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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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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강화도령 - 33화

DUMMY

국회의사당 건물 옆에서 큰 스크린이 설치된 트럭 3대가 출발을 했다. 어디서 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선거철 유세를 위해 사용되던 트럭이었다. 스크린에는 계엄해제 표결을 찍은 동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계엄해제 안건은 찬성 212표로 제적의원 과반수를 넘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계속 같은 영상이 반복되어 나오고 있었다.

정문에서 군인들이 트럭을 막았다. 이 상황에서도 스크린에서는 표결 관련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군인들은 이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차문이 열리고 보조석에 앉아 있는 전수찬이 말했다.

“지금 스크린에 나오는 것 보이지. 계엄해제야. 지금 너희들이 무슨 일이라도 하면 역적이야. 역적. 역적이 무엇인지 알지.”

역적이라는 말에 군인들이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소령인 지휘관이 나왔지만 막을 수가 없었다. 대통령의 계엄발동이 합법적인 권한이라면 국회에서의 계엄해제도 헌법이 인정한 권한이었다. 군인들이 길을 비켜 주었다.

트럭이 정문을 지나갔다. 2대의 트럭이 이어 나갔다. 이들 트럭은 세갈래의 방향으로 흩어졌다. 한적한 도로에 계엄해제 관련 표결 결과가 낭낭히 퍼지고 있었다.


광화문에는 시위대가 모여 ‘대통령 탄핵’을 외치고 있었다. 군인들은 탱크를 앞세워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었고 시위대 한켠에는 보수 기독교 단체에서 시위대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었다. 시위대는 앞으로도 갈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집으로 되돌아 가기에는 계엄이 너무 부당했다. 하염없이 대치만 하고 있었다.

이때 저멀리서 확성기로 왕왕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가까워지자 트럭 한대가 보였다. 트럭 짐칸에는 낯이 익은 사람이 보였다. 전수찬이었다. 가까이 오니 그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시민 여러분. 계엄이 해제가 되었습니다. 방금 국회에서 표결로 통과가 되었습니다.”

확성기로 정도정의 게엄해제 발표 목소리가 들렸다.

‘계엄해제 건은 찬성 212표로 제적의원 과반수를 넘어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트럭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길을 비켜 주었다. 인파 사이로 생긴 그 길은 광화문 앞 탱크까지 이어졌다. 계속해서 정도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민들이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사람들 앞으로 트럭이 지나가면 박수를 쳤다. 모두들 울고 있었다.

트럭이 탱크 앞에 섰다.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 박수소리도 ‘만세’ 소리도 삼키어 버렸다. 변두리에 보수 기독교 단체의 야유 소리는 있었지만 트럭 앞까지는 전달이 되지 않았다. 스크린에서의 방송소리만 울려퍼지고 있었다.

전수찬이 탱크 위로 올라갔다. 앞에 있는 군인들 그 누구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제지를 할 수 없었다. 계엄해제라는 말에 군인들은 전의를 상실해 버렸다. 그가 탱크 위에서 시민들을 바라 보았다. 수만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감정이 북받쳐 말을 할 수 없었다. 시민들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기다리고 있었다.

“시민 여러분. 국회에서 계엄은 해제 되었습니다. 군인 여러분. 지금부터 시민들을 막으면 제가 감히 말할 수 있지만 역적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우리 시민들을 막으면 역적입니다.”

시민들의 환호소리가 들렸다. 역적이라는 말에 군인들이 얼어 버렸다.

이때 청년 한 명이 탱크 위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었다. 전수찬이 그의 손을 잡고 같이 태극기를 흔들었다. 모두들 울었다.

전수찬이 소리쳤다.

“자. 청와대로 갑시다.”

시민들이 군인들을 지나 청와대로 갔다. 군인들은 그저 서 있기만 하였다. 여기저기서 소리쳤다.

‘평화시위. 무력충돌 방지.’

