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가 S급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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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밀크
작품등록일 :
2019.04.0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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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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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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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2)

DUMMY

07. 연구(2)



손이 꼬인다. 움직임도 어설프다.

막상 시도해보니 스킬을 구현해 내기란 쉬운 게 아니었다. 역시 마력이 부족해..

지금은 마력도 만들 수 있는 무기의 종류도 부족했다.


“태산 씨.”


혼자 대검을 휘두르던 서정필이 다가와서 나를 부른다.


“네?”


정필은 무겁지도 않은지 대검을 어깨에 메고 있다.


“검술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아까 아침에도 봤지만, 태산 씨가 검술에 좀 능숙하신 것 같아서요..”

“아아.. 예전에 조금 배웠거든요. 근데 저는 한손검을 주로 써서 별 도움은 못 될 것 같은데..”


이곳의 클래스라고 하면 생성된 스킬에만 영향을 끼치지 다른 무기의 사용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다.

게다가 전투 양상에 따라 여러 가지 무기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무기도 조금씩은 사용할 줄 알았다. 그래서 나도 검사였지만 꽤 여러 가지 무기를 다뤄본 경험이 있었다. 그중에는 단검도 있었고 투검, 활 등 주로 원거리 무기와 휴대가 용이한 한손검의 보조 무기가 대부분이었다. 무게도 많이 나가고 크기만 한 대검이나 둔기류는 사용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다.


“아.. 그런가요?”


서정필이 아쉬운 듯 이야기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전사들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잔기술이 아닌 순수 힘의 전투라고 해야 할까? 압도적인 파괴력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전투였다. 나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그런데 이 사람 왜 스킬을 안 쓰지? 오늘 하루 종일 스킬 사용하는 모습을 보질 못했다.


“정필 씨, 그냥 궁금해서 질문하는 건데 왜 스킬을 안 쓰시죠?”


서정필은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인다.

응? 뭐지 이 반응은?


“스킬이 조금..”

“조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나처럼 사용에 제약이 있는 건가?

아니면 발동조건이 있는 건가? 가끔 발동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게 전사 클래스에서 있을리 없는데..?


“그냥 보여 드릴게요. 크흠. 흠. 흠.”


정필은 보여주겠다고 하며 목을 가다듬는다.

그러곤 어깨에 걸쳤던 검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쾅.


바닥에 검이 꽂힌 채로 양손에 주먹을 말아쥐고 양팔을 크게 벌려 보인다.


“우아아아아아아악!!”


정필이 ‘포효’ 했다..

스킬 사용이 끝난 서정필은 검을 다시 뽑아내고 묻은 흙을 탁탁 털어낸다.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하고 있지만, 귀가 빨갛게 달아오른 것을 보면 민망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포효.. 강한 적에게는 도발을 약한 적에게는 공포와 몸의 경직을 안겨주는 기술이다.

창피함을 감수만 한다면 파티 전투 시 굉장히 유용한 기술이었다.

전사들이 싸울 때마다 그렇게 시끄럽던 이유를 이제야 이해했다.


김은혜가 저 멀리서 깔깔대며 웃고 있다.

덕분에 얼굴까지 빨개진 정필은 당분간..

아니, 앞으로 영원히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았다.



***



방에 돌아오니 유동환이 강아지와 놀고 있었다. 어디 성과는 좀 있었을까?


“동환아 어때? 바뀐 거 있니? 스킬이 생겼다든지..”

“네, 윈터 레벨이 올랐다고는 뜨는데 새로 생긴 스킬은 없었어요.”


외형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뭔가 잘 못 키우고 있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히든인데 그냥 강아지일리 없잖아?

의심스러운 강아지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보여주질 않았다.


“아 맞다.”


동환은 무언가 중요한 것을 생각해낸 듯 손뼉을 짝 치며 일어섰다.


“오옷? 뭐가 또 있어?”


나는 황급히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러자 동환은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오늘은 새로운 기술인 하이파이브를 배웠다고 자랑한다.

나는 하하하 어색한 웃음을 보내 주었다.

그냥 강아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다음 날 아침.


이제 알톤 막스는 쓸데없는 연설을 하지 않는다.

아니, 오늘은 아예 로비에 나타나질 않았다.

사실 교관이란 것들은 없어도 상관은 없었다. 오전에는 몬스터와의 전투, 오후에는 자유 연습 시간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가르치는 건 없었다. 오히려 식사나 치료 장비의 정비 등을 도와주는 서포터에 가까웠다.


각 파티별 룸으로 들어간다. 나세진 파티의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다. 도살장에 끌려가듯 교관들에 의해 억지로 넣어진다.


