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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모전참가작 백 투 더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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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느린손
작품등록일 :
2019.05.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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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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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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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충무로의 신성 (3)

DUMMY

강두석 감독이 웃음기를 지우고 말했다.


“<두 형사 2>의 투자자가 되어 주십쇼. 전편보다 재밌게 만들 자신 있습니다.”


본론이 나오자 이지훈은 지금까지의 대화가 일종의 테스트였다는 걸 깨달았다.

한두 편의 실패로 안면몰수해버리는 토착자본에 실망한 강 감독은 의식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었던 것.


‘대충 간보기는 끝난 거 같군. 이제부터가 진짜다.’


이지훈도 진지해졌다.


“저도 전편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좀 더 정보를 주십쇼.”


강 감독은 대략적인 스토리 라인과 방중훈, 김보석을 캐스팅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제작비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요?”

“총제작비로 20억이 필요합니다.”


현재 한국영화의 평균 순제작비는 10억원.

이지훈의 머릿속에선 <두 형사 2>의 장면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오토바이 추격씬, 지하주차장의 대규모 격투씬... 주인공의 개런티도 상승할 테고... 전편보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반면에 흥행은 전편보다 약 10만이 적은 75만 명 정도.


이지훈은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지며 계산에 들어갔다.


티켓값 6,000원에 관객수 75만을 곱하면, 총매출은 45억.

총매출에서 부가세와 영화발전기금을 10%를 빼면 순매출은 41억 5천.

이것을 극장과 5 : 5로 나누면 순수익은 20억 7천 5백.

이 금액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정해진 비율(8:2 ~ 6:4)로 나누는 구조.

참고로 아직 통합전산망이 없는 시절이고, 75만 명은 서울 관객 수만 집계한 것.


‘서울 75만이면, 전국은 500만 명 정도일까? 내 기억이 맞다면, <두 형사 2>는 96년도 흥행 1위를 차지한다.’


제작사인 무비서비스와 7:3으로 계약을 한다고 가정하면, JH엔터의 수익은 14억 5천.


20억 투자금에서 14억 5천을 빼면, 5억 5천을 손해보는 결과.


‘하지만 지방 배급권을 따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국관객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서울 관객의 5배는 넘을 테니까.’


이지훈은 비로소 CZ가 배급망을 장악하려는 이유를 깨닫고 ‘유레카!’를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계산을 끝내고 결론을 내린 이지훈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한 가지 알려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죠.”

“그동안 JH 엔터테인먼트는 제작사 2곳과 인-하우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심재영 대표에게 들었습니다. 안 그래도 이쯤에서 그 얘기를 짚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강 감독의 생각은 예상대로였다.


“무비서비스는 일반적인 제작사가 아닙니다. 배급, 수입까지 병행하고 있어서 인-하우스 개념은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건, 한 가지입니다.”


이지훈은 김진아가 넵킨에 썼던 한 글자를 떠올렸다.


-돈.


이지훈은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강두석 감독은 앞으로 20년 동안 영화 주간지 <씨네 20>이 매년 선정하는 ‘한국 영화산업 파워 50’에서 Top 5 안에 드는 ‘파워맨’이 될 것이기 때문.


‘그럴바엔 차라리 이걸 요구하는 게 낫다.’


이지훈은 앞으로 무비서비스가 배급할 영화들에 주목했다.


“20억. 투자하겠습니다.”

“진심이십니까?”


강 감독이 흠칫 놀랄 정도의 신속한 결정.


“그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말씀하시죠.”


이지훈의 내민 조건은 간단했다.


“<두 형사 2>를 포함해서 앞으로 무비서비스가 배급할 영화들의 지방 배급권을 우선 협상할 수 있는 옵션을 주십쇼.”


한 마디로, 흥행이 될만한 영화들의 지방 배급권을 ‘골라서’ 갖겠다는 뜻.


당시는 지방 배급권을 관객수와 상관없이 개봉 전에 지방의 극장주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어 통으로 넘기는 게 관례였다.


이를 테면 인구를 기준으로, 광주에 1억. 부산에 2억. 이런 식이었다.


