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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금탄환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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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7 21:32
최근연재일 :
2019.12.0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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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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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1화. 슬레슈 vs 트라이벨.

DUMMY

탁, 탁, 탁, 탁, 일정한 박자를 맞추듯 남자가 검지 손톱으로 식탁을 두드리길 수차례. "죽이고 목을 가져온 녀석에겐 큰 상을 주지" 라는 큰 음성이 남자의 귀에 들어온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다. 이제 겨우 10분 정도가 흐른 것 같은데, 바깥에선 아직도 총소리가 울리고 있었고, 그와 함께 비명 또한 간간히 들려왔다. 탁, 탁 계속해서 탁자를 두드리던 손이 멈춘 것은 큰 음성 하나가 그의 귓전을 파고들면서였다.


"대체 뭣들 하는 거냐! 고작 단 한 명일뿐인데, 왜 죽이지 못하는 거냐고!"


소리 지르는 음성은 손쉽게 건물 내에 있던 사람들의 귀에도 들어왔다. 그 음성을 들은 남자가 미간을 가늘게 좁히더니, 이내 누군가를 불렀다.


"트라이벨."


부름에, 팔짱을 낀 팔 사이에 긴 장총을 안고 있던 남자가 스륵 일어나 그에게 다가왔다. 짧은 흑발과 흑갈색 눈의 사내. 트라이벨이 대꾸했다.


"알았어, 도와주란 거지?"


잠시 지니고 있던 장총을 내려놓으며 탁- 하는 소리가 났다.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쓰고 있던 남자가 히시시-하고 작게 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최소 5분이다. 5분 내에 다 끝내고 돌아와라."


"OK. 베쉬."


짤막한 대꾸를 끝으로 트라이벨이 장총을 세운 채 밖으로 나갔다. 한편, 라글리는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 매우 분노하고 있었다.


"왜 애송이 녀석 하나 잡지 못하는 거냐!"


썼던 총을 놓친 것인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은 분명 슬레슈가 쓰던 단발총이었다. 유독 낡아서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라글리와 일행들이었는데, 한 놈이 처리한 줄 알고 다가갔더니 총소리가 재차 울린 후, 바닥에 핏물이 슬레슈가 숨었던 건물 옆으로 나왔다. 몇 번 이름을 불러봤으나, 동료는 응답이 없었다.


무려 12명이 쫓아가 놈을 죽이려 했건만, 벌써 몇 명 째 도리어 상대에게 죽임 당하는 것인지 더 이상 선뜻 나서는 녀석도 없었다. 벌써 절반 이상이 고작 슬레슈 단 한 명에게 당한 탓이다. 방문자가 지 방패로 삼은 총잡이까지 합하면 13명이었으니, 도합 8명이 고작 슬레슈 한 명에게 당한 셈이었다.


기실 그 중 한 명은 슬레슈가 쏜 총이 아닌, 라글리와 그의 부하 혹은 동료가 쏜 총알에 맞고 죽은 것이었지만, 그들은 눈곱만큼도 그렇게 죽어간 동료를 신경 쓰지 않았다.


"칫, 그러게 네이잭 그 녀석은 쓸데없이 나팔총 갖고 거리를 서성여 가지고...아까운 총알만 낭비하게 만들고 있어."


네이잭이라 하는 동료는 다름 아닌 슬레슈에게 옆구리에 총알이 박혀 반사적으로 한쪽 무릎을 꿇었던 이였는데, 그는 그저 명령에 따라 슬레슈를 죽이려 했을 뿐이었다. 이를 단순히 거릴 서성여서 운 없이 벌집이 되어 죽은 것으로 치부해버린 라글리에게 칼라이가 다가온 것은 이 즈음이었다.


"이봐 라글리, 벌써 우리 포함해서 4명밖에 안 남았어, 이대론 절대 저 녀석 못 죽여."


자연히 라글리는 그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분하긴 하지만 사실이었다. 자신을 포함하면 더는 4명밖에 남지 않은 인원. 이대로 계속했다간 자신들만 개죽음 당할 것이 그의 눈에도 선해보였다.


"차라리 그 집에 머물고 있는 총잡이들에게 부탁해보는 건 어때? 보다 뛰어난 총기를 갖고 있기도 하고. 그들의 총과 사격술이라면 손쉽게 잡을 수 있잖아."


"......"


