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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금탄환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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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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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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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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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총기 바꿔치기 사건.

DUMMY

그리펠로의 눈이 잘게 떨렸다.


"깜짝이야! 너 갑자기 비명은 왜 질러?"


비명을 듣고 계단에서 내려온 네이슨이 물었다.


"없어... 없다고..."


그리펠로가 창백해진 안색으로 말했다.


"뭐가 없는데?"


"연발총이 없다고!! 원래 있던 내 단발총도 없고!"


뭐? 하며 네이슨이 눈살을 찡그린 것도 잠시, 멀쩡하게 홀스터 밖에 꺼내어져 있는 두 총을 보고는 언성을 높였다.


"지금 장난해? 멀쩡하게 잘만 있잖아!"


"아니, 이 띨띨아! 잘 좀 봐봐! 이게 어딜 봐서 내 연발총이고 단발총이냐?"


그에 눈을 가늘게 좁히며 네이슨이 총을 자세히 훑어봤다. 확실히 그리펠로가 지니고 있는 연발총은 중간중간 선을 따라 금박도 되어 있는 고급스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이었는데, 지금 밖에 나와 있는 총 중에서 그런 고급스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 건 없었다.


"무엇보다... 자.. 봐봐. 죄다 뒤에서 장전하는 게 아니라, 앞에서 장전하는 방식이라고."


"옛날 방식이잖아?"


"내 말이! 이곳 마을 총기가 대부분 전장식인 건 다른 곳과 교류가 없어지면서 그렇게 된 거라고 대충 이해는 하겠는데... 내 후장 식 총들이 갑자기 전장 식 총으로 바뀐다는 게 말이 되냐? 심지어 하나는 연발총인데!"


그에 네이슨이 어이없다는 듯 얘기한다.


"그럼 없어진 게 아니라 바뀌었다고 해야지 그게 무슨 없어진 거냐?"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맞는 말이었다. 어쨌거나, 조금 더 정확힌 최신식 총이 감쪽같이 옛날식 총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라는 상황이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다들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럴 게 아니라 지금 당장 마을 사람들 모아서 물어보자."


그렇게 얘기하며 까득- 이를 갈았다. 네이슨이 급히 제지했다.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같아 그리펠로."


"왜?"


턱을 괸 네이슨이 나직이 이유를 설명했다.


"정말로 마을 사람들이 그랬는지 증거 조차 없잖아. 증거 조차 없이 함부로 그런 얘길 꺼냈다간, 아무 짓도 하지 않은 마을 사람들을 의심하는 꼴이고. 그럼 자연히 우리 이미지도 나빠지겠지. 게다가, 넌 연발총 웬만해선 잘 드러내지도 않잖아."


"그래, 함부로 드러냈다간 누군가 뺏으려 할지도 모... 자, 잠깐... 그러고 보니..."


고갤 끄덕이며 말을 잇던 그리펠로는 아차 하는 심정이 되었다. 네이슨이 계속 말해보라는 듯 시선을 주자, 그가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보여준 적 있어! 그... 그것도 애들 앞에서 대놓고..."


그리펠로의 눈이 흐려졌다.


"자세히 말해 봐."


네이슨의 요구에 그리펠로가 어쩌다 연발총을 꺼내 연속으로 총 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는지까지 자세히 얘기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모두 들은 네이슨은 팔짱을 낀 채 조용히 생각해보다가 입을 떼었다.


"...너 바보냐? 암만 꼬맹이가 놀리기로서니 그걸 또 진지하게 듣고 단발총도 아니고 연발총으로 사격해?"


"그 꼬맹이가 얼마나 싸가지 없는지 네가 못 겪어봐서 그런 모양인데, 당시에 내 자존심에 금이 갔다고! 게다가 어차피 그거 훔쳐도 전용 총알 없으면 사용하기 힘들 텐데?"


"그거까지 생각하겠냐? 게다가 그래봤자 걘 꼬마잖아! 그냥 무시하면 될 일을 그걸 무시 못해서 이 사단이 나게 만든 거 아냐?"


"내 자존심을 건드리는데 그걸 어떻게 무시하냐!"


또 둘이 티격태격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무의미한 말다툼이 계속 이어지다가 일단 누가 바꿔치기 했는가 생각해보자는 네이슨의 말을 끝으로 자연스럽게 마무리 되었다. 참고로 두 사람은 이젠 한 집에서 같이 묵고 있었다.


