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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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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강화도령 - 32화

DUMMY

점점 계엄 해제 표결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전수찬은 밤새도록 생각을 하였지만 뽀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았다. 한 표가 필요했다. 어제와 같이 국회의원들이 떼거지로 나가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을 것이었다. 이제는 군인쪽에서 대처 방법도 생각했을 것이었다. 머리가 답답했다. 이른 새벽이었지만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국회의사당 주변을 산책하고 싶어졌다.

사무실 문을 열고 복도를 지나는데 노영진이 복도 쇼파에서 쭈그려 자는 것이 보였다. 괜히 국회에 정책 토론회에 왔다가 고생을 하는 것을 보니 측은했다.

‘커트라인도 고생이네.’

갑자기 그의 머리속에 스치는 것이 있었다. 급히 노영진에게 다가가 그를 깨웠다.

“교수님.”

그가 주섬주섬 일어났다. 자다 갑자기 일어나서 그런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교수님. 전수찬입니다.”

“아. 대표님.”

“감사합니다. 커트라인.”

그는 전수찬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전수찬은 자신을 껴안고 울고 있었다.

“일단 저의 방으로 들어가시죠. 교수님.”

영문도 모르고 노영진은 전수찬의 방으로 들어갔다.

“교수님. 지금 비상시국인거 아시죠?”

“당연히 알죠. 계엄이잖아요. 빨리 해제가 되어야 하는데...”

“계엄 해제를 해야 하는데 중대한 문제가 있어요.”

“무슨 말씀이신지?”

“계엄 해제를 위한 표결을 해야 하는데 지금 야당의원이 149명입니다. 한명이 부족해요. 제적의원의 반이 150명이거든요.”

“그래도. 그 만큼 사람이 없나요?”

“여당도 그렇고 야당도 그렇고. 이번 계엄은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아요. 너무 갑작스럽게 계엄이 발동 되었어요. 국회의장은 지금 미국에 가 있고 의원들 상당수가 지역구에 가 있어요. 149명이 자굼 우리가 짜 낼 수 있는 가능한 숫자에요.”

“너무 아깝네요. 다른 방법이 있나요?”

“한표가 부족한데 감사하게되 교수님이 그 한표가 될 수 있을거 같아요.”

노영진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전수찬을 바라 보았다.

“저는 국회의원이 아닌 걸 잘 아시잖아요.”

“당연히 아니죠. 하지만 국회의원이 될 수 있잖아요.”

노영진이 곰곰히 생각을 했다. 이제야 전수찬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민선당의 비례대표가 자신의 앞 번호까지 였다. 그 말은 앞 번호 중 누군가가 탈당을 하면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지만 지금 이 시국에 가능하겠어요?”

“가능하죠. 아니 가능하게 만들어야죠.”

전수찬이 뻘떡 일어섰다.

“교수님. 이제부터는 교수님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야 하니까 제 사무실에 가만히 계세요. 누구 눈에 띄지도 말고요. 만약에 여당에서 눈치를 채면 끝이에요.”

“알겠습니다. 여기서 기다릴께요.”


전수찬은 급히 방을 나가 민선당 임원들을 불렀다. 입이 많으면 새기 마련이기에 그는 최소한의 사람들하고 일을 하기로 했다.

“지금 노영진 교수를 국회의원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하나라도 빈틈없이 되어야 하고 오늘 오후 계엄 해제 표결 전까지 이루어져야 합니다.”

모두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먼저 민선당 본부와 전화 연결을 해서 연락이 닿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중 한명에게 우리 당을 탈당하라고 하십시요. 그리고 당 탈당 신청서가 오자마자 바로 위원회를 소집해서 탈당을 시키십시요. 그러면 제가 국회부의장에게 탈당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통보하겠습니다. 국회부의장은 야당의원이니 여당쪽으로 알리지는 않을 겁니다. 청와대 쪽은 전화로 통보하지 말고 가능한 인편으로 전달하는데 중간에 군인들에게 제재를 당하십시요. 보냈다는 시늉을 해야 되어서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중요합니다.”