수만의 사람들이 일제히 청와대로 갔다. 군인들도 경찰들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청와대 담장까지 시민들이 다가왔다.

“여기까지 입니다. 무력은 안됩니다. 여기에서 소리 치십시요. 대통령 하야.”

전수찬이 힘껏 외쳤다. 모두들 한 목소리로 외쳤다.

‘대통령 하야.’

그 소리는 청와대 안에도 들릴만큼 충분히 컸다.


전수찬은 시위대에서 빠져 나와 제1야당인 애민당의 당대표인 김영수를 만났다.

“전대표님. 이번에 큰일을 하셨습니다.”

“제가 뭐 한 것이 있나요. 애민당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하게 된거죠.”

“지금 광화문에서 오시는 거죠?”

“예. 대통령 하야를 외치다 왔습니다. 난데없는 계엄령에, 송채림이라는 여자에, 대통령도 이번에는 어쩔 수 없죠. 하야를 해야죠. 그래야만 본인에게도 좋은테니까.”

“안 그래도 그것때문에 만나자고 했습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김대표님.”

“아시다시피 대통령이 하야를 하면 그 다음 서열은 국무총리인데 어떻게 보면 그도 이번 계엄에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죠.”

“그건 맞는데 한꺼번에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물러난다면 큰 혼란이 올 거 같은데요.”

“이번 대통령 대행은 다음 대통령 선거도 맡아서 치러야 합니다.”

“그렇죠. 그런면에서 국무총리도 좀 불안하기 하죠.”

“그래서 말인데 이번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모두 물러나게 하면 그 다음은 경제부총리가 대행을 하게 됩니다.”

“조동준 장관요. 그 분은 좀 고지식해서.”

“그래서 다음 대통령까지 아무일도 벌리지 않고 선거를 잘 관리할 것입니다.”

“그 분이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죠. 조용하신 스타일이라...”

“그렇다면 합의가 된 것입니다. 저희쪽도 그렇게 알고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물러나도록 힘쓰겠습니다.”

김영수와 전수찬은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


김재국이 유하를 안고 있었다. 그녀는 세상 근심을 모두 잊고 잘 자고 있었다. 자신도 할 수만 있다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딸 유하 처럼 자고 싶었다.

“대통령님. 국회에서 계엄해제가 가결되어 더 이상 계엄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우강인이 무미건조하게 말을 했다.

처음부터 무리한 계엄령이었다. 송채림과 유하를 보호하기 위해 아무런 생각없이 추진을 하였지만 무리였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것은 김재국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혹시나 계엄이 성공하여 전세를 역전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우실장. 이제는 내려와야 되겠지.”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 보필을 하여서.”

우강인이 눈물을 흘렸다.

“아니야. 내가 잘못을 한거지.”

“...”

“하야 관련해서 담화문을 써 주게. 너무 비굴하지 않도록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우강인이 밖으로 나갔다. 송채림이 측은하게 김재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안하이. 이렇게 될거면 자네를 영부인으로 한 번 불리게 했어야 했는데...”

“아니에요. 충분히 저는 만족을 해요.”

“내가 미안해서 그래.”

송채림이 울면서 그에게 안겼다. 유하는 아무것도 모르는지 잠만 계속자고 있었다.

“내가 전화를 할 곳이 있는데 잠깐 자리를 비켜 주겠나.”

그녀가 눈물을 닦으면서 유하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관저 방에는 김재국 혼자 남아 있었다. 그가 잠시 생각을 하고 전화를 걸었다.

잠시 동안의 신호음이 들리고 저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날세. 안사제.”

“대통령님.”

“하야를 해야 할 것 같아.”

“...”

“내가 제일 미안한 사람은 자네일세. 나를 통해 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내가 가로 막았어.”

“아닙니다. 충분히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니야. 내가 자제를 했어야 했는데 유하 엄마를 만나서. 정말 미안하이.”

