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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하루살이 - 22화

DUMMY

연일 인지교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홍수처럼 나왔다.

모두가 인지교에 대해 인공지능을 신으로 믿는 사이비종교라고 말하고 있었다.

기사를 주도적으로 내는 곳은 한국신문이었다. 사람들의 습성상 개개의 기사에는 관심이 없었다.

중요한 것은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었다.

그러한 면에서 한국신문에서는 인지교는 문제가 많은 사이비 종교단체라는 이미지를 잘 만들고 있었다.


신문보도로 인해 인지교 내부에서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강경파가 강창우를 교주인 오근수로 보냈다.


“오선생님. 지금 저희 종교에 대한 여론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신문을 보세요. 온통 저희 인지교가 사이비종교라는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강사제님. 언제든지 시련이 있습니다. 그 시련을 이겨 나가는 것이 진정 그 분의 뜻입니다.”

“그래도 여론이 너무 우리에게 공격적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일건설과 저희와의 문제인데 우리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때에 오히려 대응을 하면 여론만 더 좋아지지 않습니다. 조금만 기다립시다.”

“오선생님. 우리의 힘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힘이라니요?”

“이일신문과 한국신문에 대한 공격이요.”

“공격을 어떻게 합니까. 그렇게 되면 우리들은 범죄집단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도 이렇게 당할 수만은 없습니다.”

“강사제님.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강창우는 이해할 수 없었다.

평화도 좋지만 위급할 때는 무력이 효과가 있을 때가 있었다.

평화라고 말하지만 교주인 오근수를 비롯하여 지도부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기들이 누리고 있는 기득권이 무너질까봐 두려워 하고 있다고 강창우는 생각하고 있었다.

강창우에게 지금의 인지교는 너무 나약했다.

지금은 힘으로 나아갈 때이다. 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니까 저쪽에서 무시를 하고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인지교 지도부가 나약하다면 중요한 것은 그분의 뜻이었다.

그분은 나서서 싸우라고 말씀하실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강창우는 기도실에 들어가 그분께 기도를 드렸다.

평화가 되었던 무력이 되었던 본인이 바라는 바는 강한 인지교였다.

그분의 음성이 듣고 싶다고 기도했다.

1시간의 시간이 흐르니 온 몸이 땀으로 젖었다. 그분은 말씀하지 않으셨다.


‘저에게 말씀을 하지 않으십니까. 무력은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그는 계속 기도했다.

그분의 침묵에 기도를 포기하고 기도실을 떠나려는 순간 앞에 놓아 두었던 스마트폰에서 깜빡 불이 들어왔다.

그분에게서 계시가 왔다.


‘너가 생각하는 데로 행하여라.’


너의 생각이란 힘으로 이 고난을 대처하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분의 뜻이 자기와 일치하고 있다는 것에 강창우는 힘이 났다.

스마트폰에서 결사대 그룹을 찾았다. 그 그룹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긴급 전체 모임. 수련원으로 모일 것. 오늘 밤 11시’


강창우는 이 상황을 잘 이용만 한다면 교주 자리를 생각보다 빨리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지도부는 평화라는 미명하에 모든 일에 너무 상황에 미온적이었다.

지금까지 포교하는데는 모르겠으나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선 공격적인 포교가 필요했다.

그에 수반하는 것이 강력한 힘이었다.

교주를 정점으로 교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오근수의 지금 자리에 본인이 있어야 했다.

강창우는 이번 일을 오근수를 교주 자리에서 내려 앉히는데 이용하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교인에게 신망을 받고 있는 안대준이 2차 목표였다.

이 둘만 없어지면 인지교를 장악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일단 강창우 자신을 밀어줄 수 있는 지지층이 필요했다.

평소 과격한 편이라 교인들에게 신망을 받지 못하는 자기로서는 결사대 만한 부서가 없었다.

인지교에는 여러 부서가 있지만 크게 두 개가 있었다.

봉사를 통해 포교를 하는 양지에서 일하는 자선단체부와 인지교 내부 결속을 위한 음지에서 일하는 결사대였다.

결사대는 인지교 내에서도 그 실체가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명실공히 인지교 내부 단속 부서였다. 인지교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결사대의 그 무력이 필요했다.


*


밤 11시가 되자 노광시 외곽에 있는 인지교 수련원에 차가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화물차부터 세단까지 다양한 종류의 차들이었다.

