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맞은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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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엔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4
최근연재일 :
2019.11.1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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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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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85화

DUMMY

[근방 왔죠?]


카멜라는 두 손을 허리에 올리며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했다.

확실히 그녀는 시연이 예상했던 것보단 훨씬 빠르게 돌아오기는 했다.


[그러게요. 생각보다 너무 빠른데요]

"아니~ 생각보다 느린데"

‘네?’

“더 빨리 올 줄 알았거든. 일부러 그녀의 취향에 맞춰 만든 건데. 생각보다 늦었네”


시연과 카멜라의 대화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그녀가 빠르게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며칠 전에 회사를 찾아왔던 여인이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카멜라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시연이 이야기했었기 때문에 다시 보지 못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다시 찾아올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소엘이 그녀의 곡을 손봤다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고, 시연 역시 쉐릴의 부탁으로 그 부분과 관련해서는 회사에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직 쉐릴만 너무 느리다고 말했던 것이었다.

뭐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 시연이 유일했지만


[그런데 소엘씨는 어디에 있어요?]


카멜라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하자 그곳에 있는 별자리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직원의 시선이 시연에게 몰렸다.


[소엘은 작업실에 있어요.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아서······.]


시연의 말에 그곳엔 정적이 내려앉았다.


"역시......"

"히키코모리의 대명사"

"방구석 장인"

"멋져......"


시연의 대답에 소속사 직원들은 역시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카멜라만 의문스럽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 무슨 소리예요?}

[사실 그녀는 집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아요]

[왜요?]

[흐음~ 글쎄요. 만나서 직접 물어보세요]

[······ 너무 예뻐서 안 나오는 건가?]

[큭.]


그녀의 말에 시연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버렸다.

동시에 머리 위에서 엄청난 한기가 느껴졌다.

그렇지만 시연은 그곳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따지고 보면 이 사건의 원흉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오랜만이네요. 짐]

[오~ 이제서야 나를 봐주는 거야?]


시연이 짐을 향해 인사하자 짐은 서운하다는 듯 시연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그에게 천천히 다가와 그를 안아주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짐이 다치지 않게 천천히 밀어내는 시연이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서 그랬지. 그런데 당황하지 않네. 난 놀라게 하려고 해준 건데]

[이 정도는 끄떡없죠.]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의 돌발 행동에 당황한 것은 시연만이 아니었다.

별자리 엔터테인먼트의 직원들은 놀란 나머지 눈이 동그래져 있었다.


[으~ 나도 해볼까?]


카멜라가 작은 소리로 말하며 시연의 품으로 달려들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얘가 왜 이래? 너 원래 이런 이미지 아니잖아. 괄괄한 네가 왜 그러고 있냐?]


짐이 아는 그녀는 털털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주변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유명할 정도였다.

그런 카멜라가 저러고 있으니 짐은 통 적응이 되지 않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짐!! 헛소리하지 말고, 빨리 소엘씨나 만나러 가요]

[야~ 막 밀지마. 그러다가 다친다고]


카멜라는 짐을 밀며 밖으로 나갔다.

그런 그들을 따라 시연과 매니저들도 따라나섰다.


[우리끼리 할 이야기가 있죠?]


카멜라의 소속사 대표가 한예림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누가 봐도 그녀가 이곳에서 가장 높은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럼요. 서로에게 좋은 계약이 됐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쪽으로 가시죠]

[네. 그러시죠}


준비된 회의실로 향하는 그녀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다.

이제 전쟁이나 다를 바 없는 회의가 시작되었기 때문이었다.

무조건 시연에게 좋은 조건을 받아내야 했다.

그나마 몇 일 전 작업에 대해서는 전혀 터치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엘이 별자리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했기 때문에 카멜라의 소속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고 있었을 뿐이었다.


별자리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카멜라는 거침없이 소엘의 작업실로 걸음을 옮겼다.

자신이 온다는 소식이 이미 전해졌을 것이기 때문에 걸음걸이에 망설임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막 찾아가도 돼?]


그녀를 따라가고 있던 짐의 물음에 카멜라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

확실히 이전에 찾아갔을 때는 정신이 없어 빈손으로 갔지만, 지금은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뭐라도 준비해 가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고마워 짐. 그대로 갈뻔했네.]


그녀는 무리의 가장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매니저에게 달려갔다.

카멜라가 매니저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짧게 한숨을 쉰 후 품속에서 카드를 꺼내 건넸다.


[어?? 내가 이거 필요한 거 어떻게 알았어?]