중요하다는 말에 모두들 그에게 바짝 다가 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를 해서 빨리 위원회를 열어 노영진 교수를 저희 당 비례대표로 임명하라고 압박을 주십시요. 어떠한 방법을 써더라도 오늘 점심전까지 받아야 합니다. 임명을 받으면 저나 국회사무처에 가능한 빨리 알려 주세요. 아시겠죠?”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계엄해제를 시키기 위해선 이것이 되어야 했다.

“자 그럼. 여러분의 손에 우리나라의 운명이 달렸습니다. 죽을 각오로 노영진 교수를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십시요.”

모인 사람들이 흩어졌다. 어느 하나라도 삐긋거리게 되면 모든 것이 수포로 되돌아 가 바렸다. 신을 믿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신에게 간절히 기도를 하고 싶었다.


한시간 후 비례대표 한명이 탈당을 했다고 연락이 왔다. 여기까지는 신속하게 진행이 되었다. 외부와 관련된 일이 아니라서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후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예측을 할 수 없었다. 운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12시가 지나니 정지성이 노골적으로 정도정에게 와 계엄해제 표결을 하자고 몰아 부쳤다.

“부의장님. 약속한 오후이잖아요. 표결을 하셔야죠.”

“정의원. 그렇다고 지금 12시에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잖소.”

“암튼. 빨리 하시죠.”

“알겠소. 3시에 합시다. 그럼 되었죠.”

“알겠습니다. 그럼 3시로 알고 저희 의원님들에게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정지성이 웃으면서 밖으로 나갔다.


장구정이 전수찬과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방금전 부의장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오후 3시에 계엄해제 표결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장대표님.”

“선관위에서는 연락이 안 왔습니까?”

“아직요. 저도 계속 저의 직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데 선관위 쪽에서는 조용하다고 합니다.”

“탈당해서 비례대표 의원을 만들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참.”

“그러게 말씀입니다. 저희쪽에서 계속 압박을 하고 있다고 하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국회의원이야 되겠죠. 하지만 3시전에 되어야 하잖아요.”

“제가 다시한번 연락을 해 보겠습니다.”

전수찬이 스마트폰을 들고 전화를 했다. 3시에 표결이 잡혀 있으니 어떠한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노영진의 국회의원 임명을 받아내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둘은 하염없이 기다렸다. 1분이 하루같이 느껴졌다.


3시가 되었다.

본회의장에 국회의원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여당의원이나 야당의원이나 얼굴 표정음 엄숙했다. 본인들이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계엄 관련 표결을 할지는 생각한 의원들은 한 명도 없었다. 계엄이 옳고 그름을 떠나 그들에게 표결 자체가 부담이었다.

중앙에는 정도정 국회부의장이 앉아 있었다.

모두 자리에 앉으니 여당 98명에 부의장 포함 야당 149명이었다. 정지성은 본 회의장 제일 뒤에 앉아 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여당의원들에게 표관리는 철저히 하였다. 계엄해제가 가결되면 여당의원 모두 죽는다고 협박하였다. 이것에 대해서는 그들 모두가 인정을 하였다. 무리한 계엄 선포이기에 해제까지 가결이 되면 그 정당성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계엄이 옳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여당 의원들도 자신들의 위치가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정지성의 말에 설득되게 만들었다.

정도정이 일어났다.

“이번 본 회의에서는 계엄해제 관련 표결을 하겠습니다. 이 건에 관해 소견이 있으신 분은 말씀해 주세요.”

아무도 말을 할 수 없었다. 표결이 가결이 될지 부결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잘못 이야기를 했다가는 말그대로 한방에 모든 것이 날아갈 수 있었다. 조용했다.

“그럼. 표결에 대한 의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표결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때 밑에 있던 국회직원이 부의장에게 쪽지 하나를 전달했다. 조용히 그가 쪽지를 읽었다. 의원들의 모든 시선이 그를 향했다.