이렇게 영화를 헐값에 사간 극장주들은 현금으로 티켓을 팔고, 세금을 포탈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다.


뜻밖의 요구에 강 감독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혹시 지방에 극장을 소유하고 계십니까?”

“당장은 없지만, <두 형사 2>가 개봉할 때쯤엔 달라질 겁니다.”

이지훈은 신동혁과 로테쇼핑의 시네마사업본부를 언급하며 간략히 설명했다.


“단가는 시세에 맞춰주실 겁니까?”

“물론입니다. 투자와 배급은 별개니까요. 결제는 계약 즉시 현금으로 지불하겠습니다.”


강 감독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파격적인 조건.


‘지방 극장주들과 일일이 협상하지 않아도 되고, 제때 수금도 안 되는 어음거래를 피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강 감독이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걱정스럽다는 얼굴로 물었다.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지방업자들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건 그때 가서 걱정하겠습니다.”

“그럼 좋습니다. 원하시는대로 우선 협상권을 드리겠습니다.”


강 감독과 악수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고 생각하는 이지훈.

하지만 그는 강 감독의 미소 뒤에 숨겨진 우려를 알지 못했다.


‘자네도 곧 알게 될 거야. 영화판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



밤 10시.


강 감독과의 술자리가 끝났다.

일식집에서 나온 이지훈은 택시에 몸을 싣고 한남동 집으로 향했다.


‘아... 취한다.’


취기가 뒤늦게 올라오자 그는 창문을 열고 눈을 감았다.

찬바람을 맞아도 간만에 술을 입에 댄 탓인지 취기는 쉽게 가시지 않았다.


‘좀 걸어야겠어.’


이지훈은 일부러 큰길에서 차를 세웠다.

집까지는 10여 분 거리.


“여기서 내려주세요.”


이지훈이 갈 지자 걸음으로 골목을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쿵쿵쿵-”


지축이 흔들리는 느낌에 고개를 갸웃하며 걸음을 멈추는 이지훈.

처음엔 술기운 때문인가 싶었는데.


“타타타타-”


뒤쪽에서 육중한 발걸음 소리가 빠르게 들려왔다.


‘누군가 쫓아오고 있다! 이용재가 벌써 움직였을 리는 없을 텐데...?’


생존의 본능이 술기운을 순식간에 몰아냈다.

여차하면 격투를 벌일 생각으로 주먹을 움켜쥐고 돌아서는 순간.


‘어? 이 사람은...?’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한 이지훈이 고개를 갸웃했다.


“헉...헉...헉.”


스포츠 머리의 거구의 사내가 거친 숨을 내뱉으며 지척까지 다가와 있었다.

인상과 체격만 보면, 전형적인 깍두기 포스를 풍기는 사내.


하지만 이지훈의 얼굴은 차분하기만 했다.


‘이번엔 손철 대표가 정보를 흘렸군.’


사내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나직한 음성으로 물었다.


“...이지훈 대표님... 맞으시죠?”

“네.”


사내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재킷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두 사람이 멈춰 선 곳은 가로등불이 거의 미치지 않는 곳.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행동이었지만, 이지훈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전 이런 사람입니다.”


사내의 정체를 확인한 이지훈은 미소를 지었다.

명함에 각인된 글자는 다음과 같았다.


-유노필름 차성재 대표.



***



근처의 카페로 옮겨 마주앉은 두 사람.

차성재 대표는 뒷목을 긁적이며 사과했다.


“아까는 많이 놀라셨죠? 제가 좀 성급했습니다.”

“사실 좀 놀라긴 했습니다. 요새 밤길을 좀 조심해야 할 일이 있거든요.”

“아, 정말 죄송합니다.”


차성재 대표가 고개를 숙이자 이지훈이 손사래를 쳤다.


“괜찮습니다. 덕분이 술기운이 한 방에 달아났습니다. 하하.”


이지훈의 농담에 차 대표도 순박한 미소로 화답했다.


“가끔씩 저도 거울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랄 때가 있습니다. 허허.”