라글리는 찡그린 얼굴을 피지 않은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눈은 한 건물의 옥상으로 향해 있었다. 그 옥상에는 한 남자가 장총을 장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라글리가 슬며시 웃으며 입을 떼었다.


"이미 온 것 같다. 공격을 중지해라. 우리가 나설 일도 없을 테니까."


라글리가 굳이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공격은 중지한지 오래였다. 라글리와 칼라이를 제외하면 두 명 밖에 남지 않았는데, 두려움 때문에라도 선뜻 공격하지 못한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되자, 의아해지는 것은 자연히 방문자 쪽인 슬레슈였다.


"흐음? 갑자기 공격이 멈췄어?"


눈을 가늘게 좁힌 것도 잠시, 이내 상관없다는 양 신경을 끈 슬레슈가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눈빛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상대 총잡이를 찾았다. 그러나 없었다. 모두 피하기라도 한 것인지 숨기라도 한 것인지. 일순 숨어있던 건물에서 몸을 내밀어 확인도 해보았지만 총잡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당연히 일어나야 할 총 소리가 없었다. 즉, 공격조차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가그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이 때 슬레슈는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동시에 오랫동안 전투를 겪으면서 발달한 본능적인 감이 위험하다고 알려주는 듯한... 마치 폭풍 전 고요 같았다. 다시금 눈을 가늘게 좁힌 슬레슈가 밖으로 걸음을 떼 내려던 순간이었다. 온통 채색이라도 한 듯, 붉은색으로 보이는 세상에서 정확히 총알이 자신의 목을 뚫는 장면이 펼쳐졌다. 직감이 알려주는 혹은 상대의 살기가 보여주는 사살 장면에 급히 슬레슈는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슬레슈의 발 앞이자, 딱 건물 사이에서 빠져나오는 지점에 정확히 총알이 박혀들었다.


철컥- 다시 재장전하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려왔다. 고요했기에 오히려 더 또렷이 들려오는 그 소리는 슬레슈라도 긴장하게 만들었다. 라이플인가. 하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2층 이상의 건물을 찾아 눈으로 훑어보니, 반대편 대각선 건물에서 그러니까 현재 슬레슈가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봤을 때는, 북동쪽의 건물 옥상에 장총이 얼핏 보이는 것 같았다.


눈을 가늘게 좁히며 자세히 확인해보자, 장총을 정확히 자신에게 겨누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아마 그대로 건물 사이에서 나왔다면 곧장 저 세상으로 갔을 터였다. 거리는 한 150m 정도 될까. 거리가 있어 정확히 어떤 총인지는 잘 보이지 않았으나, 한 가지 사실은 명확했다. 상당히 성가셔질 거라는 것. 슬레슈의 미간이 총싸움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일그러졌다.


탕. 탕. 탕-

도합 세 번의 총소리였다. 이는 스나이퍼라 예상되는 이의 총에서 나온 소리. 그리고 그 외에 도합 9번의 총소리가 오갔는데, 이 중 4발이 슬레슈가 쏜 총이었다. 빠르게 움직였음에도 스나이퍼의 두 발의 총알은 각각 완전히 피하지 못한 슬레슈의 목과 가슴 부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남은 한 발은 선혈이 나지 않은 반대 뺨에 새롭게 붉은 선혈을 남겼다.


그새 새로 인원을 보충한 것인지 어쩐 것인지 모르겠지만, 멀리서 저격 질을 하는 놈에게 갈 수 없도록 훼방을 놓는 놈도 서넛 정도 있었기에 이들의 공격을 피하고 하나하나 처리하면서 총알 4발을 더 소모한 슬레슈는 재차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권총 쏘는 놈 두 놈 먼저 처리하는 대로 토마호크를 던지는 이를 체술과 총으로,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한 놈 또한 체술과 총으로 빠르게 제압 혹은 죽인 슬레슈의 본능적인 감각이 다시금 위험하다는 경고성을 발했다. 급히 고개를 숙이자, 정확히 자신의 머리가 있던 곳으로 총알이 날아와 뒤쪽의 바닥에 박혔다. 기실 상대가 쏘는 총알은 슬레슈가 빠르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백발백중이었다.


그가 이만큼이나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발달된 그의 본능적인 감에 의지해서일 뿐이었다. 작금만 해도 그렇지 않은가. 이 감이 아니었다면, 그는 죽은 지 오래였을 터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래도 저격수가 있는 곳 건물 근처까진 도달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이랄까. 급히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골목에 들어가 저격의 사각지대로 들어선 슬레슈가 빛의 탄환을 써야 하나 고민할 즈음, 슬레슈를 죽이기 위해 나왔던 스나이퍼 트라이벨은 생각보다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슬레슈를 보며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으음..."


