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공모전참가작 금탄환의 전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공달
작품등록일 :
2019.04.07 21:32
최근연재일 :
2019.10.27 01:40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3,920
추천수 :
67
글자수 :
681,751

작성
19.09.18 23:54
조회
9
추천
0
글자
17쪽

85화. 셀릭 힐튼.

DUMMY

"이왕 줄 거면 나귀까지 내주셨으면 더 좋았을 텐데..."


셀릭의 짐 위에 허수아비를 이고 가는 나귀를 보며 그리펠로가 아쉽다는 듯 중얼거렸다.


"야, 우리가 머물면서 얼마나 많이 받았냐? 넌 호우로 아저씨에게 기술 전수도 받았지, 총알도 받았지. 심지어 시계도 받았고, 마지막엔 과일 줘서 고맙다고 사람들이 자기들 반찬도 조금씩 나눠줘서 식량 채우기까지 했잖아."


"마, 맞아요. 그리펠로 씨... 욕심이 지나치세요..."


네이슨의 말에 동감이라는 듯 고갤 끄덕이며 셀릭이 얘기했다.


"솔직히 이렇게 퍼다 받은 게 난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마냥 공짜로 얻기만 한 건 아니거든? 록 하이렉스를 대신 사냥해야 했지, 거기에 내 총이 탄알 집까지 모조리 바꿔치기 당하는 사건도 있었지. 심지어 하마터면 억울하게 누명까지 쓸 뻔했지. 호우로 아저씨에게 가르침 받은 것도 용서해주는 대가로 얻은 거인 걸? 이게 공짜로 얻은 거긴 뭐가 공짜로 얻었다는 거냐? 나 참..."


투덜거리는 그리펠로의 말에 네이슨이 그러고 보니... 하며 차근차근 자신 또한 샴바나에서 있었던 일들을 간략히 떠올려보았다.


제일 먼저 그리펠로가 얘기했던 호우로의 사냥을 망친 결과로 록 하이렉스 대신 사냥하기. 어차피 무료로 총과 총알을 대여 받았으니 굳이 돈은 안 받겠다고 그렸던 풍경 그림 건네주었고, 그래도 대가 받을 가치가 있다며 시계를 얻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반찬을 조금씩 나눠 받아 식량을 채웠고, 어디 그 뿐인가? 나귀를 대가로 간접적이나마 마을 홍보를 부탁받았다. 끝으로 이번엔 자신이 받게 된 총알. 이것조차 딸인 헤레아와 잘 지내준 보답으로 받았다.


생각해 보니... 진짜로 마냥 공짜로 퍼다 받은 건 아니었구나...

아무래도 남은 과일들을 나눠주었던 것이,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고, 그로인해 사람들이 또 놀러오라며 혹은 과일을 줘서 고맙다며 반찬이며 수확물인 녹 고구마 등을 주었다. 결국 이 점이 많이 받은 느낌을 심어주었던 건가?


확실히 뭐든 대가를 지불하거나 보답을 받거나 하는 형식으로 주고받은 게 많았지, 실제로 공짜로 얻은 것은 나귀와 식량, 그리고 물 정도였다. 나귀는 대가로 간접적으로 홍보를 해주기로 하긴 했으나, 그냥 샴바나를 지나쳐 왔다고만 얘기해도 된다고 했으니 대가라고 하기도 뭐했다.


네이슨 본인은 자각 못했지만, 마을을 지키는 보안관들인 호우로와 테이언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고, 둘 모두 두 사람을 좋게 보았다. 더불어 헤레아는 마을에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 헤레아와 친하게 지내는 네이슨을 사람들이 나쁘게 볼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무엇보다도 그리펠로도 네이슨도 마을에 해를 끼친 것이 전혀 없었다. 안 좋게 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랬기에 과일을 나눠주지 않았더라도 마을 사람들은 똑같이 친절하게 대했으리라.


