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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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다
작품등록일 :
2019.04.0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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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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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8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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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발발(3)

DUMMY

막사에 도착한 벽일도는 한백을 향해 물었다.


“어떻게 하신 겁니까?”

“뭐를 말입니까?”


한백의 어리둥절한 표정에 벽일도는 뒤에서 겁먹은 표정으로 서있는 소녀를 가리켰다.


“설마 우연이라고 하시진 않겠죠?”

“아. 내기 말입니까? 벽 부관도 한 번 해보겠습니까?”


벽일도는 흥미가 돋아 고개를 끄덕였다. 병사가 진짜 운이 없던 것인지 아니면 뭔가 속임수가 있는 것인지 확인해 볼 요량이었다.


탁탁


“홀입니다.”

“아. 두 개군요.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를 노려보시죠.”


하지만 거듭해서 도전해도 벽일도는 단 한 번을 맞출 수가 없었다. 말없이 서있던 소녀 또한 안 보는 척하지만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도···대체가···.”

“운이···”

“운이라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다 비참해지니까.”

“물론 운은 아닙니다.”


한백의 말에 벽일도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눈을 빛냈다.


“운에 맡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한백은 그러면서 손바닥을 폈다. 그의 손 위에는 5개의 동전이 있었다. 그가 한 번 주먹을 쥐고 손을 다시 피자 이번에는 4개의 동전이 올려져 있었다.

주먹을 한번 피고 쥘 때마다 동전은 사라져 어느새 한백의 손 위에서 동전은 자취는 찾아볼 수 없었다.

벽일도와 소녀는 멍한 눈으로 그걸 바라봤다.


“어떻게···?”

“옛날에 연주 지역에 야바위로 이름을 날리던 타짜 한 명이 있었습니다. 짝눈이라는 이름을 지닌 사내였죠. 지닌 바 재주도 대단했지만 정작 그가 유명해진 것은 딴 돈의 반만 가져가는 그의 기행때문이었죠.”

“딴 돈의 반만 가져간다고요? 왜 그랬단 말입니까?”

“글쎄요. 그건 아무도 몰라요. 누군가는 도박판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작이었다고도 하고, 누군가는 사람들에게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라는 등 말이 많았습니다. 하여튼 중요한 것은 그가 타짜 짓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흡착공이라는 기공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흡착공이요?”


한백은 굳이 설명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동전을 눌렀다. 그리고 손가락을 들어올리자 동전이 그대로 손가락에 붙은 채 딸려 올라왔다.

한백은 연이어 손가락을 거세게 휘둘렀지만 동전은 여전히 손가락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다.


“이 방법으로 여러 사람 속였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그 기술을 배우신 겁니까? 혹시···.”


벽일도가 눈을 게슴츠레 뜨며 한백을 바라봤다. 제자 아니냐고 물어보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 짝눈의 손목을 짜른 사람한테 배웠거든요.”

“예?”


한백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웃기만했다. 그의 머릿속으로 성도연의 외침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 놈이 딱! 속임수를 쓰는데 내가 그놈 손목을 잡고 이렇게 외쳤지! 이새끼야! 첫판부터 장난질이야?>


한백은 잠시 떠오른 추억을 뒤로하며 소녀를 바라봤다. 소녀는 몹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저희가 당신을 데려온 건 당신을 어떻게 하려는 것이 아니니 안심해도 됩니다.”


한백은 부드러운 말투에 소녀가 살짝 안심한 기색을 내비쳤다. 하지만 겁먹은 기색은 여전했다.


“대장님의 험상궂은 얼굴 때문에 아이가 겁먹지 않습니까.”

“제 얼굴이요?”


한백은 난처한 표정으로 얼굴을 긁적였다. 여전히 그는 한립이라는 중년 남자로 변장해 있는 상태였고, 그 얼굴은 평범한 눈초리로 봤을 때 꽤 험상궂은 편이었다.


“곤란한데요. 얼굴 생긴 걸 가지고 그러시면 저 울겁니다.”

“그 모습으로 울면 그게 더 공포인 법입니다.”


“풋!”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소녀가 살짝 웃음을 터트리더니 황급히 손으로 입을 막았다. 소녀의 긴장이 조금 풀린 것을 느낀 벽일도는 소녀에게 의자를 건넸다.

소녀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의자에 앉았다.


“이름이 무엇이더냐?”


벽일도의 말에 소녀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홍···예진입니다.”

“이곳에서는 안심해도 된다. 이곳에서 널 다치게 할 사람은 없다.”


벽일도는 몸을 떠는 홍예진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느냐.”

“···흑. 모르겠···흑흑!”


