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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금탄환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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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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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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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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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②.

DUMMY

한 때는 아름다웠으나 지금은 죽은 식물이 아직도 드문드문 보이는 삭막한 땅은 흡사 북부의 척박한 대지를 연상케 했다. 비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오아시스가 메말라버린 후부터는 비도 잘 오지 않았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은 뜨거움을 담고 있어 그나마 살아남은 밭에서 자라는 작물에 악 영향을 끼치곤 했다. 그 살아남은 밭조차 면적이 그리 넓지 않아 작물로 수확하는 식량은 그리 풍족하지 못했다.


그랬기에 마을에 남은 이들은 빽빽이 건조한 사막 환경 이전보다 뜨거워진 마을 환경에도 자랄 수 있는 나무를 곳곳에 심어 그늘을 만들어낸다던가, 암벽 지대의 바위를 옮겨와 뜨거운 바람을 조금이라도 차단시켜본다던지 등 저마다 어떻게든 작물을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오아시스가 마르기 전에 저장해두었던 저수지 물의 존재 역시 그런 희망을 놓지 않게 한 요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하지는 않는 법. 적어도 아이들만큼은 배부르게 먹여야지 않겠냐는 의견이 만장일치였고, 아이들만큼이라도 좀 영양가 있게 먹여야 한다는 의견 역시 만장일치였다.


그랬기에 샴바나엔 아이들을 더 먹이기 위해 어른들이 한 끼 정돈 굶는 것이 아예 일상으로 자리 잡은 상태였고, 주로 맛있는 것 몸에 좋은 것 역시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두고는 했다. 물론 오아시스가 마르면서 아이를 가진 이들은 특히나 더 이주한 이들이 많기에 아이들 역시 그리 많은 수가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량은 조금 부족한 편이었다. 사내, 호우로는 아이를 키우는 어른이 먼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였다. 그랬기에 일부러 한 끼, 두 끼만 먹는 사람들조차 신경이 쓰였다. 덧붙여 그렇게 아이들에게 먹을 걸 양보함에도 불구하고 샴바나의 아이들은 다른 마을 아이들에 비해 육체적 발달이 더뎠다.


다른 마을도 본 적이 있는 호우로는 특히나 그것을 더 잘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참에 새로 작물을 키울 만한 땅을 찾으러 가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새로운 오아시스나 아예 다른 마을 혹은 도시로 이주하는 것이 아닌 이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은 결국 똑같다는 또 다른 의견에 묵살되었다.


대신 근처 암벽 지대에 서식하는 동물을 사냥하기로 했다. 록 하이렉스는 식물의 뿌리나 줄기를 잘 먹곤 했다. 바위가 많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사냥하는 사람 역시 숨을 곳이 많다는 의미. 더불어 총이라는 무기는 단숨에 사냥감을 잡게 해주기 충분했다.


문제는 큰 총성만으로도 록 하이렉스가 깜짝 놀라 도망간다는 점과 호우로가 쓰는 무기가 사냥에 특화된 총은 아니라는 점일까?


운이 좋으면 록 하이렉스와 독수리까지 한 번에 잡기도 하지만, 운이 없을 시 탄환을 여러 번 소비해야 했다. 여하튼 마을 사람들을 위해 오늘도 변함없이 록 하이렉스를 조금이라도 사냥하기 위해 나왔던 호우로는 빠르게 여섯이 모여서 식물의 줄기를 먹고 있는 록 하이렉스의 모습을 포착했다.


즉시 근처에 있는 모자 바위로 다가가다가 어느 순간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이 이상 섣불리 다가갔다간 인기척을 느끼고 달아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로로 길쭉한 대신, 높이가 그리 크지 않은 이 바위는 흡사 총잡이들이 쓰는 중절모와 비슷하게 생겨 그는 '모자 바위'라 불렀는데, 숨기엔 안성맞춤이기에 그가 록 하이렉스에게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애용하는 바위 중 한 곳이었다.