주차하는 차 종류 만큼이나 결사대는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들이 인지교와 사회 전반에 퍼져 정보 수집 및 내부 결속을 위한 무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었다.


회의실에 수십명이 앉아 있었다.

사람들이 모이자 강창우가 들어와 중앙에 앉았다.


“강사제님. 이렇게 결사대가 전부 모인 것이 오랜만이네요.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입니까?”

“아시겠지만 보통은 개별적으로 지시를 내리지만 지금 상황이 중해서 이렇게 모든 결사대원을 소집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엄숙한 표정으로 강창우를 보고 있었다.

강창우가 결사대 부서를 맡은지 1년이 지났지만 전체 결사대원을 소집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사대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상황을 잘 아실겁니다. 오선생님께서 얼마전에 시민검사팀에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아 오셨고 정보에 의하면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어 구속영장도 청구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렸다.


“최근에 상황을 보면 언론에서 저희 인지교에 대해서 끊임없는 부정적인 것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 보도에 의하면 우리 인지교는 없어져야 할 사이비종교 입니다. 지금까지 봉사 활동을 하며 쌓아온 자선단체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고 있습니다. 인지교의 큰 위기입니다. 이렇게 가게 되면 저희는 괴상한 종교단체가 되어 버려 사라지는 것은 명백한 일이 될 것입니다.”

“강사제님. 상황이야 우리도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하자는 말씀이십니까?”


사람들 중에 누군가 강창우에게 물었다.


“이때가 우리 결사대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의 평화적 방법이 안 된다면 적당한 무력도 우리를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무력이라면?”

“무력. 말 그대로 힘으로써 저항을 해야 합니다.”

“맞습니다.”


결사대 대원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을 하였다.

강창우는 지금 인지교의 상황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을 하였다.

그가 중앙에 걸려 있는 트라이앵글을 보고 기도를 했다. 격렬한 분위기가 차분해졌다.


“경고를 해야 되는데 순교가 필요한 일입니다.”

“...”


아무도 말이 없었다.


“결사대 여러분 중 한 분의 값진 희생이 필요합니다.”


침묵이 흘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갔다.


“제가 하겠습니다!”


무리 중에서 누군가 한명을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회의에 모인 결사대 대원들이 저마다 자기를 보내달라고 손을 들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결사대 여러분이 저희 인지교를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순교를 하실 분은 제가 정할 수 없습니다. 먼저 그분께 기도를 드리고 그분의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분의 계시에 대해 내일 알려 드리겠습니다.”


회의실에서는 비장미가 느껴졌다.

순교라면 자신이 죽는 것을 의미하였다.

초장기의 결사대는 종교적 열의로 죽을 각오로 일을 수행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곳 역시 세속화가 되어갔다.

조금전에 앞 다투어 자기를 보내 달라고 한 것도 결사대원 중 자신들이 가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보이기 위한 행동이었다.

강창우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이들 중 적당한 사람을 잘 골라야 했다.

그분의 뜻이라고 말하며 순교를 강요하면 순수히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했다.


잠시 후 강창우가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부터가 중요했다.


“결사대 여러분. 여러분은 저희 인지교를 유지하기 위해 그림자처럼 노력하시는 분들이십니다. 자선단체부가 인지교에서 중요한 포교를 담당하고 있지만 이 못지않게 인지교를 유지하는 부서가 결사대입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 만큼 인지교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인정이야 일차적으로 그분께서 받는 것이지만 교단 내에서의 인정도 중요합니다. 저는 이점을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강창우의 말을 듣고 있는 결사대원들이 동의하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강사제님께서 알아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사대가 인정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인지교를 만드려 합니다.”


순간 침묵이 흘렀다. 그가 말을 이어 나갔다.


“저를 인지교의 교주로 밀어 주십시요. 결사대 여러분과 새로운 인지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 오근수가 교주로 있는 이 상황에서 강창우에게 충성을 바치라는 이야기였다.

반역을 의미했다.

지금까지 결사대가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어 만약 그가 교주가 된다면 결사대의 위상도 달라질 수 있었다.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오근수에게 용서를 빌면 될 것이라고 결사대는 생각을 했다.

무어라고 하더라도 인지교는 진리를 가리치는 종교였기 때문이었다.


“강창우 사제님. 저희도 따르겠습니다.”


