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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조선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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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장
작품등록일 :
2019.05.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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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3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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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2.장계1

DUMMY

안채로 들어가니 부인들이 다급히 달려오자 태성이 손을 저었다.


"잠시 기다리시오...먼저 씻어야 할 터이니...갑주부터 벗게 도와주시오."


태성이 말을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자 박채연이 태성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으로 들어온 태성은 먼저 손목을 보호하는 비갑류를 벗어 갑옷을 걸 수 있는 갑옷걸이 벗어놓고 양팔을 들어 올리며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서있자 박채연이 다가와 상의 갑옷을 고정시킨 겨드랑이 쪽에 묶어 놓은 끈을 풀어내고 앞쪽 단추를 풀어내자 태성이 상의갑옷을 벗어 갑옷걸이 위에 걸어 놓았다.


상의 갑옷인 갑은 옆구리가 트여 있기에 옆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호액이라는 보호갑을 입게 되는데 박채연이 태성의 등 뒤에서 호액의 끈을 풀어내자 태성의 입에서 고통스런 신음이 흘러나왔다.


“으윽...”


갑작스런 태성의 반응에 깜작 놀란 박채연이 급히 다가와 옆구리를 바라보자 두거운 면으로 만들어진 내갑의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서..방님..피가..”


박채연이 안절부절 못하는 얼굴로 허둥대자 태성이 가만히 박채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큰 상처가 아니요. 작은 상처가 약간 덧난 것뿐이니 걱정 마시오... 우선은 남은 갑옷을 벗게 도와주시오.”


태성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자 박채연이 마지못해 남은 갑옷을 벗는 걸 도와주었다.


태성이 씁쓸한 얼굴로 겨드랑이를 보호하는 호액이란 갑옷을 바라보았다.


호액의 아래쪽단이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는데 바로 이곳이 총탄이 지나간 흔적이었다.


상의 갑옷은 옆구리가 트여 있는데 바로 이곳을 겨드랑이를 보호하기 위해 이 호액이란 작은갑옷을 입는데 조총의 총탄이 바로 이 호액의 철편이 박혀있지 않은 아래쪽을 스치고 지나가며 상처를 낸 것이다.


일부로 사람들 세워두고 조총으로 맞추려 해도 맞기 어려운 부위라 태성으로서는 정말 운이 없다고 할 수 있었다.


박채연의 도움으로 내 갑의까지 벗은 태성의 옆구리에는 아직도 조금씩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


무리하게 말을 달리다보니 길게 찢어진 상저가 더 벌어진 것이다.


태성은 기존에 상처를 감싸고 있던 면포를 풀어버리고 박채연의 도움으로 간단하게 깨끗한 천으로 다시 감은 다음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방을 나서자 박채연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따라 나왔다.


태성이 박채연의 도움으로 갑주를 벗고 거실로 나와 정옥심에게 이번에 있었던 관병의 습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에 외총관이 크게 다치자 집안을 실질적으로 관리한 것이 바로 정옥심 이었다.


특히 한극함의 갑작스러운 기습에 급히 가택에 있는 창고의 문짝을 뜯어 방패로 삼아 방어를 한 것도 그녀의 기지였고 화공을 대비해 문과 나무 기둥을 비롯해 지붕과 불이 날수 있는 곳에 물을 뿌려두어 미리 화재를 방비한 것 역시 정옥심 이었다.


그녀는 사랑채 대청에서 영흥평야 일대를 내려다보며 전황을 살피며 마당에 전령을 두고 직접 진두지휘를 하며 바로바로 지시를 내린 것이다.


그러니 태성이 내총관인 정옥심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이번 일의 전말을 알 수 있는 가장 빠른 일이었다.


"내 총관께서 마을을 지켜냈다 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런 말씀 마시지요. 여긴 저의 집이기도 하답니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입니다. 내 총관께서 없었다면 이곳은 큰 피해를 당하였을 겁니다."


태성의 칭찬에 정옥심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미 이곳에 이천의 병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라면 분명 능히 물리쳤을 거라 생각합니다."


정옥심의 말에 태성이 고개를 저었다.


"물론 이천의 병력이 수성에 전념한다면 분명 관군을 격퇴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허나 이처럼 큰 피해 없이 막기는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태성의 계속되는 칭찬에 정옥심이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혹! 다른 일은 없었습니까?"


