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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소환병 투쟁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단조강철
작품등록일 :
2019.04.06 20:31
최근연재일 :
2019.06.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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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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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33
추천수 :
990
글자수 :
256,947

작성
19.06.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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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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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점령하다(완결)

DUMMY

우리가 순간 이동 마법으로 갑판에 나타나자 놀란 선원들과 원정대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나는 그들의 얼굴을 보고서야 비로소 안도감을 느꼈다.


"대장! 싸움은 다 봤어. 우리 모두 대장과 함께 보고 듣고 느꼈어." 원정대원들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나는 그들과 감각을 공유하며 함께 싸워 이겼다. 나는 그들의 눈빛 속에서 단단한 결속과 존경을 읽었다.


나는 숨을 한껏 들이마신 뒤 큰소리로 외쳤다.

"우리가 이겼다!" 그들은 저마다 들고 있던 무기를 치켜들고 환호성을 질렀다.

"우와아아아!"

"믿어지질 않는군!"

"대단한 싸움이었어."


나는 다가오는 앨리스에게 간디바를 내밀었다.

"잘 빌려 썼다."

요정은 한껏 긴장됐던 얼굴을 풀고는 한달음에 달려와 내 품에 안겼다. 품 안의 작은 어깨가 들썩이더니 이내 목놓아 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아앙~"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토해내는 듯한 울음소리였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고 다독였다. 다른 대원들 역시 저마다 이번 전쟁에서 잃은 것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참이 지나자 어느 정도 진정이 되었다. 나는 서둘러 전함에서 구출해낸 여성들을 소개했다.

"여기 이 사람들은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니 당분간 저희와 동행하도록 하겠다."


전함에서 나오기로 결심한 여성들은 30명이 전부였다. 그들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대면하는 것이 적잖이 긴장되어 보였다.


"이들은 전에 있던 곳에서 인간다운 처우를 받지 못하고 학대당했던 사람들이다. 게다가 여기 말을 할 수 없으니 여러분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걱정 말라고! 대장. 우리가 잘 돌봐줄 테니."

거친 선원들의 시선이 여자들의 몸을 훑었다. 그들의 시선을 느낀 그녀들은 놀란 듯 움찔했다.


"아, 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너희 중 누구라도 이들을 건드리면 나한테 죽는다."


"에..에이 무섭게 왜 그래요? 감동하고 있었는데." 선원들은 마치 겁먹은 강아지처럼 서둘러 음흉한 눈빛을 거둔 채 뿔뿔이 흩어졌다. 나는 그녀들을 위해 선창의 텐트를 마련해주었다. 따뜻한 잠자리가 확보되자 그들의 표정은 한결 편안해져 있었다.


"전에 있던 데보다 불편하긴 하겠지만 이제는 성매매를 강요받지 않아도 될 테니 안심하고 지내라." 내가 그들을 보며 말하자 그들은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일 뿐 여전히 긴장을 완전히 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난감한 것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단의 호승심으로 그들을 구출해내긴 했지만. 그리고 적어도 나는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동시에 그들의 안위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단지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을 넘어 그들이 제대로 교육받고 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돕는데 많은 수고가 필요할 거란 걸 알고 있었다.


"대장. 상륙은 아직입니까?" 기엔이 선창에 내려와 내게 물었다. 그는 내게 배를 어디에 대야 할지 묻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소형중성자탄이라도 일단은 핵무기였다. 해안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의 방사능 오염이 예상되는바 우리는 상륙을 위해 멀리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왜 굳이 멀리 돌아서 가야 합니까?"

"용을 한꺼번에 죽이느라 금기의 마술을 썼다. 지독한 독이 도처에 퍼져있으니 가까이 갔다간 너희도 말려들까 봐 그런다." 나는 그들에게 방사능을 설명할 재간이 없어 대충 독의 개념을 들어 설명했다. 그랬더니 그들은 더는 묻지 않았다.


바다엔 수룡의 사체가 도처에 깔려있어 좀처럼 배의 속력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적의 병사를 지배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적을 공격하는 자원으로 바꿔쓰다니···. 선수에 부딪히는 그들의 시체를 볼 때마다 나는 새삼 인공지능 마리아의 끝 모를 진화에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를 다시 우주로 돌려보낸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더이상 상공을 뒤덮고 있던 거대한 우주 전함도 보이지 않고 내 머릿속을 울려대던 마리아의 목소리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다만 한가지 궁금한 점은 몇단계나 진화해낸 그녀가 과연 예전과 같은 인간의 도구로서의 역할에 만족할지 여부였다. 이제부터 모든 일을 혼자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는데서 오는 두려움과 뜻 모를 안도감이 교차하며 묘한 피로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일단은 이겼다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오랜만에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 *


대다수의 적을 궤멸시켰다 해도 전쟁이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오랜 전투 경험이 말해주었다. 우리가 전쟁의 승기를 잡은 건 사실이었지만 영토를 점령하고 용의 잔당들을 찾아내어 항복을 받아내는 등의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것도 명확히 알고 있었다. 다행히 우린 곧 듀라크나 대륙에 숨어있던 아군을 만날 수 있었다.


"결국 해낸 건가?"