한 명이 일어나 다짐을 하자 한 두명씩 일어나 다짐을 하였다.

어느새 모든 결사대 대원들이 일어나 강창우에게 다짐을 하였다.

분위기가 강창우의 뜻을 따르겠다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뜻을 알겠습니다.”


모두 강창우에게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사대의 앞날을 위해 한번 그를 믿어 보기로 했다.


회의가 끝나고 헤어지자 회의실에는 강창우만 남아 있었다.

강창우는 결사대의 불만을 잘 알고 있었다.

교세가 커지고 인지교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결사대는 자기들도 적절한 대우를 받기를 원했다.

절교라는 이름으로 인지교에 해를 끼치고 있는 사람을 죽이는 일을 하는 결사대는 소위 말하는 인지교 내에서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는 일에 비해서 인지교 내에서의 위상은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결사대는 절교 대상자를 차츰 접촉하면서 인지교의 막대한 자금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절교 후 결사대 대원들이 돈을 수거할 때 돈을 조금씩 자기 주머니에 넣는 경우가 늘어났다.

강창우 이전의

결사대를 맡은 사제는 이 돈에 대한 개인 착복을 철저히 막았지만 강창우는 적당히 눈을 감아 주었다.

결사대 대원들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결사대가 되었을 때의 초기 종교적 열정은 사라지고 결사대도 이제는 세속화가 되어 가고 있었다.

돈이라는 것이 결사대의 눈을 가려 버린 것이었다.

강창우는 이들 결사대에게 적절한 대우를 약속하였다.

결사대 대원들도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았다.

강창우와 결사대 사이에 묵시적인 동맹이 맺어진 것이었다.


“밖에 강상기 형제님 계신가요?”

“예.”

“들어오세요.”


중년의 한 남자가 들어왔다.


“조금 전 회의에서 저한테 동의를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강창우는 결사대원으로 침투한 자신의 심복인 강상기에게 회의 분위기를 자신 쪽으로 이끌어 달라고 했었다.

그가 적절히 분위기를 유도해 결사대의 충성을 이끌수 있었다.


“순교자로 적당한 사람이 있나요?”

“조칠구라는 결사대원이 있습니다. 아내는 집을 나갔고 어머니와 아들이 같이 살고 있는데 좀 빚이 있습니다.”

“적당하군요.”

“빚을 모두 갚아 주는 것과 남아 있을 어머니와 아들을 돌보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2억원을 가족들에게 주기로 했습니다.”

“괜찮군요. 순교를 하겠다고 했나요?”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순교를 추진하세요. 그리고 약속한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히 지키세요. 충성은 약속을 지켜지고 있다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결사대에게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순교를 할 경우가 많을 것 같은데 눈앞에 이익을 보자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정작 그들이 필요할 때 움직이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제님.”




본 소설은 특정한 인물, 사건,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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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2권) 강화도령 - 34화 19.07.15 9 0 13쪽
68 (2권) 강화도령 - 33화 19.07.14 10 0 8쪽
67 (2권) 강화도령 - 32화 19.07.13 12 0 10쪽
66 (2권) 강화도령 - 31화 19.07.08 11 0 7쪽
65 (2권) 강화도령 - 30화 19.07.07 11 0 9쪽
64 (2권) 강화도령 - 29화 19.07.06 11 0 9쪽
63 (2권) 강화도령 - 28화 19.07.01 16 0 8쪽
62 (2권) 강화도령 - 27화 19.06.30 18 0 8쪽
61 (2권) 강화도령 - 26화 19.06.29 15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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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2권) 강화도령 - 18화 19.06.09 18 0 9쪽
52 (2권) 강화도령 - 17화 19.06.08 18 0 9쪽
51 (2권) 강화도령 - 16화 19.06.03 21 0 8쪽
50 (2권) 강화도령 - 15화 19.06.02 23 0 8쪽
49 (2권) 강화도령 - 14화 19.06.01 24 0 8쪽
48 (2권) 강화도령 - 13화 19.05.27 22 0 10쪽
47 (2권) 강화도령 - 12화 19.05.26 31 0 9쪽
46 (2권) 강화도령 - 11화 19.05.25 2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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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권) 강화도령 - 07화 19.05.16 34 0 9쪽
41 (2권) 강화도령 - 06화 19.05.13 3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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