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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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작품등록일 :
2019.04.19 16:21
최근연재일 :
2019.04.2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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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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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설치

DUMMY

오늘은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래딕스 게임이 런칭하는 날인 동시에 게임 터미널이 집에 설치되는 날이다.

래딕스에 올인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였고, 아이템과 계정을 팔고 게임단말기까지 파느라고 시간이 걸리는 바람에 조금 늦게 터미널을 신청하여서 간신히 런칭일에 맞춰 설치 할 수 있었다.

곧 도착한다는 설치 엔지니어의 전화를 받고 십 분 정도를 기다리자 도어 벨이 울렸다.

현관을 비치는 비디오폰의 화면을 보니 커다란 박스와 함께 리얼팩트사의 로고가 붙어 있는 푸른색 조끼를 입은 남자 두 명이 서 있었다.

기쁜 마음에 빠르게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리얼팩······.”

“어서 오세요. 래딕스죠?”


남자가 말하기도 전에 반가운 마음에 먼저 말하는 나기수였다.


“네, 맞습니다. 나기수씨 본인이신가요?”

“네.”

“어디에 설치해 드릴까요? 먼저 설치 장소를 봤으면 하는데요.”


래딕스 터미널이 설치 장소가 특별할 필요는 없지만 전기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전용 콘센트가 갖춰져 있어야 했다.


“들어오세요.”


나기수가 들어가자 두 사람도 따라 들어갔다.


“이 곳에 설치했으면 합니다. 전에 다른 게임기가 설치되어 있던 장소입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의 아래쪽 공간을 지정하며 말하였다.


“콘센트는 어디 있나요?”

“여기 있습니다.”


남자의 물음에 침대 옆에 있는 콘센트를 가리키며 나기수가 답하였다.

전용 콘센트는 침대의 좌측 옆에 준비되어 있었다.


“그럼 선이 길어져서 별로 안 좋은데요. 선이 길어지면 자칫 화재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침대 옆에 바짝 붙여서 선이 길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해 주세요.”


화재의 위험이 있다는데 굳이 위치를 고집할 이유는 없었다.


“그리고, 잘 아시겠지만 노파심에 한 번 더 말씀드리면 반드시 다른 전자기기는 이 콘센트에 함께 꽂지 말아 주세요. 화재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전자파의 영향으로 오작동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이미 다른 게임기들도 마찬가지로 이런 설치 사항을 요구하였기에 나기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럼 설치하겠습니다.”

“네.”


두 남자는 다시 현관으로 가서 터미널이 담겨 있는 박스를 들고 와서 거실에서 포장을 벗겼다.

래딕스 터미널은 검정색으로 도색이 되어 있었고 캐노피도 검정색 유리로 되어 있어서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유리는 파손 시에 조각이 나는 안전유리입니다. 혹시라도 사용자가 깨어나지 못하고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에는 외부에서 부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사용 중에 캐노피를 깰 경우에는 혹시라도 사용자가 다칠 수 있으니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그러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을 해 주는 설치 엔지니어였다.


“네, 알겠습니다.”


대답은 했지만 혼자서 살고 있기에 실상은 그럴 일이 전혀 없었다.

비닐 포장까지 벗겨 낸 두 사람은 터미널을 방으로 갖고 들어갔다.

기본적인 설치는 간단하였다.

콘센트와 터미널의 거리가 멀지 않았기에 기본 코드로 가능하여서 터미널 위치를 잡고 전기 코드를 전용 콘센트에 꽂으니 끝이 났다.


“이제 설치는 끝났고 셋팅을 해야 합니다.”

“네.”


엔지니어가 터미널의 옆에 설치되어 있는 열림 버튼을 누르니까 캐노피가 자동으로 열렸다.


“몸에 있는 모든 금속을 제거하시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금속이 몸에 있으면 안 되는 건가요?”

“네, 금속이 있으면 센서가 오작동을 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럼 실수로 갖고 들어가면 어떻게 되나요?”

“그럼 시작하기 전에 터미널에서 경보가 뜰 겁니다. 이렇게 말이죠.”


엔지니어는 말을 하면서 시계가 매여 있는 자신의 왼팔을 터미널에 넣자 게임기에서 알람이 울며 ‘금속을 제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잘못될 일은 없겠네요.”

“네, 맞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터미널에 들어가시기 전에는 항상 점검하시기를 바랍니다.”

“네. 그렇게 할게요.”

“아 그리고 그럴 일은 없으시겠지만 애완용 동물을 데리고 들어가는 것도 안 됩니다. 터미널에서 오류가 발생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제 들어가 보세요.”

“네.”


대답을 하며 나기수는 터미널 안으로 들어갔다. 간편하게 입고 있었기에 몸에 지니고 있던 금속은 없었다.


“안에 자리를 잡고 누우시면 여기 있는 닫힘 버튼을 누르세요. 그러면 뚜껑이 자동으로 닫힐 거예요. 그리고 게임을 끝내고 나오실 때는 닫힘 버튼 옆의 열림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

나기수가 안으로 들어가서 닫힘 버튼으로 캐노피를 닫았다.

