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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백 투 더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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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손
작품등록일 :
2019.05.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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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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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의 계약 (4)

DUMMY

파이낸스 빌딩.

퀀텀펀드 사무실.


창가에 선 제임스는 심각한 표정으로 도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얽혀있었다.


‘5백억도 아니고 5천억을...’


테헤란로를 질주하는 이지훈의 빨간색 페라리.


‘자정까지 만들어내라니....’


페라리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던 제임스.


‘상성그룹을 집어삼킬 수 있는 대가 치고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하지만 성공했을 때의 대가를 생각하면..’


그는 몸을 돌려 통화중인 제시카를 바라봤다.


“고마워, 사만다. 조만간 뉴욕에서 한 잔 살게.”


소로스 회장의 비서와 통화를 마친 제시카는 고개를 저었다.


“예상대로에요. 회장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기다리라는 답변이에요.”

“빌어먹을!”


제임스는 윗니로 아랫입술을 자근자근 깨물었다.

초조할 때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습관이었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재킷을 벗어던지고 분통을 터뜨렸다.


“제시카, 이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딜이야. 상성그룹을 통째로 먹을 수도 있다고!”

“나도 알아요. 하지만 소로스 회장님의 원칙을 잘 알잖아요. 전쟁이 나지 않는 한, 휴가중에는 업무연락을 안 받으신다는 거.”

“사만다를 다시 설득할 순 없어? 당신과 대학 동기잖아.”


제임스의 간곡한 눈빛에도 제시카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랬다가 해고되면 날 책임질 수 있어요?”

“만일 이 딜이 날아갔다는 사실을 나중에 회장님이 알게 되시면, 우리 모두 해고될지도 모른다고!”


제시카는 자재력을 잃은 제임스를 가만히 응시할 뿐이었다.

평상시엔 장점이었던 그녀의 차분함이 제임스를 더 열받게 했다.


‘너도 고지식한 유대인이라 이거지?’


일단 제시카를 내보내는 제임스.

그는 사무실을 왔다갔다하며 고민에 빠졌다.


‘뉴욕의 도움 없이, 5억 달러를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지도가 보였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우측엔 뉴욕 본사가 있는 위치한 북아메리카가 있었다.


‘본사의 컨펌을 받을 수 없다면...’


좌측엔 한국이, 속한 아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시아로 넘어와 일본, 싱가포르, 홍콩을 응시하던 제임스.

순간, 그의 눈빛이 번뜩였다.


‘지사를 동원하면 된다!’


깨달음을 얻은 제임스는 곧바로 수화기를 들고 일본 지사의 번호를 눌렀다.


1시간 후.


“감사합니다. 소로스 회장님께는 제가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방금 싱가포르 지사까지 통화를 마친 제임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일본과 싱가포르 지사의 인맥을 동원해서 5억 달러를 마련할 수 있었다.


계약내용을 전해들은 지사장들은 한국지사의 계좌로 각각 2억 달러씩 송금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은 소로스가 제임스에게 특명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한 배를 타기로 결정했다.


잠시 후, 모니터에 5억 달러가 찍힌 계좌를 확인한 제임스.


“휴...”


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제임스는 자축하는 의미로 위스키를 글라스에 따르고 허공에 건배했다.


벌컥-


원샷을 하자 목구멍이 짜릿한 쾌감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했다.

알콜 기운이 전신에 퍼지자 한동안 잊고 있던 분노가 되살아났다.


‘이지훈, 이 건방진 새끼. 아직 모르고 있겠지만 넌 악마와 계약한 거다. 3년 후엔 살려달라고 빌게 해주마.’



***



카라브해 바하마.

인구 32만 명의 바하마는 700여 개의 섬들로 이루어진 군도다.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세계 유수의 왕가와 부호들에게 사랑받는 섬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비와 다이애나 부부가 신혼여행지로 선택했고,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작은 섬 하나를 통째로 빌려 프라이빗한 휴가를 보낼 수 있고, 본섬으로 나와서 럭셔리한 쇼핑을 즐기며 최고급 요리를 맛볼 수도 있다.


거기에 레포츠를 좋아한다면 깨끗한 바다에서 다양한 레저도 누릴 수 있는 특권까지.