우리는 다시 콜로세움에 모였다.

어색한 분위기.

오영호와 나는 그날 이후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물론 나는 연습을, 오영호는 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볼 수도 없었지만..

그 때문인가 다른 사람들도 서로 어색하게 인사를 나눴다.


치직. 치지직. 정적을 깨고 스피커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용사 여러분 잠시 후 몬스터가 나올 거에요! 그 이름은 바로 사이클롭스! 거대한 몽둥이를 조심하세요~화이팅!"


언제나처럼 발랄한 여자였다.

방송이 끝나자 앞에 서 있던 오영호가 뒤돌아 내게 말한다.


“태산 씨, 이번에는 앞에 서주세요. 어제 생각보다는 잘 싸웠으니까 뒤보다는 앞에 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생각보다는? 앞에 있는게 도움이 된다? 오영호의 어휘 능력은 어떤 면에선 정말 완벽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지원 클래스에게 최전방을 맡게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뇨, 제가 전사니까 제일 앞에 있을게요. 태산 씨는 뒤로 가주세요.”


서정필이 맨 앞으로 나서서 자리를 잡는다. 오영호는 못마땅한 표정이지만 상식상 틀린 말이 아니기에 잠자코 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능력으로는 사이클롭스를 정면에서 상대하는 건 큰 무리가 있다.


끼이익. 쿵.


철문이 열린다. 잠잠하다.

살짝 긴장이 풀릴 즈음


크워어어어어어어-.


괴물의 포효 소리와 함께 외눈박이 괴물이 나타난다. 전부 다 놀란 듯 쳐다만 보고 있다.

조잡한 철퇴 같은 무기를 들고 있는 녀석은 우리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온다.

거대한 크기에 다들 얼어붙어 있는 모습이었다.


“은혜 씨, 견제 사격이요!”


활에 화살을 메겨놓은 채로 가만히 서 있는 그녀를 움직이게 했다. 그제서야 그녀는 [속사] 스킬을 사용하여 괴물에게 화살 세례를 날려준다. 거대한 표적에 그녀의 화살이 반은 맞고 반은 빗나간다.

기대하지 않았다.


녀석의 속도는 느리다. 거리를 벌리면서 화살로만 상대해도 충분히 쓰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사수는 적중률 50%라는 엄청난 기록을 보여 줬기에 그런 전략은 제외했다.


놈이 우리 코앞까지 도달했다. 괴물이 철퇴를 높이 들어 올린다. 땅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진다.

놀랍게도 서정필은 대검으로 막으려는 듯 준비해 보인다.


“피해!”


나는 서정필에게 외쳤다.

서정필은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한걸음 뒤로 뛰어 피한다. 먼지가 바닥에서 피어오른다.

파괴력이 어마어마하다. 철퇴가 떨어진 자리에는 땅이 움푹 패여 있었다.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받아칠 생각 하지 마세요.”


내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 중에 저걸 받아낼 사람은 없다. 나중이면 모를까 지금 능력으로는 맞는 순간 사망이었다.


김은혜가 다시 화살을 쏘아댄다. 녀석의 어깨에 몇 개가 박히지만 큰 대미지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외눈 괴물은 화가 나는지


쿠어어어어어-.


다시 한번 포효한다.


녀석이 이번에는 김은혜를 노린다. 괜찮다. 속도가 빠르지 않으니 간격만 벌리면 된다.

하지만 그녀는 움직이질 않는다. 얼굴을 보니 본인도 당황한 듯하다.

그녀는 몬스터의 포효에 경직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사이클롭스는 철퇴를 높이 들어 올린다. 피할 수 없다. 죽는다.


콰앙.


흙먼지가 인다. 바닥을 향해 떨어진 철퇴 밑에는 사람이 하나..

아니, 두 명이 있다.

서정필이 대검을 방패처럼 펼쳐 들어서 막아내고 있었다. 그의 발치는 움푹 패여 있어 얼마나 강한 충격이 전해졌는지 가늠할 수 있었다.

충격을 받은 대검은 이곳저곳이 부서져 있다. 그 뒤에는 김은혜가 쪼그려 앉은 채로 머리를 감싸 쥐고 있었다.


쿠르르륵.


녀석은 다시 한번 무기를 들어 올린다. 이번에는 피해야 한다. 아까는 어떻게든 막아냈지만 두 번은 무리다.

하지만 정필은 충격 탓인지 움직일 수 없어 보였다.


“제길. 오영호 발뒤꿈치! 아킬레스건을 노려!”