캐노피가 완전히 닫히자 내부 조명이 은은하게 밝혀졌다.

그러자 엔지니어가 옆에 있던 다른 엔지니어에게 PDA(Personal Digital Assistansts) 장비를 한 개 건네받아서 게임기의 옆에 있는 구멍에 연결하였다.

그리고는 그 PDA에 데고 말을 하였다.


“열림 버튼을 눌러보세요.”


터미널 안에서는 밖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에 PDA를 통해 내부로 말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네.”


열림 버튼을 누르자 캐노피가 열렸다.


“그리고, 만일 열림 버튼을 눌렀는데도 불구하고 캐노피가 열리지 않으면 이 레버를 앞쪽으로 당겨 주세요. 그러면 캐노피를 손으로 열 수 있을 겁니다.”


누웠을 때 손이 닫기 쉬운 위치에 있는 레버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헤드 셋은 필요 없나요?”


여태까지의 게임기들은 뇌파를 감지하고 뇌신경을 자극하는 헤드셋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물었다.


“네. 이 터미널은 적외선으로 신체를 감지하고, 알파선으로 뇌파를 읽고, 오메가선으로 뇌신경과 근육을 직접 자극하는 최신 기술 제품으로 헤드셋이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금속이나 다른 동물들이 함께 들어 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좋네요.”


헤드셋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게임기에서는 혁명이었다.


“그럼 캐노피를 다시 닫고 셋팅을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닫힘을 눌러 주세요. 그리고 1분 정도 걸리니까 불안 해 하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sts) 를 조작하며 엔지니어가 말하였다.


“이제 나기수님과 터미널의 동기화를 시작하겠습니다. 잠시만 움직이지 말아 주세요.”

“네.”


엔지니어는 PDA에 표시되는 숫자를 보며 버튼을 여러 번 눌렀다.

1분 정도를 그러더니 PDA를 터미널에서 분리하고 열림 버튼을 누르며 말하였다.


“이제 되었습니다. 이제 이 게임기는 나기수님에게 동기화 되었습니다.”

“혹시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이 게임기를 사용하면 어떻게 되나요?”


캐노피가 다 열리고 나자 게임기에서 나오면서 물었다.


“들어가는 것은 상관없지만 게임기가 작동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게임기는 이제 나기수님의 뇌파에 맞춰져서 나기수님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럼 다른 사람에게 판매를 할 수는 없겠군요?”

“아니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만일 판매를 하게 되면 구매자에 맞춰서 다시 동기화를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건 그렇고, 여기 보시면 동화율이라고 표시되어 있죠?”


엔지니어가 터미널 외부에 부착되어 있는 LCD 창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이 버튼을 조정해서 변화를 시킬 수 있는데 1에서 10까지 변환이 됩니다. 당연히 10이 가장 높은 거고요.”

“동화율이 높으면 게임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동화율은 간단하게 말하면 게임기와 게이머 간에 신호를 주고받는 속도를 말합니다. 그래서 동화율이 높으면 그 시간이 짧아서 게이머의 뇌에서 움직이고자 하는 지령을 내리면 캐릭터가 빠르게 반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화율 1과 10이 생각보다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아요. 기껏해야 10분의 1 나노초 정도니까 거의 느낄 수 없을 거예요. 그것보다는 오히려 게임에서 느끼는 고통이 차이가 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화율이 높으면 고통을 많이 느끼고 낮으면 고통을 적게 느끼게 됩니다.”

“그게 단가요?”

“또 한 가지가 있긴 한데, 이것도 그렇게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을 건데 동화율이 높으면 게임에서 얻은 능력이 현실에서 적용되는 값, 이른바 VR2R RATIO가 큽니다. 그래 봤자 0.1퍼센트가 최고이지만요.”

“그럼 동화율을 10으로 했을 때 0.1퍼센트가 되는 건가요?”

“이론적으로는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것보다도 적다고 하더군요. 이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뭐라고 말씀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하네요. 동화율이 여러 가지와 상관이 있지만 제 생각에는 가장 큰 관계는 통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게임에서 충격에 의한 통증이 크니까 동화율은 5이하로 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서 엔지니어는 거실에 있는 박스에서 책자를 한권 갖고 들어왔다.


“이제 게임 런칭 시간에 맞춰서 바로 사용하시면 되고요, 이게 사용 메뉴얼입니다. 편하게 읽어보세요.”

“네.”


메뉴얼을 건네받고 주르륵 넘기며 훑어보았다.


“혹시 사용하시다가 문제가 생기면 연락 주세요. 3년 동안은 무상 보증 기간입니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추가로 설명 해 주고 설치 엔지니어가 돌아가자 나기수는 문단속을 하고나서 엔지니어가 주고 간 메뉴얼을 집어 들고 침대에 걸터앉아 읽어 내려갔다.


작가의말

소설속의 내용 중 기술에 대한 언급은 전혀 사실과 연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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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퀘스트 생성 19.04.23 75 2 11쪽
4 4. 또 하나의 세상 19.04.22 7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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