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병 투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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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단조강철
작품등록일 :
2019.04.0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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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3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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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룬할트와 지하도시

DUMMY

우린 거대한 나무 기둥 안에 마련된 한 아늑한 장소에 늙은 요정들과 마주 앉아 나무뿌리 차를 마시고 있었다. 물론 헤비아머는 나무에 오르기엔 너무 무거웠기에 다시 아공간으로 밀어 넣어야만 했다. 이곳 요정의 숲 그룬할트의 중심부는 빛이 닿기 힘든 곳이었다. 대신 자체적으로 발광하는 신비한 식물들을 심어 조명을 대신하고 있었다.


"우리 애들이 좀 거칠게 군 것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늙은 요정은 사과하면서도 아브넬의 손에 들린 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우리가 바깥세상과 담쌓고 지낸 지 꽤 오래된지라 거 뭐랄까 사람들이 좀 괴팍해졌달까? 아무튼 늦었지만, 요정의 숲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는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그들은 뭔가 내가 상상했던 요정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었다. 체구가 조금 작고 날개도 뾰족 귀도 없는 멀끔한 인간의 모습과 다름없었다. 나무뿌리 차를 마시니 쌉싸름한 단내가 입안 한가득 기분 좋게 감돌았다. 차와 함께 내온 건 오동통하게 살이 찐 애벌레 구이였다.


"우리 나이에는 일절 육식을 안 해도 되지만 성장기의 아이들만은 이렇게 고기를 먹인답니다. 손님들도 어서들 드시지요."

이 나이 든 요정은 얼굴에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하고 반질반질한 얼굴로 활짝 웃어 보였다. 머리카락에 흰머리가 섞여 있지 않았다면 노인 인 줄도 몰랐을 정도로 이들의 나이를 가늠하는 것은 힘들었다.


애벌레를 입에 넣고 씹으니 툭 터지는 느낌과 함께 달착지근하고 끈끈한 액이 입안 가득 채웠다. 돌아보니 오만상을 찌푸리며 애벌레를 먹고 있는 아브넬과 랜스가 보였다. 나는 슬슬 본론을 꺼내려고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요정족과 난쟁이족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입니다."


요정족 장로들은 살짝 표정이 굳어진 채 다시 물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용과 싸우는데 필요한 무기를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내 요청을 들은 요정들의 난처한 웃음들과 불편한 분위기가 답답하게 이어졌다. 나는 조금 욱하는 기분으로 불쑥 질문을 던졌다.


"대체 뭐가 그리 곤란들 하신겁니까? 마르카스 대륙에는 이제 용이 한마리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덕에 요정왕의 신기도 이렇게 되찾을 수 있었구요. 이쯤 했으면 도와줄 법도 하지 않습니까? 그 수인족조차 지금 우리 동맹에 들어오기로 한 마당에 말입니다."


그들 중 하나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론 우리도 당신이 해준 일에 대해서는 감사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우리가 겪은 일을 잘 모릅니다. 그저 역사책에서 읽었을 뿐이겠죠."


"네 당연히 모르죠. 어찌 된 영문인지도 모른 채 끌려와서 용을 처치해달라고 부탁받았으니까요. 당신들의 역사 나는 잘 모릅니다. 그저 눈앞에 사람을 죽이는 용이 보이길래 죽였더니 더 달려들고 죽였더니 더 많이 달려들고 또 죽이고 또 죽이다 보니 이렇게 된 것뿐이라고요."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져 있었다. 그들은 애써 상냥한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 눈에도 고통이 읽혔다. 역사서대로라면 그들의 왕과 귀족들은 패배의 책임을 지고 모두 자결했다. 왕가의 대를 영원히 끊는 것으로 그들의 후손은 인신 공양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500년의 세월 동안 그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숨어지내면서 어떤 생각으로 살아온 걸까? 그것은 나로선 가늠하기 힘든 세월이었을 터였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그 바뀐 상황을 인지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 문제는 난쟁이족과도 연관이 있는 일이므로 생각할 시간을 조금만 주셨으면 합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원하는 대답을 바로 얻을 수 없었다. 장로들이 나가고 우리만 남게 되자 아브넬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래도 이렇게 요정과 만나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역사에 이름이 남을 정도의 일이지요."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린 저들의 가공 기술이 필요해요. 무기를 개량하고 대량 생산하려면 하루가 아쉬운데 이거 참 곤란하게 됐군요." 내가 초조해하자 아브넬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 용사님, 잊으셨습니까? 처음엔 저도 용사님께 그리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걸요. 우리가 모두 그랬습니다. 저기 있는 랜스는 심지어 용사님과 치고받고 싸웠었죠.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디오라스님과 시스님의 독단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입니다."