5분 내에 끝내기로 했건만, 지금 5분이 지나도 한참 지나 있었다. 이후 베쉬에게 뭐라 말해야 할지도 막막했지만, 문제는 바로 저 방문자 총잡이였다. 그는 아직 슬레슈의 이름을 모르기에 일단은 방문자 총잡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튼, 날아다니는 파리의 날개만 정확히 명중시킬 수도 있다는 현상금 사냥꾼 제퍼슨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트라이벨은 그 자신 또한 나름 백발백중의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상대의 움직임까지 읽고서 총을 쏘는 그의 명중률은 먹잇감을 놓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저 놈은 뭔가? 움직임까지 예측해서 쏘아도 마치 도리어 그것을 예측한 것처럼 피하지를 않나, 마치 네가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다는 듯이 움직임을 속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방금 저격의 사각지대로 들어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다. 철컥- 조용히 총신을 뒤로 당겼다가, 다시 앞으로 밀어 재장전을 한 트라이벨의 미간이 살며시 일그러졌고, 그와 비슷하게 지금 슬레슈의 미간 또한 살며시 일그러졌다. 그리고, 슬레슈가 작게 중얼거렸다.


"어디서 저런 괴물 같은 놈이 튀어 나온 거야?"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중얼거리는 이는 트라이벨이었다.


"어디서 저런 괴물 같은 놈이 튀어나온 거람?"


이 말들이 두 사람의 입에서 거의 동시에 튀어나왔다.


작가의말

오랜만에 퇴고할 때 서양식 이름 빼곤 맞춤법 틀린 것이 없게 나와 뿌듯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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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37화. 프림 로젠으로 가는 길 ②. 19.05.13 21 0 21쪽
39 36화. 프림 로젠으로 가는 길 ①. 19.05.10 23 1 20쪽
38 35화. 신문지 영웅 ③. 19.05.09 33 0 16쪽
37 [외전] 전갈 변태. 19.05.09 17 1 17쪽
36 34화. 신문지 영웅 ②. 19.05.08 17 1 13쪽
35 33화. 신문지 영웅. 19.05.07 21 1 21쪽
34 32화. 반격. 그리고 해방 ②. 19.05.06 19 1 20쪽
33 31화. 반격, 그리고 해방. 19.05.03 38 1 18쪽
32 30화. 달려라 제니! 19.05.02 21 1 13쪽
31 29화. 무기를 훔쳐라! ②. 19.05.01 11 1 20쪽
30 28화. 무기를 훔쳐라! 19.04.30 20 1 15쪽
29 27화. 반격을 위해 ②. 19.04.29 12 1 16쪽
28 26화. 반격을 위해. 19.04.28 15 1 17쪽
27 25화. 오드와 제니&플린&더크 3인방 ②. 19.04.26 10 1 16쪽
26 24화. 오드와 제니&플린&더크 3인방. 19.04.25 18 1 17쪽
25 23화. 억압받는 브레본 ③. 19.04.24 16 1 15쪽
24 22화. 억압받는 브레본 ②. 19.04.23 15 1 13쪽
23 21화. 억압받는 브레본. 19.04.23 29 1 14쪽
22 20화. 여행의 시작 ③. 19.04.22 14 1 13쪽
21 19화. 여행의 시작 ②. 19.04.19 16 1 13쪽
20 18화. 여행의 시작. 19.04.18 30 1 15쪽
19 17화. 총잡이들의 세계 ⑤. 19.04.17 28 2 17쪽
18 16화. 총잡이들의 세계 ④. 19.04.17 25 2 17쪽
17 15화. 총잡이들의 세계 ③. 19.04.16 31 2 19쪽
16 14화. 총잡이들의 세계 ②. 19.04.15 37 2 14쪽
15 13화. 총잡이들의 세계 ①. +2 19.04.15 34 2 15쪽
14 12화. 슬레슈 vs 트라이벨 ②. 19.04.14 37 1 16쪽
» 11화. 슬레슈 vs 트라이벨. 19.04.12 38 2 10쪽
12 10화. 격렬한 환영인사. 19.04.12 43 2 21쪽
11 09화. 가그 마을. 19.04.11 46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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