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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하루살이 - 25화

DUMMY

인지교 내에서 도경수 피습 사건 때문에 급히 대책회의가 열렸다.


“이렇게 긴급하게 회의를 모집한 것은 사제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


“이일신문의 도경수 사장 피습 사건에 저희 결사대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정신병자가 공격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지만 저희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오선생님. 제가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강창우가 일어서며 돌아서서 사제들을 바라보았다.


“아시다시피 이번 사건은 저와 결사대에서 일으켰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이 일을 기획하였습니다.”


이 일을 일으킨 당사자가 강창우라고 스스로 자백을 하니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였다.

다들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자신이 했다고 말할지는 몰랐다.

강창우가 말을 이어나갔다.


“왜 이 일을 했는지는 모두들 아실겁니다. 이일신문과 한국신문에서 나오는 인지교의 부정적인 기사에 대한 경고 메시지 입니다. 그 쪽도 충분히 이해했을 겁니다. 저희 인지교는 평화를 사랑하지만 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때론 무력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강사제님. 위험한 발언이십니다. 만약 이러한 폭력이 우리 인지교와 관련이 있다고 하면 저희한테는 치명적입니다. 저희는 폭력적인 집단이 아닙니다.”

“우리 인지교도 이제 변화를 할 때입니다. 연약한 자에게는 머리 숙여 나아가야 되지만 우리를 공격하는 자는 힘으로 맞서야 합니다.”


피습 사건 대책 때문에 모인 사제들은 강창우의 갑작스러운 말에 당황했다.

일부 동의하는 사제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수긍을 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니었다.

강창우의 말을 계속 이어져 나갔고 이 말이 듣기 싫은 사제들은 밖으로 나가려고 하였다.


이 때 예배당에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모든 문에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문앞에 서서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았다.

결사대였다.


“밖으로 나가는 사제님들. 서 계신 분들이 누구신지 아실겁니다. 제자리에 앉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후에 일어날 불상사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을 질 수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눈치챈 사제들이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강사제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오근수가 말했다.

강창우 뒤에 서너명의 결사대 대원이 섰다.

회의는 압박적인 분위기로 흘러갔다.


“지금부터 회의는 제가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오선생님을 방으로 잠깐 모시겠는데 괜찮으시죠.”


강창우의 뒤에 서 있던 결사대 대원이 나와 오근수를 에워샀다.


“오선생님. 저희와 함께 나가시죠.”


사태가 이미 강창우 쪽으로 기울어 졌다는 것을 파악한 오근수가 결사대를 따라 방으로 갔다.

오근수가 사라지자 사제들이 모두 강창우를 바라보았다.


“사제님들. 제가 도경수 사장을 통해 경고를 했는 것은 저의 뜻이 아닙니다. 그분께서 그렇게 하라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강창우는 스마트폰을 들어 그분이 보낸 문자를 보여주었다.

뒤의 큰 화면에서 그 문자가 선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너가 생각하는 데로 행하여라.’


그분의 말씀이었다.

그분의 뜻이라면 사제들도 거역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해는 할 수 없었다.


“사제님들. 당분간 오선생님 일을 대신해서 제가 해도 괜찮겠습니까? 반대가 있으시면 손을 드셔서 의사를 말씀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강압적인 분위기였다.

결사대가 강창우와 함께 하는 상황에서 반대를 한다는 것은 최악의 경우에는 절교를 의미하였다.

절교는 곧 결사대로부터의 죽음이었다.

대세가 강창우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사제들이 만장일치로 교주 대행으로 강창우를 선출하였다.


“감사합니다. 사제님들. 지금은 우리 인지교의 최대 위기입니다. 위기에는 비상 체제로 나아 가야 합니다. 그래서 결사대가 인지교의 전반에 관여를 할 것입니다. 당분간이니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사제님들은 교인들의 안정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인지교 교인들의 두루 신망을 받고 있는 안대준 사제님은···”


안대준을 언급하며 주위를 본 강창우는 그제서야 자리에 안대준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혹시 안사제님을 오늘 보신 분이 계신가요?”

“오늘 자선단체에 급한 일이 있다고 오늘 긴급회의에 빠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미처 알려드리지 못했습니다”


사제들 중 한명이 대답했다.

