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북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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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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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3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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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 주드 2

DUMMY

41. 헤이 주드 (2)






그 순간 마치 기다렸다는 듯, 영우의 내부로 밀려드는 다른 느낌들이 있었다. 그 느낌은 기브스를 몇 주 하고 있다가 떼어냈을 때 그 부분의 피부가 느끼는 공기의 신선함을 연상케 하였다.


영우는 초월자를 분별해내는 능력이 오감과 관련이 없는, 전에는 경험해 보지 못 한 느낌임을 자각했다.


사실 육감이라는 여섯 번째 감각도 사실은 공격성 호르몬을 탐지하는 후각, 파동을 탐지하는 피부의 촉각, 음파을 탐지하는 청각등, 평소와 다르게 높아진 감각 상태에서 그 감각들을 종합해 알리는 종합적인 수퍼 감각으로 현대 과학은 추정해왔다.


예를 들어 솜털이 일어서고 소름이 끼치는 것은 뇌가 갑자기 그 감각들을 높이라고 명령해 일어나는 현상이며, 자각할 수 없어도 동물적으로 반응하는 상태이다.


하지만, 영우가 느낀 것은 육감과도 다른 칠감이라 할 수 있었다. 상대방 뇌 에너지의 상태나 근육이 긴장 수축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 등을 탐지하고 분석하는 일종의 생물학적 에너지 탐지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이런 느낌을 분간할 수 있게 된 것을 일컬어 초월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초월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DNA에 새겨진 능력을 가로막고 있는 담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 담은 수 십만, 수 백만 년에 걸친 진화가 쌓아올린 것이었다.


영우가 곰이 겨울잠을 자는 것처럼 1주일이 넘는 긴 시간을 자면서도 죽지 않았던 것은, 태고부터 모든 생명체가 가지고 태어난 자연의 원리를 몸 스스로가 깨우치도록 뇌가 다시 재설정된 상황이었다. 일단 그 두뇌 재설정의 정체를 깨닫자, 눈을 뜨면 자동으로 보이고 혀로 무엇가를 맛보면 자동으로 맛을 느끼듯, 그 정체를 파악하는 것은 순간이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깨달음’이라 하였던가?


영우는 주위의 눈은 이미 잊은지 오래였다. 새로이 깨달은 능력을 힘껏 발휘해 집중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귀에 소리가 들리면 대충의 방향이 잡히듯 크로우의 위치가 잡혀오기 시작했다.


크로우의 초월자 존재 신호는 정남 방향의 항구 마을인 사우스베이무스에서 오고 있었다. 그의 신호 느낌은 약한 편이었고,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꽤 강력한 육체적 초월자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 숫자는 정확하지 않았지만, 약 10명 내외인 것 같았다. 영우는 그 방향과 위치, 초월자들의 존재를 확인하고는 조용히 내뱉었다.




“크로우를 찾았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길버트씨!”




영우는 흡족해하는 길버트 일행을 두고 하워드를 향해 심각한 표정으로 지시했다.




“하워드, 크로우가 혼자가 아니다. 대단한 육체 능력의 초월자 10여 명과 함께 있어. 우리 인원들은 아니야. 어디서 나타난 녀석들인지는 모르지만, 일반인은 상대할 수 없겠어.”


“초월자로만 30명을 추려서 즉시 추적한다. 서둘러!”




영우가 내뱉은 명령에 주위는 갑자기 긴장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초월자 10명이 이미 섬 안에 들어왔다면 보통 능력이 아니다. 다리를 통과하지 않고 섬에 나타났다면, 그들이 미리 섬에 와있었거나, 호수를 건넜거나,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다.


어느 가능성을 보더라도 좋은 일이 아니었다.


심각한 표정의 영우를 본 하워드는 즉시 현장에 있던 초월자 6명을 인솔해 나갔다.




영우는 그가 나가자 캐런에게 돌아서 말했다.





“캐런씨, 즉시 비상 사이렌을 울리고 방어 태세로 들어가 주세요. 혹시 모르니 남은 초월자의 반은 다리를 지키고, 다른 반은 정남향을 중심으로 배치하십시오. 일반 전투 인력은 후방에 배치해야 합니다.”




덩달아 심각해진 캐런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겠어요. 저는 여기를 뜰 수 없지만, 혹시 밥이나 길버트가 함께 가면 도움이 될까요?”




영우는 잠시 생각한 후 대답했다.




“길버트씨가 함께 가주시면 좋겠군요. 상대 초월자에 관한 정보를 좀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길버트는 이전의 덕후같은 느낌은 사라지고, 용감한 책사의 표정으로 답했다.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가야죠. 곧 몇가지 챙겨오겠습니다.”




길버트가 사라진 후, 캐런은 윤필을 포함한 몇몇 인원을 통솔하고 작전 명령을 하달하기 위해 회의실로 돌아갔고, 영우는 제니퍼를 끌고 별 하나 볼 수 없이 칠흑같은 건물 바깥으로 나갔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영우는 제니퍼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한 후 속삭였다.




