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낱짐꾼, 이레귤러 각성자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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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9.04.03 18:56
최근연재일 :
2019.09.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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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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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화

DUMMY

나는 바닥으로 깔았던 시선을 슬쩍 올려 사내를 처다봤다.

사내가 나를 지긋이 처다보고있다.


아씨 괜히 말했나.


다시 생각해보니 나를 살려준 은인한테 할말은 아니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마법진 밖으로 나갈수가 없다"


문뜩 들려오는 사내의 목소리였다.


"네?"


왜 저곳을 나올수 없는지 나는 알턱이 없었다.


"나는 진작에 소멸됐어야 하는몸이다. 하지만 소멸을 이 마법진이 막아주고 있거든."


"어째서 그런일이.."


사내가 여유로운 웃음을 지어보이며 다시 입을열었다.


"내가 좀 잘나서 말이지. 마왕놈들이 배신을 때리더라고."


"마왕이요?"


저 사내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마왕이라니..


지금 던전밖 우리들이 살아가고있는 세계 각국에는 몬스터 게이트 라는것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있다.

대한민국에도 5개나 되는 몬스터 게이트가 있고 우리나라의 북쪽지역은 이 5개의 몬스터 게이트로 인해 3분에1정도가 몬스터들의 영역이 되있었다.

그리고 무슨이유인지 몬스터 게이트들 마다 근처에서 나오지 못하는 몬스터가 한마리씩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을 마왕이라고 칭하고 있었다.


설마 이마왕이 그마왕은 아니겠지?

그나저나 저 사내의 말을 잘생각해보면..


"설마 당신도 마왕인것인가요?"


사내가 씁쓸하게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나는 마왕은 아니다. 나는 영토가 없었거든. 뭐 마왕이 되고자 한다면 다른 마왕과 전쟁을 벌여 영토를 빼앗으면 그만이지만 귀찮았다."


뭐지? 자신은 마왕이 아닌데 마왕보다 강하다는 말인가?


사내의 말이 계속 이어졌다.


"나는 마계에서 대현자라고 불리는 데스로드 라고 한다. 마계의 영역 다툼에는 관심조차 없었지. 내 관심은 오직 새로운것을 만들어내는것에만 있었다. 그런 나에게 마왕들이 말을걸어오더군. 마계에는 이제 땅덩어리 들이 모자르다 그러니 다른 차원의 땅을 빼앗고 싶다 라고.."


내가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 이지만 뭔가 굉장한 말을 전해듣고 있는것같다.

헌데.. 대현자 데스로드라.. 깊은 깨달음을 얻은 자들에게 어울리는 호칭인데..


데스로드라는 사내는 쉬지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호기심이 생기더군. 다른차원을 넘나드는것은 마왕 따위들은 꿈도 꿀수없는 마신만이 가진 권능이였지.

근데 정말 마신의 권능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나는 생각하고 끝없는 시도를 반복해서 너희들이 던전이라고 부르는 이곳을 창조해낼수 있었다."


"당신이 던전을 만들었다고? 이런..씨.."


딱 여기까지만 입밖으로 내뱉을수 있었다.

더 말했다간 저놈이 내 목을 날려버리려 들수도 있으니.


데스로드가 내 반응에 살짝 미소를 짓는게 보였다.

뭔가 자기의 뜻대로 되간다는 듯한?


"던전의 개념은 배를 타고 다른나라로 이동한다는 그런느낌이랄까..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기위해 몬스터들이 던전에 탑승했다 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려나? 뭐 너가 이해하라고 만든 던전이 아니니 상관은없지.하지만 문제가 있었지 던전이 마왕급의 힘을 버티지 못했다는것. 난 계속 실험을 했지. 그래서 점점 강한몬스터들을 던전에 담을수 있게되었다. 한 천년만 더 연구한다면 마왕도 던전에 실어보낼수 있을거라 생각하던때에 한가지 생각이 들더군. 마왕의 힘이 문제라면 일단 몸부터 옮기고 힘은 천천히 나눠서 옮기면

되지 않을까? 라고"


머리에 벼락을 한대 맞은 기분이였다.

처음부터 신경쓰이던게 있었다.

몬스터 게이트의 있는 마왕이 데스로드가 마왕이라고 칭한 그들과 같은것일까? 라는 내 궁금증.


"설마.. 몬스터 게이트에 있는게 진짜 마왕이고 그들이 아직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는 이유가 자신들의 힘이 아직 다 넘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데스로드가 나를 흥미롭게 처다본다.