“그런 마음을 가지지 마십시오.”

“오늘은 늦었고. 내일 아침에 하야 담화문을 발표할 거야. 그 때부터 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이제 자네를 만날 수 있을지도 기약할 수 없네.”

“...”

“날 위해 기도를 해 주게. 그리고 자네가 만들려는 신의 나라에 나의 자리도 하나 마련해 주게. 먼저 간 아내가 불쌍하기는 하지만 그 곳에서는 유하와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

“알겠습니다. 그렇게 될 것입니다.”

“고맙네. 이만 전화를 끊겠네.”

“몸 건강하십시오. 대통령님.”

김재국은 전화를 끊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 보았다.




본 소설은 특정한 인물, 사건,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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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2권) 강화도령 - 34화 19.07.15 9 0 13쪽
» (2권) 강화도령 - 33화 19.07.14 10 0 8쪽
67 (2권) 강화도령 - 32화 19.07.13 12 0 10쪽
66 (2권) 강화도령 - 31화 19.07.08 11 0 7쪽
65 (2권) 강화도령 - 30화 19.07.07 11 0 9쪽
64 (2권) 강화도령 - 29화 19.07.06 10 0 9쪽
63 (2권) 강화도령 - 28화 19.07.01 16 0 8쪽
62 (2권) 강화도령 - 27화 19.06.30 18 0 8쪽
61 (2권) 강화도령 - 26화 19.06.29 14 0 7쪽
60 (2권) 강화도령 - 25화 19.06.24 17 0 11쪽
59 (2권) 강화도령 - 24화 19.06.23 15 0 10쪽
58 (2권) 강화도령 - 23화 19.06.22 19 0 8쪽
57 (2권) 강화도령 - 22화 19.06.17 20 0 10쪽
56 (2권) 강화도령 - 21화 19.06.16 21 0 8쪽
55 (2권) 강화도령 - 20화 19.06.15 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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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2권) 강화도령 - 18화 19.06.09 17 0 9쪽
52 (2권) 강화도령 - 17화 19.06.08 18 0 9쪽
51 (2권) 강화도령 - 16화 19.06.03 21 0 8쪽
50 (2권) 강화도령 - 15화 19.06.02 23 0 8쪽
49 (2권) 강화도령 - 14화 19.06.01 24 0 8쪽
48 (2권) 강화도령 - 13화 19.05.27 22 0 10쪽
47 (2권) 강화도령 - 12화 19.05.26 31 0 9쪽
46 (2권) 강화도령 - 11화 19.05.25 28 0 8쪽
45 (2권) 강화도령 - 10화 19.05.20 41 0 7쪽
44 (2권) 강화도령 - 09화 19.05.19 35 0 7쪽
43 (2권) 강화도령 - 08화 19.05.18 41 0 8쪽
42 (2권) 강화도령 - 07화 19.05.16 34 0 9쪽
41 (2권) 강화도령 - 06화 19.05.13 31 0 8쪽
40 (2권) 강화도령 - 05화 19.05.12 36 0 9쪽
39 (2권) 강화도령 - 04화 19.05.09 31 0 8쪽
38 (2권) 강화도령 - 03화 19.05.06 32 0 13쪽
37 (2권) 강화도령 - 02화 19.05.05 31 0 11쪽
36 (2권) 강화도령 - 01화 19.05.02 37 0 9쪽
35 (1권) 하루살이 - 35화 [1권 끝] 19.05.01 38 0 9쪽
34 (1권) 하루살이 - 34화 19.04.30 38 0 11쪽
33 (1권) 하루살이 - 33화 19.04.29 30 0 10쪽
32 (1권) 하루살이 - 32화 19.04.28 33 0 13쪽
31 (1권) 하루살이 - 31화 19.04.27 30 0 8쪽
30 (1권) 하루살이 - 30화 19.04.26 3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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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권) 하루살이 - 27화 19.04.23 4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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