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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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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강화도령 - 05화

DUMMY

강창우는 노광시 시내를 자동차로 둘러보고 있었다. 늦은 밤이었지만 불이 켜진 건물이 많았다. 초중고 학원들이었다. 건물 앞에는 아이들을 태우기 위한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이 학원들이 노광시를 학부모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서울의 유명 대학교를 많이 보냈기 때문이었다.

예전에는 인지교가 직접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사학재단 고순이 관리를 하고 있어 표면상으로 인지교와 아무 관련이 없었다.


10년 전.

시민검사의 활동이 끝난 후 인지교 본부에 노광시 전체 학부모 대표들이 찾아 왔다. 처음 들어보는 대표단이었다.

“안녕하십니까. 강선생님. 저는 노광시 학부모 대표로 온 김진찬입니다. 전할 의견이 있어 이렇게 왔습니다.”

호기심 찬 얼굴로 강창우는 그들을 바라 보았다.

“하실 말씀이 무엇이죠?”

“시민검사 수사 때문에 노광시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진 것 아시죠?”

“무슨 말씀이신지···”

“인지교 본부가 있는 것도 그렇고 노광시 학원들이 인지교와 관련이 있다고 해서 이곳에 이사를 오는걸 꺼린다고 합니다.”

“그래서요?”

“인지교가 이곳을 떠났으면 합니다.”

강창우는 잠시 생각을 했다. 노광시에 인지교가 빠지게 되면 이곳은 껍대기 밖에 안 되는 것을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인지교를 나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발목을 잡고 떠나지 못하게 해야 하는 판국에 떠나라고 하고 있었다.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잘 몰랐다. 인지교 입장에서는 아쉬울 것이 없었다. 미련이 없어서 그런지 대답은 간단했다.

“알겠습니다. 떠나겠습니다.”

강창우가 너무 쉽게 대답을 하자 김진찬은 당황했다. 생각했던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떠나면 손해가 많을텐데 괜찮습니까?”

“그건 우리가 걱정할 문제입니다.”

“강선생님도 사업가이신데 손해를 보시면 안 되잖아요.”

“사업가요!”

강창우의 목소리가 올라가자 분위가 심상치 않게 여긴 김진찬이 그를 달랬다.

“죄송합니다. 제가 말실수를 했네요.”

“...”

“오히려 잘 되었네요. 강선생님의 생각을 알 것 같습니다. 인지교는 종교단체답게 종교에만 전념하시고 교육 사업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문가요?”

강창우는 재밌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아시겠지만 노광시에서 인지교가 학원사업에 손을 떼는 것은 노광시도 그렇고 인지교도 그렇고 둘다 손해입니다.”

“그래서요?”

“하지만 인지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안 좋아 노광시에서 인지교가 그대로 있는 것도 위험합니다. 인지교 색채를 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건 강선생님도 그렇게 생각을 하실 것 같은데요? 제가 노광시 전체 학부모들과 단판을 보겠습니다. 학원사업은 제3의 사람에게 넘기고 인지교 본부는 노광시에 계속 있는 것으로요.”

강창우는 곰곰히 생각을 했다. 오근수가 TV를 통해 전국민이 보는 가운데 살인을 당하는 장면을 봐서 그런지 인지교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원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고려했던 방향 중 하나였다. 잠시 교육사업을 인지교 손에서 떠나게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었다. 일단은 외부의 접촉점을 줄여야 했다.

“괜찮네요.”

“학원사업은 표면상으로 재단에서 운영하지만 내부적으로 인지교와 같이 수익을 나눌 계획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게 하시죠.”

둘은 일어나 악수를 했다.


곧이어 초중교 학원을 통합 운영하는 고순이 들어섰고 점점 초중고와 대학교를 설립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거대 사학재단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김진찬은 자신을 고순의 이사장으로 등록하였다.