나는 외치면서 녀석의 오른쪽 발치로 뛰어갔다.


“니가 뭔데 명령 질이야?!”


오영호는 반대편 발치로 뛴다.

나는 뛰면서 [대장간] 에서 장검을 꺼낸다. 꺼냄과 동시에 녀석의 아킬레스건을 벤다.


“으랴압!”


검 끝에서 깊게 베어나간 감촉이 느껴진다. 오영호는?

반대편 발목에서도 피가 새어 나온다. 성공이다.


외눈박이 괴물 놈의 균형이 무너진다. 하지만 놈은 쓰러져 가면서도 철퇴를 내려치는 걸 멈추지 않았다.


콰앙.


또다시 바닥을 향해 떨어진 철퇴 밑에는 아직도 버티고 있는 정필이 보인다. 정필은 한쪽 무릎이 꿇려진 상태로 입가에는 피를 흘리고 있다. 대검은 반쯤 부러진 상태로 간신히 형태만 유지할 뿐이다.


사이클롭스는 이제 이동 불능 상태지만 정필은 전투 불능 상태이다.

빠르게 끝내버리자. 나는 쓰러져있는 놈의 목에 그대로 검을 꽂아 넣었다.


쿠워어어어. 쿠룩. 쿠룩.


녀석은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몸을 일으켜 저항한다.

괴물 녀석.. 목에 검이 박힌 채로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쳇.”


나는 검을 하나 더 꺼내 든다. 이렇게 큰 검으로 해본 적은 없지만..


투검.


장검은 빠르게 날아가더니 녀석의 가슴에 박힌다.

고통스러운 신음이 이어지지만, 아직 쓰러지지 않는다.

사이클롭스가 이렇게 끈질긴 놈이었던가? 놈은 생각보다 생명력이 강했다.

조금 위험하지만 확실하게 해야 한다. 나는 놈의 정면을 향해 달려갔다.


“뭐 하는 거야?!”


오영호가 녀석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했다.


대시.. 가슴에 꽂힌 검을 밟아 오른다.

제작 장검. 푸른 빛이 손에서부터 솟아오른다.

..슬래시! 녀석의 머리를 반으로 갈라버렸다.


쿠웅.


놈이 쓰러지는 소리와 진동이 바닥을 뒤흔든다.

녀석의 움직임이 드디어 멈추었다.


-전투가 종료되었습니다.

-스탯 포인트 1을 획득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가장 처음으로 몬스터를 퇴치하였습니다.

추가 스탯 포인트 3을 획득합니다.

-새로운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해체:등급F]


전과 달리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가 뜬다.

새로운 스킬까지 얻었다.


-스킬


[해체:등급F] 무기와 방어구를 해체할 수 있습니다. 해체시 재료 아이템을 획득합니다.


마침 사이클롭스의 철퇴가 있었다.

대장장이 망치로 철퇴를 몇 번 때리자. 철퇴는 사라지고 재료들이 나타난다.


-아이템을 획득하였습니다.

쇳조각, 가죽, 사이클롭스 전사의 힘

-철퇴F 이해도 100%

-철퇴F에 대한 이해도를 만족했습니다. 철퇴F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해체 스킬을 사용하자 놀랍게도 제작 아이템이 추가되었다.

이렇게도 되는구나..?

벌써 부터 다음에 해체될 무기가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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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3) +1 19.09.15 642 10 11쪽
23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19.06.02 748 15 10쪽
22 숲속은 다시 고요해졌다. +2 19.05.29 817 15 10쪽
21 유란으로 19.05.26 909 19 9쪽
20 고블린 로드(3) 19.05.24 969 19 11쪽
19 고블린 로드(2) +1 19.05.21 1,004 18 7쪽
18 고블린 로드 19.05.19 1,139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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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최강의 무기(2) 19.05.05 1,326 25 9쪽
14 최강의 무기 19.05.01 1,409 3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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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던전의 지배자 +2 19.04.25 1,453 30 14쪽
10 유비무환 +1 19.04.21 1,583 33 11쪽
9 제작의 달인(2) 19.04.20 1,611 39 9쪽
8 제작의 달인 +1 19.04.18 1,721 36 11쪽
» 연구(2) +2 19.04.14 1,763 45 11쪽
6 연구 19.04.12 1,869 34 10쪽
5 파티(3) 19.04.11 1,907 34 13쪽
4 파티(2) +3 19.04.07 2,017 36 10쪽
3 파티 +1 19.04.06 2,231 38 10쪽
2 크고 단단한 그것 +3 19.04.04 2,337 4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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