랜스는 고개를 숙이고 머리만 긁적이고 있었다. "용사님께 이곳이 낯설었던 만큼 저희도 용사님이 낯설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우린 함께 싸우며 조금씩 신뢰를 쌓아가는 중 아니었습니까? 그러니 저들에게도 시간을 좀 주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의 말을 듣자 머리가 조금은 식는 듯했다. 기다려 달라고 하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나는 요정들이 대접하는 다과로 배를 채우며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을 하나씩 비워나가기 시작했다. 이것을 아버지는 명상이라 불렀다. 그건 내가 아버지께 배운 기술 중 유일하게 쓸모있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암살했거나 고문했거나 혹은 처절한 전투라도 치르고 돌아온 날엔 나는 언제나 이렇게 혼자 명상에 빠지곤 했다. 그렇게 적의 비명도, 피 냄새도, 겁에 질린 표정도 하나씩 지워나가다보면 비로소 아무것도 남지 않는 무의 영역에 도달한다. 이세계에 들어선 뒤론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혼자 조용히 사색할 때조차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괜찮다면 그간 입수한 마법서들을 습득하고 싶은데.] 한창 명상을 즐기던 중에 마리아가 무언가를 요청해왔다.

"그건 네가 본격적으로 일을 하겠다는 얘기잖아. 그럼 배고파져서 곤란한데."

[확실히 뇌는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기관이지. 여기서도 시간이 꽤 흘렀으니 슬슬 밥이라도 주지 않을까 싶네만.]

"손님인데 나서서 밥을 달라고 할 순 없지 않아?"

[그렇다면 찬찬히 살펴보는 것만이라도 하겠다.]


사실 전리품 분배 기구의 의장이 된 뒤로 우리가 중점적으로 본 건 마법서와 스크롤 등이었다. 용의 둥지에는 과거 인간들에게서 빼앗은 마법 서적이 많았다. 가치를 감정한다는 구실로 우리는 그 수많은 마법서들의 내용을 스캔하여 머릿속이 갈무리하고 있었다. 그 후로 틈이 날때마다 마리아는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조금씩 머리를 쓰고 있었다.


[말해두겠다만 이해하는 것과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다. 마법은 이해와 실전 감각이 모두 필요한 고난도 기술이므로 마력을 소비해가면서 실전에서 연습할 시간을 나주에 꼭 마련해줬으면 한다.] 그녀는 또다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하려고 하는 중이었다. 스스로 생각하고 점점 더 강해지는 전쟁용 인공지능이란 실로 무서운 존재였다. 그것은 오로지 이기는 데 최선의 수만을 읽고 행동할 뿐이었다. 종종 그녀는 잔혹하리만치 냉정한 수를 생각해내고 그걸 내가 실행한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내 안에 남아있던 인간적인 부분이 닳고 있는 것을 느꼈다.


요정들이 좀처럼 돌아올 것 같지 않으니 일행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랜스는 한 손으로 팔굽혀 펴기를 했다. 센트리는 소지하고 있던 총을 손질했고 아브넬은 가져온 책을 읽었다. 여기서는 해를 보기 어려우니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슬슬 시간이 걱정되려는 찰나 요정 하나가 방으로 걸어 들어왔다.


"장로님들께서 손님들을 지하도시로 모시라고 하셨습니다. 저를 따라오시면 됩니다."

"지하도시라면?"

아브넬이 묻자 요정은 귀찮다는 듯 대답하고는 채비를 서둘렀다. "네 난쟁이족의 지도자와 함께 만나시려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은 우리들의 얼굴은 모두 밝아졌다.


나무 기둥 속의 방에서 나온 뒤 우리는 그대로 나무뿌리까지 이어지는 작은 계단을 따라 걸어갔다. 천장이 낮은 관계로 고개를 숙인 채로 길고 좁은 통로를 걸어 내려가야 했다. 점차 아래로 내려갈수록 시큼한 낙엽 썩는 냄새가 났다.


구렁이의 뱃속같이 구불구불한 길을 5분 정도 내려가니 곧 넓고 밝은 장소로 나올 수 있었다. 천장엔 각양 각색의 수정들이 촘촘히 박혀 빛을 내고 있었고 바닥은 모두 작은 타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곳은 화려하진 않아도 깨끗하게 정비된 아름다운 도시였다.


"지하라 공기가 탁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맑은데요?"

랜스는 숨을 한껏 들이마셨다 내쉬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이 지하도시는사방이 막혀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상쾌한 공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곳 지하도시는 상하수도 시설은 물론이고 환기시스템과 정화시스템을 갖춘 도시랍니다. 지금도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고요. 난쟁이들은 정말 대단하죠?" 앞서가던 요정이 웃으며 얘기했다.


[확실히 환기 배관이 곳곳에 보인다. 환기랑 정화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공기 펌프를 갖춰야 하지. 그건 적어도 지구의 근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일이다. 아무래도 이들은 이곳에 틀어박혀 기술 발전에 집중한 모양이다.]


"바깥 왕국과의 기술 격차가 대단히 크군."


일행 모두 신기한 난쟁이들의 문물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는 사이 우리는 어느덧 거대한 엘리베이터 문 앞에 다다랐다.

"자 이쪽으로···"

요정은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우리를 안으로 안내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터를 만날 줄이야!"