*****


강창우는 인지교 본부의 뒷문으로 들어갔다. 정문에는 기자들이 지키고 있었다. 청와대와 스캔들이 터진 이후부터 기자들이 본부 정문에서 하루 온종일 지키고 있었다. 기자들로 인해서 인지교 교인들도 마음놓고 출입을 할 수 없었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결사대 대장 김장태가 앉아 있었다. 강창우를 보고 그가 일어서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강창우가 중앙 소파에 앉았다.

“뭐 특별한 소식 없습니까?”

“우강인이 우릴 속였습니다..”

“안대준이 총에 맞아 물에 빠지고 실종된 뒤 뜬금없이 강화도령 프로젝트라고 나에게 들고 왔을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강창우가 책상을 심하게 쳤다. 그렇게 해도 쉽게 분이 풀리지 않았다. 배신감이 몰려왔다.

“그동안 안대준과 계속 만나고 있을 줄이야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것도 청와대에서요.”

“우리가 얼마나 전국 곳곳을 찾아 다녔는데 등잔 밑이 어두웠네요. 그동안 우리가 청와대에 들어간 적이 많지는 않죠? 대장님.”

“예. 몇 번은 들어가 보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우강인이 대통령의 말을 전달하기 위해 우리에게 직접 오거나 진정한이 돈을 들고 청와대로 갔죠.”

“교활한 새끼 같은 것이···”

자신에게 올 때 항상 웃는 얼굴로 온 우강인을 생각하자 안대준은 갑자기 욕이 튀어 나왔다.

“우강인과 연락이 되나요?”

“일절 연락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 전화는 받지 않겠다는 이야기군.”

“지금 이 상황에서 솔직히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죠?”

“청와대의 사정은 아직 알수가 없고 여기 인지교 본부에는 많은 기자들이 정문에 죽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기자들이 그나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여기라고 생각을 하는가 보군. 청와대에 계속 있을 수 없으니.”

“완전히 저희는 희생양입니다.”

“그렇죠. 희생양이죠.”

강창우가 씁씁한 미소를 지었다.

“10년전에 인지교를 없앨 수도 있었는데 안대준이 인지교를 지금까지 남겨 놓은 이유를 알겠네요.”

“...”

“일단 종교활동과 자선단체 활동을 중단해 주세요. 당분간은 조용히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생님.”


김장태가 나가자 강창우는 곰곰히 생각을 했다. 지금 청와대와 인지교의 관계로 인해 시끄러운데 막상 자신은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우강인이 청와대의 뜻을 전달하였고 그의 말대로 사업을 진행하면 관공서에서 협조를 잘 해 주었다. 대통령을 몇 번 만났지만 우강인이 가능한 그를 만나는 것을 막았다. 인지교와의 관계가 밝혀지면 서로가 곤란해 진다고 직접적인 접촉은 못하게 하였다. 이제와서 보니 접촉은 막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안대준이었다. 그곳에서 살다시피 하는 안대준과 마주치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강창우는 인공지능신을 통해 계시를 받아 인지교를 운영 하였지만 안대준이 그것을 만들었다는 것을 안 이후부터는 교인들이 모여 하는 예배일 때만 인공지능신을 불렀다. 인공지능은 신이 아니라 그저 프로그램에 불과하였다. 안대준에 의해 만들어 졌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인지교의 근본부터 흔들리게 되었다. 강창우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자신이 지금 누리는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그는 어리석지는 않았다. 생각을 해 보니 김진찬의 말이 맞았다. 인지교는 종교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 했다.


강창우는 김진찬에게 전화를 했다.

“이사장님. 강창우입니다.”

“예. 강선생님.”

“요즈음 고순은 어때요?”

“아직까지는 조용한데 곧 기자들이 달려들겠죠.”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전면 부인을 해야죠. 곧 서울에 대학교를 설립하는데 악성 루머가 퍼지면 안 되잖아요.”

“그렇죠.”

