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짐꾼, 이레귤러 각성자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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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9.04.03 18:56
최근연재일 :
2019.09.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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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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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화

DUMMY

장우영 팀장이 자신을 찾는 목소리를 향해 고개를 들어 처다봤다.

그리곤 그와 나의 눈이 허공에서 마주쳤다.


그래, 어서 올라와.


내가 눈빛으로 빨리 올라오라는 신호를 보내자 장우영 팀장이 고개를 획 돌린다.

그리곤 다시 몬스터들을 베어 넘기기 시작했다.


"아놔. 저새끼가.."


무시당한것이였다.


뭐.. 나였어도 이런 위급한 상황에 짐꾼따위의 말은 안듣겠지만..

그래도 막상 내가 무시당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자존심이 좀..

많이 상한다.


그냥 혼자 던전밖으로 나가버릴까..?


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옆에서 하얗게 질려있는 얼굴을 하고 활을 당기고 있던 김유미가 외쳤다.


"장우영 팀장님!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이 생겼습니다. 어서 이쪽으로!"


장우영 팀장이 다시 이쪽을 처다봤다.

그리고는 목소리의 주인이 로즈길드의 단장인 김유미인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런 장우영 팀장의 모습을 보며 김유미가 슬쩍 나를 보며 말했다.


"분명 다같이 빠져나갈 방법이 생각난거죠? 전 제이씨를 믿어요"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고맙다는 답을 간단히 전했다.


하지만 왠지 이상황이 더 짜증나는것 같다.

내말은 대놓고 무시하더니..


아래쪽에 있던 장우영 팀장이 마나가 일렁이는 검을 전방으로 휘둘렀다.


-콰과광-


장우영 팀장의 검에 일렁이던 마나가 전방으로 발사되며 앞에있던 오크 6마리를 한번에 반토막 내버리고도 마나가 기운을 다 잃지 않았는지 맨바닥을 후려치며 작은 충돌음을 냈다.

장우영 팀장은 얼추 우리쪽으로 올라올수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했는지 점프 한번으로 사다리의 반정도 를 올라서며 나머지 반을 성큼성큼 빠르게 기어올라왔다.


높이가 30미터는 될꺼같은데 무슨 점프 한번으로 반을 올라와..


역시 A급 각성자다운 굉장한 신체능력이였다.

어느새 내앞으로 다가온 장우영 팀장이 입을열었다.

물론 내 옆에있는 김유미에게로.


"어떤방법이죠?"


"그.. 그건.."


김유미가 나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김유미의 시선을 따라 장우영 팀장의 시선도 나에게 돌아왔다.

나는 손가락으로 여유분으로 남겨져있던 많은수의 병장기들을 가르켰다.


"저걸 이용하려고요"


장우영 팀장이 무슨생각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째려봤다.

빨리 말하라는 무언의 압박.


내가 김유미였어도 저렇게 째려봤을려나?


"아래쪽에 9팀인원들 주위를 보면 다른 오크들이 쓰러진 오크들을 뒤로 치워가며 계속 덤벼드는게 보이시죠?"


김유미와 장우영 팀장이 내가 하는 말에 따라 아래쪽 오크들을 처다보며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쓰러진 오크들을 치우게 놔둬서는 안됩니다. 저것들을 바리게이트로 삼아야되요. 안그러면 황금길드 9팀은 계속 올라올수있는 시간을 벌지 못하고 결국 던전의 문이 닫혀버릴거에요."


오크들이 시체를 계속 뒤쪽으로 치우는데 저걸 어떻게 못치우게 한단말인가.

김유미와 장우영 팀장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방법을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오크들이 시체를 뒤쪽을 못치우게할지 질의응답을 하려는것이 아니기에 빨리 답을 알려줬다.


"여기 남아있는 병장기들로 쓰러져있는 오크들을 꽤뚤어 땅에 박아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그정도로 강하고 정확하게 병장기들을 다룰수있는것은 여기선 아마 장우영 팀장님 뿐이겠죠."


내말을 알아들은건지 장우영 팀장이 병장기들 쪽으로 몸을 돌려 다가갔다.


대답좀 해라.

이 새끼야.


들을말은 다듣고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또다시 나를 무시하는 장우영 팀장이 병장기들을 한아름 들고 나타나 바닥에 대충 널부러 트려놓고 다시 검하나를 집어들었다.

장우영 팀장의 손에 들려있는 검에 은은하게 마나가 둘러졌다.

그리고는 절벽 아래쪽을 향해 검을 힘차게 던졌다.


-파바바바박-


예상적중.


장우영 팀장이 던진검은 겹쳐있던 오크 시체 3마리의 가죽뚤는 소리와함께 검의 손잡이만 겨우 보일정도로 오크들을 관통하며 땅에 박혀졌다.


