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창공의기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9.12.23 12:53
최근연재일 :
2009.12.23 12:53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12,412
추천수 :
307
글자수 :
113,354

작성
09.11.14 03:11
조회
4,255
추천
10
글자
9쪽

오펀 하우스

DUMMY

거창하게 유적지대라고 했지만 부서진 건물의 잔해 몇채뿐인 산 중턱에 내린 아이들은 용병들의 채찍질에 겁먹은채 뻥 뚫려있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희미한 횃불만이 간신히 주변을 희미하게 밝혀주는 길고 긴 어두운 동굴을 오랜시간 걸어가자 인간의 힘으로 해낸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정도의 거대한 지하도시가 나타났다.

높다란 천장 끝부분에서 밤하늘의 별처럼 빛을 발하는 마법등이 내리쬐는 햇살과도 같이 도시를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도시의 중앙 광장을 빼곡이 메운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평균 10세 정도 되어보이는 남녀아이들은 많이 잡아도 15세를 넘기는 아이가 없어보였다. 휘잉! 싸늘한 바람이 광장을 스치고 지나가자 심기가 약한 아이들이 울먹이기 시작했고 불안과 공포심은 금새 아이들 사이로 전파되었다.

“훌쩍! 훌쩍!”

“흐아앙! 엄마!”

광장 전체를 메운 통곡소리가 지하도시 전체로 시끄럽게 울려퍼졌다. 루스카는 그런 아이들의 공포에 휩쓸리지 않은채 조용히 광장 구석에서 상황을 주시했다.

대부분이 납치되거나 팔려온 아이들이었다. 루스카는 이정도의 아이들을 한곳에 모은 세력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목적은 쉽게 눈치챘다.

병사양성. 루스카는 일단 정체모를 세력이 창공검을 찾는게 아니라는데 안도했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틈틈이 창공검을 찾는게 수월할 듯 했다. 폐허와 마찬가지인 지상보다는 번듯한 지하도시가 창공검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훨씬 컸다.

“조용!”

어느새 나타났는지 중앙광장의 북쪽 커다란 건물로 올라가는 계단의 끝에 위치한 단상에 수도사 복장을 하고 깊게 후드를 눌러쓴 열두명의 어른들이 서 있었다. 수도복의 명치 부분에는 1부터 12까지의 숫자가 황금색 실로 수놓아져 있었다.

음험한 목소리가 공동안을 울려퍼지자 아이들은 더욱 겁에 질려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본보기가 필요했는지 한 수도사가 손을 들어 가장 심하게 울며 엄마를 찾는 아이를 가르키자 수도사의 손끝에서 검은색 빛줄기가 화살처럼 날아가 아이의 머리에 틀어박혔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수박이 터지듯 아이의 머리가 산산조각 났다.

“히이익!”

“우웨엑!”

갑작스런 광경에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헛구역질을 하며 비틀거렸다.

“지금부터 나약함의 상징인 눈물을 보이는 자는 즉각 처분한다. 살고 싶으면 울음을 그치도록.”

울며 동정을 구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본능적으로 느끼곤 눈물을 그쳤다. 아이들의 눈물가득한 두려움 섞인 시선이 마음에 드는지 1번 수도사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곤 양손을 쭉 펼치며 말했다.

“이곳 오펀 하우스에 온 너희들을 환영한다. 너희들은 여신의 선택을 받은 자랑스런 용사들이다.”

말을 끝냄과 동시에 발을 구르자 단상의 한쪽 면이 열리며 금속으로 만든 둥그런 팔지가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쏟아진 물처럼 쏟아졌다

“각자 팔찌를 골라 왼쪽 손목에 차라. 팔찌중에는 일부터 천까지 번호가 새겨진 팔찌가 있다. 이곳의 율법은 오직 하나다. 높은 번호는 낮은 번호의 소유자에게 절대 복종해야 한다. 단 언제라도 상위팔찌를 빼앗을수 있다. 팔찌에 새겨진 번호는 너희들의 계급이자 이름을 대신한다. 번호를 얻지 못한자는 벌레보다 못한취급을 받게 될 것이다.”

