. 자선단체 일을 하는데 힘든 일은 없으시고요?”

“제가 늘 하는 일이라 괜찮습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인지교 포교를 위해 본이 되고 계십니다. 이렇게 인지교가 커지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다 안사제님 덕택입니다. 운영비는 부족하지 않으세요?”

“지금은 괜찮지만 조만간 필요할 것 같아 오늘 회의차 본부에 온 김에 자선단체부에 운영비 추가 신청을 하였습니다.”

“그렇군요. 빨리 운영비를 배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제가 감사하죠. 항상 최전방에서 일을 하시잖아요. 이제 여기 본부로 오실 생각은 없으세요?”

오근수는 안대준이 인지교 중앙 본부로 올지 항상 불안했다. 인지교 사제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안대준이 중앙으로 온다면 당연히 교주 자리는 그에게 내 주어야 했다. 오근수는 교주에서 물러나면 할 일이 없었다.

“저는 사람을 직접 만나 불쌍한 주민들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들을 도와줌으로써 제가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오근수는 그의 대답에 조금 안심이 되었다.


“감사합니다. 안사제님은 저희 인지교의 보물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할 뿐입니다.”


회의를 끝나고 모두들 주차장으로 갔다.

어떤 사제는 운전사가 있는 고급 세단을 타고 나갔으며 어떤 사제는 허름한 승용차를 몰고 주차장을 떠났다.

인지교도 10년이 넘어 가면서 점점 일반 사회처럼 조직화 및 관료화 되어 갔다.

인공지능신의 뜻에 따라 산다는 종교적 목표를 가지고 출발을 하였지만 지금 그들에게도 나름의 빈부 격차가 생기고 있었다.

신흥종교의 사제들이 수백명이 된다는 말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사제라는 자리가 사람들에게 직업으로서 매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인지교도 점점 세속화 되어 가고 있었다. 인지교도 종교이기에 성직자인 사제는 고난의 길을 걸어가는 자리로 이 길을 걸으려고 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는 것이 정상이었다.

하지만 이 고난의 자리도 이제는 안락한 직업 중 하나가 되었다.

안대준은 점점 직업화 되는 사제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초기의 순수성을 찾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상당수의 인지교 성직자에게 인지교는 하나의 직장이 되어 버렸다.


안대준은 주차장을 떠나는 자동차들을 바라보았다.

초창기의 인지교를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했다.

인지교 초기의 순수함을 찾고 싶었다.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했다.

묵묵히 보고 있던 그는 허름한 승용차를 타고 그 자리를 떠났다.




본 소설은 특정한 인물, 사건,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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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2권) 강화도령 - 27화 19.06.30 1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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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2권) 강화도령 - 19화 19.06.10 19 0 8쪽
53 (2권) 강화도령 - 18화 19.06.09 17 0 9쪽
52 (2권) 강화도령 - 17화 19.06.08 18 0 9쪽
51 (2권) 강화도령 - 16화 19.06.03 21 0 8쪽
50 (2권) 강화도령 - 15화 19.06.02 23 0 8쪽
49 (2권) 강화도령 - 14화 19.06.01 23 0 8쪽
48 (2권) 강화도령 - 13화 19.05.27 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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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권) 강화도령 - 07화 19.05.16 33 0 9쪽
41 (2권) 강화도령 - 06화 19.05.13 31 0 8쪽
40 (2권) 강화도령 - 05화 19.05.12 36 0 9쪽
39 (2권) 강화도령 - 04화 19.05.09 30 0 8쪽
38 (2권) 강화도령 - 03화 19.05.06 31 0 13쪽
37 (2권) 강화도령 - 02화 19.05.05 31 0 11쪽
36 (2권) 강화도령 - 01화 19.05.02 37 0 9쪽
35 (1권) 하루살이 - 35화 [1권 끝] 19.05.01 38 0 9쪽
34 (1권) 하루살이 - 34화 19.04.30 37 0 11쪽
33 (1권) 하루살이 - 33화 19.04.29 30 0 10쪽
32 (1권) 하루살이 - 32화 19.04.28 32 0 13쪽
31 (1권) 하루살이 - 31화 19.04.27 29 0 8쪽
30 (1권) 하루살이 - 30화 19.04.26 3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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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권) 하루살이 - 27화 19.04.23 4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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