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딕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정선
작품등록일 :
2019.04.19 16:21
최근연재일 :
2019.04.27 00:53
연재수 :
8 회
조회수 :
771
추천수 :
14
글자수 :
40,714

작성
19.04.27 00:53
조회
106
추천
1
글자
13쪽

8. 초보자 마을을 벗어나는 방법

DUMMY

그 다음은 쉬웠다. 만티코어에게 다가간 한스는 그대로 목을 갈라 버렸다.

겨우 두 수만에 만티코어가 죽어 버렸다.


“생각보다 쉽게 마무리가 되었군.”


바스타드에 묻은 피를 닦기 위해 죽은 만티코어의 몸통에 비비면서 한스가 웃으며 말하였다.

그 때 테드가 갑자기 소리쳤다.


“한스, 조심해 뒤에 만티코어야!”


그 소리에 한스가 재빠르게 테드쪽으로 한 발을 내 디딘 후 뒤 돌아서며 바스타드를 휘둘렀다. 달려드는 만티코어를 봤다기 보다는 경험에서 나오는 임기응변이었다.

그 한 칼이 만티코어를 베지는 못했지만 달려드는 만티코어가 멈칫하게는 만들었다.

만티코어는 바스타드를 피한 후 다시 재차 한스를 공격하였다. 공격하는 만티코어의 몸통에는 테드가 쏜 화살이 깊게 박혀 있었다. 테드가 처음 쏜 화살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고 만티코어의 움직임이 정상적이지는 않았기에 한스는 만티코어의 2차 공격도 어렵지 않게 피해 냈다.

만티코어의 공격을 피해낸 한스는 바스타드를 한 손으로 잡고 만티코어를 향해 우에서 좌로 휘둘렀다. 그러자 만티코어는 뒤로 물러나면서 자세를 낮추어 피했다. 그 자세는 마치 빠르게 앞으로 뛰쳐나가기 위해 몸을 뒤로 움츠리는 것과 같아 보였다.

만티코어 사냥에 경험이 많은 한스는 그 모습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서다가는 오히려 중심을 잃고 낭패를 당할 수 있었기에 오히려 앞으로 달려들며 찌르기를 하였다.

중심이 이미 뒤로 한껏 실려 있었던 만티코어였기에 한스의 찌르기 공격을 피할 수가 없어서 머리를 좌에서 우로 비끼면서 검을 막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완전히 막을 수는 없어서 어깨 부분이 찔리고 말았다.


“캐앵”


만티코어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빠졌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한스는 빠르게 다가가서 바스타드를 휘둘러서 오른쪽 다리에 공격을 성공하였다. 재차 공격을 당한 만티코어는 오른쪽 다리마저 부상을 당하자 전의를 상실하였는지 제자리에서 으르렁 거리며 한스를 노려보았다.

만티코어가 공격할 의사를 보이지 않는다고 함께 공격을 멈춘다면 그것은 사냥꾼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욱 빠르게 만티코어에게 다가가 공격을 하였다.


“크응”


결국 만티코어는 비명을 지르고 쓰러졌고 다시 일어서지 못하였다.

한스는 바스타드를 곧추들고 쓰러진 만티코어에게 다가가서는 바스타드로 툭툭 건드렸다. 그래도 움직임이 없자 한숨을 내시며 말하였다.


“휴우, 깜짝 놀랐네.”

“미안해. 내가 제대로 활을 쏘지 못했기 때문에 네가 곤경에 빨질 뻔 했어.”

“그런 소리 말아. 네가 활을 쏘아 주었기에 이 정도로 할 수 있었던잖아.”

“어떻든 네 검 솜씨는 역시 알아줘야 해. 이 마을에서 썩고 있을 정도의 실력은 아니야.”

“그런 소리 하지 말아. 아직 멀었어. 아직 오러도 발현하지 못하는 검술 실력으로 어디에 내 놓으라고.”

“오러야 물론 그렇지만 네 검 솜씨는 정말 깔끔해.”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마워.”


한스의 말을 듣던 테드가 생각이 난듯 말하였다.


“이제 이든을 데려 와야겠군. 잠시 기다리고 있어.”

“응.”


잠시 후 테드가 이든을 데리고 왔다.

쓰러진 두 마리의 만티코어를 보고 이든이 말하였다.


“두 마리네요? 다치지는 않았나요?”

“보다시피 멀쩡합니다. 이 정도로 다치면 사냥꾼 체면이 안 서죠. 하하.”


한스가 두 팔을 아래로 벌리는 동작을 취하면서 말하였다.


“역시 대단하세요.”

“이든씨, 만티코어를 아공간 주머니에 넣지요. 트랩에 걸린 만티코어를 마저 처리해야 해야죠.”

“네, 알겠습니다.”


이든이 만티코어 두 마리를 인벤에 집어넣다 다시 시스템 메시지가 들렸다.


- 띠링 - 레벨이 올랐습니다.


