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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데스 나이트였던 아저X씨.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양철통9
그림/삽화
XXXXXXXXXXXXXXXXXXXX
작품등록일 :
2019.04.20 23:43
최근연재일 :
2019.08.2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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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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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별 것 없는 휴식.

DUMMY

휴식.




*





홍과장은 의도치 않게,

2시간 가량 잠에 빠졌다.

소파에 앉아 있다가 잠깐 눈을 감았을 뿐인데,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안 그래도 체력이 바닥난 상태인데, 뱃속에 브랜디와 소주를 쏟아 부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홍과장이 잠들어 있는 사이, 사람들은 치료 받았다.

문어 마법사가 게이트 밖에서 데리고 온 여덟 명의 사람은 ‘용병’이었는데, 그 중에 두 명의 여성이 ‘치유사’였다.


다행히 독고와 준을 제외한 모두가, 어느정도 컨디션을 회복했다.

독고는 팔과 갈비뼈가 부러진 걸로도 모자라... 발목뼈가 조각난 상태였고, 준은 코뼈가 골절 되고, 광대와 눈 밑 뼈에 금이 갔다.

치유사가 말했다.


“저쪽 남자 분은 빼박 병원 가셔야 하고, 여자 분은 어쩌실래요? 원하시면 상처 봉합한 뒤에, 근육 굳혀서 골격 형상 유지하는 마법 정도는 걸어드릴 수 있어요. 2차 감염 방지 주문은 서비스 해 드릴게요.”


“가격이 얼만데요?”

얼굴을 칭칭 감았던 붕대를 풀어 손에 쥔,

준이 만신창이가 된 얼굴로 물었다.


“치유 주문 1개당 표준 가격의 3배. 코뼈는 박살나서 제가 건드릴 수준이 아니고요, 안면 손상 부위는.. 음.. 5시간 정도는 상태 보존 가능해요. 물론 마법 발효 중이라도 타격 받으시면 골절 됩니다. 참고로 눈 밑 뼈 손상되면 안구 주위 지방조직이랑... 뭐 그런 거, 제 위치 탈출해요. 무슨 소린지 알죠? 예를 들면 눈알이 흘러내린다던가...”


영업사원처럼 빠르게 말을 이어가는 치유사는, 의사 가운을 연상시키는 흰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노란 십자가 모양의 명찰을 달고 있었다.

[언제나 친절. 프리치유사 : 화이트 천사♡ call : 031-500-10042]


문어 마법사가 데리고 온 사람들은 일종의 프리랜서(용병). 5포탈 단지에는 9개의 크고 작은 인력사무소가 존재하고, 전화 한통이면 고객이 원하는 용병을 보내준다.


“으... 3배씩이나 해요? 신용인 안에서는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던데.”


“빨리 결정해요. 우리 바쁘니까.”


화이트 천사가 껌을 쫙쫙 씹으며 준과 흥정하는 동안,

또 다른 한명의 치유사는 독고와 친한 사이인지 쌍욕을 주고받고 있었다. 그녀가 두른 흰 망토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프리치유사 : 화이트 러버♡. 의사 레지던트 과정 중.]라고 적혀 있었다. 개인 병원을 차릴 능력이 안 되는 힐러들은 위험지역을 돌아다니며 직접 영업하고, 일 한다.

독고가 ‘화이트 러버’에게 말했다.


“야, 이 도둑년아. 중급 포션 하나를 대체 얼마나 뻥튀기해서 팔아먹는 거냐?”


“얼씨구. 독고 당신이 예전에 술 마시면서 그랬잖아. 프리 힐러만큼 돈 되는 직업이 어딨냐고. 의사 때려 치라고! 아픈 사람 앞에선 무조건 10배부르라고 가르친 양아치가 누구더라.”


“그래 말 한번 잘했다. 낄낄. 이 년아. 좋은 거 가르쳐줬으면 선생님한테는 할인도 해주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


“알았어, 알았어. 원가에 줄게. 개새끼야. 야, 화이트 엔젤! 너도 가격 적당히 조정해드려. 5단지에서 이 개새끼 신경 거스르면 장사 힘들어진다. 이 새끼는 리얼 쌩 양아치거든.”


“에? 알겠어요. 러브 언니.”


치료가 끝난 후에도 홍과장은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용병들은 돌아갔지만, 나머지는 남아서 홍과장이 깨기만을 기다렸다. 독고는 ‘화이트 러버’가 떠나기 전에.... 음식, 휠체어 그리고 고급담배 배달을 의뢰했다. 단순 심부름 가격이 100만원을 넘었다. 독고가 보기엔 용병들이야 말로 양아치였다.