곧 천천히 포복전진을 하며 총구를 겨누던 순간이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타다다닥- 뛰어오는 걸음 소리. 인간인 자신에게도 적나라하게 들릴 정도인데, 인간보다 감각이 발달해 있을 짐승인 록 하이렉스가 인기척을 느끼지 못할 리는 없었다.


자연히 록 하이렉스들은 특유의 남다른 점프력을 보여주며 순식간에 달아나 버렸고, 호우로는 총을 쏴보지도 못하고 사냥감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자, 잠깐... 으~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사냥을 망친 놈은 베레모를 쓴 아직 어린 애였는데, 자기 잘못을 알기는 아는 지 그렇게 말하며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쌌다.


"이런, 놓쳤군."


뒤늦게 들으란 듯이 꺼냈던 말. 짜증이 일었다. 자신을 보더니 웃음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일행인 듯 뒤이어 온 눈에 확 튀는 머리색을 가진, 적갈색 중절모를 쓴 꼬맹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랬기에 죽이자고 생각했다.


죽이고 놈들이 가지고 있던 짐들이라도 마을에 가져가자고. 어차피 마을 사람도 아닌 외지인. 굳이 살려 줄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그럴 작정으로


"애석하게도 난 그다지 친절한 사람은 아니야. 책임을 지지 못하겠다면..."


죽음으로 책임지라고 총을 겨누며 얘기했다. 적갈색 모자 쓴 애송이가 뭣 모르고 지껄일 때만 하더라도 자신이 항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못했었는데...


"자, 내가 이겼지?"


당돌히 얘기하는 그리펠로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방심했다고 한다면 확실히 방심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총잡이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거 같았기에 우스웠고, 어차피 어린 애란 생각에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지리라곤 감히 생각도 못했다.


그래봐야 풋내기 총잡이일 뿐이지.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런 풋내기에게 당한 나도 이제 어디 가서 총잡이라고 얼굴 들고 다니진 못하겠군. 그리 생각하며 호우로는 양손을 들어 항복 표시를 했다. 이대로 방심을 유도했다가 단숨에 제압한 후 죽이는 방법도 있겠지만, 호우로는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리펠로의 말마따나 진짜로 승부를 벌인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반박을 못하겠군..."


작게 중얼거렸다. 한편, 호우로가 양손을 들어 올려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리펠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여전히 총을 겨눈 채로 호우로에게 다가갔다. 조심스레 네이슨도 따라오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금세 호우로의 바로 앞까지 온 그리펠로가 입을 열었다.


"사과해."


"...?"


의아해하는 호우로에게 그리펠로는 척-하고 네이슨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암만 사냥감 놓치게 했다지만 그렇다고 죽이려 한 거 사과하라고."


호우로의 표정이 멍-해졌다. 네이슨도 경악해서 "야, 너... 무슨 말 하는 거야?" 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뭐긴 뭐야? 할 일 하는 거지! 넌 억울하지도 않냐? 사냥감 놓쳤으니 대신 사냥하라는 요구면 또 모를까 죽이는 건 너무하잖아!"


"그, 그래도 상대는 총잡..."


총잡이야! 라고 말하려던 네이슨은 말을 잇지 못했다. 피식- 웃음을 흘린 호우로가 입을 뗐기 때문이었다.


"그렇군. 그게 네 요구인가?"


"그래."


"승자의 요구로 받아들이지."


애초에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승부였던 건데? 진짜로 인생 자체가 승부인 거냐?

묻고 싶었지만, 호우로가 바로 총 쏘지 않고 입만 나불나불 거리다가 자신에게 한 방 먹은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될까 싶어 입을 꾹 다물었다.


상대에게 더는 총이 없다곤 하지만, 원래 총잡이들은 박투술도 굉장히 잘한다. 저가 조금만 방심하거나 틈을 보여도 혹은 한 발이라도 빗나가는 것만으로도 거리를 좁혀 총을 빼앗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리펠로 자신은 정식으로 그런 걸 배워본 적은 없었다. 그저 어릴 때 잠깐 또래 애나 두, 세 살 많은 형과 치고받고 싸워본 것이 전부다. 애초에 물어볼 입장도 아닌 게, 자신조차도 승부인 양 내가 이겼지? 하고 얘기했는데 뭘 물어볼까. 결국 고개만 끄덕이는 그리펠로를 보곤 호우로가 네이슨 앞에 서더니, 이내 고갤 까딱- 숙이며 사과를 건넸다.


