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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엔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4
최근연재일 :
2019.11.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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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6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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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1화

DUMMY

시연에게 출연 요청이 온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하루 세끼’였다.

최근 방송가에서 가장 핫하다고 할 수 있는 소식이 하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하루 세끼에 출연했던 연예인들이 아닌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들 신경을 곤두세우며 ‘하루 세끼’팀의 캡틴이라고 할 수 있는 남영석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하루 세끼의 출연 요청이 ‘별자리 엔터테인먼트’로 온 것이었다.

지속해서 출연하는 고정 출연진의 자리와 한 타임의 시간을 같이 지내는 게스트의 자리였다.


시연이 ‘도시어신’에 출연했기 때문에 음악 방송에만 출연한다는 그런 룰은 깨져있었다.


“당연히 출연해야겠죠?”


김필성의 물음에 한예림의 일체 고민 없이 답했다.


“해야지. 그 프로그램에 나온 연예인들은 지금 모두 떴으니깐. 그리고 하루 세끼만큼 진짜 다양한 계층에서 인지도 올리기 좋은 프로그램도 없으니깐. 그런데 지금 시연이는 어디에 있어?”

“제가 아까. 소엘님의 녹음실에 데려다 놓고 왔어요.”

“흐음~ 그런데 소엘님이랑 너무 어울리는 거 아니야? 그래도 여자잖아.”

“그런가요?”

“필성아 네가 보기엔 둘 사이가 어떤 거 같아?”

“글쎄요. 저도 녹음실 앞까지는 데려다주는 게 다라서요. 그 이상은 많이 안 들어가 봐서······”

“그래?”

“부사장님.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거 같아요. 제가 봤을 때 전혀 그런 분위기는 아닌 거 같았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둘 사이에 변화가 있는지 잘 지켜봐.”

“네. 알았어요. 그리고 진짜로 걱정되시면 시연에게 직접 물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 생각해 볼게.”


필성에게 예능 섭외 소식을 전해 들은 시연은 고민에 빠졌다.

다른 예능이었으면 그냥 과감하게 포기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출연 요청이 온 프로그램이 자그마치 ‘하루 세끼’였다.

자그마치 쉐릴도 알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녀는 시연보다 더 흥분해서 반응했다.


“대체 뭘 고민하는 거야? 당연히 출연해야지 자그마치 남영석 PD의 하루 세끼라고.”

“그렇지만 전 노래만으로 알려지고 싶은걸요.

“그건 바보 같은 생각이고 그리고 이미 도시어신 출연했잖아.”

“······”

“우선은 출연하자고, 굳이 출연진으로 나갈 필요 없이 그냥 게스트로 짧게 나가서 네 매력만 보여주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네 인지도가 올라가면 그만큼 모이는 영혼력이 달라지는 걸 잊지 말라고.”


사실 시연의 인지도는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기 때문에 그녀에게 모여지는 영혼력이 결코 적다고 할 수 없었다.

그 영혼력은 우주선의 수리나 쉐릴의 실체화 유지. 퐁의 애너지원 그리고 시연의 개조에 사용하고 있었다.

바로바로 소진되긴 하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진 않았다.

그냥 시연의 출연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였다.


“알았어요. 출연할게요.”

“좋았어~ 이왕이면 게스트로 나가자”

“게스트요? 출연진이 좋지 않아요?

“어차피 너도 다시 활동해야 하잖아. 그리고 계속 매여있는 것도 좋진 않으니깐”

“흐음~ 우선은 그 부분은 미팅하고 결정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미리 이야기해달라는 말이 없었으니깐요.”

“그랬나? 그러고 보니 없는 거 같네.”

“네. 그럼 만나보고 결정할게요. 우선 필성이 형한테 말하면 되겠죠?”

“응”


미팅은 시연의 생각보다 빠르게 이루어졌다.

바로 다음 날 하루 세끼의 제작진과 미팅이 결정된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TVM의 예능국의 하루 세끼 팀의 회의실까지 찾아가고 있었다.

시연과 김필성은 이동하던 중 쉬지 않고 사람이 보일 때마다 시인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인사했다.

자신을 알리기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인사이기 때문이었다.

시연은 그가 생각하는 것보다 유명인이었다.