그리펠로가 머무는 곳을 찾아간 네이슨이 말 그대로 잠자는 곳 빼곤 죄다 지저분한 상태 그대로인 것을 보며 차라리 자신이 머무는 곳에 오라고 권유했기 때문이었다. 네이슨이 2층을, 그리펠로가 1층을 쓰기로 협의를 본 상태였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연발총을 홀스터에 넣은 게 언제고, 그 뒤에 뭘 했는데?"


"그게..."


당연히 엘랑이 쓰던 총으로 사격해보고 충격 먹었다가, 온갖 장총 단총을 대여해서 사격 연습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계속 홀스터를 차고 있었으니까 그 사이에 누군가 바꿔치기 했다면 내가 모를 리 없어. 바꿔치기 하기도 전에 내가 눈치 챘을걸?"


"그래. 나도 그 때 바꿔치기 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아. 그럼, 오늘 홀스터를 벗은 적은 없어?"


"총잡이에게 총은 생명이란 말 몰라? 내가 뭐 하러 홀스터를 벗어두겠... 아, 잠깐. 있긴 있다."


니들같은 총잡이들에게나 그렇지 난 총잡이가 아니거든?

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꾹 참은 네이슨이 바로 언제냐고 물었다.


"오늘 저녁 먹기 전에 너랑 나랑 순서대로 씻고 나와서 식당으로 향했잖냐. 그 땐 옷 벗으면서 홀스터도 자연히 벗었지."


"먼저 씻고 네가 먼저 가서 먹고 있어도 된다고 해서 난 바로 식당으로 갔었는데... 그럼 그 사이 누군가 침입해서 네 홀스터를 건드렸다는 소리가 되는데... 음... 혹시 그리펠로, 연발총으로 사격할 때, 진짜 근처에 아이들밖에 없었어? 어른은 한 명도 없었어?"


"네가 그렇게 얘기하니까 불안하긴 한데, 어른은 정말 없었어. 누군가 몰래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게 아니라면 말이지..."


그러면서 그리펠로는 한쪽 이마로 손을 가져갔다.


"으~ 어떡하지?"


"그리펠로. 혹시 네가 씻고 나와서 뭐 달라진 건 없었어?"


"크게 바뀐 건 없었는데...?"


네이슨의 미간에 골이 깊게 패였다.


"사소한 변화라도 좋아. 옷의 위치가 뒤바뀌어 있었다거나 하는 거라도."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넌 씻을 때 일일이 옷 두는 위치 선정하고 기억해두면서 씻냐?"


"...나도 기억은 안 하지만... 적어도 난 바구니에 잘 담아둔다."


그냥 앞에 두었다가 나올 때 바로 입고 나오면 되지 뭘 그렇게 씩이나 하냐고 투덜거리는 그리펠로의 말을 무시하고 네이슨이 입을 달싹였다.


"일단 그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너같으면 훔쳐놓고 누군가 물어보면 순순히 훔쳤다고 대답하겠냐?"


삐딱한 그리펠로의 대꾸에 네이슨이 한숨을 쉬었다.


"누가 훔쳤냐고 물어보쟤?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의심하는 듯한 발언은 삼가는 게 좋아 그리펠로. 그리고 너무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마. 네가 피해자일수록 좀 더 냉철해지라고. 이건 진짜 널 위해 충고하는 거자, 조언하는 거다."


그리펠로는 살며시 눈살을 찡그렸지만, 이내 고갤 끄덕였다. 잠시 후, 늦은 시간에 죄송합니다. 란 말을 연발하며 일일이 아이들 집을 찾아가 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둘은 아이들을 만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다 잠들어 있었던 것. 그러다 엘랑이라는 아이의 집을 찾아갔을 때였다.


"뭐냐?"


호우로가 못마땅하다는 듯 눈살을 찡그렸다.


"그, 엘랑이라는 아이 아버지가..."


그리펠로의 말을 네이슨이 받았다.


"호우로 씨였어요?"


둘의 말을 들은 호우로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


"내가? 그 싸가지 없는 놈의? 웃기는 소리 말아라. 공짜로 줘도 그런 싸가지 없는 놈은 사양이다."


그래도 애도 엄연히 사람인데 공짜라는 표현은 조금 그렇지 않나요...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네이슨 뿐이었다는 듯 그리펠로가 냉큼 입을 열었다.


"그럼 왜 그 애 집에 호우로가 있는 건데요?"


"그 놈 아버지는 아니지만, 스승이니까. 또 그 녀석은 고아고."


고아라는 말에 그리펠로와 네이슨이 서로를 보며 눈을 깜빡였다. 이후 간략하게 얘기한 호우로의 말에 의하면 8년 전 한 구리 광산을 서로 쟁탈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을 때, 엘랑의 부모가 전쟁에 휘말려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고아가 된 엘랑을 샴바나에 살던 파니 할머니라는 분이 거둬들였지만, 4년 후 돌아갔다는 말까지.