근데... 정리하고 보니 샴바나에서 참 여러 사건을 겪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겨우 10일 정도만 머물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니지, 실제로 10일 조금 넘게 머물렀겠구나 싶었다.


10일을 머물게 된 것은 결국 그리펠로가 호우로에게 가르침을 받길 원함에 따라였으니까 말이다. 이렇듯 네이슨이 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속으로 정리하는 동안, 그리펠로와 셀릭이 서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나저나 형. 아, 형이라고 불러도 돼지?"


"아? 아, 아! 네! 물론이죠. 그리펠로 씨."


"에이. 씨가 뭐야? 나도 반말하는데, 형도 그냥 편하게 불러. 아, 혹시 내가 반말하는 게 불편해서 그래?"


혹시나 싶어 물은 말이었으나, 다행히 그렇지 않은 듯 셀릭이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아, 아니야 그리펠로 씨...아, 아니 그리펠로. 펴, 편하게 대해주면 나야말로 고맙지...!"


"다행이네. 근데, 아까부터 왜 주머니 속에 손 넣고 있는 거야?"


웨스턴 셔츠와 비슷했지만, 웨스턴 셔츠라기 보단 작업복에 가까운 파란 옷과 흑갈색 바지를 입고 있는 셀릭이었다. 그런 셀릭은 그리펠로의 말마따나 아까부터 계속 한 쪽 바지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있었다. 주머니 부근에 꼼지락 거리는 것을 보니 뭔가 계속 만지는 것 같은데, 아까부터 뭐하는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아, 이, 이거...? 스승님이 써준 추천서야."


그러면서 바지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 넣어두었던 편지 봉투를 꺼내 보였다.


"그걸 왜 주머니 속에 넣어? 그냥 가방에 넣으면 되지."


"나, 나도 처음엔 그러려고 했는데... 소, 솔직히 말해서... 가, 가방에 넣으면 이거... 막상 꺼낼 때 잘 못 꺼내겠더라고..."


이후로 이어진 셀릭의 말은 이러했다. 편지 봉투라는 것이 얇다 보니, 아무리 맨 위에 올려두어도 자꾸만 짐 사이사이로 들어가 버리거나, 구석 옆으로 떨어져버려서 결국 가방 맨 밑으로 가버린다는 것이다.


"뭔데? 무슨 일인데?'


상념을 끝냈는지 네이슨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물었다. 그리펠로가 자꾸만 말을 더듬는 셀릭을 대신해 이야기를 전해주자, 네이슨이 쯧- 하고 혀를 차고는 말을 꺼냈다.


"답답하긴! 혹시 짐 중에 책 같은 거 없어요?"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말에 셀릭은 대장장이 전문 용어 사전과, 광물 사전, 그리고 수첩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럼 그 책이나 수첩 안에 편지 봉투를 넣은 후 가방에 넣어두면 구겨지지도 않고, 꺼내기도 쉬울 거 아니에요?"


"아!"


셀릭 뿐만 아니라 그리펠로마저도 깨달았다는 듯 감탄사를 흘리자, 네이슨은 검지와 중지로 제 이마를 짚었다. 넌 왜 모르는데?!


"키핫, 사실 책이라면 나도 하나 있긴 한데~"


"네가 갖고 있는 건 그냥 허무맹랑한 소설책이잖아!"


"쳇, 소설책은 뭐 책이 아니냐? 소설도 책은 책이야! 심지어 재밌다고!"


얘네들은 항상 이렇게 자주 티격태격 거리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셀릭은 같이 나귀를 타고 가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봤다. 셀릭은 굳이, 말리지는 않았다. 끼어들었다가 괜히 불똥이 내게 튈 수도 있는 거니까.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 암! 홀로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갤 끄덕이는 셀릭이었다.


"그리펠로 너한테 재밌다면 그 책의 수준도 알 만하겠어..."


"뭐야? 지금 내 책 무시하냐?"