"제법인데? 맞아. 마왕이 이동할수있는 큰 게이트를 만들어 다른 차원으로 날려보냈지. 그리고 그 게이트를 이용해 마왕이 차원을 이동하고 마왕의 힘은 게이트를 통해 조금씩 계속 넘어오고있는거지. 그들의 힘이 섞이 지않도록 하나의 게이트당 한명의 마왕이 넘어가게 한거고."


그렇다면.

이 모든일의 시작은 저새끼때문인거네?


순간 분노에 일그러진 내 표정을 보고 데스로드가 장난치듯이 말했다.

마치 내가 열받을것을 알았다는듯이.


"날 죽이고 싶나?"


도발하는건가?

저 말투가 도발하기 위한거라면 받아주마.

몬스터 게이트가 나타나고부터 나와 내동생 유하는 고통의 시작이였으니.


"그래 이 개새끼야 어떻게 죽여줄까?"


"너가 안그래도 어짜피 난 소멸해. 나의 병사중 다크 데스나이트 하나만 소환해놓은것도 내 힘을 아끼기 위해서 였고, 이 마법진 안에서 힘을 소모하지 않기위해 깨지않는 잠을 청한것도 소멸의 시간을 최대한 늦추기 위해서였다. 나대신 마왕놈들에게 복수해줄 존재를 기다리기위해서..


데스로드가 잠시 뜸을 들이며 말을 이었다.


헌데 너는 나하나 죽이는걸로 만족하는건가?"


"일단은 너하나 죽이는걸로 만족한다 나는"


"너네 세상에 있는 마왕놈들은? 머지않아 놈들의 힘이 다 넘어올거고 그다음은 너네세상은 멸망일텐데?"


나는 깨진 포션의 날카로운 플라스크 조각 하나를 들고 일어서 데스로드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어짜피 나는 그놈들을 없애버릴 힘도 없다. 너가 말했듯이 내 몽둥아리는 형편없거든"


내가 무슨말을 할줄 알았다는듯이 데스로드가 눈웃음을 자아내며 말했다.


"내힘을 너에게 넘겨주마"


데스로드에게 다가가던 내 발걸음이 멈춰섰다.


"말했잔아 마왕놈들이 배신때렸다고. 이미 수많은 시간을 보낸 내 목숨은 아깝지 않아. 다만 나와 내친우를 배신한 그놈들이 끝까지 웃게 놔두기는 싫거든"


힘이라는 말에 내 머릿속이 차갑게 가라앉는다.

내 정신을 지배하던 분노조차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나또한 각성자들과 같은 힘을 단 한번도 원하지 않았던적이 없었으니까.


"몬스터 게이트로 차원이동을 성공하고 마계에 남아있는 마왕들이 때로 몰려와서 그러더라고. 마신의 권능마저 창조해내는 내가 너무 위험하다더군. 나와 내 친우는 몰려온 마왕들중 7명의 목을 날려버렸지. 그리고 내 친우는 소멸직전에 몬스터 게이트에 태워 날려보냈는데 기운이 안느껴지는걸보니 소멸한거 같고 나또한 소멸직전에 이곳 내 던전에 숨어들어 내 뜻을 이루어줄 놈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그리고 혹시나 오해할까바 그러는데 내가 4명 죽였다"


내 눈에 이채가 띄었다.


"그럼 나도 한번에 4명을 죽이는게 가능해지는건가?"


"글쌔.. 지금의 내힘을 온전히 받는다해도 마왕들의 부하들중 장군급 한놈이라도 가능하려나?"


"그럼 필요없다. 그냥 뜻을접고 죽어라"


데스로드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나..난 마신급 권능도 창조한 사람이다. 아니 사람은 아니고, 이미 강해질수있는 방법은 다 만들어놨어 어쩌면 내 전성기때보다도 더 강해질수 있을지도 몰라."


나는 한쪽귀를 후비며 데스로드가 있는 마법진 바로 앞에 털썩 앉았다.

손이익을 따저보기 위해 생각좀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득이 월등했다.


"콜"


긍정의 뜻을 밝히며 땅바닥에 앉아서 처다보고있는 나를 데스로드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오해하지말고 들어. 넌 몸뚱아리가 약해빠져서 내 힘을 넘겨받는다 해도 아직은 약해빠진 그대로일거야"


그 약해빠졌다는 말좀 그만해라.

귀에 딱지 앉겠다.


나는 당당하게 내 포부를 말했다.


"시작은 약해빠졌겠지만 마지막에는 너가 찍어놓았던 그 장우영새끼의 성장보다 내가 헐씬더 성장해있을거다"


근데 내가 언제부터 데스로드한테 반말을 하고있었더라..?


그가 나를 거래자로서 대등한 상대로 대하고있어서 그런것일까.