"자, 이제 너희 차례다. 이 시간에 그 놈은 왜 찾는 거지?"


이야기를 끝마치자마자 호우로가 매서운 눈으로 물었다.


"그, 그게 그 녀석한테 보여줄 게 있어서요...!"


이는 여태껏 다닌 집마다 아이를 왜 찾느냐는 물음에 써먹은 변명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리펠로가 말을 더듬어서일까? 호우로의 눈초리가 더욱 매서워졌다.


"뭘 보여주려고?"


"총...이랑, 그, 사격할 때 어떤 자세가 좋은 지 보여주려고요."


그리펠로의 목소리가 떨렸다. 사실대로 말해봤자 좋을 거 없다는 네이슨의 말에 따라 거짓말을 하려니 절로 긴장이 된 탓이었다.


"그런 건 내일 해도 될 텐데."


"저흰 여행자에요. 사냥감을 놓치게 한 대가도 치렀으니 곧 떠날 겁니다. 그래서 오늘 아니면 보여줄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이번엔 네이슨이 얘기한 말이었다. 그에 호우로가 피식 실소를 흘렸다.


"변명은 제법 그럴싸하군. 하지만 엘랑이 어떤 놈인지 난 아주 잘 알고 있지. 본인이 아이라는 점을 교묘히 잘 악용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만 순진한 척 귀여운 척 착한 척하는 영악한 꼬맹이. 어른들을 농락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교활한 꼬맹이가 엘랑이다. 그런 꼬맹이에게 유익한 걸 보여준다? 그것도 그 녀석의 주 타겟인 외지인들이?"


호우로의 말이 이어질수록 그리펠로의 입이 헤- 벌어졌고, 네이슨은 속으로 혀를 차며 보통 꼬마가 아니었군. 하고 중얼거렸다. 호우로가 다시금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설령 다른 이유가 있다 해도 너희들에게 무익하다. 변명은 집어치우고 바른대로 말해라. 엘랑을 찾는 이유가 뭐지?"


"네이슨..."


그리펠로가 네이슨을 부르고는, 말을 이었다.


"미안... 이 아저씨에게만큼은 못 숨기겠다."


"그래. 그런 것 같다. 말해도 괜찮아."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기 위해 후우, 하고 심호흡을 한 번 한 그리펠로가 제법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저는 연발총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 시작된 그리펠로의 말은 실로 간단했다. 한 번 사격하면서 무심코 연발총으로 장전 없이 사격하는 모습을 아이들 앞에서 보였고, 그 이후 저녁 먹고 돌아와서야 연발총과 후장식 단발총이 모두 전장식 총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이들 앞에서만 연발총을 보였기 때문에 아이들을 의심하게 되었다. 라는 말까지.


"그러니까, 지금 너희 둘은 엘랑이 그 연발총과 후장 식 총을 우리 마을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장 식 총으로 바꿔놓았다. 그래서 그 애가 최신식 총을 훔쳐간 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다. 그 말이냐?"


침을 꿀꺽 삼킨 그리펠로가 고갤 끄덕였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 호우로가 기대고 있던 문에서 등을 떼며 얘기했다.


"그럼 확인해 보지."


"확인해 보다뇨?"


네이슨이 묻자, 호우로가 간단하게 대꾸한다.


"엘랑은 내 제자이기도 해. 만약 그 녀석이 정말로 훔친 거면 나도 책임을 져야겠지. 그리고 그 놈은 지금 대장간에 있고."


그리펠로와 네이슨의 얼굴이 밝아졌다.


"단, 아닐 시엔 둘 다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나에게만 유익한 선물을 너희에게 줄 테니까 말이야."


어쩐지 오히려 엘랑이 제발 훔쳐간 것이길 바래야 할 판이었다. 그 시각, 의심을 받고 있는 엘랑은 대장간에서 테이언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아, 아저씨 제발요! 아저씨도 이런 총 만들기 원했잖아요! 이 총을 토대로 따라 만들면 누가 와도 우리 마을 사람들은 못 건드릴 거라고요!"


"글쎄, 네가 어디서 났는지 확실하게 얘기해주면 나도 만들겠다니까 그러네?"


엘랑이 말을 하며 내밀고 있는 총은 실제로 그리펠로의 연발총이었다. 테이언은 어디서 났냐는 물음에 계속 대답을 회피하는 엘랑이 수상해서 선뜻 엘랑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고 말이다.


"그럼 이 총은 어때요? 이것도 단발총이긴 하지만, 뒤에서 장전하는 총이라고요!"