“저기요.. 현학오빠. 의사 선생님이 몸 많이 안 좋다고 하셨으니까... 병원에 가셔야 하지 않을까요?”


한참 전부터 현학의 눈치를 보던 아영이가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그녀는 어느새 다람쥐 가면을 쓰고 있었다.


“독고아영 넌 입 닥치고 있어. 그리고 너 한번만 더 미친 짓하면 죽여 버릴 거야. 어디서 그딴 똘아이 짓을 배워서.. 어!”


독고는, 몇 시간 전 일반인들을 살리겠다며 정제되지 않은 마력을 뿜어내던 아영이를 떠올렸다. 다시생각해도 모골이 송연했다.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파파’가... 반응을 안 해서... 죄송해요. 오빠.”


“독고아영! 이 씨발 년아! 그 망할 ‘파파’이름 입 밖에 꺼내지도 말라고 몇 번을 이야기 하냐! 모자란 년! 너도 저리 꺼져! 꼴도 보기 싫으니까!”


독고가 가리키는 곳에는 로리제인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누구도 그녀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강제하지 않았지만, 개구리 가면을 뒤집어 쓴 서큐버스는 최대한 공손한 자세로 반성하는 ‘척’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누구의 팔도 뜯어먹지 못해 화가 난 본닷찌는 건물 밖으로 나가, 죽은 늑대로 배를 채우는 중이었다. 하늘에는 여전히 두루미가 가득했지만 본닷찌를 공격하는 간 큰 두루미는 없었다. 본닷찌는 마족에 비하면 발톱의 때 같은 존재지만, 지금 헬스장 안에 사람들 중 홍과장을 제외하고 본닷찌와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독고현학이 100% 강체화하면 호각을 이룰 정도는 된다. 다만, 머슬 비스트는 지속시간이 짧아서 3분 안에 결판을 내지 못하면 죽는다.


“양아오빠 친동생한테 말 좀 가려서 해! 못 들어주겠거든.”


“가족 일에 끼어들지 마.”


“끼~어~들지 마.”


“까분다.”


“까~분다.”


“준, 니 년도 대단하다. 그 꼴을 해서 나불거릴 정신이 있냐? 하아... 괜찮겠냐? 학교고 나발이고... 얼굴 망가지면 어쩌려고 고집을 부리냐. 철딱서니 없는 년아.”


“나도 알거든! 근데 어떻게 해. 오늘 저녁까진 꼭 학교에 들어가야... 아, 잠깐.”


준이 화들짝 놀라 말을 끊었다. 이 자리에는 그녀의 일행뿐만 아니라 이강혁과 문어 마법사 ‘미진’도 있다. 준은 벨의 학생. 벨의 학생은 아공간 안에서 불법적인 일을 해서는 안 되고, 불법을 저지르는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들켜서도 안 된다.


아공간은 규칙이 없는 세계지만, 벨의 학생은 군법과 현계의 법 두 가지 모두를 지키며 수호해야 한다.


“아... 어쩌지 괜한 소문나면 안되는데...”


아시아 최고의 각성군 사관학교 -벨-

설립 당시에는 엘리트 간부의 양성만을 목적으로 했으나, 교육 기반이 갖춰지며 일정 수준의 각성자에게도 문이 열렸다. 레벨 승화에 필요한 경비 및 생활비 지원. 무엇보다 4인 가족 기준 서울 중심지역에 거주 허가 및 거주 공간을 받을 수 있다.


대신 모든 졸업자는 5년간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지닌다. 모든 교육생이 1918 ‘전투부’의 간부 혹은 부대원으로 선택될 순 없지만, 선별 작업이 끝난 후에도 소속 학생들은 사관생도와 동일한 규율 속에서 생활해야 한다.


특히 품행 유지 및 기강 관련 사항과, 군 내부 정보 발설에 대해서는 사소하더라도 중죄로 취급되는데, 정도에 따라 퇴학 혹은 폐산 처리 되거나, 긴 시간동안 강제 복무에 처해진다. 재미있는 점은 수업 방식이 몹시 자유롭다는 점인데, 그 자유가 독이 되어 10년 혹은 15년 동안 강제 복무행에 처해진 학생이 부지기수였다.



“이 년아. 이제 와서 뭘 숨겨. 니들 옷 다 찢어져서 정체 드러난 지 오래야.”