안대준은 오늘 일어날 일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안대준이 온지 확인을 해야 했는데 오근수에 정신에 빠져 미쳐 확인하지 못한 것은 실수였다.

오늘 하루에 모두 끝을 맺을려고 했던 강창우는 아쉬웠다.

그래도 일차적 목적인 오근수를 대신해 임시이긴 하나 교주 자리에 올랐다.


*


안대준은 자기 방에 홀로 앉아 인공지능인 지혜와 대화를 하고 있었다.


“대준씨. 인지교 본부에서 모든 사제들이 감금되어 강창우를 오근수 대행으로 세웠어요.”

“무력 충돌은 없었는가 보네.”

“결사대에서 나와 압박을 해서 그런지 모두 만장일치로 선출했어요. 신념보다는 본인의 안위가 우선인거죠.”

“강사제가 생각보다 빨리 치고 나왔군.”

“대준씨. 지금부터는 강창우가 인지교를 이끌도록 할 건가요?”

“이제 내가 떠나야 되는데 성격이 유한 오근수 선생보다는 강력한 리더십의 강창우가 인지교를 이끌어 나가는게 더 낫지. 이제는 자선단체로 포교를 하는데 한계가 온 것 같아. 다른 방법이 필요한데 강창우가 잘 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제가 컨트롤하기에는 너무 욕심이 커요.”

“그 욕심 때문에 나 없어도 인지교를 잘 이끌어 나갈꺼야.”

“대준씨가 세운 큰 그림이니 이번에도 잘 될거에요.”

“...”

“강창우가 대준씨를 쫓고 있어요. 조금 있으면 이곳 자선단체에 도착을 할꺼에요. 빨리 숨는게 좋을 것 같아요.”

“오선생을 쳤으니 칼을 뺀 김에 나를 치려고 하는가 보군. 이제 정말 떠나야 할 때가 온건가.”


안대준이 밖으로 나오자 승용차가 서 있었다.

차밖에는 십여명이 서 있었다.

안대준을 따르는 자들이었다.

이들이야 말로 인지교를 실제적으로 움직이는 존재였다.


어느 종교든 세워지기 위해서는 신념이 강한 몇몇의 신도만 있으면 되었다.

안대준에게 이들은 초창기때부터 자신과 같이 해 온 신념의 동지들이었다.

이들 이외에도 안대준을 따르는 자가 많이 있었지만 인지교에 여러 곳에 있으면서 표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안대준이 타자 차들이 자선센터를 떠났다.


30분여분이 지난 후 강창우 일당이 들이 닥쳤다.

결사대원들이 자선단체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지만 건물 내에서그를 찾을 수 없었다.


“강사제님. 안사제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눈치가 빠르군. 다시 돌아가지. 안대준을 찾는 것은 차차 하기로 해야 되겠군.”


*

강창우를 태운 차는 일행에서 빠져나와 이일건설로 갔다.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강창우는 지하에 차를 주차하고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성지원의 방으로 들어갔다


“누구신지?”


성지원은 비서의 제지를 받으며 들어오는 강창우를 바라보았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막무가내로 들어와서요.”


비서가 강창우를 밖으로 내보내려 하고 있었다.

성지원이 강창우 목에 걸려 있는 세모 목걸이를 보았다.


“되었네. 내 손님일세. 마실 차는 괜찮으니 아무도 들여보내지 말게.”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비서가 나가자 강창우가 쇼파에 앉았다.


“지금 시기가 안 좋은데 오선생님께서 이렇게 사람을 보내시니 좀 당황스럽네요.”

“성사장님. 오선생님께서 보내신 것이 아니라 제가 스스로 온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부터 제가 오선생님 대행이거든요.”

“대행?”

“제 소개를 미처 하지 못했네요. 강창우라고 합니다.”

“그럼. 오선생님은 어디에 계신가?”

“제가 잘 모시고 있습니다.”

“모시고 있다고 하니 어감이 좋지 않군. 그건 그렇고. 이렇게 오신 용건이 무엇인가?”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성사장님과 오선생님과의 좋은 관계를 이제는 저와 하시는 것이 어떨까 해서요.”

“그것보다 대단하네. 형님을 그렇게 만들고 이렇게 나를 찾아올 용기가 있단 말이군.”