지상낙원 바하마의 에머랄드빛 바다 위에 초대형 럭셔리 요트 한 대가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선베드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던 노신사는 조금 전 선원이 가져다준 위성전화로 비서와 통화중이었다.


사만다라는 이름의 비서는 제임스 강과 관련된 내용을 보고했다.


“본사에서 거부당하자 일본과 싱가포르 지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들도 제임스의 설득에 넘어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잠시 망망대해를 응시하던 노신사가 말했다.


“놔둬. 계속 보고하고.”

“알겠습니다. 회장님”


통화를 끝낸 조지 소로스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특유의 탐욕스러운 미소.


‘역시 그 녀석은 날 닮았어.’


현재의 그는 원칙주의자였지만 제임스의 나이 때는 수익을 위해서라면 불법도 주저하지 않았다.


제임스는 소로스의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시총 1위엔 현대그룹을 놔두고 상성그룹을 택한 것부터가 그랬다.


‘제임스의 감각은 동물적이다. 내 조언을 충실하게 이행했군.’


그는 제임스에게 한국의 재벌을 공략할 땐, 인맥을 활용해서 약점을 연구하라고 조언했다.


그 조언대로 제임스는 김진아에게 접근해서 상성그룹의 개망나니와 악마의 계약을 끌어냈다.


‘제임스의 눈은 정확하다. 상성그룹은 개망나니 한 놈 때문에 내 것이 된다.’


소로스는 칵테일로 목을 축이고는 달콤한 낮잠에 빠져들었다.


그가 잠든 사이에도 그를 숭배하는 후계자들은 퀀텀펀드라는 악의 제국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고 있었고, 그의 재산은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악마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


악마와 계약한 당사자는 본인이라는 것을.



***



충무로 대한극장.


극장문을 나서는 이지훈과 김진아의 표정은 어두웠다.


“어땠어요?”


이지훈이 묻자 김진아가 고개를 저었다.


“완전 별로였어요. 원래대로 <레옹>을 볼걸 그랬어요. 친구가 꼭 보라고 했는데...”


이지훈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남자는 괴로워요>의 주인공 안성길이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다.


미래에는 사라진 화공이 직접 그린 포스터가 추억을 돋게 했다.


“왜 굳이 한국영화를 보자고 하셨어요?”

“한국영화의 문제점을 알아야 신사업에 도움이 되니까요.”


신사업이라는 말에 김진아가 눈을 크게 떴다.


“신사업이라면... 영화광고 시장에 진출할 생각이세요?”

“광고로는 내 능력을 입증할 수 없어요. 그리고 난 광고보다 영화가 좋아요.”


상사의 진지한 대답에 김진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혹시 영화사업을 생각하시는 거라면 재고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왜죠?”


이지훈은 내심 기대하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일단 CZ그룹과 충돌할 우려가 있어서요. 그쪽은 미디어가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예요. 그리고 우리 상성그룹에서도 전자, 물산, 기획에서 정예 인력을 뽑아서 영상사업단을 출범시킬 예정이고요.”


대기업과 경쟁하는 건 피해야 한다는 완곡한 표현.

하지만 이지훈은 상관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영상사업단은 신경 안 써도 돼요. 우리가 당장 걱정해야 하는 건 CZ쪽이니까.”

“혹시 실장님과 상의는 해보셨어요?”

“아직 안 했어요. 5천억이 생기면 상의할 생각이에요.”


김진아가 상사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만약에 입금이 안 되면요?”

“왜 안 된다고 생각하죠?”


김진아는 이지훈의 자신감이 과도하다고 생각했다.


“제임스가 본사의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으니까요. 저도 아까부터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퀀텀펀드라도 그렇게 단시간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처음 거래하는 이사님게 빌려준다는 건...”

“미친짓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상식적인 판단이지 않을까요? 담보도 빌리시려는 금액에 비해서 너무 적은 거 같고요.”

“다 했어요?”


김진아는 이지훈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말씀드릴게요. 영화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재고해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아직 투자금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분한 조사도 없이 사업을 확장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룹 안팎의 반발도 상당할 거고요.”


김진아의 따끔한 지적에 이지훈이 불쑥 제안했다.