독고의 말대로 신용인에 들어올 당시

준과 도석, 아영이가 입고 있던... 온몸을 가린 후드 점퍼는 다 찢어졌다. 그리고 그들이 그 안에 갖춘 갑옷의 흉부에는 ‘벨’의 심벌이 각인되어 있었다. 긴 귀를 가진 여인의 옆모습. 망명자이자, 구원자 ‘엘프’의 형상이다.



“걱정 마세요. 준 씨.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발설하지 않겠습니다.”


런닝머신 끝에 걸터앉아 물을 마시고 있던 이강혁이 말했다.


“으... 감사합니다.”


강혁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던, 준이 갑자기 “헉!”하는 소리를 냈다,


“뭐야 이 년아. 왜? 얼굴 안좋아?”


“헐! 아니. 방금 다녀간 용병들은 어쩌지? 다 봤을 거 아냐. 우리가 벨 학생인거...”


준의 호들갑에 강혁이 부드럽게 해결책을 던졌다.


“제가 나가게 되면 신용인 안에 계시다가 위험에 처한 우리를 도와주신 거라고 적당히 수습해두겠습니다. 물론 박달자씨에게도.”


“와, 감사합니다. 꼼꼼하시고 친절하시네요. 소금인간의 팀장님이라고 했죠?”


“소금 인간이 아니라 인형입니다.”


“아, 맞다. 죄송해요. 길드명이 참 서정적이고 멋져요.”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독고가 “지랄하고 자빠졌네.”하고 중얼댔다. 독고는 이강혁에게 투구를 벗으라고 한마디 하려다가 그만뒀다. 아까 전에 이강혁은 독고에게 이상한 소리를 했다. 자신과 길드원들이 불법포탈을 이용한 이유가 “독고 현학 당신 때문이야.”라고 말했다. 이강혁은 현계로 나가서 모든 걸 설명하겠다고 했다.


‘뭐가 뭔지...’


현학이 한숨을 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코앞에 있던 독고아영이 사라졌다.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보니, 저 멀리 로리 제인 옆에 가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독고는 여동생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어휴 속 터져. 독고아영 저 년은 농담이랑 진담도 구분 못하고! 야! 그만하고 이리와 미친년아. 이리 오라고!”


그 소리에 홍과장이 눈을 떴다.

물론 눈은 떴지만, 투구를 쓰고 있어서 아무도 그가 깨어난 줄 몰랐다.

홍과장은 귀를 쩌렁쩌렁 울리는 독고의 욕설을 듣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독고 씨.”


“어? 네? 깨어나셨어요?”


“앞으로 동생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네?”


“부탁해요.”


홍과장의 부탁은 아영이를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볼 수 없을... 미래에 독고를 위한 부탁이기도 했다.


홍과장은 더 말없이, 주머니 속에서 번쩍이는 시계를 꺼내 시간부터 확인했다.


“내가 두 시간 정도 잔 건가?”


“네. 아재.”


홍과장이 숨을 내쉬며, 덜그럭덜그럭 투구를 좌우로 흔들어 분리했다. 이상한 일이다. 아무리 체력을 소진했어도, 술을 마셨어도... 두 시간이나 잠에 빠져 있었다니...


홍과장은 생수를 한 모금 마시고, 손수건을 적셔 몸의 피를 닦았다. 잠들기 전 치유사들에게 간단한 치료를 받은 덕에, 팔의 상처는 깨끗하게 봉합됐다. 마력을 사용해서 심장이 아릿아릿하긴 했지만 간지러운 수준이었다.


“그러데 왜 다들 여기 남아 있는 건가요?”


홍과장의 질문에 독고가 적당히 설명했다.





* *



홍과장은 대략의 사정을 들은 뒤, 별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준의 결정이 어이없긴 했지만 뭐, 굳이 참견할 필요 없다. 어차피 이제부터 홍과장은 혼자 움직인다. 그런데 로리제인이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저기 오빠 언니들. 5탑 개척구역까지 가는 거면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뭐?”


“제 사역마랑 같이 이동하면, 마물들한테 공격당할 확률도 적고... 그리고 도둑이나, 오크 쓰레기들이 나타나도 제가 가면만 벗으면... 도망가니까.”


로리 제인이 홍과장을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


“저 마차도 있거든요. 제가 편안하게 모실 테니까... 옵빠. 저 좀 봐주시면 안 될까요? 이즈라엘 님에게...”


