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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4.02 01:08
최근연재일 :
2019.05.0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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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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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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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전투(4)

DUMMY

퍽, 쨍그랑, 쾅

아까의 조각상만큼 무거운게 없어서일까? 몸이 터져나가는 경우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던지는 것에 맞은 놈들은 바로 나자빠져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하... 힘이 쌘건 알았지만, 던져서 이정도 피해를 입히다니,


"게릭님. 이정도라면... 그냥 돌맹이만 모아놨어도 되는게 아니었을가요?"

"그러게요."


천을 만들다 말고 상황을 지켜보던 로운이 허탈한 듯이 말했다.

나 역시도 동일한 심정이었다. 기껏만든 무기들을 사용할 틈도 없이 돌팔매질 몇번으로 고블린들은 전투불능에 빠졌다.

내려가서 마무리를 지을까 했지만, 고블린의 신음소리가 미끼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놔두기로 마음먹었다.


"마무리를 지을까요?"

"아뇨. 놔두죠. 혹시 안다쳤는데 유인하려는 걸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도 다른 고블린들을 끌어오는 미끼가 될 수 있을테니까요."

"음, 아무리 고블린이라지만 좀 잔인하단 생각이 드네요."

"그것도 우리가 안전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생각입니다."

"그렇긴 하죠."


우리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줄에 매달린 무기들을 회수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상단건물 내부에는 빵이나 과자같은 먹을것들이 제법 있었고, 몇가지 종류의 음료들마저 있었다. 값비싸보이는 와인 종류도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판단력을 저하시킬만한것은 배제하기로 했다.

죽어가는 생물들의 비명소리 속에 음식을 먹고 있는 우리.

현대였다면 이다지도 잔혹할 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오늘 하루에 수백마리의 고블린을 죽이면서 타인의, 아니 타종족의 죽음에 대해 너무나 무뎌졌다.


"고블린은 굳이 죽이지 않더라도 무기라던지 던질만한 것들은 수거해오는게 어떨까요? 게릭님의 그 힘이라면 어떤 무기라도 던지는 순간 흉기가 될텐데요."

"흠, 그렇죠. 어느정도 무게가 나가는 거라면 뭐든지 흉기가 될 수있겠죠."


왼손에 깃든 오거의 힘은 그야말로 전략병기나 다름없었다. 무엇을 던져도 총알과 같은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음, 1,2층을 한번 수색해볼까요? 무게가 나가는 물건이 있는지. 다만, 그전에 옥상에 가서 고블린이 오는지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지붕으로 올라가 시야증가 마법을 시전했다. 보이는 범위내에서는 고블린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내 시야가 안미치는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을수도 있으나, 중요한건 홉고블린의 수였다.

홉고블린들의 수는 여전히 3마리. 변동이 없었다.


방심하는 것은 문제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고블린을 걱정하는것은 체력과 정신력의 과소비였다.


"홉고블린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군요. 고블린들의 움직임도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내려가볼까요?"

"그러죠."


최우선으로 1층 고블린들의 장비를 수거해오기로 한 우리는 조심스럽게 1층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고통에 찬 절규를 내뱉던 고블린들은 어느새 다 죽었는지, 1층은 아주 조용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로운이 가지고 있던 창으로 고블린의 몸통을 찌르면서 움직였다. 나는 로운을 따라 움직이며, 무게가 나갈만한것들을 아공간 주머니에 담았다.

혹시나 했지만, 함정을 파고 기다리는 고블린은 없었다.


"살아있는 놈들은 없네요."

"그렇군요. 조금 과한 걱정이었나봅니다."


잔혹한 광경 속, 가해자 두명은 걱정이 너무 과했다는 얘기를 나누면서 1,2층의 탐색을 종료했다.고블린의 무기, 조각상, 수저, 포크 등 흉기로 쓸만한건 모조리 수거했다.

그리고 2차적으로 빵, 과자, 육포 등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것들도 전부다 3층으로 옮겼다.


"근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정도면 며칠은 지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괜히 무리했다가 일 나는거보단 낫죠.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하루 이틀 정도는 소강상태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흠, 하루이틀이라."

"네, 그런데 그건 최악의 상황이고, 조만간 변화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영주성쪽에서도 이런 소강상태를 바라지 않을 것이고, 고블린들도 식량 문제가 있으니까요."


현재 상황에 대해 로운에게 설명해주면서 나는 생각했다.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고블린들이 영주성 공략에 집착하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라고.


"로운님. 혹시 영주성에 무언가 특별한 걸 보거나 들으신게 있습니까? 고블린들이 좋아할만한?"

"음, 글쎄요. 딱히 들은건 없네요. 저야 말단병사라, 하하."


지금으로썬 알 방법이 없었지만, 상황이 정리되면 반드시 알아봐야할 문제였다.


"아무래도 고블린들을 조금씩 유인해 와야할 것 같습니다. 마냥 기다리다가는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유인은 어떻게 하시려구요?"

"뭐, 제가 근처에 가서 돌이라도 좀 던지다 오죠. 그러니까 무기들을 잘준비하고 있으세요."

"이거참, 힘든건 게릭님이 다하시는 느낌이라."

"이런 상황에서는 잘할 수 있는 쪽에서 좀 더 하는게 낫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시는 것도 아니니."

"으음."

"그보다 혹시 돌을 넣을 가방이나 주머니 보셨나요? 아까 1층에서 본거 같은데."