수도사의 말에 아이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살피며 하나 둘씩 팔찌를 골라잡에 왼쪽 팔목에 차기 시작했다. 좀더 낮은 번호를 잡기위해 팔찌더미를 뒤적거리는 아이도 있었고 서로 가질거라고 실랑이를 벌리는 아이들도 있었다.

루스카는 검은선을 이용해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적당히 중간번호의 팔찌를 집어들어 왼손 팔목에 찾다. 루스카의 왼손목에 차인 팔찌에는 518번이란 딱 중간부근의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아이들이 전부 팔찌를 손목에 찬후 엉거주춤 서 있을 때 붉은색의 갑옷을 걸치고 투구를 눌러쓴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아이들은 네 개의 무리로 나누어 따로 따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모두 줄을 맞춰라 이동한다.”

루스카가 있던 무리에도 한 기사가 나타나 말했다. 투구속에서 번득이는 기사의 시선은 아이들을 향한 동정도 경멸도 섞여있지 않은 무심한 눈길이었다. 기사는 아이들을 이끌고 지하도시의 주요 시설들을 돌아다녔다.

“이곳은 앞으로 너희들이 지낼 거주구역이다. 지금은 시설안내만 하는거니 차후 각자 마음에 드는곳을 골라 잡도록.”

광장을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한 건물들을 개조한건지 건물 마다 1인용 침대와 자그마한 사물함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아이들중 침대라곤 구경도 못해봤던 가난한 아이들은 두려움도 잊고 탄성을 질렀다. 기사는 아이들을 채근하며 다른곳으로 이동했다.

“여기는 앞으로 너희들에게 실시될 교육관련 시설들이 있는곳이다.”

기사는 아이들을 인솔해 이동하면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채 새로운 지역에 도착할때만 입을 열었다. 말걸면 가만 안두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해 아이들은 기사의 눈치만 살피며 어미새를 따르는 새끼새처럼 기사를 졸졸 따라다녔다.

이동하면서 다른 무리들과 볓번 마주치는걸로 봐서 무리를 나눠 시설들을 안내하는거 같았다. 광장 동쪽의 건물들에는 각종 교육을 위한 교실과 훈련장, 실험실이 즐비했다. 광장 남쪽은 지하수가 흐르고 있었고 지하수를 잇는 유일한 다리를 건너자 더 깊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지옥의 입구처럼 뻥 뚫린 계단에 아이들은 두려운 듯 내려가길 머뭇거렸다. 하지만 기사들이 시퍼렇게 날이 선 검으로 위협하자 아이들은 우르르 좁은 입구를 내려가기 시작했다.

“화아…”

좁다란 입구를 통해 지하로 한층 더 내려간 아이들은 눈앞의 광경에 탄성을 질렀다. 목을 꺽어 올려다 봐야지만 겨우 끝이 보일정도로 거대한 책장들이 잘 조련된 군사들처럼 죽 늘어서 있었다. 루스카는 눈을 빛내며 도서관을 재빨리 훝었다.

대충 책장의 칸막이 하나에 배치된 책의 수를 헤아려 보니 백여권이 넘는수의 책이 빼곡이 들어차 있었다. 칸막이가 백개이니 단순계산만 해봐도 책장 하나당 만권의 책이 꽂혀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리고 그런 책장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늘어서 있었다. 웬만해선 놀라지 않는 루스카도 그 방대한 양의 책에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방대한 곳에 어쩌면 창공검이 숨겨져 있거나 단서가 있을 가능성이 컸다.

“이곳은 항상 개방되어 있다. 누구든 이곳에서 원하는 지식을 얻을수 있다. 단. 방대한 공간이라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을수도 있으니 주의하도록.”

기사는 아이들을 인솔하면서 했던 말중 가장 긴 말을 내뱉곤 다시 아이들을 채근하여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 어어?”

“으악! 살려줘!”

“꺄아악!”

어른둘이 지나가기도 좁은 다리에 아이들이 몰리자 가장자리에서 건너던 한 아이가 발을 헛 디뎠는지 중심을 잃은채 다리 아래 지하수로 떨어졌다. 떨어지면서 본능적으로 허우적 거리다 두 아이가 같이 떨어졌다.