"관군이 오기 전 북쪽 연평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예허부에서 대규모 상행이 왔다고 합니다."


"그거야 배수탁이 알아서 할 일이 아닙니까?"


"거래할 품목이 많습니다. 소금이 1천석, 미곡이5천석 그리고 장검을 비롯한 철재무구가 1만정 입니다."


"음...이건."


태성이 깜짝 놀란 얼굴로 거래물품이 적힌 종이를 다시 한 번 자세히 확인을 했다.


"아마도 전쟁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음···"


거래 물품이야 이번에 노획한 왜병들의 무기가 있으니 그걸 팔아 치우면 되겠군요."


"헌데 여진족에게 계속 무기를 팔아도 괜찮을까요? 저들이 강성해지면 조선에도 절대 좋지 않을 겁니다. 특히 해서여진은 아직은 가장 강력한 여진 부족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비록 건주여진이 노이합적에게 일통되었다지만 아직은 해서여진의 위력이 더 강력한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허나 해서여진은 내전으로 제 살을 깎아 먹고 있고 무역로 마저 막혀 있으니 그들의 힘이 약화하는 것을 피할 수 없지요. 그러나 노이합적은 건주여진을 하나로 통일했으니 일치된 힘으로 해서여진과 명을 통한 중계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쌓고 있으니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그나마 연평과의 꾸준한 거래를 통해 해서여진의 숨통을 겨우 틔워주고는 있지만···건주여진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노이합적이란 인물이 그리 대단한가요?"


"오랫동안 분열되어있던 건주여진을 통일한 것만 보아도 그 능력이 범상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그들은 무역을 통해 얻은 이익을 전부 군자금으로 활용하며 병력을 강화하고 있으니 그들을 견제하려면 이곳과는 거리가 먼 해서여진을 지원하는 것이 조선이나 연평에 도움이 될 수밖에요"


태성의 말에 정옥심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교근공(遠交近攻)을 말씀 하시는군요."


"그렇습니다. 가까운 곳의 건주여진을 견제하고 멀리 있는 예허부와 친교를 맺어 건주여진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고자 합니다."


태성의 말에 정옥심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직은 예허부에 철제 무기까지 팔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정옥심이 여진의 상황을 자세히는 알 수 없으니 그들에 대해 예측할 수는 없었다.


태성은 정옥심에게 대략적인 이야기를 먼저 듣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박채연과 산유가 다급하게 다가왔다.


박채연이 옆구리 쪽에 난 부상을 보고 깜짝 놀라 했지만 정옥심에게 보고를 듣기 위해 잠시 지체하는 동안 산유에게 말을 했는지 정옥심과의 대화가 끝이 나자 다급히 놀란 얼굴로다가 온 것이다.


"서방님···."


산유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급히 다가오려 하자 태성이 여전히 손을 저었다.


갑옷만 벗고 나와 장옥심에게 전반적인 보고만 들었기에 아직은 전장에서 흘린 땀 냄새와 피 냄새가 남아 있었다.


"서방님···상처가···."


박채연의 말에 태성이 고개를 저었다.


"상처는 그리 깊지 않으니 일단 몸부터 씻어야겠소."


태성의 말에 정옥심이 놀란 얼굴로 바라보았다.


부상을 당한 지도 모르고 장시간 가택의 상황에 대해 듣고 있었던 것이다.


부상을 당했다는 말에 두 부인은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태성이 두 부인을 위로하고는 천천히 욕실로 향했다.


비록 상처가 덧나 피가 배어 나오고 있지만 일단 씻는 것이 먼저라 곧장 몸을 씻기 위해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 들어가자 커다란 나무통 안으로 관을 통해 끊임없이 차가운 물이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태성이 옷을 벗고는 차가운 물이 가득 찬 나무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이 몸에 닿자 한기가 올라오며 상처가 쓰라려 잠시 얼굴이 찌푸려졌지만 찜찜했던 기분은 한결 개운해졌다.


그사이 박채연과 산유가 욕실 앞에서 당황한 얼굴로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정옥심은 세인을 급히 불러 의원을 불러오게 하고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전하! 함경도에서 남도 병마절도사(남병사)가 보내온 장계가 도착하였습니다."