종업원이 커피를 내오자 잠시 대화가 중단됐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자 머리가 맑아진 이지훈이 물었다.


“그런데 저의 집 주소는 어떻게 알고 오셨습니까?”

“실은 취재하면서 친해진 형사에게 부탁했습니다.”

“그건 불법 아닙니까?”

“그렇긴 하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절박했다는 뜻.

이지훈은 화를 참는 것처럼 입술을 꾹 다물고 팔짱을 꼈다.

하지만 속으로는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겠군.’


이지훈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물었다.


“저에 대해서는 손철 대표님께 들으셨겠군요?”

“그건 어떻게...?”

“제가 만나본 제작자 중에 차 대표님과 인연이 있는 분은 손 대표님 뿐이니까요.”


이지훈의 논리적인 대답에 순간 차 대표의 동공이 흔들렸다.


“손 대표님께서 제 얘기를 하시던가요?”

“아뇨. 불행히도 시간상 차 대표님 얘기까지 할 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두 분의 관계는 제 나름대로 예습을 한 결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지훈은 김진아에게 받은 자료로 충무로 제작자들의 족보를 꿰고 있었다.


덕분에 차 대표는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경찰의 지인이 해준 얘기와 180도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럼 바로 용건을 말씀드려도 될까요?”

“시간도 늦었으니 그렇게 하시죠.”


차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시나리오를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유노필름의 창립작품입니다.”


표지의 제목은 <돈을 갖고 달려라>였다.


“당장 다음 주에 촬영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직도 투자자를 못 구했습니다. 이번 주를 넘기면 영화가 엎어지고, 지금까지 들어간 제작비까지 다 날리게 생겼습니다.”


배우와 스태프에게 지급한 계약금만 해도 억대라는 설명.

그제야 이지훈은 차 대표가 무작정 찾아와 기다린 이유를 이해했다.


“일단 상황은 잘 알겠습니다. 어떤 영화입니까?”

“장르는 코미디이고 주연은 방중훈, 장선경입니다. 감독은 김상민이라는 친구인데, 강두석 감독님 연출부 출신입니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차 대표는 진지한 얼굴로 영화의 스토리를 설명했다.


“백수의 통장에 돈세탁중인 전두환의 비자금 100억원이 잘못 입금되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입니다.”


차 대표는 한 문장으로 로그 라인을 요악하고, 중요한 장면은 직접 연기까지 선보이며 열정적으로 피칭을 했다.


이지훈은 노트를 펼치고 메모를 하는 척 하며, 흥행기록을 뒤졌다.


‘<돈을 갖고 달려라>. 20만?’


물음표는 확실치 않다는 의미.


‘통합전산망이 구축되기 전이라 기억을 더듬어봐도 정확한 스코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2학년 겨울에 관객이 많은 극장에서 재미있게 본 기억은 확실했다.


‘하지만 <두 형사 2>, <단풍나무 침대>와는 큰 격차가 난다.’


노트에 기록된 성적은 다음과 같았다.


-<두 형사 2> 75만. 96년도 흥행 1위.

-<단풍나무 침대> 70만. 96년도 흥행 2위.


이지훈의 생각이 길어지자 다급해진 차 대표가 침묵을 깼다.


“연말에 개봉하면 절대 손해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안전하게 가겠다는 전략이군요?”

“아주 어려운 걸 해서 엉덩방아를 찧는 것보다는 무사하게 안착할 수 있는 대중적인 영화를 하고 싶습니다.”


차 대표의 간절한 눈빛에 이지훈의 고민이 깊어졌다.


‘차성재 대표는 앞으로 60편이 넘는 영화를 제작하지만, 흥행작보다 실패작이 더 많다. 다작을 하면서 제작사의 기업화를 시도했다가 어려워지자 여러 번 M&A를 하면서 끈질기게 살아남았지.’


하지만 막상 거절하려니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차 대표와 계약하면 앞으로 20년 간 라인업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이지훈은 결론을 내렸다.

체리 피킹(Cherry Picking)을 하기로.


‘흥행할 작품만 골라서 집중 투자한다!’


이지훈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게 뭡니까?”


