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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하루살이 - 28화

DUMMY

안성수는 이일그룹 회장실에서 이기한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최근에 벌어진 도경수의 습격사건과 오근수의 살인사건에 안성수는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이 모든 일에 성지원이 관련 있었다.

이제 그는 애물단지였다.


“지금 성사장을 위해 해 줄 일은 없나? 이총장.”

“여론이 너무 안 좋습니다. 살인사건에, 사이비종교 교주와 내부 거래에 지금 이 상황을 만회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지?”

“시민검사팀과 관련된 사건이라 그 곳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입니다.”

“피할 수는 없는가?”

“이 상황에서는 구속되지 않으면 더 여론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만약 구속이 되지 않는 경우 그 후폭풍이 이일그룹 전체에 미칠 수 있습니다. 회장님. 안타깝지만 이제는 마음의 정리를 하셔야 합니다.”

“흠···”


안성수는 한숨이 나왔다.

아들은 없었지만 세 딸을 통해 사위는 잘 얻었다고 생각했었다.

안성수는 도경수에 우선 순위가 가 있었지만, 만약을 위해 시간을 두고 세명의 사위를 경쟁시키면서 그룹의 후계자를 정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을 보면 큰 사위는 칼에 맞아 병실에 누워있고 둘째 사위는 온 국민이 다 알게된 비리에 얽혀 있었다.

한번에 두명의 사위를 잃은 것과 같았다.

지금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사위인 이기한 밖에 없었다. 선택지가 없었다.

나이도 나이지만 이 큰 일을 감당하기에는 안성수도 나이가 들었다.

무력감이 밀려왔다.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그저 소일거리만 하고 싶었다.

일에 대한 열정도 두 사위의 불미스러운 일로 사라졌다. 그저 쉬고 싶었다.


“이총장. 검찰총장 임기가 얼마 남아 있지?”

“1년정도 남았습니다.”

“많이 남았군.”

“...”

“일찍 나와 내 옆에 있을 수 있겠나? 지금 내가 의지할 사람은 자네밖에 없지 않은가.”

“...”

“당장 답 할 필요는 없고 좀 생각을 해 보게나.”

“예. 회장님.”


이기한은 회장실 밖으로 나왔다. 비서실에서 정도훈이 기다리고 있었다.


“총장님.”

“정실장. 엘리베이터까지 같이 가게나.”


이기한 뒤로 정도훈이 말없이 따라 걸었다. 복도에 둘만 남게 되었다.

이기한은 도심 전체가 보이는 유리 너머를 바라보며 말을 했다.


“정실장. 이일그룹에 들어 올 시기가 빨라 질수도 있을 것 같네.”

“회장님께 무슨 언질이라도 받으셨나요?”

“옆에 좀 있어 달라고 하시네.”

“...”

“옆에 있으면서 힘 좀 되어 달라고 하시네.”

“그렇군요. 지금 이 상황에서 의지를 할 분은 총장님 밖에 없으시죠. 준비를 하고 있겠습니다.”

“조용히 처리를 해 주게. 지금 어수선한데 나와 관련된 소문이 나면 좋을게 없네.”

“예. 알겠습니다. 총장님.”


정도훈은 생각했다.

그 때 총장실에 잡은 줄은 썩은 동아줄이 아니었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지금부터 조심해야 했다.

도경수고 그렇고 성지원도 그렇고 지금 힘든 상황에 있는 것은 확실했지만 이일그룹내에서 그들의 세력은 아직 견고히 있었다.


*


노광시 인지교 본부에 오근수 장례식장이 마련되었다.

전국의 모든 인지교 성도들이 장례식을 위해 모여 들고 있었다.

수만명이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이다 보니 본부 주위의 모든 교통이 마비되었다.

시민들은 불만이었지만 모인 사람들의 위세에 눌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노광시가 인지교의 본부임을 전국에 알리고 있었다.


모든 언론의 기자들이 장례식장에 집결하였다. 기자들도 모이는 인지교 교인들의 위세에 눌려 감히 본당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교주 대행으로 강창우는 예배당에서 조문을 온 성도들을 맞이 하고 있었다.

줄은 끝이 없었다.

오근수의 상주 역할은 자연스럽게 성도들에게 본인이 다음 교주임을 알리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강창우는 이 기회가 싫지는 않았다.


오근수를 살인한 노봉삼은 인지교 피해자 모임에 침투한 결사대 대원 중 최고의 충성심을 가진 대원이었다.

결사대 내에서도 노봉삼이 스파이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 안 되었다.

오근수를 칼로 찌르는 것은 전적으로 강창우의 계획이었다.

오근수를 죽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녹음기를 틀기 전 관심을 끌기위해 오근수를 공격하는 것이 원래 목적이었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오근수가 죽은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임시적인 교주 대행이라는 직책은 오근수의 죽음으로 인해 대행이라는 글자는 자연스럽게 떼어졌다.

인지교의 교주가 되면 천문학적인 돈을 만지게 된다.

돈은 권력을 의미한다.