모스맨을 한 마리 잡았을 때도 레벨이 두 개 올랐는데 만티코어는 두 마리나 잡았는데도 레벨이 1 밖에 오르지 않았다. 역시 레벨이 오를수록 경험치가 많이 필요한 것이다.


이든은 만티코어 두 마리를 인벤에 집어넣기 전에 잠깐 살펴보았다. 검상이 깔끔하게 나 있었다.


[이런 현실감은 정말 적응이 잘 안 되는군. 얼마나 더 해야 완전히 적응을 할 수 있을까?]


게임의 현실감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한 이든이 만티코어들을 인벤에 모두 넣은 후 말하였다.


“다 집어넣었습니다. 이제 트랩에 걸린 만티코어를 잡으러 가면 됩니다.”

“그러죠.”


한스가 앞장서서 걷고 그 뒤를 테드와 이든이 함께 걸었다.

트랩에 걸린 만티코어는 아직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새끼였기 때문에 목에 걸릴 트랩이 몸통에 걸리면서 오히려 고통만 가중시킨 셈이었다.

한스가 깔끔하게 목을 찔러서 숨통을 끊어주었다.


“빨리 죽는 게 차라리 나아.”


맞는 말이었다.

테드가 트랩에서 만티코어를 빼 내자 나기수가 인벤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시스템 메시지가 다시 한 번 들렸다.


- 띠링 - 레벨이 올랐습니다.


아마도 두 마리를 잡았을 때 경험치가 다음 레벨에 가까웠었나 보다.

이든의 입가에 미소가 잠시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한스가 말했다.


“이든씨도 사냥이 즐거운가 보군요.”

“아, 네.”


쑥스러운 듯 웃으며 대답하였다.


“즐거움은 잠시 뒤로 미루고 빨리 트랩을 재설치 한 후에 이 곳을 벗어나지요.”

“네.”


피 냄새가 나면 짐승들이 몰릴 수 있기에 사냥을 하고 나면 빨리 자리를 벗어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내일도 사냥을 해야 하기에 사용 된 트랩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설치를 하여야 했다.

테드가 재설치를 하고 나서야 모두 이동을 하였고, 30분 후쯤 넓은 공터에 다시 자리를 잡고 둘러앉아서 휴식을 취하였다.


“어차피 오늘 트랩을 다 돌지 못할 테니 조금만 더 쉬고 한 군데만 더 가 보고 야영할 장소로 이동하도록 하지.”


테드가 가죽 주머니에 들어 있는 물을 마시며 말했다.


“그러도록 하지. 첫날부터 너무 무리해서 좋을 건 없으니까?”


테드와 한스가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휴식 모드에 들어가자 나기수는 남은 지수를 분배하기 위해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오픈]


- 캐릭명 : 이든

- 레벨 : 5

- 마법 재능 : 97

- 검술 재능 : 97

- 직업

없음

- 특성

없음

- 보유 스킬

없음

- 상태

공격 : 350(+250)

방어 : 350(+200)

생명 : 550/550

마나 : 1067/1067

오러 : 1067/1067

피로 : 538/550

체력 : 11(+4)

지능 : 11

민첩 : 11(+1)

근력 : 11

미분배 지수 : 4

동화율 : 5

- 착용 아이템

초보자용 가죽 아머(체력+2, 민첩-1, 방어력+100)

초보자용 가죽 투구(체력+1, 방어력+50)

초보자용 가죽 부츠(체력+1, 민첩+2, 방여력+50)

초보자용 바스타드 소드(공격력+250)


2레벨이 올라서 미분배 지수가 4가 있었다.


[흐음, 어떻게 분배를 해야 할까?]


아무런 가이드도 없는 상태이다 보니 고민이 안 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한참을 고민해도 정답은 나오지 않았다.


[고민한다고 나올 답이 아니군. 어차피 한스와 테드랑 함께 사냥을 한다면 직접 사냥을 하지는 않을 테니 수비능력에 도움이 되는 민첩에 올인하자.]


민첩에 잔여분배지수 4를 모두 집어 넣고 보니 오러가 무려 1455나 되었다.

아직 어떤 식으로 사용하는 지도 모르는 오러가 많이 올랐지만 실망보다는 뿌듯한 마음이 더 컸다.

분배를 하고 나자 이 깃털처럼 가벼워 진 것 같았다.

하지만 비교 대상이 없기에 이게 어느 정도인지는 전혀 감이 없었다.

오늘이나 내일은 몰라도 계속 사냥을 함께 다닌다면 마지막 날 쯤에는 사냥도 해 보고 싶었다.

상태창을 정리하고 나니 아까 휴식 중에 나눴던 대화 내용들이 궁근해져졌다.


“아까 먼저번에 휴식할 때 말씀하셨던 마법아이템이라는 건 어떤 걸 말하나요?”


한스가 감았던 눈을 뜨고 대답했다.


“마법 아이템이라······. 나도 직접 써 본 적은 없지만 검이나 방어구에 마석을 집어넣어서 만들면 특별한 기능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한스의 말에 테드가 눈을 감은 채 덧 붙였다.


