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맞은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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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엔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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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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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DUMMY

시연이 부른 OST인 ‘how long will i love you’는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었다.

영화 OST, 그것도 영어로 부른 노래가 당당하게 음원차트의 1등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것도 1개의 음원차트가 아닌 모든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음원만이 아니라 영화 역시 시연의 효과로 인해 당당하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블록 버스트 영화를 근소한 차이로 재치고 말이다.

그렇게 노래의 인기가 많아지자 많은 사람이 시연이 직접 OST를 부르는 것을 듣고 싶어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는 시연은 2집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소엘(소울 에일리언)’인 쉐릴이 작곡을 시연이 작사를 맡아서 진행하고 있었다.

거의 끝난 상태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는 상태였다.

다만 이번 노래 역시 여성 가수의 피처링이 필요한데 시연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그와 쉐릴이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없었다.

물론 쉐릴이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베스트 선택이 아니었다.

그녀가 일부로 그녀와 시연이 원하는 톤으로 노래할 순 있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그들이 원하는 노래의 매력을 100% 이상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서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쉐릴은 누군가를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 자체가 스타이기 때문에 스스로 빛을 내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연이 점점 발전할수록 그녀가 그녀의 본래의 색이 아닌 부분에서는 피처링을 통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시연은 간만에 휴식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고등학교 동창회에 참가하기 위해 홍대로 향하고 있었다.

말이 동창회지 그냥 3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의 모임 같은 것이었다.

물론 그들의 속셈은 동창회를 핑계로 시연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었지만.


사실 시연에게 처음 연락 왔을 때 참석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 고민했었다.

그는 대학교 입학을 취소했고, 틈틈이 친했던 친구들과 연락했지만 만나는 건 졸업 후 처음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인 ‘임승택’과 ‘최성윤’, ‘백명일’이 얼굴을 보고 싶다고 꼭 나오라고 하지 않았다면 나갈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친구들의 협박 같은 부탁으로 그는 결국 모자와 마스크로 완벽하게 무장하고 동창회가 열리는 홍대로 향했다.

시연은 퐁의 도움까지 받아 다른 사람의 인식률까지 낮춰놓은 상태로 움직였기 때문에 생각보다 편히 홍대입구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약속 시각보다 1시간 먼저 도착한 시연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버스킹을 했었던 장소로 걸음을 재촉했다.

늦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오늘도 그곳엔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거나 그런 사람을 구경하는 사람들과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북적이고 있었다.


버스킹을 하는 사람 중 단번에 시연의 이목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구석진 장소에서 낮은 톤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성 버스커였다.

딱히 노래를 잘 부른다고는 말할 순 없지만, 그녀의 표정에서 지금 그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를 구경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오~”


작아진 모습으로 시연의 모자 위에 누워있던 쉐릴이 몸을 일으키며 작은 감탄사를 터트렸다.


“목소리가 딱 좋은데. 저 애로 하자.”

“······ 잠시만요 조금 더 노래를 들어보면 안 되나요? 좋기는 한데 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시연의 대답에 쉐릴의 그의 머리를 탁하고 건드렸다.


“에휴~ 아직 멀었네. 그럼 네가 생각대로 조금 더 들어보자”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그대로 누워버렸다.

시연은 천천히 노래를 부르고 이는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다.

170cm 넘어 보이는 키와 갈색의 단발머리, 핫팬츠에 흰색의 티셔츠 그리고 오버 사이즈의 가디건을 입고 있었고, 따로 악기를 준비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음원을 재생시키며 노래하고 있었다.


시연의 자신의 앞에 서자 여자는 살짝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오늘 공연 중 그녀의 앞에 멈춰 서서 오랫동안 노래를 들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한 것은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의 인상이 흐릿해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래하기 시작했다.


[널 너무 모르고

네 맘도 모르고

네가 나에게서 멀어지고 있는 줄도

난 정말 모르고]


장다혜는 자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변성기 이전과 이후가 완전 달랐다.

변성기 이전엔 달콤하고 여리여리한 목소리였다면 변성기 이후에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변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변한 자신의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홍대의 버스킹 존까지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시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접한 그의 노래에 그녀의 마음이 빼앗겨 버렸고, 그 이후 다혜는 시연의 열렬한 팬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혼자 방에서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그 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시연의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목소리가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시크릿 버스킹’에 등장한 시연의 공연을 보게 된 것이었다.