"앞에서 장전하든, 뒤에서 장전하든 어차피 처음엔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건 똑같다. 그리고 장총이 아닌 권총은 전장식이든 후장식이든 숙련된 자에겐 별 차이가 없어. 연발이 가능하면 또 모를까."


"그래도... 쿠얼 할아버지에게도 보여주면 분명 할아버지도 좋아할 거에요!"


"좋아하시기야 하겠지. 그 분은 어떻게 구했고 어디서 났든 신경 쓰실 분이 아니니까. 그렇기에 더욱 더 그 분에게 보내선 안 된다. 보내더라도 적어도 나라도 어디서 났는지 얘길 들어야겠어."


엘랑이 뭐라 더 입을 열려던 찰나였다. 낯익은 음성이 끼어든 것은.


"무익하게 뭘 애랑 입씨름하고 있는 거지? 테이언?"


호우로였다. 그에 엘랑이 밝게 웃으며 호우로를 돌아봤으나, 호우로의 뒤에서 각각 좌, 우로 그리펠로와 네이슨이 온 것을 보곤 웃는 표정 그대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안녕? 꼬맹아."


그리펠로가 화를 다분히 참는 듯한 얼굴로 엘랑에게 인사를 건넸다. 엘랑은 슬쩍 고개를 돌려 시선을 회피했다. 테이언이 호우로와 그리펠로, 네이슨. 그리고 엘랑을 번갈아보며 물었다.


"자넨 이 시간에 웬일이야?"


"이 놈들이 엘랑이 자기 총을 훔쳤다고 의심해서 말이야."


"의심이 아니라, 이 정도면 확실한 거죠.! 저건 암만 봐도 내 연발총이랑 단발총이라고요!"


그리펠로가 언성을 높였다.


"이거야 원... 너무 확실해서 말도 안 나오네..."


네이슨 역시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고, 테이언이 눈으로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호우로가 대꾸했다.


"여기 이 오렌지 머리가 후장 식 연발총과 단발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모두 우리 마을 방식 특유의 전장 식 권총으로 바뀌어졌다고 하는군. 그리고 그렇게 바꿔치기 한 사람이 엘랑이라 의심하고 있고 말이야."


"엘랑, 그게 사실이니?"


테이언이 진중한 얼굴로 엘랑에게 물었다. 엘랑이 이를 악다물더니,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사실이 아니에요! 제가 왜 그런 도둑질을 하겠어요?"


그러면서 검지로 그리펠로와 네이슨을 가리키며 말을 잇는다.


"모르겠어요? 저 형들이 오히려 제가 가져온 총을 가지려고 있지도 않았던 총을 얘기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씌우고 있는 거잖아요!"


그리펠로와 네이슨의 표정이 멍-해졌다. 황당해서 말도 안 나올 지경이었다. 그러나 더욱 가관인 것은, 엘랑의 말을 믿는 이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너희는 죽어도 할 말이 없겠군."


하며 가지고 나왔던 장총을 곧바로 그리펠로와 네이슨에게 겨누는 호우로. 네이슨이 급히 입을 열었다.


"자, 잠깐만요! 저 애가 도둑질을 할 이유가 없다면, 우리 역시 그런 누명을 씌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더구나 그리펠로의 바뀌어 있는 총은 분명히 이곳에 있는 전장식 총이었어요. 그리펠로, 꺼내 봐."


"어? 어어... 그래."


그리펠로가 말을 더듬으며 급히 홀스터에서 두 총을 꺼냈다. 네이슨이 총알을 장전하고 바닥에다 쏘는 것까지 보이면서 말을 이었다.


"보세요. 겉모습부터 장전 방식까지 분명 이곳의 총이잖아요. 저 아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희가 이 마을에 오기 전부터 이런 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네이슨의 날카로운 지적에 테이언이 고갤 끄덕였다.


"말이 안 되긴 하지."


호우로 또한 알고 있었다. 아니, 애초에 처음 둘을 만났을 때 그리펠로가 꺼낸 총이 마을에서 주로 쓰이는 총과는 다른 총이란 걸 단번에 파악하기도 했던 그였다. 그저, 엘랑이 자신의 제자였기에 엘랑의 말을 더 믿어주고 싶었을 뿐이다. 테이언에 이어 호우로 역시 다시금 엘랑을 응시하자, 엘랑이 급히 소리쳤다.


"왜 그런 눈으로 보는 건데요?! 전 훔치지 않았어요! 저 형들이 저한테 누명을 씌우는 거라니까요?"


"글쎄 우리가 왜 너 같은 꼬마한테 누명을 씌우겠냐고!"