“제니퍼, 날 믿지?”




제니퍼는 영우를 안으면서 대답했다.




“물론이지! 크로우와 함께 있다는 자들과 대화가 가능한 상태였다면, 아마 자기가 나나 캐런과 동행하자 했겠지.”


“나와 이곳 사람들을 지켜준다고 했던 약속 꼭 지켜야 해. 다치지 말고 돌아와. 사랑해!”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인 제니퍼는 키스를 남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영우는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다가 하워드와 합류하기 위해 떠났다.




잠시후, 집결한 인원을 점검하고 자신이 느낀 점을 상세히 설명한 영우는 마지막으로 당부했다.




“총은 별로 소용이 없을 것 같으니 근접용 전투 무기만 착용하고, 본인의 목숨이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크로우를 생포해야 한다. 이 점 명심하기 바란다!”


“하워드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오션과 캠프를 사수하라!”




길버트와 선두 차량에 동승해 국도를 달리는 30분 동안 영우는 말없이 크로우의 상태를 원격으로 감시했지만 별로 변화는 없었다. 다만,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크로우 주위의 초월자들에 대해 더 많을 걸 파악할 수 있었다.


우선 느낀 것은 그들 모두 선한 인물들이었지만, 엄청난 살기를 뿜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성전’에 나선 신부나, 승병을 이끄는 고승에서 느낄 만한 불의에 대한 분노였다. 말이 통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 대화를 시도했다가는 오히려 이쪽 피해가 늘어날 수도 있었다.




‘대체 저들은 왜 우리에게 살의를 갖고 있을까? 우리가 그들에게 뭘 잘못했다고?’




추가로 영우는 그들이 가진 육체적 초월 능력에 관해서도 대충 파악을 마쳤다. 그들 모두는 영우가 긴 잠에서 처음 깨어났을 때처럼 신체의 능력이 향상되어 힘이 장사였고, 속도가 빨라졌으며 오감이 극도로 발달되었다. 하지만, 그 중 누구도 정신적 초월 능력은 없었다.


여기까지 파악한 영우는 운전병에게 지시했다.





“여기에 세워!”





영우가 탄 선두 차량이 멈춰서고 엔진과 전조등을 끄자, 나머지 차량도 모두 그대로 따랐다.


즉시 하차한 30여 명의 인원은 무기를 착용한 후, 대오를 갖추고 명령을 기다렸다.




잠시 3 킬로미터 전방의 어두움을 주시하던 영우가 돌아서 명령을 하달했다.




“지금 부터는 무전 침묵하고 수신호를 사용한다. 상대방 초월자들은 모두 육체적 능력이 뛰어난 자들이고, 오감이 발달해있다. 오늘 밤은 너무 어두워 잘 보지는 못할 테지만 소리만큼은 잘 들을 수 있을 거야.”


“내가 앞장서서 갈 테니 20미터 거리를 두고 따라오기 바란다. 되도록이면 내가 지나간 발자국을 확인하고 그대로 따르도록 해. 우군화력에 의한 희생을 막기 위해 총은 명령 없이는 사용하지 않는다.”


“길버트씨는 가장 뒤에서 따라오세요!”




명령 하달을 마친 영우는 눈에 힘을 주고 지면을 확인하며 전진하기 시작했다.




사실 영우도 얼마까지 가면 상대방 초월자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상대방 초월자들의 심리 상태에 촉각을 세우고 전진하고 있었다. 상대방이 긴장하기 시작하면 속도를 멈추거나 정지하고, 긴장이 풀어지면 전진하기를 20분 동안 되풀이하며 크로우의 위치와 200미터를 남겨두고 영우는 손을 들어 정지를 명령했다.


길버트가 동행하기에 소리를 아무리 죽여도 더 이상은 무리였다. 그렇다고 이 칠흑같은 밤에 길버트만 혼자 내버려두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초월자들의 속도로 몇 초 거리에 놔두었다가 인질로 잡히거나 더 최악의 사건이 생길 수도 있었다.


상대방 인원 모두의 긴장도가 갑자기 한꺼번에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5분 정도가 지나자 그들의 긴장이 풀어지는 것을 느끼고 몸을 낮출 것을 수신호로 지시했다.



공격 전에 마지막으로 상대방의 상태를 확인하느라 모든 집중력을 끌어모은 영우는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명령을 깨고 침음성과 함께 내뱉고 말았다.





“흐음, 이런 젠장! 이건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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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툴린 섬 남동쪽에 위치한 작은 항구 마을인 사우스베이무스 (South Baymouth) 전경

1026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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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정보전 6 19.05.10 415 7 11쪽
37 정보전 5 19.05.09 446 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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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정보전 3 19.05.08 447 5 7쪽
34 정보전 2 19.05.08 401 6 11쪽
33 정보전 1 19.05.07 434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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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거점 확보 9 19.05.05 420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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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각성 5 19.04.23 1,219 1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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