이지훈이 내건 조건은 강 감독에게 요구한 것 이상이었다.

<돈을 갖고 달려라>의 제작비 전액을 투자하고, 전국 배급권을 갖는 것.


조건을 접수한 차 대표는 죽다가 살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정도야 당연히 해드려야죠. 오히려 저도 제작에만 신경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차 대표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덧붙였다.


“만약에 <돈을 갖고 달려라>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차기작부턴 같은 조건으로 진행할 수도 있을까요?”


유노필름은 JH 엔터로부터 제작비 전액을 투자받고, 전국 배급권을 넘기는 조건.


“차기작이 벌써 정해졌나요?”

“만화 원작인데, 시나리오가 며칠 전에 완성됐습니다.”


유노필름의 차기작은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상성영상사업단이 첫 번째로 배급할 작품’이라는 것.

이지훈은 속으로 ‘조건’보다 ‘차기작’에 방점을 찍고, 태연하게 물었다.


“제목이 뭔가요?”


차성재 대표가 기대감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히트>입니다.‘


이지훈의 고교시절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영화.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 정우석, 고소연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


비틀즈의 ‘Let It Be’를 무단으로 삽입했다가 나중에 거액을 벌금으로 물어주기도 했다.


한국영화계가 처음으로 저작권의 개념을 인지하게 만든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지훈의 시선이 다시 노트로 향했다.


-<히트> 50만. 97년도 흥행 4위.


‘철저하게 흥행 위주로 간다.’


이지훈은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의도로.


“그 작품은...


신중한 얼굴로 대답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겠습니다.”



***



그날 밤, 귀가한 이지훈은 불도 켜지 않고 침대에 벌렁- 드러누웠다.


“휴...”


절로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사업이 이렇게 힘든 거였구나.... 차라리 월급쟁이일 때가 좋았지.’


그래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예상보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영화들만 흥행하면 JH엔터는 1년 만에 한국 최고의 투자배급사가 된다!’


하지만 어쩐지 이지훈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뭔가 찜찜하다고나 할까?


몸은 푹- 젖은 솜처럼 피곤했지만,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아직 시차적응이 덜 돼서?’


이지훈의 직감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과연 이것이 최선의 결과일까?’


그는 지금까지의 신사업 준비과정을 차분하게 복기해보았다.


먼저 퀀텀펀드로부터 5억 달러를 확보.

LA로 날아가 ‘드림웍스’의 스필버그와 4억 달러 투자 계약.

그리고 닥터 드레의 ‘애프터매스’에 5천만 달러 투자 계약.


귀국 후, 영화 라인업 확보 시작.

첫 번째로 손철 대표의 제작사 ‘손씨네’와 <단풍나무 침대> 계약.

두 번째로 ‘영필름’의 김재영 대표와 <탈코르셋> 계약.

세 번째로 ‘무비서비스’의 강두석 감독과 <두 형사 2> 계약.

마지막으로 ‘유노필름’의 차성재 대표와 <돈을 갖고 달려라> 계약.


‘처음에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순조롭다. 이 라인업이면 CZ엔터나 상성영상사업단에도 꿀리지 않는다.’


흥행할 영화를 알고 있다는 장점에 유능한 제작자와 탄탄한 자본력까지 더해졌으니 순풍에 돛 단 듯 모든 게 순조로웠지만.


‘이 페이스로 가다가는 이용재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


몇 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상성전자가 반도체로 벌어들일 수익을 생각하면 영화 흥행수익은 푼돈에 불과했다.


‘성공의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IMF가 터지기만 기다릴 순 없어.’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묘수를 찾을 수 없다는 것.


‘그전에 확실한 기반을 닦으려면 흥행작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영화매체의 특성상 기획에서 제작, 개봉까지 최소한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다.


‘뭔가 좋은 방법이 있을 텐데... 흥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어떻해야 할까?’


결국 이지훈은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뒤척이다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들 수 있었다.


해답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한 채.


작가의말

오늘도 혜자로운 분량입니다.

휴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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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JH 엔터테인먼트의 시작 (5) +15 19.06.01 9,873 22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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