“그럼 내기를 합시다.”

“무슨 내기를 말씀하시는지...?”

“난 오늘 안에 5천억원이 들어온다에 걸게요. 그럼 진아씨는 그 반대의 경우가 되겠군요.”


김진아가 어쩔 수 없이 내기를 받아들이자 이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결과는 내일 알려줄게요. 그럼 오늘은 여기서 헤어지는 걸로 하죠.”


일방적으로 대화를 끝낸 이지훈이 페라리를 몰고 달려간 곳은...



***



상성그룹 비서실장실.


이지훈의 설명을 들은 황 실장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그런 불리한 계약을 그룹에서 채무보증을 섰다가는...”

“알아요. 그룹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거.”


황 실장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났다.


“그걸 아는 녀석이... 어떻게 나랑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그런 결정을...”

“이미 해버렸으니까 화내지 마세요.”


이지훈의 무책임한 대답에 황 실장의 팔자주름이 깊어졌다.


“난 사고 후에 네가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회장님께 목숨값으로 흥정을 할 때도 너를 믿었고. 하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퀀텀펀드는 악마들이라고 분명히 알려줬는데도...”

“그래서 전 악마를 사냥할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내 눈엔 악마가 쳐놓은 덫에 걸려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말이냐?”


황 실장의 분노에 예상했다는 듯 노트를 펼치는 이지훈.

그의 손가락이 한 페이지를 가리켰다.


“이게 뭔지 아시겠어요?”


내용을 확인한 황 실장의 동공이 더 커졌다.


그숫자들은 이용재보다 먼저 상성그룹의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을 매매해서 1년 만에 약 49,0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


“사업자금 마련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텐데 왜 그런 짓을...?”


이지훈은 황 실장의 얼굴에 떠오른 의문의 해답을 제시했다.


“알아요. 이 시나리오대로만 움직이면 2조 4천억이 생기겠죠. 하지만 꼭 퀀텀펀드의 자금을 뜯어내야 할 이유가 있어요.”

“무슨 이유?”


이지훈은 잠시 뜸을 들였다가 입을 열었다.


“그놈들 때문에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그놈들이 한 짓을 보세요. 대영제국의 중앙은행도 굴복시켰는데, 금융시스템이 취약한 나라의 중앙은행을 터는 건 식은 죽 먹기겠죠.”


황 실장은 설명이 이어지길 기다렸다.


“유럽에서 크게 해먹었으니 이제 아시아를 노릴 거예요. 그전에 퀀텀펀드를 파산시켜야 해요.”

“그렇다고 10배짜리 레버리지 계약을 하면 어쩌자는 거냐? 코스피가 3분의 1토막 나는 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지훈이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전쟁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에 준하는 사태가 터지면 가능해요.”

“전쟁에 준하는 사태라니? 내가 아는 한 그런 조짐은 없다. 구조본의 정보력을 무시하지 마라.”


이지훈은 이쯤에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미래에서 왔다고 털어놓으면 한 방에 해결되지만, 차마 그럴 순 없으니...’


이지훈은 최선의 고백 대신, 차선을 택했다.


“제 정보의 의하면, 퀀텀펀드의 다음 목표는 심각한 불경기를 겪고 있는 태국이에요. 수출의존도가 크고, 외자 의존도가 높아서 통화정책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거든요.”

“그게 우리 그룹과 무슨 상관이냐?”

“놈들은 영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바트화를 폭락시킬 거예요. 그리고 그다음엔 어디를 노릴까요? 일본과 싱가포르는 외환보유고도 충분하고 금융 시스템이 탄탄해서 어려워요. 중국은 외환시장이 개방되지 않아서 시도도차 불가능하고요.”


논리적인 설명에 황 실장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놈들이 대한민국의 원화를 공격한다고 가정해보세요.”

“맙소사...”


황 실장은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


“잠시만 시간을 다오.”


황 실장은 이지훈의 가정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놈들은 이미 한국의 부족한 외환보유고와 취약한 금융시스템을 파악하고 있을 테니... 공격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생각을 정리한 황 실장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


“확실한 정보냐?”