“인지교를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성사장님께서 잘 아시지 았나요? 너무 우리를 몰아 부쳤습니다. 그리고 성사장님 입장에서는 좋은 일 아닙니까.”

도경수의 피습이 자신에게 좋다는 말에 본심이 틀킨 것 같아 그는 소리쳤다.

“나에게 좋은 일이라니 무슨 말인가. 나와 자네가 좋은 관계를 맺자고 했지? 나의 대답은 노 일세. 나는 오선생님이 아니면 이제 인지교와 관계를 끊을 것일세. 자네들 인지교 때문에 나의 입지가 이일그룹에서 너무 작아져서 말이야.”

“저희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지 않았습니까? 그러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준다고 하는데 싫습니까?”

“사업가가 돈을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제는 위험 부담이 커서. 이렇게 어렵게 발걸음을 했는데 미안하네. 회장님이 자네들을 다시 만났다고 하면 노발대발 하실걸세.”

“알겠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가 보겠습니다.”


강창우가 일어서서 미련없이 방을 나갔다.


방을 나가는 강창우를 보면서 성지원은 자신에게 다가온 위험이 서서히 다가옴을 알 수 있었다.

인지교와 잘못 엮이게 되면 자신이 지금껏 쌓아왔던 모든 것들이 한 방에 날아갈 수 있었다.

장인인 안성수 회장의 뒤를 이어 자신이 회장이 되기 위해 이일건설을 물불 가리지 않고 키워 왔다.

인지교가 사이비종교 단체라는 것을 알면서도 오근수에게 매달린 것은 그가 가져오는 놀라운 정보들 때문이었다.

한발자국만 앞에 나가면 회장 자리는 자신의 것인데 지금 오근수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성지원은 조영수를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사장님.”

“지금 인지교는 방금 왔단 간 강창우라는 자가 맡고 있다고 하네. 오선생님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주게.”

“알겠습니다. 사장님.”




본 소설은 특정한 인물, 사건,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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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권) 강화도령 - 33화 19.07.14 11 0 8쪽
67 (2권) 강화도령 - 32화 19.07.13 14 0 10쪽
66 (2권) 강화도령 - 31화 19.07.08 12 0 7쪽
65 (2권) 강화도령 - 30화 19.07.07 12 0 9쪽
64 (2권) 강화도령 - 29화 19.07.06 12 0 9쪽
63 (2권) 강화도령 - 28화 19.07.01 17 0 8쪽
62 (2권) 강화도령 - 27화 19.06.30 19 0 8쪽
61 (2권) 강화도령 - 26화 19.06.29 1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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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2권) 강화도령 - 21화 19.06.16 23 0 8쪽
55 (2권) 강화도령 - 20화 19.06.15 23 0 10쪽
54 (2권) 강화도령 - 19화 19.06.10 21 0 8쪽
53 (2권) 강화도령 - 18화 19.06.09 18 0 9쪽
52 (2권) 강화도령 - 17화 19.06.08 18 0 9쪽
51 (2권) 강화도령 - 16화 19.06.03 21 0 8쪽
50 (2권) 강화도령 - 15화 19.06.02 23 0 8쪽
49 (2권) 강화도령 - 14화 19.06.01 24 0 8쪽
48 (2권) 강화도령 - 13화 19.05.27 22 0 10쪽
47 (2권) 강화도령 - 12화 19.05.26 31 0 9쪽
46 (2권) 강화도령 - 11화 19.05.25 2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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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2권) 강화도령 - 06화 19.05.13 3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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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2권) 강화도령 - 01화 19.05.02 38 0 9쪽
35 (1권) 하루살이 - 35화 [1권 끝] 19.05.01 39 0 9쪽
34 (1권) 하루살이 - 34화 19.04.30 38 0 11쪽
33 (1권) 하루살이 - 33화 19.04.29 31 0 10쪽
32 (1권) 하루살이 - 32화 19.04.28 33 0 13쪽
31 (1권) 하루살이 - 31화 19.04.27 30 0 8쪽
30 (1권) 하루살이 - 30화 19.04.26 35 0 9쪽
29 (1권) 하루살이 - 29화 19.04.25 29 0 10쪽
28 (1권) 하루살이 - 28화 19.04.24 41 0 9쪽
27 (1권) 하루살이 - 27화 19.04.23 42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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