벽일도의 말에 홍예진이 울음을 터트렸다. 한백의 힐난어린 눈초리를 받은 벽일도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 번 터진 홍예진의 울음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한백과 벽일도는 그녀의 울음이 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소녀의 울음은 그녀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와 함께 조금씩 멎었다.


“배가 고픈 모양이구나. 그럴 만도 하지. 어제 습격에서 몸을 숨겼다면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을 터이니.”


벽일도가 탁자 위에 놓여진 감자 하나를 홍예진의 손에 쥐어 주었다. 홍예진은 감자를 붙잡고 끅끅 거리며 좀 더 울고 나서야 울음을 그쳤다.


“진정이 되었으면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줬으면 좋겠구나.”

“부모님이랑 오빠가 일을 나가고 저는 집에···흡, 있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서 비명소리가 막 울렸어요. ···너무 무서워서 집 지하창고에 숨었는데, 하루가 지나니 너무 배가 고파서 집 찬장에 있는 먹을 걸 꺼내려다 아까 그 자한테 들킨 거에요.”

“그렇다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지 잘 모르는 상태겠구나.”


벽일도의 물음에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벽일도는 잠깐 망설이다 무거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현 상황은 귀령도가 북해를 침공한 상황이란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지.”

“그럼···! 제 가족들은···.”


홍예진은 큰 충격을 받은 얼굴을 했다.


“아마 장담하기 힘든 상태일거다.”

“그럴 수가···.”


소녀가 쓰러지려고 하자 벽일도가 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당신들은 귀령도에서 온 사람들인가요?”


그녀의 말에 한백과 벽일도의 눈이 마주쳤다. 자신들의 정체를 홍예진에게 말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에 관해 짧은 눈맞춤이 진행되었다.

한백이 머리를 살짝 흔들자 벽일도는 한숨을 내쉬며 홍예진을 돌아보았다.


“그렇다고 볼 수 있지.”


홍예진의 눈에 원망의 물결이 차올랐다.


“···왜, 왜! 싸우고 못 죽여서 안달인가요. 그냥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살면 되잖아요! 꼭 빼앗고 훔치고 속이고 그래야만 하는 건가요! 왜 죄없는 사람들을···.”


소리치던 홍예진이 기절하듯 쓰러졌다. 과도한 긴장감에 지쳤던 몸이 흥분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기절했네요.”


벽일도가 기절한 소녀를 침상에 눕혔다.


“당분간은 그녀를 데리고 있어야 할 것 같군요. 보호자를 찾아주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한백은 그녀의 부모님을 찾을 수 있기를 기원했다. 하지만 현재 영판항의 상태로 보았을 때 그녀의 부모님들이 살아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았다.


“이제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당장은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어떤 정보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요.”

“하···.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북해가 이 모양이 된 건지. 일단 저녁이 깊었으니 물러나겠습니다. 저 소녀는 대장님이 좀 살펴주십시오.”

“알겠어요. 벽 부관도 좀 쉬도록 하세요.”


막사 밖으로 나가는 벽일도를 모습을 지켜보던 한백은 눈을 감고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배를 타고 귀령도 밖으로 벗어나는 것은 확실히 확인했다. 그 배에는 곽연길을 능가할 실력자가 없었으니 웬만해서는 북해에 갔을 것 같은데, 어찌 된 영문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한백이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밤이 깊어졌다. 한백은 의자에 앉은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부욱


앉아 있던 한백의 귀에 막사를 찢는 작은 소리가 잡혔다. 만약 한백이 자고 있었고, 평범한 무관이었다면 못들었을지도 몰랐을 소리였지만, 한백은 자고 있지도 무관도 아니었다.


찢어진 막사 사이로 한 인영이 슬금슬금 기어 들어왔다. 한백은 무의를 일으켜 인기척을 감추고는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봤다.

수상한 인영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정말 조금씩 앞으로 전진했다. 지켜보던 한백이 슬슬 지루해질 때 쯤 인영은 침상에 도달했다.

허리춤에서 조심스럽게 칼을 빼든 인영이 침상을 덮고 있던 이불을 확 걷어재쳤다. 그곳에는 잠들어 있는 소녀밖에 없었다.


“어?”


인영의 입에서 젊은 청년의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쉿. 움직이면 죽습니다.”


한백이 청년의 목에 검을 갖다대며 조용히 속삭였다. 청년의 눈에 절망의 빛이 차올랐다.


“왜 들어왔는지 한 번 들어···.”

“오···빠?”


눈을 비비며 일어난 홍예진이 눈 앞에 있는 청년을 바라보며 멍한 목소리를 내었다가 한백이 그의 목에 검을 갖다대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하지 마셉···읍!”


한백에게 자신의 오빠를 살려달려고 외치려던 소녀의 입이 한백의 손에 의해 틀어막혔다.


“쉿. 두 분 다 목소리를 낮추세요. 밖에서 들으면 좀 곤란해지니까요. 알겠습니까?”