"네? 아 1층에 입구쪽에 있는 방에 있었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공간 주머니가 있으시잖습니까? 굳이 따로 챙기실 필요가 있을까요?"

"아공간 주머니는 아무래도 물건을 꺼낼때, 아주 짧긴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로운은 잠시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주억거렸다. 오늘 하루 나와 다니면서 아공간 주머니에 넣고 빼는 모습을 계속 봐왔을테니. 조금만 생각해봐도 아공간 주머니 사용시 딜레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나는 로운에게 몇가지 조언을 하고는, 1층에서 가방을 챙겼다. 그리고 주변을 돌며, 돌맹이들을 가방 가득 채웠다.

그 후, 수레를 하나 찾아서 고블린 쪽을 향해 밀고 가기 시작했다.

일단은 고블린들이 시야에 겨우 보일 정도의 거리에서 돌을 던질 생각이긴 했다.

솔직히 지금의 육체가 달리는 속도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지만 그 정도 거리라면 아무리 느리더라도 도망치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더해 지금 밀고 가는 수레와 주변에 널부러진 물건들을 이용해서 장애물을 쳐놓으면 더 안전하겠지.


나는 수레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길을 따라 수레를 밀고 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내 눈에 고블린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야증가 마법을 쓰지 않고는 실루엣만 보이는 정도의 거리였기 때문에 어떤 상황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고블린 주술사들이 마법을 감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아직은 마법은 금지였다.


나는 수레로 길을 틀어막고, 길거리에 널부러진 벽의 조각이나, 가구들을 옮겨서 바리케이트를 형성했다.

내 시야를 막지 않는 수준에서 최대한으로 장애물을 형성한 후. 나는 돌맹이를 던질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가방 역시도 꺼내기 좋게끔 적당한 자리와 높이에 놔뒀고.

자 그럼.


"하나, 둘, 으랏차"


슈아아아앙 퍽.


"카악 , 크륵크륵"

"쿠롸락"


역시나 이정도 거리에서는 치명상을 입히기 어려운 모양이다. 내가 던진 돌에 머리를 맞은 고블린은 비명을 지르긴 했지만, 어디서 날아온건지 살피기 위해 쉴새없이 움직였으니까

그래 어디서 날아온건지 모르겠다면, 알게 해주마.

나는 2타를 날렸다. 이번엔 제법 날카로운 돌이었다.

휘이이잉 푹


시야 증가 마법을 걸고 확인해보니 이번에 던진 돌은 고블린의 눈으로 정확하게 박혔다.

목표로 한 고블린은 고통에 비명만 질러댔고, 주변에 다른 고블린들은 점점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그 중 주술사로 추정되는 문신투성이의 고블린은 무언가를 느꼈는지, 내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내 시야증가 마법을 감지한 것인지, 아니면 돌이 날라온 방향을 추정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위치를 알아낸것만은 분명했다.


나는 고블린들이 몰려오는것을 보며, 돌을 마구잡이로 던졌다.

반쯤 던졌을까?

고블린들의 표정이 보일 정도로 가까워졌다


"크롹"

"키라락"


나한테 화가 많이 난 모양인지 분노에 찬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오는 고블린들. 돌에 빗맞은것인지 선두에 있는 놈들은 여기저기 다쳐있었다.

나는 그런 고블린들을 보면서 뒤돌아서 달렸다.

종족이 달라도 알 수 있었다. 저놈들은 절대 나를 놔주지 않을거란걸.


작가의말

에고... 빨리 자고 아침에 출근해야해서

이번화는 역대급으로 짧네요.

그래봐야 8화입니다만 ㅎㅎㅎ


제 글 봐주셔서 감사하고

바쁘지 않으시다면 추천과 선작 눌러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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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몰살(3) 19.05.07 412 1 8쪽
33 몰살(2) 19.05.06 311 4 8쪽
32 몰살(1) 19.05.05 344 6 11쪽
31 마검(2) 19.05.04 377 5 9쪽
30 마검(1) 19.05.04 378 6 7쪽
29 도적(3) +1 19.05.02 485 7 14쪽
28 도적(2) +3 19.05.01 496 5 9쪽
27 도적(1) 19.04.29 539 6 10쪽
26 상단(2) 19.04.28 575 4 12쪽
25 상단(1) +1 19.04.27 595 5 9쪽
24 여정(3) +1 19.04.27 667 7 11쪽
23 여정(2) 19.04.25 657 9 7쪽
22 여정(1) +1 19.04.24 697 11 10쪽
21 시작(4) +2 19.04.23 748 7 8쪽
20 시작(3) 19.04.22 766 9 12쪽
19 시작(2) 19.04.21 797 5 11쪽
18 시작(1) +1 19.04.20 824 7 11쪽
17 영주(2) 19.04.19 822 7 11쪽
16 영주(1) +2 19.04.16 837 6 12쪽
15 던전(4) +4 19.04.16 840 7 7쪽
14 던전(3) 19.04.15 818 8 7쪽
13 던전(2) 19.04.14 830 4 8쪽
12 던전(1) 19.04.12 938 7 7쪽
11 변화(3) +2 19.04.11 926 6 7쪽
10 변화(2) +1 19.04.10 989 8 8쪽
9 변화(1) 19.04.08 1,021 7 7쪽
» 전투(4) 19.04.08 1,078 1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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