"미안하다."


네이슨은 선선히 사과를 하는 호우로의 모습에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설마 살다 살다 총잡이의 사과를 듣게 될 줄이야! 곧 직접 겪고도 잘 믿겨지지 않아 어버버 하던 네이슨을 그리펠로가 일깨워주었다.


"뭐 해? 사과했으니까 너도 반응을 해야지."


"어? 아아, 그... 괜찮습니다. 저야말로 저 때문에 사냥감을 놓치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네이슨은 조심스레 다시금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럼..."


쓱- 호우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네이슨은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호우로의 입에서 대가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


"그래도 사냥을 망쳤으면 그 대가는 지불해야지. 안 그래?"


네이슨이 뜨악한 얼굴이 되어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 방금 죽이려 한 것에 사과해놓고 무슨 대가 운운이에요?"


"방금 당사자가 괜찮다고 했으니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할 건 확실히 하고 넘어갈 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는 게 내 모토거든."


"그, 그런... 야, 그리펠로 뭐라고 말 좀 해 봐."


그리펠로 덕분에 살아났기 때문일까? 이번엔 도움을 요청하는 눈길로 그리펠로를 보는 네이슨. 하지만 그리펠로는 검지로 제 볼을 긁적이다가, 이내 깍지 낀 손을 머리 뒤로 넘기며 태연히 얘기했다.


"뭐, 틀린 말도 아닌데 어떠냐."


"대가가 뭔지 들어보지도 않고 무작정 받아들이는 거 아냐 너!!"


네이슨이 비명처럼 외쳤으나, 그리펠로는 이게 내 잘못인가? 네 잘못이지! 라는 눈으로 네이슨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호우로의 말에 그리펠로 역시 뜨악한 표정이 되어야 했다.


"난 혼자 대가를 치르란 말은 안했다만?"


반대로 네이슨의 표정은 환해졌다. 어째서? 라는 의문을 담은 표정인 그리펠로를 보면서 호우로가 말을 이었다.


"처음부터 네 친구가 내 사냥감에게 뛰어오지 않았다면 나와 대치 상황도 없었겠지. 다만 바꿔 말하면 처음부터 네 친구를 잘 간수했으면 이럴 일도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니 너도 함께 책임져라."


호우로의 표정은 무척 진중했다. 이에 그리펠로의 표정 역시 진지해졌다. 이 역시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놈의 일행 간수 잘만 했다면 애초에 이런 대화를 나눌 일조차도 없었겠지. 그리펠로는 조금 불만스러웠지만, 납득은 갔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아니, 알겠습니다. 그 대가란 게 뭐죠?"


무심코 그대로 반말을 썼다가 급히 바꾼 그리펠로가 물었다.


그에 호우로가 씨익- 웃으며 말을 잇는다.


"너희 때문에 사냥감 여섯 마리를 놓쳤으니, 록 하이렉스 여섯 마리를 대신 잡아오는 거다."


그러곤 손가락으로 그리펠로를 먼저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애송이 넌 두 마리."


이어서 이번엔 네이슨을 가리키며 말을 계속했다. 그리펠로가 "애송이 아니거든요!" 하고 소리쳤지만, 호우로는 깔끔하게 무시했다.


"그리고 그 친구인 넌 네 마리. 네가 왜 더 많은 지 정돈 알고 있겠지?"


호우로의 물음에 네이슨이 침을 꿀꺽 삼키더니,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네."


실제 놓치게 한 것은 자신 때문이니 자신이 더 잡아야할 수가 많은 거면 뭐라 할 말이 있을 리 없었다. 그렇지만 총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자신이 직접 사냥하는 것이 잘할 수 있을 지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네이슨이 조심스레 질문을 꺼냈다.


"혹시 꼭 총으로 잡아야 합니까?"