[역시······ 한국에선 어딜 방문할 때 꼭 선물을 챙겨야 한다고 들어서 챙겨 놓은 거야 그리고 네 성격상 지금쯤 기억났을 거라고 생각했어.]


카멜라와 매니저는 편히 말하고 행동하는 친구와 같은 사이였다.

털털한 성격의 그녀와는 매니저는 꼼꼼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예측하여 미리미리 준비하곤 했다.


[좋았어. 내 손에 카드가 들어왔으니. 선물 잔뜩 사 가자]


결국 그들은 양손 무겁게 소엘의 작업실로 입성할 수 있었다.

다만 작업실의 크기가 작아 몇몇은 그대로 돌아가야 했지만.


[어서 와]


쉐릴이 문을 열고 나왔다.

오늘의 모습은 이전에 장다혜를 맞이했을 때의 모습이었다.

짙은 검은 머리를 양 갈래로 묵고 얼굴의 반을 가리는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살짝 몸매를 드러내는 트레이닝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말로는 어서 오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표정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한 것 찌푸리고 있었다.


[왜 오늘은 예쁜 모습이 아니에요?]


카멜라는 쉐릴의 표정엔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할 말만 하고 있었다.

그만큼 그녀의 모습이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이었다.

예쁜 모습이 너무 기억 속에 너무 깊숙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쉐릴은 그런 그녀의 감정을 전혀 신경 써주지 않았다.


[노래는 연습해왔지?]

[당연하죠. 거의 쉬지 않았을걸요]

[그래? 그럼 녹음은 어떻게 할래? 내가 봐줄까? 아니면 그쪽에 서 있는 저 여자가 해주길 원해?]

[소엘씨가 해주세요]


카멜라의 말에 짐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았다.

언제는 자신 아니면 안된다고 말하던 그녀였기 때문이었다.


[그럼 오늘은 한 번씩 들어볼까?]

[좋아요.

[네]


먼저 녹음실로 들어간 것은 카멜라였다.


[준비되면 말해줘]

[바로 틀어주세요.]


그녀의 말에 쉐릴은 음악을 재생시켰다.

섹시한 느낌을 주는 라틴풍의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의 목소리가 그 위에서 뛰어놀기 시작했다.


[I love it when you call me seorita

네가 날 세뇨리따 라고 부를 때 난 너무 좋아

I wish I could pretend I didn't need ya

네가 필요하지 않은 척 하고 싶지만

But every touch is ooh-la-la-la

하지만 너의 손길 닿는 곳마다

It's true, la-la-la

그건 진짜야

Ooh, I should be runnin'

벗어나야 하는데

Ooh, you keep me coming for ya

네가 날 자꾸 끌어당겨]


[그만 불러도 될 것 같아. 진짜 연습 많이 했구나]


그렇게 말하며 쉐릴은 몸을 돌려 시연을 쳐다보았다.


“이번엔 네가 해볼래?”

“네”


카멜라가 나오자 바로 시연이 녹음실로 들어갔다.


“틀어주세요”


시연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멜로디를 요구했다.

쉐릴은 방금 카멜라가 불렀던 노래를 멜로디에 포함해 재생시켰다.

그는 가만히 멜로디를 몸으로 느끼며 자신의 타이밍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Land in Miami

마이애미에 도착하니

The air was hot from summer rain

여름비가 내려 공기는 뜨거웠고

Sweat drippin' off me

땀에 흠뻑 젖었어

Before I even knew her name, la-la-la

그녀의 이름을 알기도 전에

It felt like ooh-la-la-la

그 느낌은 마치 ooh-la-la-la]


[와~]


가장 먼저 탄성을 터트린 사람은 짐이었다.

쉐릴은 무표정이었고, 카멜라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잠시만 멈춰줄 수 있어요?]

[응?]


그녀의 말에 쉐릴은 노래를 멈추었고, 시연은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부스 밖을 쳐다보았다.

카멜라는 마이크 버튼을 누른 후 말을 했다.


[왜 대충 불러요?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아요? 아무리 그냥 부르는 거라고 해도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시연은 반사적으로 쉐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쉐릴은 말없이 고개를 끄떡였다.


[하아~ 노래 다시 틀어주세요]


시연은 이번엔 잠가놓았던 세이렌의 기운을 최대치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시 멜로디가 흘러나왔고, 시연은 그대로 멜로디 위에 자신의 목소리를 추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쉐릴을 제외한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이 풀려가기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가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리고 펑 하는 느낌과 함께 모두 자리가 풀려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자신이 주저앉아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모습에 쉐릴이 짤 게 한숨을 쉬었다.


“아직도 부족한게 많이 보이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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