나는 반말을 하는것에대해 별로 꺼리낌이 없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중요한 인물이 되어버리다 보니 이런 사소한것은 문제삼을 일도 없을거지만.


"너 손안아프냐?"


"어?"


데스로드의 쌩뚱맞은 질문에 나는 머리를 갸우뚱 거렸다.


"너 손에서 피나"


그제서야 내 오른손에 들려있는 피묻은 포션 플라스크 조각을 옆으로 툭 던져놨다.


한번 죽을고비를 넘겨서 조금은 대담해진것일까.

이정도 상처를 입는것은 이젠 그다지 두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이제 서로 쓸대없는 얘기는 그만두고.


"그래서 당신이 원하는것은 마왕들에게 복수를 해달라는것인가?"


"그래. 내가 원하는건 딱 한가지. 마왕들에게 나대신 복수해주기를 원할뿐이다."


"그래. 힘이 있었다면 진작에 다 때려죽였을거였다. 마왕들 뿐만이 아니라 몬스터게이트와 관련된 모든것들을"


데스로드가 흡족한 미소를 띄으며 말했다.


"믿음직스런 표정이군."


"진심이니까"


나 또한 데스로드의 표정에 믿음이 갔다.

혹시라도 내몸에 이상한 짓을 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데스로드 저자의 표정을 보고있자니 나에게 그런짓을 하지 않을거라는 믿음이 갔다.


내힘을 줄테니 복수를 해달라.

복수를 해줄테니 너의 힘을달라.

계약서 없는 구두의 약속이였다.

서로가 약속을 어겨도 어쩔수없는 상황이다.

데스로드가 약속을 어기든 내가 약속을 어기든 어찌됐든 지금 이자리에서 둘중 하나가 죽는것은 확실하다.

나중에 따질수도 없는 노릇.

내가 그렇듯 데스로드 또한 무조건적인 신뢰였다.


잠시 침묵이 흐르던 공간에 데스로드가 먼저 입을열었다.


"나를 믿는다면 바로 시작하도록하지"


"더 할말은 없고?"


"힘을 넘겨준다고 바로 죽진않아"


아 그래? 난또..


"난 준비됐으니 언제든 시작해도 좋아"


데스로드가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서면서 눈빛이 진지하게 변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 겹겹이 그려져있던 마법진들이 그의 몸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데스로드의 기운으로 생기는 풍압인지 내 옷과 머리카락들이 휘날린다.

모든 마법진들이 데스로드의 몸으로 빨려들어가자 어느새 바람은 멈췄고 주변은 소음하나 없는 적막함이 흘렀다.


꿀꺽.


지금부터 내몸에 무슨일이 벌어질지 전혀 예측할수가 없었다.


아 이거 엄청 긴장되는데?


혹시나 내몸에 데스로드의 힘이 들어오면서 엄청난 고통이 동반될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1초, 2초, 3초....


데스로드가 기진맥진한 상태로 다시 의자에 쓰러지듯이 앉았다.


......??


"된건가? 아무 느낌도 없었는데"


나는 데스로드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는 동시에.


-띠링-


[대현자 데스로드님의 모든 업적을 물려받으시겠습니까? Yes/No]


허공에 떠있는 홀로그램과 함께 밝은 음색의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데스로드의 목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


"Yes 해라."


"어? 어? Yes"


나는 당황스러움에 데스로드가 시키는 그대로 따라했다.

그런 나에게 데스로드가 피곤해 보이는 눈을하고 다시 말했다.


"아니, 손으로 눌러라 홀로그램을 만지겠다고 생각하면서"


이씨.. 진작말하던가.


나는 또다시 데스로드가 시키는데로 홀로그램을 만지겠다는 것을 강하게 생각하며 Yes 라고 써있는 곳을 손으로 꾸욱 눌렀다.


-대현자 데스로드님의 모든 업적이 신제이님 에게 옮겨갑니다.-


다시한번 밝은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나의 몸이 감전된것처럼 부들부들 떨리며 엄청난 빛이 쏟아져 나오기시작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자 모든빛은 사라지고 나는 내앞에 새롭게 나타난 홀로그램의 글을 주시했다.


[대현자 데스로드님이 설계하신 신제이 키우기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음.. 이게 뭐냐..?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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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 19.04.11 1,146 16 12쪽
16 16화 19.04.10 1,241 14 11쪽
15 15화 19.04.09 1,372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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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1 19.04.05 2,281 32 11쪽
7 7화 +4 19.04.04 2,467 34 11쪽
6 6화 19.04.04 2,671 37 11쪽
» 5화 19.04.03 2,780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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