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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엔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4
최근연재일 :
2019.11.12 00:0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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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7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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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78화

DUMMY

시연이 팬카페에 올린 해명 글로 사건은 빠르게 진정되었다.

그가 직접 작성한 글로 해명했기 때문인지 팬들은 오해하지 않고 글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 글로 마음이 해소된 것은 아니었지만.


시연의 새로운 앨범이 이슈로 떠오르자 마음이 급해진 것은 다름 아닌 방송국이었다.

팬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서는 최대한 빠르게 자신들의 방송에 출연시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들 중 가장 빠르게 움직인 것은 바로 일요일에 음악 방송이 있는 SBB 방송국이었다.

이번 주 방송에 시연을 끼워 넣을 자리가 없었지만 억지로라도 자리를 만들어 낸 후 그 자리에 넣었다고 보는 것이 맞았다.

SBB ‘인기뮤직’의 PD가 그나마 경력이 많고, 방송국에서도 가지는 파워도 좋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운 좋게 ‘인기뮤직’의 PD인 그녀와 ‘별자리 엔터테인먼트’의 한예림과는 막역한 사이였다.

시연의 출연 허락이 국장에게 허락받는 순간 그녀는 바로 한예림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누. 누·누구세요?”

“누구세요? 그게 나한테 할 말이냐?”

“하. 하. 하. 미안. 그래도 너한텐 몇 일 전에 미리 힌트 줬잖아”

“힌트?”

“응 잘 생각해봐”


그제야 ‘김석정’은 몇 일 전 갑자기 밥을 사준다고 자신을 불러낸 후 한예림이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던 것이 기억났다.


“석정아. 만약에 네가 소속사 사장인데 소속 가수가 진짜 뜬금없이 홍보도 안 하고 앨범을 발매한다고 우기면 어떨 거 같아?”

“그건 갑자기 뭔 소리야?”

“빨리 생각해보고 말해봐. 어떨 거 같아?”

“뭐 어떻게 하겠어! 지가 발매하겠다는데 그냥 놔둬야지.”

“그래? 그게 맞는 거겠지?”

“연하지. 비싼 거 사주면서 헛소리하지 말고 너도 빨리 처먹어 이뇬아”


비록 거칠게 말하긴 했지만 한예림의 접시에 맛있는 음식을 담아주는 그녀였다.


“아~”

“기억났지?”

“······ 그래. 기억났어. 진짜 그렇게 해버릴 줄이야······ 그래서 너희 그 대단하신 현시연 가수님의 내일 스케줄은 어떻게 되시나?”

“내일 별일 없는데?”

“이상하다. 아닐 텐데 분명 뭔가 있을 건데. 잘 생각해보고 대답해라”

“넵!! 내일 스케줄이 있네요. 분명 있어요.”

“그래 분명 스케줄이 있지? 그럼 낼 아침 일찍 출근해라”

“에휴······ 알았어”


전화를 끊은 한예림은 마치 큰일을 치른 듯 짧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회사에 각 팀의 팀장에게 전화해 업무를 지시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낼 문제 없이 방송에 출연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연에게 전화했다.


“무슨 일 있어?”

“하아~ 너 때문에 일이 아주 많지.”

“하. 하. 하. 미안”

“됐어. 이미 발매한 건데 뭐 그리고 내일 ‘인기뮤직’ 준비해줘. 무대 위에 올라가야 하니깐. 그리고 장다혜 씨도 잘 부탁할게. 네가 끌어드린 사람이잖아”

“작은이모도 찬성했으면서.”

“그거야 목소리가 너무 레어 했고, 노래도 잘 불렀으니깐.”

“하여간 알았어.”

“응? 그런데 너무 순수하게 대답하는데 혹시 예상하고 있었어?”

“뭐 조금은 하고 있었지. 작은이모도 그렇지 않아?”

“모르겠다. 하여간 잘 부탁할게”

“응. 걱정하지 마”


전화는 종료한 시연은 전화하던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쉐릴을 쳐다보았다.


“전에 쉐릴이 말 한대로 됐네요.”

“뭐. 나 같아도 그렇게 일 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깐”

“그나저나 정다혜 씨에게 미리 말해 놓아서 다행이네요. 그렇지 않으면 엄청나게 긴장했을 것 같은데······ 말해줬어도 긴장했으려나?”


음악 방송이 있는 아침은 빠르게 시작되곤 했다.