“그래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좋은 조건이었다.

곧바로 5 개척지구까지 갈 생각은 아니지만, 목적한 장소가 가는 길 중에 있고, 무엇보다 체력 손실 없이 이동할 수 있다. 당장에 이 건물 밖으로만 나가도 두루미와 늑대 투성이. 남은 셔츠도 한 벌 뿐인데 줄넘기를 허리에 묶고 트렁크를 끌고 가는 게, 기분 좋을 일은 아니다.


“아, 감사합니다. 그 옵빠.... 이 은혜를 ‘뜨거운 키스’로 갚아도 될까요?”


홍과장은 “필요 없어요.”라고 말했는데, 순간 눈동자가 좀 흔들렸고 그걸 준과 아영이가 봤다.


“넷! 감사합니다!”


로리제인이 벌떡 일어나서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로리제인은 자신의 행실을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보다, 뚱뚱한 옵빠가 키스 거부해줘서 정말 기뻤다. 서큐버스의 ‘뜨거운 키스’는 죽음의 키스라고도 불리는데, 상대를 죽음에 이르게 해서, 죽음의 키스가 아니라... 키스를 하면 죽을 만큼 기분 좋아져서 붙은 별칭이다.


감사의 대가로 키스를 해드리겠다고 했지만, 사실 로리제인은 정말 싫었다. 저 뚱뚱한 남자는 정말로, 정말로 로리제인의 타입이 아니었다. 서큐버스가 아무리 인간의 정기를 좋아한다고 해도, 싫은 타입의 정기는 손가락도 대기 싫었다.


로리제인은 턱이 뾰족하고, 눈매가 깊으면서도 싸늘한... 독고 현학같은 남자를 좋아한다. 특히나 그런 남자를 꼼짝 못하게 묶어두고 왼쪽 가슴을 움켜잡을 때 극렬한 쾌감을 느낀다. 로리제인은 조물조물 손에 남은 독고의 감촉을 되새기며, 베시시 웃었다.

독고현학이랑은 키스했다.

열 번도 넘게 했다.


그리고 10분 후, “아이씨.. 무슨 아공간 안으로 배달시키는 미친 새끼들이 있어.”라는 말과 함께 용병 하나가 음식 꾸러미를 쌓은 휠체어를 밀고 들어왔다. 정령들의 무언의 심사가 끝난 뒤, 그들은 음식을 먹었다.


홍과장은 맥주를 한잔 마시고는, 술을 더 마셔도 되나.. 고민했다.

홍과장은 술에 취해서 잠에 빠진 게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이 안에 사람들을 믿어버린 까닭이 더 크다. 묘한 기분을 털어내려 자리를 벗어나려는데, 아영이가 다가와서 “오빠 이거요.”라며 손바닥만 한 초콜릿을 건넸다. 헤헤 웃지도 않고 초콜릿에서 도망치듯 저 멀리로 뛰어 가는 아영이를 불러다가 초콜릿을 쥐어줬다.


“괜찮아요. 옵빠 저는 안 먹어도 돼요.”


아영이가 서큐버스의 말투가 마음에 들었는지 따라했다.


“가져가요.”


“진짜에요. 저는 이제부터 초콜릿 끊을거예요. 왜냐하면 살도 찌고 그러니까. 옵빠가 초콜릿 좋아하니까 먹으세요.”


“아영아.”


홍과장이 한숨을 쉬며, 민철이를 달래듯 말했다.


“그러면 나눠 먹을까.”


잠시후 홍과장은 옷을 갈아입고, 출발 채비를 마쳤다. 떠나기 전 이강혁이 홍과장에게 “한 가지 여쭤볼게 있는데 잠시 둘만 대화할 수 있을까요?”라고 진지하게 말을 걸어왔지만, 거절했다.


“잠깐이면 되는데... 진지하게 여쭤볼게 있어요.”


“나는 그쪽에게 궁금한 거 없어요.”


“하지만...”


“또 볼 사이도 아닌데 서로 시간 낭비 말죠.”


홍과장은 분명 어둠계열의 각성자니 뭐니, 하는 소리가 나올 거라 예상하여 한 소리였는데, 이강혁이 “덕분에 목숨을 빚졌습니다.”라고 말하며 투구를 벗었다. 목소리와 행동으로, 20대 초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보다는 나이가 있었다. 부드러운 인상에 잘생긴 청년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가 고개를 숙였다.


“그래요. 고마워요.”


홍과장은 웃음을 보이고는 뒤돌아섰다.