“마법 아이템은 고위 마법사가 되어야 만들 수 있다고 하더군요. 마을 광장에 있는 분수도 마법 아이템으로 작동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이든은 한스와 테드의 말을 들어보니 레벨을 올려서 초보 마을을 벗어나야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진정한 환타지 세계를 맛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스가 계속해서 답을 해 주었다.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인데요?”

“하나는 이 사냥터를 지나서 트루산맥을 넘어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마을의 신전에 있는 포탈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트루산맥이요?”

“일반인이 넘기는 힘들 정도로 험한 산맥인데다 드래곤이 살고 있어서 어지간한 실력으로는 넘어가기가 힘들어요. 나도 한 번 가 보려고 도전해 보았다가 간신히 살아서 도망친 적이 있답니다."

“마을에 포탈이 있다면서 왜 위험하게 산맥 지역으로 가시나요?”

“그야 포탈비가 비싸니까 그렇지요.”

“포탈비가 어느 정도나 되는데요?”

“가고자 하는 곳 따라 차이는 있지만, 가장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려고 해도 10골드는 줘야 하니 어지간해서는 이용하긴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1골드가 100실버인가요?”

“네.”


그렇다면 정말 비싼 금액이었다. 이곳 생활을 정리하고 다른 곳에서 새 출발을 하고자 하지 않는 한 10골드는 너무 큰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마을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마을을 가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겠네요. 그 정도 금액이면 이용하지 말라는 것과 같네요.”

“10골드가 우리 같은 사람들한테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크겠지만 귀족들이나 마법사한테는 크다해도 감당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 마을에도 귀족들이나 마법사가 있나요?”

“거주하는 사람은 없다고 봐야지요.”

“그럼 영주도 없나요?”

“이곳은 영주도 없습니다. 사방이 몬스터 영역이고 딱히 특산물도 없기 때문에 어느 귀족도 이 곳을 다스리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은 우리 같은 평민들이 살기에는 최고로 좋은 곳이지요.”

“거의 치외법권 지역이라는 소리로 들리는데, 그럼 마을 치안은 어떻게 하나요?”

“그거야 자경대로 운영하고 있지요. 그래 봐야 별로 할 일은 없지만 말입니다. 한 사람만 건너도 다 아는 마을 사람들인데 자칫 나쁜 짓이라도 했다가는 이 마을에서 살기 힘들지요.”


말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 마을에서 게이머로서 성장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환타지 세상하면 마법사를 제일 먼저 떠 올릴텐데 마법사가 없는 마을이라니 실망스럽기도 하다. 그렇다고 마을을 벗어나는 것도 만만해 보이지는 않았다. 10골드란 돈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고 트루산맥을 통과할 만한 능력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정말 사실적인 가상현실이 아니라면 메리트가 전혀 없는 게임으로 당장 그만 둔다 해도 아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가상현실이 자꾸 기대를 하게 만든다.


[조급하게 생각 하지 말고 이 마을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어쩌면 지금 이렇게 사냥 나온 것만도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르지. 레벨도 올릴 수 있고 말이야.]


긍정적으로 생각을 한 이든이 한스와 테드에게 말했다.


“혹시 나중에 시간되시면 검과 활 사용법을 가르쳐 주실 수 있으세요?”

“가르쳐 줄 수는 있지만 우리 실력도 그리 뛰어난 게 아니어서 큰 도움이 안 될 겁니다.”


한스가 쑥스럽다는 듯이 말하자 테드가 어이없다는 듯이 한스를 보며 말하였다.


“나야말로 실력이 별로지만 너는 아니잖아? 너는 그야말로 이 마을에서는 손에 꼽히는 실력자인데 말이야.”

“그래봐야 익스퍼트도 돼지 못하는 실력인데 뭘 그래.”

“익스퍼트가 어디 애 이름이야? 익스퍼트면 기사가 돼지 뭐 하러 이 구석에 있겠어?”


둘의 말을 들으며 나기수는 한스가 그래도 제법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초보자인 저를 가르쳐 주실 수는 있으시잖아요.”

“알겠습니다. 나중에 실망하지 말아요.”

“네. 감사합니다.”


테드가 일어서며 엉덩이에 묻은 이물질들을 털면서 말했다.


“많이 쉬었으니 이제 그만 트랩으로 가 보세.”

“그러지.”

“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래딕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19.04.22 78 0 -
» 8. 초보자 마을을 벗어나는 방법 19.04.27 107 1 13쪽
7 7. 레벨 업 19.04.25 58 1 13쪽
6 6. 사냥 19.04.24 71 1 15쪽
5 5. 퀘스트 생성 19.04.23 75 2 11쪽
4 4. 또 하나의 세상 19.04.22 76 2 13쪽
3 3.캐릭터 생성 19.04.19 96 2 9쪽
2 2.설치 19.04.19 84 2 10쪽
1 1.래딕스 +1 19.04.19 204 3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