홍대에서 버스킹하는 그의 모습에 자신도 꼭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평소였으면 그런 마음만 가지고 끝났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장다혜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홍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때부터 쉬지 않고 매주 정해진 시간에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세련된 외모와 큰 키에 많은 사람이 그녀의 노래를 듣기 위해 멈춰 섰지만, 그녀의 목소리 때문인지 짧게만 듣고 다들 그 자리를 떠나버렸다.

하지만 누구도 그녀의 노래를 제대로 듣지 않아도 장다혜는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 부르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여기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었다.

다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버스킹을 해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그녀에게 가장 오랫동안 노래를 감상하는 관객이 생긴 것이었다.


그러던 중 그 남자가 전화를 받으며 자리를 떠났다.


‘아~ 그런 거구나.’


그가 사라지자 알 수 없는 아쉬운 감정이 한없이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그제야 다혜는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는 것이 좋았던 것이었다.

그것을 조금 전의 그 남자로 인해 깨달은 것이었다.


잠시 후 그가 다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다혜는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그녀는 자신의 부를 수 있는 최고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준비된 모든 노래가 끝났을 때 아직도 그녀의 앞에서 관객이 남아 있었다.

그가 서 있었기 때문인지 처음 온 관객을 제외하고 몇 명의 사람이 더 서서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오늘 준비된 노래는 이것으로 끝났습니다. 제 노래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준비된 마무리 인사와 함께 다른 날보다 깊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천천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에 자리를 떠난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노래를 듣고 있던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리고는


“혹시 피처링해 보실래요?”

“네??”



눈앞에 있는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을수록 쉐릴의 말이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찾았던 목소리가 거기에 있었다.

중간에 자신을 찾는 승택의 전화가 오기도 했지만 중요한 일이 있다는 말과 함께 늦더라도 꼭 가겠다고 말하며 그녀의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 노래를 못하는데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매력이 느껴졌다.

그래서 준비된 노래가 끝나자 바로 그녀에게 다가간 것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본론을 꺼냈다.


“혹시 피처링해 보실래요?”

“예??”

“피처링이요. 제가 준비 중인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의 피처링을 해보시지 않을래요?”

“제가요? 전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는데요. 그리고 ······ 아는 사이도 아니고 바로 한다고 말하는 것도 이상한 게 아닐까요?”


그녀의 말에 시연은 그제야 자신에게 퐁의 인식 저하 기술이 걸려있는 것을 기억해 냈다.


“퐁. 해제 부탁해요.”


시연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퐁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에게 걸려있던 인식 저하의 기술이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어.”


인식 저하가 사라지자마자 반응한 것은 장다혜였다.

분명 모자와 마스크로 가리고 있었지만 어디선가 본 남자였다.


그가 살짝 마스크를 내리자 다혜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여기에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었다.

한창 바쁘게 노래를 준비 중이라는 기사를 봤기 때문이었다.


“혹시······ 사기꾼?”


그제야 몇 일 전 ‘슈팅 스타’ 팬카페에서 시연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시연을 사칭하며 사기를 벌인다는 글을 봤던 것을 기억해 냈다.

시연이 자신의 앞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발생시킨 결과물이었다.


“에?”


너무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에 시연은 순간 멍해졌다.

설마 자신에게 사기꾼이라고 말할 줄 몰랐기 때문이었다.


“본인 맞는데요.”

“거짓말 마요. 우리 오빠는 지금 한참 앨범 준비 중이란 말이에요. 그런 오빠가 이 시간에 여기에 왜 있겠어요?”

“그게 오늘은 동창회가 있어서······”

“저보고 그 말을 믿으란 것은 아니죠? 그렇지 않아도 팬카페에 사칭 꾼이 돌아다닌다고 하던데 당신이죠?”

“아니 진짜 본인 맞거든요.”

“이 사람이 진짜”


그녀의 강경한 태도에 시연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설마 그가 자신이 시연이라는 것을 인정시키는 상황이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 지금 핸드폰에 제 노래의 MR도 있죠?”

“······네”

“그럼 틀어봐요. 마이크 이리 주고요.”


시연은 골치 아프다는 듯 머리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젖고 있었다.

그리고 쉐릴은 그런 시연을 보며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

지금 상황이 너무 웃겼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 시연의 ‘사랑이란 병’의 MR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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