그런 사람이 허리 숙이며 인사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그런 인사를 받았다는 호감과 시연의 레벨에 굳이 그렇게까지 인사할 필요 있는지에 대한 의문만 가득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현시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시연 매니저인 김필성입니다.”


둘은 이번에도 깊숙이 머리 숙여 인사했다.

회의실엔 남영석 PD만 시연과 김필성을 맞이하고 있었다.


“매니저님 잠시 자리를 비켜주실 수 있나요?”

“네? ...... 알겠습니다.”


남영석은 김필성을 보며 말하자 그는 깜짝 놀라긴 했지만, 자리를 피해주었다.

그가 회의실을 벗어나자 남영석은 굳은 표정으로 품속에서 한 장의 종이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어!!! 시연이 이거 네 사인인데. 그리고 이 종이 어디서 분명 본 거 같은데”


시연보다 먼저 종이를 확인한 쉐릴에게 본이 아니기 스포를 당하긴 했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종이를 확인했다.


‘이건. 몇 일 전에 병원에서 간호사분에게 사인해 준 거네요.’

“아! 맞다. 이걸 재가 왜 가지고 있어?”


종이의 아래쪽에 선명하기 병원이 이름이 적혀있었기 때문에 모르려야 모를 수 없었다.


“이걸 어떻게?”


시연의 물음에 남영석은 표정이 바뀌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역시 맞나 보군요. 혹시 며칠 전 임신부 도와주신 적 있으시죠?”

“······네”

“그 사람이 제 부인이에요.”

“네?????”


그의 말에 진짜로 깜짝 놀란 시연이었다.

설마 그 여자분이 남영석의 부인인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연에게 깊숙이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진짜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 그날 시연씨가 아니었으면 큰일 났을 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하더라고요.”

“아~ 네. 그런데 혹시 왜 그날 부인님 혼자서 있으셨던 거에요?”

“사실 요즘 하루 세끼 때문에 거의 집에 못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인이 제 옷가지를 챙겨서 가져다주러 나오다가 그렇게 된 거예요. 예정일도 한 달 넘게 남아 있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첫째라 그런지 성격이 급했나 봐요. 다행히 시연씨 때문에 지금은 둘 다 모두 건강해요.”

“다행이네요.”

“그럼 혹시 그것 때문에 저를 섭외하시는 건가요?”

“네. 어떤 식으로든 은혜를 갚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저희 프로그램 정도면 충분히 도움이 될 거로 생각했어요.”


남영석의 말에 시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제야 왜 자신에게까지 섭외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혹시 출연하기로 확정된 다른 분이 있었나요?”


혹시나 하고 물어본 것이었다.

시연의 물음에 남영석은 당황하긴 했지만, 숨김없이 대답했다.


“네. 생각하고 있던 사람은 있었어요.”

“그래요? 그럼 혹시 제가 게스트로 참여해도 괜찮을까요?”

“네?”

“게스트로 참여하고 싶어요. 사실 전 앨범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PD님이 생각하고 있었던 분이 있었으면 그분으로 가는 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전 게스트로 출연하고요. 혹시 제 대답에 기분 나쁘신 거는 아니시죠?”


시연의 말에 남영석은 당황하긴 했지만 이내 웃어버렸다.

그도 마지막 후보까지 올라갔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냥 시연이 출연해도 상관없었다.

충분히 좋은 그림을 뽑아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솔직한 말에 왠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 대한 호감도가 더 높아졌을 뿐이었다.


“좋아요. 그럼 시연씨가 게스트로 출연하죠.”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제가 감사하죠.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해 해볼까요?”

“넵”

“아! 그리고 이 빚은 나중에 받아도 되는 거죠?”

“그럼요.”

“그럼 저도 좋아요.”


사실 그가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시연은 남영석과 대화하는 내내 세이렌의 기운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세이렌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시연은 남영석의 기분이 나쁘지 않은 선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었다.


“시연씨 저희 아들에게 시연이란 이름을 사용해도 될까요?”


남영석의 말에 시연은 고민에 빠졌다.

자신의 어린 시절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아이에게 주는 게 좋은 건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런 그의 눈에 공중에서 떠다니는 쉐릴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로 인해서 자신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녀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변에 좋아해 줬던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을 봤을 때 자신은 행운아였다.

그렇다면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받아도 그 아이에게 기분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었다.


“네.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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