한백의 말에 남매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예진씨의 오빱니까?”

“···그렇다.”


청년, 홍종겸은 이를 갈며 대답했다.


“어떻게 살아있는지 궁금하군요.”

“···다른 곳에서 일하다 영판항이 함락되었다는 소식에 급히 온 거다.”

“운이 좋았군요.”

“운이 좋다니···! 떨어져 있어서 가족 그 누구도 지키지 못했는데.”

“이런 전쟁통에서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운이 좋은 편이지요. 더군다나 아직 여동생도 살아 있지 않습니까.”

“이제 나까지 잡혔으니 우리 가족에 희망은 없어진 것이지.”


홍종겸은 절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겨우 영판항에 숨어들어 가족의 행방을 탐색하고 있는데 여동생이 귀령군의 손에 끌려갔다는 말에 얼마나 절망했던가.

어떻게든 여동생을 구해보려 했지만 자신마저 잡혔으니 이제 모두 끝이나 다름없었다.


“대장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때 막사 밖에서 벽일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옆 막사를 쓰는 벽일도가 홍예진이 짧게 소리치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 생겼는지 찾아온 것이다.

한백은 담담한 목소리로 밖을 향해 말했다.


“들어오세요.”

“그럼 들어···.”


막사 입구를 들추고 들어오던 벽일도가 안의 상황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단숨에 자신의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누구···!”

“쉿.”


한백의 목소리에 벽일도는 상황 자체가 위험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조용히 한백에게 다가왔다.


“무슨 상황입니까?”

“이 소녀의 오빠가 가족을 구하겠다고 저를 찾아왔더군요.”

“그런 일이···. 하지만 범인에게 이렇게 쉽게 경비가 뚫렸다는 건···.”


벽일도가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홍종겸이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벽 부관님?”

“음?!”


벽일도가 놀란 얼굴로 홍종겸을 바라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저 모르시겠어요? 작년에 영판항에서 수사 중이실때···.”


벽일도가 놀란 얼굴로 홍종겸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봤다. 분명 낯에 익은 얼굴이었다. 작년에 영판항에 왔을 때라면 분명···


‘명호승을 추적할 때···.’


“아!”


벽일도의 입에서 감탄성이 터졌다. 눈앞에 있는 이 청년을 작년에 영판항에서 탐문 수사중에 본 기억이 있는 것이다.


“왜 당신이···, 귀령군에. 설마 배신을···!”

“쉿! 조용히!”


홍종겸이 대노하여 소리치려는 걸 벽일도가 입을 급히 막았다.


“웁!웁!”

“지금 특수임무를 받아 귀령군에 잠입해 있는 상태다.”


벽일도가 조용하게 속삭이자 홍종겸이 발광하던 것을 멈추었다.


“잠···입이요?”

“그래.”


홍종겸은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눈으로 벽일도를 바라봤다. 그 눈빛을 받은 벽일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만약 배신했다면 널 죽였겠지.”

“···그렇군요.”


그제서야 홍종겸이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 소녀가 네 여동생이라고?”

“예. 아! 그렇다면 두 분께서 제 여동생을 구해주신 거군요. 제가 은혜도 모르고 배은망덕한 짓을 저지를 뻔 했습니다.”

“아무 일 없었으면 됐다. 그보다 어디서 오는 길이더냐? 무사한 것을 보니 항구에 없었나 보구나.”


벽일도의 물음에 홍좀겸의 얼굴에 잠시 망설이는 빛이 떠올랐지만 이내 뭔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저는··· 초명 보급고에서 오는 길입니다.”

“초명 보급고? 그런 곳은 처음 들어보는데?”


벽일도가 의아한 눈으로 홍종겸을 바라봤다. 북해의 토박이인 벽일도였지만 초명 보급고라는 장소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귀령도를 침공할 것을 대비하여 고야성 옆에 비밀리에 지어진 보급고에요. 30만 대군을 반년간 유지할 수 있는 군량미가 보관되어 있는 곳입니다.”

“뭣이?!”


벽일도가 놀란 눈으로 홍종겸을 쳐다보다가 한백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가만히 듣고 있던 한백이 입을 열었다.


“그 이야기 좀 더 자세하게 들어보고 싶군요.”


작가의말

장난치면 손모가지 잘리는 거 안배웠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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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4) +2 19.12.26 545 22 13쪽
129 31.입에는 꿀을, 배에는 칼을(3) +3 19.12.19 623 2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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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30.초명보급고(4) +2 19.11.09 777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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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30.초명 보급고(1) +2 19.10.23 774 27 15쪽
» 29.발발(3) +5 19.10.18 848 24 13쪽
121 29.발발(2) +1 19.10.17 805 2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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