그건 시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벽같이 일어나 미용실에 출근하여 스타일링을 받은 후 바로 SBB로 출근했다.


“잘 데리고 오고 있으려나?”


시연은 오늘은 화사해가 운전하는 차에 타고 있었다.

김필성은 장다혜를 데리러 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앨범을 발매하는 과정에 그녀 역시 ‘별자리 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관리해줘야 했지만 계약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특별한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김필성이 챙기기로 했던 것이었다.


“그나저나 누나 운전 진짜 잘하시네요.”

“이 정도쯤은 별거 아니지”


시연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콧노래를 부르며 방송국으로 향하는 화사해였다.

아닌 게 아니라 운전 면에서는 김필성보다 더 실력이 좋아 보였다.


“오늘은 그 편곡으로 부르는 거지?”

“네. 어쩔 수 없으니깐요. 급하게 댄서와 맞춰보고 방송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깐요.”

“그런가? 난 네가 지금 준비한 노래가 더 좋은 거 같아”


화사해의 말에 시연은 기분이 좋아졌다.

뭔가 김필성보다 전문가다운 느낌을 주고 있는 화사해였다.

가수의 정신력까지 확실히 보살펴주고 있었다.


자동차가 방송국 앞에 멈추었다.

그러자 자신들이 응원하고 있는 가수의 출근길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팬들의 시선이 일제히 모여들었다.


“어”

“······”


시연이 자동차 밖으로 몸을 드러내자 주변에 정적이 내려앉았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나타났기 때문에 첫 번째 이유였고, 한참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시연의 미모에 한 순간 정신이 홀린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꺄아아아~”

“현시연이다.~ 대박”

“진짜 너무 잘생겼어.”

“가까이 가서 보자”


한 명이 물꼬를 트자 다른 사람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자신이 기다리고 있던 가수들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릴 정도로 강력한 시연의 매력에 홀려버린 것이었다.

시연을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조금이나마 내성이 생겨서 괜찮았지만, 실물을 자주 접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시연이었다.


“앗~ 잠시만요.”


그에게 급하게 뛰어오던 여고생 한 명이 그만 바닥에 넘어져 버린 것이었다.

누가 봐도 진짜 아파 보이게 넘어진 그녀였다.

시연은 혹시나 뒤에서 달려오는 사람들 때문에 추가로 다칠까 봐 그녀에게 빠르게 달려가 앞을 막아섰다.

그리고 목소리에 세이렌의 기운을 섞어서일까 사람들의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유치원생처럼 달려오던 속도를 줄이며 멈추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던 시연은 몸을 돌려 넘어진 학생을 바라보았다.

넘어지며 무릎과 팔을 다친 것인지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괜찮아요?”

“흑흑흑 너무 아파요”


여학생은 그제야 고통이 밀려오는 듯 아픈 곳을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봐요.”


그는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는 자신의 차로 달려가 구급상자를 꺼내왔다.

활동을 시작하면 차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연예인 차엔 별의별 물건들이 많았다.


“조금 많이 아플 수도 있는데 잘 참을 수 있죠?”

“······네”


시연은 꼼꼼히 상처를 소독한 후 능숙하게 반창고와 붕대로 다친 곳을 감아주었다.

그의 행동에 여학생은 그대로 얼어붙은 것인지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시연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주변엔 그런 그의 행동을 빠짐없이 찍고 있었다.


“다 됐다. 혹시 많이 아파요?”

“아니요······ 괜찮아요.”


부끄러운 것인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여학생이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시연은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러자 주변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혹시 계속 아프면 꼭 병원 가봐야 해요. 알았죠?”

“네. 알았어요. 오빠”


시연은 자리에서 일어난 후 주변을 둘러보았다.

핸드폰을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상처를 치료해 주어서인지 생각보다 시간을 지체한 것 같았다.


“혹시 몇 시에요?”

“7시 30분이에요”


주변에서 한목소리로 시간을 알려주었다.

역시 조금 늦었다.


“그럼 전 먼저 들어가 볼게요.”


마음이 급해진 시연은 구급상자를 품에 끌어 않고 방송국 안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런 그를 아무도 말리지 못했다.

그냥 얼굴이 붉어진 채로 그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다른 가수들의 팬까지 홀려버린 그였다.


“와~ 진짜 착하다.”

“저 외모에 인성까지”

“착하단 소문은 있었는데 진짜 착한 것 같네.”

“그런데 오늘 현시연이 큐시트에 있었어?”

“······ 아니”

“······ 왜 왔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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