한동안 두 사람의 투닥거림이 계속되었다. 얘네들은 날도 더운데 기운도 좋네... 하고 셀릭이 작게 중얼거릴 즈음, 말다툼도 마무리가 되어가는 듯했다.


"그래... 쫌 많이 허무맹랑한 얘기긴 하지. 이세계 끝에서도..."


책 제목이 이세계 끝에서. 인 듯했다. 네이슨이 대꾸한다.


"쓸데없이 제목만 거창하네."


"에이, 뭐 어때서 그래? 원래 제목이 거창해야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보지. 안 거창하면 눈길도 안 줘."


"소설은 현실 도피를 하거나 강제로 자기 사상을 독자에게 주입시키기 위해 사이비 인간들이 만든 하등한 책일 뿐이야. 그리펠로. 그런 것보단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전문적인 책이 진정한 책인 거라고."


어느 샌가 자연스럽게 말다툼에서 정상적인 대화가 되었다! 셀릭의 눈이 살짝 떨렸다. 뭐야 얘네들? 이게 가능해?


"아, 그딴 거 하나도 안 궁금해. 솔직히 읽는 입장에선 재미만 있으면 다른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이런 말도 있잖아? 책을 읽는 것은 교양과 지식을 쌓는 일이다!"


"소설에서 퍽이나 교양이며 지식을 쌓겠다! 그리고 그런 건 보통 마음의 여유가 있는 이들이나 보는 줄 알았는데, 네가 언제부터 그렇게 마음의 여유가 흘러 넘치셨을까?"


하지만 이어진 그리펠로의 말에 네이슨은 자연히 입을 꾹 다물 수밖에 없었다.


"비꼬지 마 네이슨. 엄마가 남긴 거의 마지막 유품이란 말이야."


어렸을 땐 그리펠로가 책 얘길 꺼내지도 않았고, 책을 보여준 적도 없어서 몰랐었는데, 설마 하니 유품이었을 줄이야! 여유 따위가 아니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네이슨은 조금 전 자신이 무례하게 꺼낸 말을 후회했다.


"그... 미안해 그리펠로."


"아냐, 괜찮아. 티를 안 낸 내 탓도 있지 뭐. 아...목 타..."


"앗! 물 좀 아껴 마셔! 너 그거 세 병째인 거 자각은 하고 있는 거지?"


가다가 중간에 다 마신 것이 두 번. 그 때마다 물주머니에서 다시금 물병에 물을 담아내 지금까지 쭉 마시고 있는 그리펠로였다. 자연히 네이슨의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어...? 벌써 그렇게 됐어?"


"으휴~ 꼭 알려줘야 자각을 해요."


하며 네이슨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조용히 함께 가기만 하던 셀릭이 입을 연 것은 이 즈음이었다.


"우, 우리... 슬슬 야영할 장소 물색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에 따라 적당한 자리를 물색한 그들이 이제는 아예 능숙하게 천막을 치고 저녁을 준비했다. 야영 장소는 지나가는 길에 보였던 바위 언덕 하나와 로뎀 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있는 곳으로 하였다.


해당 나무에 단단히 낙타와 나귀를 묶어두고는, 근처 바닥에 자리 잡은 나뭇가지 몇 개를 꺾어 나귀와 낙타에게 주었다. 나귀는 나뭇가지에 딸려있는 잎들을, 낙타는 가지까지 통째로 먹었고, 셀릭이 이렇듯 나귀들과 낙타에게 먹이를 주는 동안, 그리펠로와 네이슨은 식사 준비를 서둘렀다.


셀릭이 가져온 낡은 양은 냄비에 식자재를 넣으며 힐끗- 셀릭을 응시한 네이슨이, 역시 샴바나에서 가져온 칙칙 나무의 나뭇가지를 비벼 순식간에 불을 붙이는 그를 불렀다.


"그리펠로."