이강혁과 독고, 미진은 현계로 돌아갔고,

준과 도석 아영은 홍과장과 함께 헬스장을 빠져 나갔다.


“언니오빠 잠시 만요!”


로리제인이 본닷찌와 함께 옆 건물의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더니, 이곳에 올 때 타고 왔다는 신 개념 마차를 끌고 나왔다.


“짜잔!”


뭔가 싶었더니, 몸통에 밧줄을 두른 본닷찌가 바퀴를 개조한 H사의 오래된 중형세단을 끌고 나왔다.


운전석에는 정도석, 보조석에는 준, 뒷좌석에는 아영이와 홍과장이 앉았다. 덜그럭 덜그럭 늑대를 많이 잡아먹어서 기분이 좋아진 본닷찌가 힘차게 마차를 끌었다. 뭔가 출발이 장난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독고가 건넨 고급 담배에서 초콜릿 맛이 났다.


‘아까 아영이 초코바를 빼앗아 먹는 걸 보고, 이런 담배를 사오게 시킨 건가?’


홍과장은 독고가 의외로 세심한 남자였구나. 라고 생각하며 담배를 피웠다. 이계의 고급담배는 버프 효과가 있어서 주변인들의 폐를 맑게 한다거나, 눈을 맑게 한다거나 하는 이상한 효과가 있다.


초콜릿맛 담배는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들뜨게 한다.









***





“기억났다!! 반짝반짝 야광별 오빠였구나!”


20분 뒤쯤, 차에 타고부터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아영이가 갑자기 크게 소리쳤다. 준이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자, 아영이가 옛날에 큰 고아원에 있을 때 현학오빠가 아파하는 고양이랑 개구리 같은 거 자주 죽여서 교실에 갇혀 있고 그랬는데, 그때 반짝이 오빠가 계란이랑 오뎅이랑 가져다주고 그랬었다고 했다. 홍과장은 초콜릿을 피우며 이강혁의 얼굴이 어쩐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으나, 딱히 떠오르는 기억은 없었다.


‘빛의 속성자니... 전생에 날 죽이겠다고 온 녀석들 중 하나였으려나.’


홍과장은 이강혁을 기억하지 못했고, 이강혁은 뚱뚱한 홍과장의 얼굴에서 바보 수염형을 찾아내지 못했다.


문제는 독고현학조차 이강혁을 기억하지 못했다.

독고는 포탈을 나서기 직전에 로리제인과 키스했다.















*


작가의말


추천 글 감사합니다.

박격포님 말고는, 감사 인사도 못드렸는데, 

조만간 쪽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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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죽음의 의사 +38 19.06.19 13,726 497 14쪽
50 자기가 무척 재미있는 사람인 줄 아는 아저씨들 (옛 친구들) +46 19.06.16 14,749 601 16쪽
49 [이곳은 신용인] X [그가 증명했다] +89 19.06.14 15,415 610 19쪽
» 별 것 없는 휴식. +80 19.06.12 15,908 611 17쪽
47 스마일. +142 19.06.10 16,360 712 17쪽
46 +74 19.06.08 16,781 711 13쪽
45 여왕 강림. +138 19.06.06 18,367 813 17쪽
44 비즈니스, businessman. +52 19.06.04 19,443 671 16쪽
43 전위 계열의 클래스 중 하나 :머슬 비스트 +50 19.06.02 21,632 767 19쪽
42 별 일 없겠지. +76 19.05.30 22,736 772 17쪽
41 우리를 반기소서. +37 19.05.29 23,408 773 9쪽
40 잔인 주의 +124 19.05.26 25,299 921 19쪽
39 하하 매미 같아요. +97 19.05.24 26,630 946 21쪽
38 찾았잖아. +88 19.05.23 27,306 898 12쪽
37 쓰레기 +78 19.05.20 29,167 956 16쪽
36 그저께 저녁. + 1203호에 살던 소년의 미래. +91 19.05.18 30,781 1,004 19쪽
35 그는 어떻게 버텨왔는가. ((조금 잔인합니다.)) +153 19.05.16 32,436 1,042 20쪽
34 오글거려서 칼이 된다. +120 19.05.14 32,279 1,126 22쪽
33 <부드러운 가슴이 없어서, 걸터 앉는다.> +불완전 각성자 +80 19.05.12 32,974 96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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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상 : 아내와의 첫만남 ] + [애들에게는 수염이 어울리지 않는다.] +37 19.05.10 32,604 8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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