강창우는 씁씁한 미소가 나왔다. 김진찬은 노광시의 학원을 관리하는 바지사장이었는데 10년이 지나면서 고순을 우리나라 제1의 사학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강창우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였다. 고순에서 추진하는 서울내에 대학교를 설립하게 되면 사학재단이 아니라 사학재벌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고순은 노광시를 기점으로 전국에 수많은 학교를 세웠다. 이 확장의 마침표가 서울 내 대학교 진출이었다.

“알겠습니다. 저희 인지교에서도 전면 부인을 하겠습니다.”

강창우는 전화를 끊었다. 이 전화로 명확해졌다. 이번 대통령 스캔달에서 인지교가 타격을 입게 되면 고순은 인지교와 완전히 분리가 될 것이었다. 아까운 일이지만 더 이상 김진찬이 커지기 전에 서울에서의 대학교 설립을 막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인지 상당한 손해를 보더라도 가질 것인지 선택을 해야 했다. 말하지 않아도 결론은 명백했다. 고순은 인지교의 영향 아래에 있어야 했다.

김장태에게 전화를 했다.

“고순재단 내에 인지교 교인이 있죠?”

“예. 사무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내부고발 형태로 고순과 우리와의 관계를 폭로하세요. 비리도 몇 개 이야기 하고요. 하지만 너무 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시키고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강창우가 전화를 끊고 트라이앵글을 바라 보았다. 김진찬의 말처럼 그는 종교인이 아니라 이익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업가였다.




본 소설은 특정한 인물, 사건,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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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2권) 강화도령 - 34화 19.07.15 9 0 13쪽
68 (2권) 강화도령 - 33화 19.07.14 10 0 8쪽
67 (2권) 강화도령 - 32화 19.07.13 12 0 10쪽
66 (2권) 강화도령 - 31화 19.07.08 11 0 7쪽
65 (2권) 강화도령 - 30화 19.07.07 11 0 9쪽
64 (2권) 강화도령 - 29화 19.07.06 10 0 9쪽
63 (2권) 강화도령 - 28화 19.07.01 16 0 8쪽
62 (2권) 강화도령 - 27화 19.06.30 18 0 8쪽
61 (2권) 강화도령 - 26화 19.06.29 14 0 7쪽
60 (2권) 강화도령 - 25화 19.06.24 17 0 11쪽
59 (2권) 강화도령 - 24화 19.06.23 15 0 10쪽
58 (2권) 강화도령 - 23화 19.06.22 19 0 8쪽
57 (2권) 강화도령 - 22화 19.06.17 20 0 10쪽
56 (2권) 강화도령 - 21화 19.06.16 21 0 8쪽
55 (2권) 강화도령 - 20화 19.06.15 22 0 10쪽
54 (2권) 강화도령 - 19화 19.06.10 19 0 8쪽
53 (2권) 강화도령 - 18화 19.06.09 17 0 9쪽
52 (2권) 강화도령 - 17화 19.06.08 18 0 9쪽
51 (2권) 강화도령 - 16화 19.06.03 21 0 8쪽
50 (2권) 강화도령 - 15화 19.06.02 23 0 8쪽
49 (2권) 강화도령 - 14화 19.06.01 24 0 8쪽
48 (2권) 강화도령 - 13화 19.05.27 22 0 10쪽
47 (2권) 강화도령 - 12화 19.05.26 31 0 9쪽
46 (2권) 강화도령 - 11화 19.05.25 28 0 8쪽
45 (2권) 강화도령 - 10화 19.05.20 41 0 7쪽
44 (2권) 강화도령 - 09화 19.05.19 35 0 7쪽
43 (2권) 강화도령 - 08화 19.05.18 41 0 8쪽
42 (2권) 강화도령 - 07화 19.05.16 34 0 9쪽
41 (2권) 강화도령 - 06화 19.05.13 31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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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2권) 강화도령 - 02화 19.05.05 31 0 11쪽
36 (2권) 강화도령 - 01화 19.05.02 37 0 9쪽
35 (1권) 하루살이 - 35화 [1권 끝] 19.05.01 38 0 9쪽
34 (1권) 하루살이 - 34화 19.04.30 3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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