-파바박-


-파바바바박-


-파박-


황금길드 9팀이 오크들을 때려눕히면 그 위로 장우영 팀장이 던지는 장병기들이 어김없이 날라갔다.


그렇게 하나 둘 셋.


시간이 조금 지나자 꽤 많은수의 오크들이 겹겹이 땅에 처박혔다.

예상대로 오크들은 자신들의 이동경로에 박혀버린 병장기로인해 고정되있는 오크시체들을 뒤쪽으로 쉽게 빼내지 못하고있었다.

그리고 유독 넓고 높게 쌓여져있는 오크시체.

그 앞에는 숨을 몰아쉬며 오크 바리게이트의 빈틈으로 들어오고있는 오크들을 경계하며 검을 휘두르는 예서린 부팀장이 서있었다.


장우영 팀장과 예서린 부팀장.

정말 눈부신 그 둘의 활약이 돋보였다.


내가 속으로 쌍욕을 해댔던 그들.

속마음이 절대 입밖으로 나오지않도록 조심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했다.


전장을 내려다보는 내눈에도 오크들의 시체로 만들어진 바리게이트로 인해 오크들이 무더기로 덤벼들지 못하자 황금길드 9팀들의 여유로워졌음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제서야 황금길드 9팀의 인원들이 하나 둘씩 사다리를 타고 절벽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황금길드 9팀이 올라오는 와중에도 오크 시체로 만들어진 바리게이트는 쉬지않고 장병기들을 던져되는 장우영 팀장으로인해 계속 견고해지고 있었다.


"이제 더이상은 한계에요."


로즈길드 단장인 김유미가 한말이다.

그말대로 김유미의 얼굴은 너무 창백해보였다.

같이 활을 당기고있던 다른 두명은 진작에 동작을 멈춰섰고 황금길드 9팀이 거의다 올라와서야 김유미도 한계가 도달했는지 활을 잡고있던 왼팔을 슬그머니 내렸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하죠"


장우영 팀장도 마나가 거의 바닥나가는지 표정이 점점 일그러 지고있었지만 아직 올라오지 못한 동료들 때문에 장병기 던지기를 쉬지는 않았다.

이곳에 도착한지도 시간이 꽤 흐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던전의 문을보니 색이 많이 엷어져있었다.


이젠 진짜 시간이 얼마 안남은거 같은데?


예서린 부팀장만 빼고 황금길드 9팀은 전원 절벽위로 올라왔다.

아래쪽에 있는것은 이제 예서린 부팀장 한명과 오크 바리게이트 바깥쪽으로 꾸역꾸역 바리게이트 틈으로 들어오려는 수천마리의 오크들뿐이였다.


꿀꺽.


말이 수천마리지 직접 눈으로 보고있자니 마른침이 절로 삼켜진다.

하지만 이 징글징글한 장면도 이젠 안녕.


마지막 남은 예서린 부팀장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는중에 오크 바리게이트의 빈틈으로 빠져나온 오크 3마리가 보인다.

바로 예서린 부팀장에게 달려오지만.


-파바바박-


바로 장우영이 던진 창한자루에 오크하나가 쓰러진다.

바닥을 슬쩍 보니 이제 남은 병기는 검과 창 각각 한자루씩 총 두자루.

예서린 부팀장을 쫒는 오크는 두마리.

딱 적당하다.

우린 아슬아슬 했지만 무난하게 탈출할것이다.


나는 김유미, 장우영, 예서린 그리고 길드원들 쭉 한번 흘터봤다.


위험을 함께 경험하니 은근 전우애도 생기는거같네.


비록 보너스는 챙기진 못하겠지만 나름 좋은 경험인것 같았다.

이 경험이 앞으로 내가 짐꾼일을 하는데 무척이나 유용할것이다.


애들이랑 술이나 빨면서 내 무용담좀 얘기해줘야겠군.

뭐.. 그녀석들은 이정도일이야 아무렇지도 않겠지만.


긴장이 풀어지자 쓸대없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상황이 좋았다.


내가 쓸대없는 상상을 하는사이 어느덧 장우영의 손에 마지막남은 검한자루가 들려있었다.

아래를 보니 역시나 남은오크는 한마리.

예서린도 절벽의 반을 넘게 올라오는 중이였다.


-파박-


장우영이 들고있던 마지막 검한자루가 아래있던 마지막 오크의 머리통에 꽂혔다.


피니쉬.


던전행의 마지막을 알리는 장우영의 깔끔한 한방이였다.

모두의 표정이 편해지고 있었다.

다들 살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는것같다.

아마 내 표정도 저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다.

