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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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뭉게구름성
작품등록일 :
2019.04.29 14:28
최근연재일 :
2021.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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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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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황혼 : 신들의 대화, 돌입

[도시전설이 있다. 죽은 사람을 되살려 인형으로 만들어 준다는.]




DUMMY

신들의 대화


"핀의 의견에 반대하는 분들은 말해 주시지요."


포레스트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무거웠다.


"우리는 자연을 거스르는 자가 아닙니다."


"그것이 세계수에 속해 있는 우리의 운명이라면."


"심지어 우리 아이들 조차도 운명에 맞서지 않아요."


"세계수로부터 태어났으니, 죽음도 함께 해야겠지요."


"무엇보다도,"


아스가르드의 왕, 오딘이 입을 열었다.


"핀이라는 자는 우리 같은 관리자도 아닌데 무슨 힘으로 세계수를 지키겠습니까. 공연히 세상을 어지럽히는 일입니다."


오딘은 한낱 인간의 의견이라는 것이 언짢았던 모양이였다.


"오딘, 그대는 누구보다도 라그나로크에 대해 먼저 알고 있었지요."


포레스트가 오딘에게 차분히 말을 건냈다.


"그렇지요. 영감님을 제외한다면."


"그래서 핀의 계획이 더 탐탁치 않은 것이겠지요."


오딘은 침묵했다.


"두려운게지요."


"두렵다니? 나 오딘이 말입니까!"


오딘의 언성이 높아졌다.


"무스펠하임의 불똥이 아스가르드에 떨어질까봐 그것이 걱정되는 거지요! 핀 같은 메신저를 항상 경계한 것도 그 때문이고! 다른 세계의 이물질이 흘러 들어올까봐!"


오딘은 움찔하며 다시 말이 없어졌다.


"헤임달에게 항상 감시하라 이른 것도 그 때문아닙니까."


신들은 침묵했다.


"각자의 이상이 다르니 강요하는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곧 있을 세계수의 충돌과 함께 벌어질 무언가. 거대한 죽음의 그림자를 알면서도 막지 않을 생각은 없습니다. 비록 외부의 일이지만 말입니다."


포레스트가 나지막히 말했다.


"나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나는 내 뜻이 있습니다. 무엇이 두려운가요, 다른 세계수와의 충돌이? 전쟁이? 싸워 이기면 그만입니다. 그것이 자연입니다."


오딘이 간곡하게 말했다.


신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세계수에 있어서 오류 덩어리 입니다."


핀이 말을 시작했다.


신들은 그의 말에 집중했다.


"그러나 제가 그런 오류이기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핀은 자신이 할 말을 신중하게 고르는 듯 했다.


"윈드의 저주가 풀리고 제 능력은 두번째 각성을 했습니다. 네. 워커 처럼요. 반대하는 분의 의견도 알고 있습니다. 제 방식에 반대하는 분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구해야 겠습니다. 더이상 떠돌이로 살고 싶지 않아요."




밝고 따뜻한 빛이 쏟아지는 원형의 거대한 도서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도서관에는 빛이 구석구석 닿고 있었고, 모든 곳에는 책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핀은 도서관의 중앙, 분주하게 기록을 계속하는 포레스트의 옆에 있는


"자네가 살고 있는 세계는 이런 기록을 굉장히 작은 공간에 모아놓는다지."


"메모리 말씀하시는 거군요."


"내가 왜 메모리를 안쓰는 줄 알고 있나? 이 도서관도 무한은 아니야. 세계수도 수명이 정해져있다네. 도서관이 기록으로 가득 채워 질 때가 세계수의 수명의 끝이고. 그 때문이네. 도서관은 곧 세계수의 운명과 함께거든."


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직은 우리 세계수의 운명이 많이 남아있어."


포레스트는 나지막히 읇조렸다.


"일곱번째 완벽말입니다."


포레스트가 핀을 바라보았다.


"사실은 그게 문제입니다. 올 마이티라고 불릴 예정인."




핀은 공간을 열었다.


"본격적으로 움직이겠습니다. 아무래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시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군요."


"오딘은 어찌할셈인가. 무스펠 하임에 들어가는 걸 극구 막으려 할 텐데."


"전쟁을 해야겠지요."


"신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일 필요는 없죠. 필요한 물건만 빼오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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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입


커다란 나무가 빼곡히 자라있는 숲.


마나의 기운이 충만한 숲의 하늘에는 햇빛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하늘을 모두 가릴 정도의 숫자로 떠있는 노을 군대.