그리펠로가 버럭 소리치자, 엘랑이 몸을 움찔, 했다. 한편, 바깥의 소란에 표정을 구기는 이가 한 명 있었다. 희끗한 흰 머리와 회색 머리가 뒤섞인 노인은 우리가 왜 누명을 씌우겠냐는 그리펠로의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흐휴, 대체 웬 거지 x땅xx 같은 새끼들이 남의 집 앞에서 떽떽 울어대고 난리야?"


걸쭉한 욕을 입에 담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자신의 작업용 장갑을 낀 노인이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가 문제의 장소로 향했다. 이 즈음 그리펠로는 짜증어린 얼굴로 엘랑을 노려보고 있었는데, 테이언이 엘랑과 호우로, 그리펠로를 번갈아보다가 입을 달싹였다.


"아무래도 누군가 한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틀림없는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참..."


이 때 네이슨이 입을 열었다.


"그리펠로가 말했듯이 저희는 누명을 씌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그리펠로가 가지고 있던 단발총은 그렇다 쳐도 연발총은 솔직히 탐낼만한 물건이 아닙니까? 그것만으로도 저 엘랑이라는 아이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만..."


그에 호우로가 입을 떼었다.


"이런 소모전은 무익하다. 양쪽에 득 될 게 아무것도 없지. 그리고 네가 일행을 믿어주듯이 우린 샴바나 마을 주민인 엘랑을 더 믿고 싶고, 믿어줄 수밖에 없어. 그러니 간단하게 싸워서 이기는 쪽이 저 총의 주인이 되는 걸로 하지."


호우로의 말에 다시금 황당해진 네이슨이 물었다.


"아니, 애초에 도둑맞은 걸 싸워서 이기고 나서야 돌려받는 법이 어딨어요?"


"왜, 자신이 없나? 엘랑은 그저 어린애일 뿐인데?"


호우로의 말에 그리펠로가 진지하게 얘기했다.


"전 17살입니다. 엄연히 어른이라고요. 어른과 애의 체격 차이 때문에라도 무조건적으로 아이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요. 불공정하지 않을까요?"


호우로는 의외라는 듯이 그리펠로를 바라봤다. 그것은 테이언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통 자신이 이길 수 있을 것이 훤히 보이면 굳이 불공정해 보일만한 부분은 얘기하지도 않고 냉큼 제안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당장의 이득에 눈이 멀어서 말이다. 심지어 젊을 수록 더 그러기 쉬운데, 그리펠로는 달랐다. 이에 호우로는 씩- 웃으며 얘기한다.


"그래서, 넌 합법적으로 저 놈을 팰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건가?"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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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외전] 지난 날의 후회. 19.08.30 12 0 13쪽
90 84화, 떠날 준비 ②. 19.08.27 18 0 23쪽
89 83화. 떠날 준비. 19.08.25 2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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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1화. 뚜렷한 목표를 정하다. 19.08.05 18 0 14쪽
86 80화. 단 한 발의 무게! ②. 19.08.02 23 0 15쪽
85 79화. 엘랑의 사과. 19.08.02 22 0 19쪽
84 78화. 총기 바꿔치기 사건 ②. 19.07.31 19 0 16쪽
» 77화. 총기 바꿔치기 사건. 19.07.29 20 0 18쪽
82 76화. 록 하이렉스 사냥. 19.07.26 24 0 15쪽
81 75화. 헤레아 요하니스. 19.07.25 24 0 15쪽
80 74화. 해맞이 나무. 19.07.24 28 0 16쪽
79 73화. 단 한 발의 무게! 19.07.22 24 0 15쪽
78 72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③. 19.07.19 28 0 15쪽
77 71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②. 19.07.18 27 0 17쪽
76 70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19.07.17 26 0 16쪽
75 69화. 소용돌이 폭풍 ③. 19.07.15 26 0 14쪽
74 68화. 소용돌이 폭풍 ②. 19.07.14 30 0 21쪽
73 67화. 소용돌이 폭풍 ①. 19.07.07 29 0 16쪽
72 [외전] 테이놀리 도적단의 비밀 ②. 19.07.05 27 0 12쪽
71 [외전] 테이놀리 도적단의 비밀 ①. 19.07.03 27 0 12쪽
70 66화. 현상금 사냥꾼 레이본 제퍼슨 ③. 19.07.01 27 0 18쪽
69 65화. 현상금 사냥꾼 레이본 제퍼슨 ②. 19.06.28 21 0 15쪽
68 64화. 현상금 사냥꾼 레이본 제퍼슨. 19.06.27 23 0 20쪽
67 63화. 에단의 사연 ②. 19.06.26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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