“표결에 앞서 하나의 안건이 생겼습니다. 민선당의 김삼수 의원께서 민선당을 탈당하여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노영진이 국회의원으로 임명이 되었습니다.”

여당의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또한 대다수의 야당의원들도 그랬다.

본회의장의 문이 열리고 노영진이 들어와 김삼수 라고 적힌 자리에 앉았다. 그가 앉고 나서야 그곳에 있는 의원들이 알아차렸다. 어떻게 그가 국회의원이 된지는 모르겠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야당의원 수가 150명이라는 것이었다. 여당의원들이 동요를 하기 시작했다.

“자 그럼. 표결을 시작하겠습니다. 각 의원님들은 계엄해제에 대한 가부를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계엄해제를 선택하신 분은 초록색인 ‘찬성’을 계엄유지를 선택하신 분은 빨간색인 ‘반대’를 눌러 주시기 바랍니다.”

노영진이 자신 앞에 있는 ‘찬성’ 버튼을 눌렀다. 야당의원들이 모두 ‘찬성’ 버튼을 눌렀다. 순식간에 150표가 나왔다. 계속 ‘찬성’의 초록색이 앞의 전광판에서 보였다. 빨간색에 여당의원들이 보였지만 초록색에도 여당의원들의 이름이 보였다.

최종결과가 나왔다. ‘찬성’ 212표, ‘반대’ 36표 였다.

정도정이 표결 결과를 발표했다.

“계엄해제 건은 찬성 212표로 제적의원 과반수를 넘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야당의원들이 일어서서 ‘만세’라고 소리치며 서로 안았다. 여당의원들은 조용히 본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전광판에 ‘반대’라고 적힌 자신의 이름을 멍하게 보고 있던 정지성은 일어나 사라졌다.

노영진은 의자에 기대어 천장을 바라 보았다. 자신의 삶에서 이만큼 살아있음에 감사한 적이 없었다.


모두에게 긴 시간이었지만 계엄이 발동되고 국회에서 계엄해제를 하는데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




본 소설은 특정한 인물, 사건,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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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2권) 강화도령 - 34화 19.07.15 8 0 13쪽
68 (2권) 강화도령 - 33화 19.07.14 9 0 8쪽
» (2권) 강화도령 - 32화 19.07.13 12 0 10쪽
66 (2권) 강화도령 - 31화 19.07.08 11 0 7쪽
65 (2권) 강화도령 - 30화 19.07.07 11 0 9쪽
64 (2권) 강화도령 - 29화 19.07.06 10 0 9쪽
63 (2권) 강화도령 - 28화 19.07.01 15 0 8쪽
62 (2권) 강화도령 - 27화 19.06.30 17 0 8쪽
61 (2권) 강화도령 - 26화 19.06.29 14 0 7쪽
60 (2권) 강화도령 - 25화 19.06.24 17 0 11쪽
59 (2권) 강화도령 - 24화 19.06.23 15 0 10쪽
58 (2권) 강화도령 - 23화 19.06.22 19 0 8쪽
57 (2권) 강화도령 - 22화 19.06.17 20 0 10쪽
56 (2권) 강화도령 - 21화 19.06.16 21 0 8쪽
55 (2권) 강화도령 - 20화 19.06.15 21 0 10쪽
54 (2권) 강화도령 - 19화 19.06.10 19 0 8쪽
53 (2권) 강화도령 - 18화 19.06.09 17 0 9쪽
52 (2권) 강화도령 - 17화 19.06.08 18 0 9쪽
51 (2권) 강화도령 - 16화 19.06.03 21 0 8쪽
50 (2권) 강화도령 - 15화 19.06.02 2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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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2권) 강화도령 - 12화 19.05.26 3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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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1권) 하루살이 - 33화 19.04.29 30 0 10쪽
32 (1권) 하루살이 - 32화 19.04.28 32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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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권) 하루살이 - 27화 19.04.23 4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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