핀은 땅에 손을 짚은 채로 마일즈와 미스터 나이트, 요로이 상과 함께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돌입은 아스가르드 부터. 미스터 나이트와 요로이 상은 헤임달을 제압. 마일즈는 공간이동으로 갈 수 없는 무스펠 하임으로 뻗어 있는 다리, 비프로스트를 통해 영원의 불꽃을 확보. 나는 레비아탄의 이빨을 회수. 임무를 마치고 복귀는 대장장이의 세계. 지금부터 마주칠 존재들은 권능이 없을 뿐이지 모두가 신적인 존재야. 정신 바짝 차리고 가자."


핀은 후ㅡ 하며 길게 숨을 내쉬었다.


"돌입한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 마자 그들이 서있는 땅에 커다란 차원문이 열렸고 2만기의 노을과 핀의 동료들은 차원문에 빨려 들어갔다.




낙하 하듯이 떨어지는 그들의 눈에 보인 것은 마치 슬라이드가 넘어가듯이 바뀌는 풍경이였다.


마일즈는 바로 비프로스트를 향해 도약했다.


수문장 헤임달이 망설임 없이 마일즈를 향해 대검을 휘둘렀다.


마일즈는 허리를 꺽어 그의 참격을 피했고 곧 이어 막아선 이가 있었다.


막아선 것은 요로이 상 뿐이였다.


미스터 나이트도 함께 였어야 할 터였다.


돌입한지 2초 남짓.


무언가 잘못되었다.


요로이 상은 망설이지 않았다.


등 뒤를 돌아볼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바로 전력을 다해 헤임달과 전투를 시작했다.


돌입하자마자 미스터 나이트와 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있으면 안되는 자, 가장 큰 불안요소.


분란의 신 로키였다.


그는 헤임달과 마주서서 팔짱을 낀 채로 서있었다.


둘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 어떤 상황이였는지는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었다.


다만 핀과 미스터 나이트가 목격한 것은 로키의 의미심장한 웃음이였다.


미스터 나이트는 판단했다.


앞으로 혼자 행동할 핀의 안전을 보장하려면 뒤에 있는 헤임달과 로키 모두를 묶어야 한다고.


그는 요로이 상을 믿기로 했다.


핀은 과감하게 로키 옆을 스쳐지나갔다.


로키는 미스터 나이트의 검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막아냈다.


"헤임달! 한 판 붙자!"


로키의 외침에 미스터 나이트와 요로이 상은 뒤로 물러섰고 서로 등을 기대어 신들을 경계했다.


마일즈는 노을들과 함께 비프로스트를 향해 가고 있었고 핀도 아스가르드 어딘가로 빠르게 사라져 갔다.


"핀이 뭘 할지는 대충 감이 와. 그리고 그걸 보고 싶거든. 가라. 헤임달은 내가 맡는다."


돌입 10초 남짓.


로키의 마법에 의해 미스터 나이트와 요로이 상은 비프로스트를 향해 날아갔고 그와 헤임달의 전투가 시작 되었다.




마일즈의 머릿속에는 방금 본 장면이 떠나지 않았다.


있어서는 안될 자가 있음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


인형 무사 둘이 신 둘을 상대하는 것은 이길 확률이 없다.


내가 전투에 확률을 대입한 적이 있던가?


마일즈는 임무만을 향해 뛰고 있었지만 흔들리고 있었다.


이것은 전쟁이다.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해서는 안된다.


돌입 30초.


마일즈는 자신의 옆으로 착지하는 둘을 보았고 안도했다.


"핀은 괜찮을거야. 이유는 모르지만 로키라는 자가 헤임달과 싸운다."


요로이 상이 바로 뛰어가며 마일즈에게 말했다.


그들은 전 속력으로 비프로스트에 진입했다.


그리고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오딘의 군대, 에인헤야르였다.


마일즈는 검을 빼들었다.


속력은 전혀 줄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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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황혼 - 충돌, 거흉 21.05.05 19 1 7쪽
48 인형의 숲 - 산행, 노랫소리 21.05.04 21 1 7쪽
47 황혼 : 전면전 21.05.03 18 0 8쪽
46 인형의 숲 - 극야, 서커스 21.05.02 18 1 6쪽
» 황혼 : 신들의 대화, 돌입 21.05.01 16 1 8쪽
44 인형의 숲 - 풍랑소리, 500년이 넘도록 21.04.30 18 1 7쪽
43 5부 메인 스토리 황혼 : 여행자 롬, 마일즈의 새 몸 21.04.29 19 1 7쪽
42 5부 시작 - 인형의 숲 : 행방불명 21.04.28 30 1 7쪽
41 기사 - 무덤가의 기사, 공방의 기사 : 못다한 이야기들 21.04.27 21 1 10쪽
40 기사 - 마왕(2) 21.04.26 29 1 8쪽
39 나무의 이야기 - 기억상자, 자기애 21.04.25 28 1 6쪽
38 기사 - 마왕(1) 21.04.24 20 1 8쪽
37 기사 - 이도술 21.04.23 2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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