"이야~ 이거 진짜 마법의 아이템이네! 그냥 슬쩍 비비기만 해도 불이 붙고 말이... 음? 왜?"


감탄하던 그리펠로가 뒤늦게 반응을 하자, 네이슨이 턱짓으로 셀릭을 가리키며 말을 꺼냈다.


"진짜로 저 형이랑 같이 가도 괜찮을까?"


그리펠로가 두 눈을 깜빡였다.


"왜? 마을에서 뭔 일 있었냐?"


"아니... 그런 건 아닌데... 실은..."


네이슨은 마을에서 봤던 셀릭의 모습을 떠올렸다.


"셀릭, 망치 좀 가져와라."


너무 오래 써서일까? 쿠얼이 망치를 한 번 더 내려쳤을 때, 망치 머리가 자루에서 빠져 날아갔었다.


이 때문에 쿠얼이 셀릭에게 망치 좀 가져오라고 얘기했고, 셀릭이 대답하며 망치를 가져오는데.... 꼭 중간에 어딘가 부딪히고 넘어지고서야 망치를 집더니, 급기야 건네주러 가는 와중에도 넘어지면서 망치를 놓쳤다.


놓친 망치는 휘리리릭 부메랑처럼 날아가 칼들이 진열되어 매달려 있는 곳을 향해갔고, 요란한 쇳소리가 울리면서 우수수 칼들이 죄다 바닥에 떨어졌었다.


망치 머리가 떨어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대장간을 바라봤던 네이슨은 그렇게 덤벙거리고 실수 많은 청년 셀릭이 그러고서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 더불어 자연스럽게 쿠얼이 버럭 화를 내는 음성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엄청 덤벙거리고 실수도 잦은 것같더라고..."


네이슨의 이야기를 들은 그리펠로가 진지해졌다가, 이내 표정을 풀고는 말을 꺼냈다.


"에이, 설마. 우리 따라 와서까지 그렇게 실수가 잦으려고."


그리펠로가 그렇게 말했을 때, 총알 제조틀을 가지고 오려던 셀릭이 나뭇가지에 카라 부근의 옷이 걸린 것도 모른 채 오려다가 옷이 찢어져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어어아아악?!"


데굴데굴 구르다가 모닥불이 있는 곳에 오고서야 뚝- 멈춘 셀릭이 빤-히 내려다보는 그리펠로와 네이슨을 보며 에헤헤, 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곤 급히 몸을 일으켜 여분의 옷을 가져오길 잘했다며 가방을 놓아둔 천막으로 향했다. 왜 저렇게 여분의 옷을 많이 가져가나 했더니, 저래서였나 보다.


"...신뢰감 확 떨어지네... 뭔가 바보 같기도 하고..."


"별로 믿음직하진 않은 것 같지?"


그리펠로의 말에 그것 보라는 듯 네이슨이 물었다.


"뭐... 그래도 총알 만들어주는 불릿 메이커! 잖아?"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그 총알 만들 때도 실수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뭐 착각해서 제조 틀에 넣어선 안 될 것까지 넣는다던가 하는 거 아냐?"


"아... 그건 쫌 심각한데..."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되돌려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미 광산 도시까지는 데려다 주기로 한 이상 약속은 지켜야지 않겠는가? 네이슨이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으면 두고 가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지도 모른다고 얘기하자, 그건 아직 모르는 거니까 조금 더 지켜보자는 그리펠로의 대꾸를 끝으로 마저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잠시 후, 푹 끓인 고기 야채 스튜를 각기 그릇에 담고, 녹 고구마를 하나씩 꼬챙이에 끼워 굽기 시작했다. 스튜를 먹으면서 셀릭이 입을 열었다.


"그, 그런데... 다음 도시는 어디야?"


참 빨리도 물어보시네요. 라는 얼굴로 네이슨이 셀릭을 바라보자, 셀릭이 또 에헤헤- 하고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그리펠로가 대꾸했다.