예서린 부팀장이 올라오는 모습을 바라보고있던 그때.


어?


뭔가..

내몸에 닭살이 돋기 시작한다.


"착각인가?"


이 완벽한 상황에 몸에 소름이 돋다니.

뭐, 한번쯤은 내 감이 틀릴때도 있는거지.


-두 두 두 두 두 두 퍼억-


출렁출렁.


예서린 부팀장이 올라오고있던 새끼줄로 만들어진 사다리가 심하게 흔들린다.


난 봤다.

안좋은 느낌에 혹시나 하고 주변을 경계하고있던 나는 똑똑히 봤다.

저 높이 쌓여있는 오크들의 시체로 만들어진 바리게이트 위를 밟고 뛰어오는 오크를.

빠르기도 엄청 빨랐다.

그리고 바리게이트를 디디고 뛰어올라 예서린 부팀장보다 좀더 아래부분 안착했다.

그 오크는 스피드와 도약으로 절벽에 쎄게 처박고도 한손으로는 사다리줄을 붙잡고 놓치지 않았다.

그 오크를 보는 내눈이 가늘게 떠졌다.


보통 오크가 아니다..


보통 오크가 저정도의 신체능력을 갖을수는 없었다.

익숙한 오크의 모습은 아니지만 아예 보지못했던 오크는 아니였다.

오크정예병.

몇개의 오크 부족을 통치하는 오크 족장을 호의하는 오크이다.

B급 이상의 등급을 갖은 오크정예병.


오크 정예병 하나로도 지금 상황이 급하게 안좋아졌지만.

오크 정예병이 이곳에 있다는것은.

설마..


"오크 족장이 이곳에?"


그렇다면 예서린 부팀장을 구하고 자시고 다 필요없다.

빨리 던전밖으로 나가야한다.

오크 족장이 근처에 있다면 저 독사년 구하려다 다죽을수도있다.

오크 족장은 A급 최상등급으로 보고있는 몬스터.

오크 족장을 만난다면 지금 우리의 전력으로는 절대 살아서 못나간다.

온몸에 공포가 밀려온다.

내 머리속에는 그저 살아야 한다 이말뿐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느새 내몸은 뒤를돌아 던전의 문으로 달려나가려 하고있었다.

하지만 내몸은 더이상 움직을수 없었다.


-크아아아아아앙-


오크 족장의 표효.

저 표효하는 소리에 각성자가 아닌 내몸이 경직되 버렸다.


덜덜덜덜덜.


표효소리 한번으로 죽음의 공포가 스며든다.

하지만 어떻게든 저 문으로 들어가야했다.

저기만 넘으면 살수있기에..


움직여라 이 몸둥아리야 제발좀.


의지를 가다듬고 움직여보려는 순간 내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어?


어찌된 영문인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왜 내가 바닥을 내려보며 공중에 떠있는건지.

이유는 금새 알아차릴수있었다.


"뭐.. 뭐하는짓이야!"


장우영 팀장.

이자식이 나를 들어올린것이다.

나를 들고 절벽 끝쪽으로 점점 다가간다.

느낌이 안좋다.


"뭐.. 뭐.. 뭐. 뭘할려고"


너무 당황한 나머지 발음을 제대로 할수도 없었다.


"뭐하는거야 놔 놓으라고!"


열받은 목소리로 힘껏 화를내며 소리처보지만 장우영 팀장 이새끼는 대답한번없다.


설마.

아니겠지.

이 미친새끼가..

진짜 아니겠지..?

그.. 그래 장병기가 있자나.


아니 없다.

마지막 남은 장병기였던 검한자루는 이미 오크 머리통에 꽂혀있다.


묵묵하게 있던 장우영 팀장이 드디어 입을열었다.

나에게 말고 오크정예병에게 따라잡힐꺼같은 예서린 부팀장에게.


"서린아. 벽에 바짝 붙어."


위를 올려다보는 예서린 부팀장.

그녀의 눈이 심하게 흔들리는게 보인다.

그녀도 이새끼가 무슨짓을 하려는지 눈치챈것같다.

하지만 그녀는 나에게 조금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장우영 팀장이 시키는데로 벽에 바짝붙어 내 시선을

피한다.


그리고...

내몸이 떨어져내린다.

정확하게 오크 정예병의 머리위로.

장우영 팀장 저 미친새끼의 무심한얼굴이 점점 멀어져간다.

저새끼의 표정에는 나에게 미안한 감정따윈 단 하나도 없어보인다.


"야이 시발 개새끼야!!!!"


아래로 떨어지며 내눈에 보이는 장우영 팀장에게 할수있는 내 마지막 발악은 울분이섞인 욕뿐이였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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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19.04.09 1,372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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