“김진아씨를 통해서 입수한 정보에요. 퀀텀펀드의 제임스와 고교 시절부터 아는 사이더군요.”


이지훈이 목소리를 낮추고 덧붙였다.


“특별히 제 부탁으로 미인계를 써서 정보를 알아냈어요.”

“그래? 김 대리가 참 큰일을 해줬구나.”


이지훈은 감탄하는 황 실장을 보며 이정도 MSG는 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저씨가 소로스라고 생각해보세요. 한국을 가만놔둘 수 있겠어요?”

“네 말이 맞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순 없는 노릇이지.”


마침내 황 실장은 이지훈의 생각에 공감했다.


“그래서 어쩔 생각이냐?”

“일단 퀀텀펀드에서 요구한 채무보증서를 준비해주세요.”

“그다음은?”

“5천억이 들어오면, 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생각이에요.”

“상성기획 이사 자리는 어쩌고?”


황 실장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이지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거기서 제 능력을 펼치는 건 불가능해요. 그동안 사건사고도 너무 많았고요.”


여배우들과의 스캔들을 잘 알고 있는 황 실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이지훈이 떠난다면 상성기획에서도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황 실장의 동의를 얻은 이지훈이 말했다.


“이미 신사업 아이템도 정했어요.”

“어느 분야로 진출할 생각이냐?”

“영화쪽으로 해보려고요.”


황 실장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지훈은 김진아의 걱정을 떠올리며 선수를 쳤다.


“알아요. CZ그룹도 진출했고, 상성도 영상사업단을 준비중이라는 거.”

“그걸 알면서도 하겠다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야.”


이지훈은 일어나 문가로 향했다.


“그건 LA 출장을 다녀와서 결과로 보여드릴게요.”

“갑자기 LA는 왜? 누굴 만나려고?”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어요. 제가 알아서 할 테니 도와주실 필요도 없고요.”


황 실장은 이지훈을 제지할 수 없다는 걸 깨닫고 충고했다.


“어딜 가든... 용재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된다.”

“항상 뒤를 조심하고 있어요.”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연락하거라.”

“그럴게요.”


탁-


이지훈이 떠나고 잠시 생각하던 황 실장이 수화기를 들고 지시했다.


“아시아 각국의 외환보유고 알아봐. 일단 태국부터. 그리고 퀀텀펀드의 투자현황에 대해서도 최대한 알아보고.”


유비무환(有備無患).


그는 이지훈의 예측한 환란을 대비해서 그룹의 미래를 도모할 생각이었다.



***



그날 밤.

이지훈의 집.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현재 시간 9시 10분.

짐가방을 싸놓고 컴퓨터 앞에 앉은 이지훈은 계좌를 확인했다.


-500,000,000$


실감이 나지 않는 금액.


‘천문학적인 숫자라는 말이 이런 거구나. 차라리 게임머니처럼 느껴진다.’


벌렁-


오랜만에 돌아온 침대에 대자로 누운 이지훈.


그는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그의 눈이 떠졌다.


‘긴장되서 잠이 안 온다. 괜히 시간을 허비하느니 미리 준비해두는 게 낫겠지.’


통상 한 시간의 시차를 극복하는데 하루가 걸린다고 한다.


LA와 서울의 시차는 무려 17시간.

한국 시간은 밤 9시 30분이니, 미국은 오후 4시 30분.


‘지금부터 미국 시간으로 생활해보자. 뭘 하면서 밤을 보내야 하나?’


시간을 때울 때는 영화가 최고다.


이지훈은 아무 생각없이 TV를 틀고 영화채널을 찾았다.


<백투더퓨쳐 ll>가 방송되고 있었다.


‘내 인생영화다!’


이미 수백 번 봤지만 질리지 않는 진정한 걸작.


30년 후의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온 마티가 망가진 현실을 되돌리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한동안 영화에 푹 빠져있던 이지훈은 모든 비극의 단초인 ‘스포츠연감’에서 중요한 힌트를 얻었다.


그는 노트를 펴고 생각나는대로 영화 목록을 써내려갔다.


슥슥슥-


펜이 움직일 때마다 영화들의 제목과 개봉시기가 생겨났다.


아직까지는 존재하지 않는 작품들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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