"도시로 가기 전에 먼저 폐광부터 들를 거야."


"폐, 폐광이라고? 그, 그거 혹시 베, 벤더스 폐광 말하는 거야?"


"아~ 폐광 이름이 벤더스 폐광이었구나."


새삼 깨달았다는 듯 고갤 주억이는 네이슨의 반응에 셀릭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지, 진짜로 그 폐광에 갈 생각이라고? 아, 안 돼! 위, 위험해! 그, 그곳은 저, 전쟁까지 났던... 곳이라고!"


극구 반대를 외치는 셀릭을 향해 그리펠로와 네이슨이 동시에 대꾸했다.


"나도 알아."


"저도 알아요."


"헉! 아, 알면서도 간다고?"


둘의 반응에 기겁한 셀릭이 되묻자, 그리펠로가 해맑게 웃으며 어, 갈 거야. 하고 답했다.


"모, 모르나 본데 전쟁이 난 이후로 그곳은 포, 폭파되었어. 그, 그로 인해 과, 광부들이 많이 죽었고... 포, 폭파가 시작이었다는 듯 이후로 마, 많은 사람들이 구리를 얻고자 사람을 보냈지만..."


"아, 구리 광산이었구나."


짤막하게 그리펠로가 중얼거렸다. 셀릭의 말이 이어졌다.


"아,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어..."


"나도 알아. 그래서 가는 거인 걸."


그리펠로의 대꾸에 다시금 기겁한 셀릭이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자, 그리펠로가 씩- 웃으며 대꾸한다.


"정확히 갱도 안에서 뭘 보고 어쩌다 죽게 된 건지는 모르잖아? 어쩌면 빛 탄환 때문에 죽게 된 걸 수도 있다고 보거든."


"비, 빛 탄환?"


쯧- 하고 혀를 찬 네이슨이 끼어들었다.


"말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겠지만, 포기하세요. 형. 저 녀석 고집이 얼마나 쌘데... 게다가 슬프게도 실제로 빛 탄환을 얻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위험 지역에 직접 가보는 거라죠. 보통 빛 탄환 때문에 위험 지역이 된 경우도 왕왕 있거든요."


"그, 그래도 너도 같이 말려야지! 왜 가, 가만히 있는 거야?"


울상을 지으며 셀릭이 항의하듯 네이슨을 바라봤지만, 네이슨은 고개를 절레- 저어보일 뿐이었다.


"겨, 겨우 빛 탄환 가지고... 모, 목숨이 더 중요하지 않은 거야?"


"죽으면 그냥 죽는 거지. 그리고 내가 목표로 한 길을 가다가 죽는 거라면 상관없어. 그 정도 각오는 이미 옛날에 해두었으니까."


그러면서 적당히 식은 스튜를 초고속으로 먹어 치우기 시작하는 그리펠로였다. 왜 안 먹나 했더니 식을 때까지 좀 기다린 거였군... 하고 네이슨이 속으로 중얼거릴 동안, 다시금 반대하는 셀릭의 음성이 이어졌다.


"그, 그래도 너무 위험해... 그리펠로... 그냥 다시 생각해 봐. 폐광은 시, 실제 마을에서도 도시에서도 추, 출입금지까지... 시켰을 정도로 위, 위험한 곳이라고."


"정, 위험하면 빨리 되돌아오면 되지!"


"그, 글쎄 아,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니까?"


재차 셀릭이 울상을 지었다. 걱정 때문인지 셀릭은 먹다 만 채 음식에 더는 손도 안 대고 있었다.


"그리펠로. 어디를 가든, 출입을 금지시킨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야."


네이슨의 경고에 안색이 조금 밝아진 셀릭이 곧바로 고갤 끄덕였다.


"마, 맞아. 그리펠로. 그, 그러니까 다시 생각해 보는 게..."


"뭐, 어떻게든 되겠지. 가기 싫으면 나 혼자 들어갔다가 나올게."