리자드맨 기병 200여기를 이끄는 기병대장 치드라와 늑대 수인족 기드옌과 그 수하들이 기다렸다는 듯 상륙하는 원정대의 앞에 나타났던 것이었다.


"솔직히 예상 밖이었다. 상급룡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고대룡은 우리 세계에서 신적인 존재다. 그런 자를 죽였다는 건 네가 너무 강했다는 이야기다."

기병대장 치드라는 강함을 숭상하는 리자드맨의 우두머리답게 순수하게 나의 강함에 대해 감탄하고 있었다.


"너희가 해준 첩보 덕분이다. 용케도 들키지 않았군."


이번엔 수인 기드옌이 나서서 말했다.

"사령관 사실 500년간의 평화에 찌든 쪽은 우리보다 그놈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용들에게 느꼈던 건 안일함이었습니다. 승기는 거기서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그는 검은 털에 뒤덮인 푸른 안구를 번뜩이며 머리를 조아렸다.


"자자 회포는 나중에 풀고 우선은 보고부터 해라."

내가 성화를 해대자 기드옌은 기다렸던 소식을 전달해줬다.

"용들의 영향력 하에 있던 몬스터들이 용들이 사라지자 갈피를 못 잡고 날뛰고 있습니다. 동쪽의 오크, 남쪽의 오거 부락들은 투항이 불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쪽의 거인족은 말이 통하니 우선 교섭을 진행해보고 쳐도 늦지 않을 듯 합니다."


기드옌의 보고에 따르면 듀라크나 대륙에서 몬스터가 꽤나 광범위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 사실만 보더라도 역시 점령군의 상륙이 블가피해보였다. 과거 대륙 간 물자 운송을 위해 존재하던 거대한 순간이동 마법진을 이용하여 병력을 수송하겠다던 계획을 실행할 때가 온 듯했다.


* * *


메리케 평원. 수인들이 그 예민한 코로 찾아낸 건 듀라크나 대륙 땅에 묻힌 거대한 돌 구조물, 즉 대량 순간이동 마법진이었다. 시르케의 표정을 보니 만반의 준비가 완료된 듯 했다. 내가 손짓을 하니 시르케는 곧 눈을 감고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돌 구조물에 새겨진 마법진이 푸른 빛으로 빛나더니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퍼져나갔다.


곧 눈이 멀듯 한 빛이 강하게 번뜩이자 그 자리를 대신 채운건 많은 수의 전차들이었다. 네쌍의 다리와 철갑의 형태가 흡사 게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여러 번 소환이 반복될 때마다 전차는 평원을 가득 채워나가고 있었다. 해치를 열고 난쟁이족 병사들이 고개를 내밀고 손을 흔들어 보였다.


"당장은 충분해 보이는군."

나는 습관처럼 혼잣말했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마리아는 갔다. 의도했던 대로였다. 이번엔 순수히 이쪽 세계에 속한 인간들의 손으로 마무리를 짓게 만들고 싶었다.


그들은 앞으로 서로 협력하거나 때론 반목하며 땅 위의 몬스터를 억누르며 조금씩 땅을 넓혀가야 할 의무가 있다. 황폐해진 이 땅을 재건해서 다시 삶을 영위할 주체는 누가 뭐래도 내가 아니었으니. 이젠 그들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뒤로 빠져줄 때가 온 것이다.


"이봐! 시르케! 여기서부터 난 빠질게. 부상도 심각하고 돌볼 식구들도 생겼다. 그러니 우릴 마르카스 대륙으로 전송해줘."


그녀는 잠시 놀란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대장이랑 싸우는 거 재밌었는데 아쉽네. 아직 적들은 남아있는데 우리들만으로 괜찮을까?"


그녀의 말에 난 웃으며 대답했다.

"하다가 힘들면 그때 다시 불러."


작가의말

에필로그가 1화 남아있습니다.

그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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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무의 극 19.06.06 441 8 12쪽
44 문답 무용 19.06.04 458 14 13쪽
43 소환하다 19.06.01 490 10 10쪽
42 불길한 가설 +1 19.05.30 472 8 9쪽
41 제해권을 장악하다 +2 19.05.28 511 8 13쪽
40 해전 2 19.05.25 524 10 14쪽
39 해전 19.05.23 559 8 12쪽
38 다시 선창으로 19.05.21 598 11 11쪽
37 난쟁이와 요정 그리고 활 +1 19.05.16 586 11 11쪽
36 그룬할트와 지하도시 +1 19.05.13 628 13 14쪽
35 최선의 방어는 공격 +1 19.05.12 666 14 14쪽
34 대륙을 탈환하다 +1 19.05.10 664 15 12쪽
33 비밀 병기 +1 19.05.10 694 13 11쪽
32 수성전 +1 19.05.09 699 14 12쪽
31 화학전 +1 19.05.07 719 15 11쪽
30 전면전 +3 19.05.06 736 12 12쪽
29 전초전 19.05.05 795 18 12쪽
28 첩보전 +1 19.05.04 843 15 12쪽
27 짧은 휴가 +3 19.05.02 876 15 15쪽
26 업그레이드 19.05.01 947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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