[어떤 동력을 사용하는지 궁금하군. 메커니즘을 보아하니 전기는 확실히 아닌데...] 이 도시는 마리아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최적의 장소였다.


"이제부터 내려가는 곳은 지하도시의 최하층입니다. 참고로 난쟁이들은 지위가 높을수록 아래층에 살죠. 그곳의 의회장에서 난쟁이들과 요정들의 의원들이 모여 여러분들의 안건을 다룰 예정입니다."


우릴 태운 엘리베이터는 빠른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꽤 오랫동안 내려간 끝에 드디어 우리는 최하층에 도착했다.


의회장은 무장한 난쟁이들에 둘러싸여 삼엄한 경비를 자랑하고 있었다. 지하 깊은 곳에 이 정도로 거대한 공간을 파낸 것도 신기했지만 이렇게 거대한 돌 건축물을 지을 수 있었던 것도 신기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곳에 계신 난쟁이 의원 100명과 요정 원로 100명이 여러분의 원하는 바를 직접 경청하기로 하셨으니 기탄없이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린 마치 콜로세움에 갇힌 검투사가 된 마냥 상석에서 내려다보는 의원들의 집중을 한 몸에 받게 되었다. 한 늙은 난쟁이가 일어나 손을 들면서 말했다.

"우리에겐 이제 왕이 없는 대신 모든 의결을 이곳 의회에서 결정하고 실행하지. 할 말이 있는 자는 누구나 그곳 단상에 올라가 할 말을 한다. 그러니 말해라 외계의 전사여. 자네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저희가 원하는 건 단 하나. 바다 건너 듀라크나에 있는 용들의 침공에 맞서 함께 싸우자는 것뿐입니다."


웅성거림이 커졌다. 늙은 요정과 난쟁이들은 입에 침을 튀기어가며 격론을 벌이고 있었다.

"젠장 내가 한마디를 하니까 지들이 100마디를 하네."

[그럼 산술적으로 나올 수 있는 의견은 2만개군.]


아브넬이 내게 귓속말을 했다. "이거 날 새겠는데요?"


나는 그들의 웅성거림이 잦아들길 기다렸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자 손을 들고 시선을 끌려고 했다.

"저 저기요! 이봐요! 여기 좀 잠깐 보세요."

내가 큰소리로 외치자. 앞 좌석에 앉은 몇몇 난쟁이들이 앞을 힐끔 보더니 이내 다시 논쟁의 바다에 뛰어들었다.


"안 되겠다. 모두 조금만 물러서 줄래?"

랜스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형님 뭐 하시게요? 여기서는 깽판 치시면 안 돼요."

"아 얼른 물러나."


사람들이 물러서자 나는 헤비아머를 소환하는 주문을 외쳤다. 그와 함께 다급하게 달려드는 랜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자 잠깐만요! 센트리! 형님 막아라!"


머릿속에 복잡한 마법진이 그려지는 듯싶더니 눈부신 섬광과 함께 눈앞에 3미터 높이의 거대한 전투 슈트가 등장했다.


그러자 갑자기 좌중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아 형님 의회에서 무기를 꺼내시면 어떡해요?"

랜스는 물론이고 센트리와 아브넬조차 내 돌발행동에 사색이 되어 쳐다보았다.


모든 의원의 이목이 우리, 정확히는 헤비아머에 꽂혔다. 그리고 이윽고 터져 나온 건 환성이었다.


"로봇이다!!!"

"아니 저건 탑승형 전투 슈트란 거다 이 멍청한 영감탱이야!"

"세상에 우리가 가진 것보다 몇 배 아니 몇십배 멋있잖아?"

"검고 크고 아름답구먼!"

"아니 왜 우리 기술자들은 이렇게 못 만드나 몰라!"

"판금의 이음새가 보이질 않아! 마감이 예술이야."


난쟁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단상으로 뛰쳐나와 헤비아머를 둘러쌌다. 그들의 눈은 흡사 동경하던 장난감을 눈 앞에 둔 남자아이의 것처럼 빛나고 있었다.


"자네, 이거 나 좀 한 번만 타보면 안 될까? 응?"

"이봐! 줄을 서라고!"

"이거 동력은 뭘쓰나? 메커니즘은? 파워는? 무장은?"


덕분에 나는 시선을 끄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키가 허리까지 밖에 오지 않는 늙은 난쟁이들에게 둘러싸여 귀가 아프도록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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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해전 19.05.23 611 8 12쪽
38 다시 선창으로 19.05.21 655 11 11쪽
37 난쟁이와 요정 그리고 활 +1 19.05.16 665 12 11쪽
» 그룬할트와 지하도시 +1 19.05.13 691 13 14쪽
35 최선의 방어는 공격 +1 19.05.12 729 14 14쪽
34 대륙을 탈환하다 +1 19.05.10 731 16 12쪽
33 비밀 병기 +1 19.05.10 760 13 11쪽
32 수성전 +1 19.05.09 766 14 12쪽
31 화학전 +1 19.05.07 793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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