네이슨도 셀릭도 그 말에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펠로는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없다는 듯 마저 스튜를 한 숟갈 떠먹더니, 적당히 잘 구운 군고구마 역시 먹기 시작했다.


"봤죠? 저 녀석은 빛 탄환만 연계되면 잘 포기 안 해요. 형도 그냥 포기하세요."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네이슨이 그렇게 얘기하자, 셀릭이 왜 넌 무섭지도 않은 거냐며 울상을 지었다.


"당연히 무섭죠. 하지만, 그렇다고 진짜로 이 녀석을 내버려둘 순 없거든요. 겸사겸사 저도 빛 탄환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고요."


"대, 대체 다들 왜 그렇게 비, 빛 탄환에 목을... 매, 매는 거야? 새, 색이 드문 탄환일수록 더 가, 강력하다는 소문 때문인가? 우, 우리 마을에는 나, 나쁜 영향만 주, 주었던 소름끼치는 탄환일 뿐인데... 모, 목숨을 걸 정도로... 그게 가치 있는... 거냐고..."


"그럼... 한 번 직접 볼래 형?"


그리펠로가 씩- 웃으며 물었다.


작가의말

오랜만입니다. 다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전 연휴에도 출근했다고...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금탄환의 전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품에 대해. 19.09.01 17 0 -
공지 연재주기 관련 공지. 19.08.23 16 0 -
공지 33화, 35화, 37화 일부분 수정 및 보완. 19.05.21 40 0 -
93 86화. 셀릭 힐튼 ②. 19.10.27 7 0 17쪽
» 85화. 셀릭 힐튼. 19.09.18 10 0 17쪽
91 [외전] 지난 날의 후회. 19.08.30 12 0 13쪽
90 84화, 떠날 준비 ②. 19.08.27 18 0 23쪽
89 83화. 떠날 준비. 19.08.25 21 0 18쪽
88 82화. 뚜렷한 목표를 정하다 ②. 19.08.07 22 0 16쪽
87 81화. 뚜렷한 목표를 정하다. 19.08.05 18 0 14쪽
86 80화. 단 한 발의 무게! ②. 19.08.02 23 0 15쪽
85 79화. 엘랑의 사과. 19.08.02 22 0 19쪽
84 78화. 총기 바꿔치기 사건 ②. 19.07.31 19 0 16쪽
83 77화. 총기 바꿔치기 사건. 19.07.29 20 0 18쪽
82 76화. 록 하이렉스 사냥. 19.07.26 24 0 15쪽
81 75화. 헤레아 요하니스. 19.07.25 24 0 15쪽
80 74화. 해맞이 나무. 19.07.24 28 0 16쪽
79 73화. 단 한 발의 무게! 19.07.22 24 0 15쪽
78 72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③. 19.07.19 28 0 15쪽
77 71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②. 19.07.18 28 0 17쪽
76 70화. 가려진 마을 샴바나. 19.07.17 26 0 16쪽
75 69화. 소용돌이 폭풍 ③. 19.07.15 27 0 14쪽
74 68화. 소용돌이 폭풍 ②. 19.07.14 30 0 21쪽
73 67화. 소용돌이 폭풍 ①. 19.07.07 29 0 16쪽
72 [외전] 테이놀리 도적단의 비밀 ②. 19.07.05 27 0 12쪽
71 [외전] 테이놀리 도적단의 비밀 ①. 19.07.03 27 0 12쪽
70 66화. 현상금 사냥꾼 레이본 제퍼슨 ③. 19.07.01 27 0 18쪽
69 65화. 현상금 사냥꾼 레이본 제퍼슨 ②. 19.06.28 21 0 15쪽
68 64화. 현상금 사냥꾼 레이본 제퍼슨. 19.06.27 23 0 20쪽
67 63화. 에단의 사연 ②. 19.06.26 29 0 13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공달'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