"그건 아니다만, 총과 총알이 없다면 빌려줄 수도 있긴 한데."


네이슨의 옷차림은 누가 봐도 총잡이 같지는 않아 보였기에 혹여 가지고 있는 총기가 없을 수도 있겠다 싶어 꺼낸 말이었다. 그 말에 먼저 반응한 것은 그리펠로였다.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야 그리피, 넌 총 있잖아! 그것도 두 개나!."


그러면서 속보인다 속보여! 라는 듯한 표정으로 네이슨이 그리펠로를 바라봤지만, 그런 시선에 아랑곳 않고 그리펠로가 대꾸했다.


"그러는 너도 하나 있잖아. 브레본에서 총 쏘는 법 배운 후론 너도 하나 장만해 가지고 다니는 거 다 알거든?"


"난 아직 받겠다고 대답도 하지 않았거든?!"


자신을 앞에 두고 투닥거리는 두 사람을 호우로는 조금 어이없다는 눈으로 바라봤으나, 곧 눈에 이채를 띠었다. 보통 총잡이들은 남들이 대여해주는 걸 잘 쓰려 하지 않는다


물론, 성능이 좋다면 누가 안 쓰고 싶어 하겠나? 당연히 쓰려 한다. 아니, 쓰다 못해 훔치려 한다. 기술을 훔치려 하고, 기술을 훔치지 못한다면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기술자를 훔치고 가지고 싶어 한다.


문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괜찮은 총기를 제작했다며 무료 사격을 권해보거나 팔아보려 했고, 결과는 시도한 이들 중 8~90%가 폭발해 도리어 사용자가 다치거나, 혹은 반동이 심해 도저히 사용할 수 없거나 아니면 잘 되긴 하는데 한 발 한 발 썼다 하면 조립된 것이 풀어져 분해되거나... 등등 '괜찮은 반동', '괜찮은 화력' '괜찮은 정확성' '무음에 가까운 끝내주는 은밀성' 그놈의 괜찮은 총기, 끝내주는 총기란 말에 속아 한 번 쏴 본 총잡이들은 해당 총기들이 수도 없이 많은 실패작임을 만천하에 드러내게 해주었다.


심지어 이론적으론 분명 잘 설계했으나, 작동 자체가 안 되는 불량품도 있었다. 괜히 그 말만 철썩 같이 믿고 까불다가 역관광과 비웃음을 당한 이른 바 '바보' 총잡이들은 자신들을 능욕했다, 기만했다 며 해당 총기를 건네준 이를 잔인하게 죽인 일도 부지기수.


직접 사용하기 전에 한 번 실험해봤다가 실패를 겪은 이들도 대부분은 총기를 권했던 자, 제작한 자 모두 고운 시선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나마 잘 될지 모르겠다며 성능을 시험해봐 달라 간청만 한 이들은 사정이 좀 나았다.


조금 더 정확힌, '왜 작동이 안 되는지, 왜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 알아보고 분석해서 보다 나은 총기를 만드려 하는 자들' 이런 이들에겐 소수 나마 총잡이들이 기대를 걸면서 흔쾌히 제작해 내놓는 총기마다 사용해봐 주곤 했으니까. 왜 지들이 직접 써보지 않고 남에게 써달라고 부탁하는 진 모르겠으나 이런 것까진 알 바가 아니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인해 현재에 이르러서는 총기는 따로 총기를 제작해주는 전문 업체에서 제작해준 총기만을 사용하는 실정이었다.


아직 젊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몰라서 그런가?

호우로가 그런 생각을 했지만, 사실 그리펠로는 그런 사정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 설령 알았다 하더라도 그에겐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으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말아."


"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투닥거리다 자기 입만 아프다고 느낀 네이슨이 더 말하는 것을 관두자, 실실 웃으며 그리 얘기한 그리펠로가 한 생각은 실로 단순했다.


'아싸~ 공짜 총알이다!'