풍덩! 소리와 함께 아이들은 세찬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떠내려 갔다. 그 모습에 다리위에 있던 아이들이 비명을 질렀지만 기사는 지하수의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 가는 아이들을 무심히 바라보며 말했다.

“한번 빠지면 끝이니 주의하도록.”

구해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 기사의 모습에 아이들은 겁에질렸고 몇몇 아이들이 다시 울음을 터트리려다 기사가 검을 뽑으려는 기색을 보이자 억지로 눈물을 집어 삼켰다. 다시 광장으로 이동하자 다른 무리의 아이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기사들은 아이들을 광장에 모아놓고는 다시 사라졌다. 단상에 서있던 수도사들 틈에 푸석푸석한 검은 머리에 광대뼈가 툭 튀어나온 퀭한 얼굴을한 40대의 여인이 같이 서 있었다. 아이들이 다 모인 듯 하자 여인은 단상 끝으로 다가가 아이들을 향해 불쾌한 듯 경멸섞인 시선으로 내려다 보며 말했다.

“1차 교육기간동안 너희들을 책임질 크루델리스다. 날 부를때는 크루델 원장님이라고 부르도록.”

크루델의 싸늘한 음성에 아이들이 머뭇거리자 크루델은 다시 말했다.

“내가 말을 끝내면 항상 네 원장님이라고 큰 소리로 답하도록. 이번엔 처음이라 넘어가지만 다음부턴 벌을 줄 것이다. 알겠느냐?”

“예! 원장님.”

크루델의 살기마저 섞인 목소리에 겁먹은 아이들은 큰 목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크루델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인상을 찌푸리다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

“흥! 두고 보도록 하지. 본 교단의 성기사들이 이곳의 시설들을 친절히 안내해줬을꺼다. 나에게 그런 친절따위는 바라지 말도록.”

“네 원장님!”

“그럼 꺼져. 너희들이 원하는 돼지우리를 골라잡아라.”

크루델은 용건은 끝났다는 듯 휙 몸을 돌려 단상을 벗어났다. 아이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두려움 섞인 대화를 나누며 조심스레 흩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창공의기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6 책 나왔습니다. +9 09.12.23 3,934 8 1쪽
25 팬텀의 등장 (2) +7 09.12.18 3,738 8 16쪽
24 팬텀의 등장 +5 09.12.17 3,407 14 9쪽
23 골드넘버를 얻다 (4) +4 09.12.16 3,419 9 8쪽
22 골드넘버를 얻다 (3) +5 09.12.14 3,642 12 10쪽
21 골드넘버를 얻다 (2) +6 09.12.13 3,480 14 12쪽
20 골드넘버를 얻다, +6 09.12.11 3,718 10 10쪽
19 힘을 기르며 기회를 노린다. (4) +6 09.12.10 3,614 11 10쪽
18 힘을 기르며 기회를 노린다. (3) +6 09.12.07 3,564 9 11쪽
17 힘을 기르며 기회를 노린다. (2) +5 09.12.02 3,813 12 12쪽
16 힘을 기르며 기회를 노린다. +4 09.11.27 4,036 16 14쪽
15 오펀 하우스 4 +2 09.11.23 3,707 12 11쪽
14 오펀 하우스 3 +3 09.11.19 3,945 10 9쪽
13 오펀 하우스 (2) +1 09.11.16 3,759 10 11쪽
» 오펀 하우스 +3 09.11.14 4,256 10 9쪽
11 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5) +3 09.11.10 4,444 9 11쪽
10 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4) +5 09.11.05 4,333 13 9쪽
9 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3) +3 09.11.01 4,607 11 9쪽
8 타인의 죽음에서 슬픔을 느끼다.(2) +5 09.10.28 4,442 9 13쪽
7 타인의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5 09.10.27 4,815 16 6쪽
6 시궁창 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5) +2 09.10.27 4,663 13 8쪽
5 시궁창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4) +3 09.10.27 4,721 12 11쪽
4 시궁창 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3) +3 09.10.27 4,761 14 8쪽
3 시궁창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2) +3 09.10.27 5,212 14 8쪽
2 시궁창 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2 09.10.27 6,350 16 9쪽
1 프롤로그 +3 09.10.27 8,033 15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취몽객'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