지금 강창우의 말을 따르는 결사대도 결국 돈을 보고 따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에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노봉삼은 시민검사팀에게 절대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끝까지 자신을 돌보아 줄 이들이 인지교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지금이야 교주를 죽인 반역자로 남아 있겠지만 강창우가 교주가 된 후 노봉삼을 인지교의 진정한 투사로 인정을 해 버린다면 노봉삼의 오명도 벗기게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또한 그의 가족에게 막대한 돈을 주었다.

비록 그가 감옥에 들어가 평생을 그곳에 살더라도 가족을 잘 돌보아 주면 결국은 인지교에 대한 충성으로 이어질 것이었다.

그래서 돈이란 좋은 것이었다.


긴 행렬이 예배당 밖 도로까지 이어져 있었으며 예배당은 성도들로 꽉 차 있었다.


오후쯤 성도들의 무리가 설교대까지 쫙 갈라졌다.

누군가 문에서 들어오려고 하는지 길을 만들어 주는 모양이었다.

예배당 입구에 한 사람이 보였다. 안대준이었다.

지금까지 잘 숨어 지냈고 있던 안대준이 제 발로 온 것이었다.

모든 성도들이 안대준을 둘러 쌓고 인사를 했다.

그를 보고 우는 여자 성도들도 많았다.

이러한 교인들의 신뢰때문에 강창우가 안대준을 없애려고 하였다.

교주가 된 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임을 강창우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결사대에게 안대준에 대한 공격을 명하고 싶었으나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

잘못하면 자기의 자리도 위험해 질 수 있었다.

강창우의 손이 부르르 떨렸으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없었다.

단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강창우의 앞까지 온 안대준이 인사를 하고 포옹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강사제님.”

“우리 모두의 슬픔이죠. 안사제님.”


강창우도 어떨결에 인사를 했다.

이렇게 안대준이 제 발로 찾아올 지는 예상하지도 못했다.

자신의 목숨을 강창우가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안대준은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모든 성도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제가 한마디 해도 괜찮겠습니까? 강사제님.”

“어··· 그러세요...”


안대준이 강단에 올라가 예배당에 모인 성도들을 향해 말을 시작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저희의 정신적인 지주인 오근수 선생님을 잃었습니다. 큰 슬픔이지만 슬퍼할 수만 없습니다. 슬픔도 있지만 냉혹한 현실을 인식해 저희에게는 오선생님을 대신해 우리를 이끄실 분이 지금 필요합니다.”


교인들이 조용히 안대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여기 계신 강창우 사제님이 저희 인지교를 이끌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잠잠히 듣고 있던 성도들이 하나둘씩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바라던 교주가 강창우는 되었으나 기분은 좋지 않았다.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본인이 스스로 교주가 될 수 있었는데 안대준이 자신을 교주로 세워 준 것이었다.

굴욕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 많은 성도들 앞에서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강선생님. 저희 인지교를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사제님.”


안대준이 강창우를 향해 무릎을 꿇고 그의 손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담담히 떠났다. 박수 소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강창우는 떠나는 안대준을 계속해서 바라 보고만 있었다.

자신의 앞 길에 장애물인 안대준을 제거해야 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결사대도 안대준을 쫓는 것을 포기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강창우는 오늘만은 교주가 된 것을 충분히 만끽하기로 했다.




본 소설은 특정한 인물, 사건,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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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2권) 강화도령 - 33화 19.07.14 9 0 8쪽
67 (2권) 강화도령 - 32화 19.07.13 12 0 10쪽
66 (2권) 강화도령 - 31화 19.07.08 11 0 7쪽
65 (2권) 강화도령 - 30화 19.07.07 11 0 9쪽
64 (2권) 강화도령 - 29화 19.07.06 10 0 9쪽
63 (2권) 강화도령 - 28화 19.07.01 16 0 8쪽
62 (2권) 강화도령 - 27화 19.06.30 18 0 8쪽
61 (2권) 강화도령 - 26화 19.06.29 14 0 7쪽
60 (2권) 강화도령 - 25화 19.06.24 17 0 11쪽
59 (2권) 강화도령 - 24화 19.06.23 15 0 10쪽
58 (2권) 강화도령 - 23화 19.06.22 19 0 8쪽
57 (2권) 강화도령 - 22화 19.06.17 20 0 10쪽
56 (2권) 강화도령 - 21화 19.06.16 21 0 8쪽
55 (2권) 강화도령 - 20화 19.06.15 22 0 10쪽
54 (2권) 강화도령 - 19화 19.06.10 19 0 8쪽
53 (2권) 강화도령 - 18화 19.06.09 17 0 9쪽
52 (2권) 강화도령 - 17화 19.06.08 18 0 9쪽
51 (2권) 강화도령 - 16화 19.06.03 21 0 8쪽
50 (2권) 강화도령 - 15화 19.06.02 23 0 8쪽
49 (2권) 강화도령 - 14화 19.06.01 23 0 8쪽
48 (2권) 강화도령 - 13화 19.05.27 22 0 10쪽
47 (2권) 강화도령 - 12화 19.05.26 3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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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2권) 강화도령 - 07화 19.05.16 34 0 9쪽
41 (2권) 강화도령 - 06화 19.05.13 3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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