지니고 있는 자신의 총알을 아낄 수 있다는 사실. 그리펠로에겐 이 사실이 가장 중요했다. 기실 남아있는 총알이 연발총 전용 총알 밖에 남지 않은 그로썬,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러한 속사정은 알 리 없는 호우로가 다시 입을 떼었다.


"그럼 우선 따라와라. 마을로 안내하지."


"앗, 정말로 빌려주시는 건가요?"


네이슨이 놀라 물었고, 호우로가 도리어 무슨 문제 있냐는 듯 무덤덤히 설명했다.


"어차피 '빌려주는' 것뿐이니까. 사냥감만 확실히 잡아온다면 나한테나 마을 사람에게도 나쁠 건 없거든."


그렇게 말하며 따라오라는 듯 손짓한 후, 앞서 걸음을 옮겼다.


"그렇군요...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네이슨 사피엔스. 라고 합니다."


호우로의 손짓에 그의 뒤를 따르면서 네이슨이 먼저 정중히 자신을 소개하자, 덩달아 그리펠로가 낙타를 끌고 따라붙으며 역시 자신을 소개했다.


"나...가 아니라, 전 그리펠로 T. 카딘이라고 합니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마음에 안 들어서 반말을 쓰다가 갑자기 존댓말로 고치는 게 쉽지 않은 듯 그리펠로가 재차 반말을 쓸 뻔한 것을 급히 바꾸었다.


"호우로 보우덴이다."


호우로 역시 짤막하게 제 이름만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가, 한 발 늦게 살짝 눈살을 찡그렸다.


"카딘이라고...?"


일순 호우로의 발걸음이 뚝- 멈췄다. 자연히 두 사람도 낙타도 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눈으로 호우로를 응시했다.


"뭔가 문제라도...?"


네이슨이 조심스레 물었고, 그리펠로가 기분 나쁜 듯 미간을 찡그렸다.


그제 서야 본인도 무심코 걸음을 멈췄음을 인지한 듯 호우로가 대답한다.


"아, 아니. 별로 문제 될 건 없지."


뭐, 어차피 비슷한 이름, 똑같은 이름은 많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며 호우로는 마저 마을로의 발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문피아 혹시 작가의 말까지 글자수에 집계하나요...?

총글자수 50만 돌파한지 얼마 안 된 것같은데 이번 편 올렸다고 금세 56만을 돌파하니까 뭔가 한 편 올릴 때마다 글자수가 쭉쭉 올라가는 거 아닌가 싶은 느낌도 드네요...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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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84화, 떠날 준비 ②. 19.08.27 18 0 23쪽
89 83화. 떠날 준비. 19.08.25 21 0 18쪽
88 82화. 뚜렷한 목표를 정하다 ②. 19.08.07 22 0 16쪽
87 81화. 뚜렷한 목표를 정하다. 19.08.05 18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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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78화. 총기 바꿔치기 사건 ②. 19.07.31 19 0 16쪽
83 77화. 총기 바꿔치기 사건. 19.07.29 2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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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75화. 헤레아 요하니스. 19.07.25 24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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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3화. 단 한 발의 무게! 19.07.22 24 0 15쪽
78 72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③. 19.07.19 28 0 15쪽
» 71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②. 19.07.18 28 0 17쪽
76 70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19.07.17 26 0 16쪽
75 69화. 소용돌이 폭풍 ③. 19.07.15 27 0 14쪽
74 68화. 소용돌이 폭풍 ②. 19.07.14 30 0 21쪽
73 67화. 소용돌이 폭풍 ①. 19.07.07 29 0 16쪽
72 [외전] 테이놀리 도적단의 비밀 ②. 19.07.05 27 0 12쪽
71 [외전] 테이놀리 도적단의 비밀 ①. 19.07.03 27 0 12쪽
70 66화. 현상금 사냥꾼 레이본 제퍼슨 ③. 19.07.01 27 0 18쪽
69 65화. 현상금 사냥꾼 레이본 제퍼슨 ②. 19.06.28 21 0 15쪽
68 64화. 현상금 사냥꾼 레이본 제퍼슨. 19.06.27 23 0 20쪽
67 63화. 에단의 사연 ②. 19.06.26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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