상선의 말에도 선조는 머리를 부여잡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임진강에서 패퇴한 후 서둘러 의주로의 몽진을 하려고 했지만 평양의 백성들이 난을 일으켜 몽진을 막고 있어 선조의 생각 속에는 오직 피난을 떠날 생각 밖에 없었다.


"또 무슨 장계인가? 남도 병마절도사(남병사) 역시 왜군에게 대패를 했다는 장계를 보낸 것인가?"


요즘 들어 올라오는 장계마다 후퇴 아니면 패퇴했다는 보고만 들어올 뿐이었다.


얼마 전에는 용인에서 삼남에서 모여든 근왕군 5만의 대병이 1천6백도 안 되는 병력에게 대패했다는 보고까지 받은 상태이니 이미 선조가 보기에는 어디서 누가 왜병에게 또 패했다는 장계라 생각한 것이었다.


"전하! 남도 병마절도사(남병사)가 이끄는 병사는 육진을 수호하는 정예들이 옵니다. 일전 해유령에서도 전공을 세우지 않았습니까?"


좌의정 윤두수가 고개를 숙이며 아뢰자 선조가 고개를 들었다.


"허허, 과연 그러하다. 과인이 승전장을 잠시 잊었도다. 상선! 그대가 장계를 읽어 보라."


"예!"


상선이 장계를 넓게 펼치고는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신 남도 병마절도사 이혼 아뢰옵니다. 신은 왜적이 함경도로 향한다하여 급히 안변에 있던 병력을 철령으로 이동시켜 죽기를 각오하고 왜적의 진로를 차단하려 하였으나 임진강이 함락되어 왜적이 곡산을 거처 안변으로 온다하니 철령에서 곡산까지 먼 길이라 심히 걱정하였는데 영흥에서 큰 부를 축적한 생원 김태성이란 자가 의기를 참지 못하고 가노를 불러 의병을 일으키니 그 숫자가 수천이고 기마병 역시 그에 못지않은지라 앞서 달려 나가 왜병이 진입하는 길목인 소재령과 흑룡재 일대에 매복했다가 일시에 공격하니 왜병들이 지리멸렬 하였다 합니다. 하여 죽은 왜병이 수천에 이르고 포로로 잡은 왜병 또한 6천이 넘었다 합니다. 대군을 이끌던 장수 가등청정이 군사 수백을 가지고 겨우 탈출하였다 허나 의병의 피해가 미미하고 병사가 온전하니 생원 김태성이란 자의 지략이 과연 고대의 공명에 비견된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여 함경도 부민들이 앞 다투어 동북면으로 오는 왜구를 평정하였다 하여 동평 장군이라 높이 부르길 주저하지 않으니 그를 높이 치하 하여 크게 쓰소서.]


상선이 떨리는 음성으로 장계를 읽어 내려가자 그동안 머리를 부여잡고 있던 선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장계를 빼앗듯이 받아 들었다.


"가등청정을 격파했단 말인가!"


"전하! 가등청정은 왜군의 제2선봉장으로 왜국의 태합의 최측근인자입니다. 이자의 병력은 가히 정예중의 정예입니다. 지난 임진강 전투에서 이자의 병력이 족히 3만에 가까웠다 하니 만약 장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가등청정의 병력이 전멸했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하옵니다. 더군다나 소서행장이 대동강을 공략하려는 이때 동평장군이 곡성 방면으로 진출하여 왜병의 배후를 노린다면 소서행장 역시 앞뒤로 공격을 받는 형국이니 결코 평양성을 넘보지 못할 것입니다."


그동안 연일 육전에서의 패전으로 평양성까지 피난 온 조정의 대신들이 고개도 들지 못하고 있다가 대승을 거두었다는 소리에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며 자신을 알리기에 바빴다.


그러나 선조는 이러한 대신들의 모습을 보면서도 패전을 거듭하던 상황에서 대승을 거두었다는 말에 그저 기쁘기가 그지없었다.


"과연 그러하다. 당장 선잔관을 들라 하라. 동평장군 김태성에게 친히 교서를 내라고 그의 공을 치하 하겠다. 또한 동북면 도원수로 명하고 속히 근왕군을 이끌고 과인을 구원하라 하겠다."


선조가 오랜만에 웃는 얼굴로 말을 하고 있을 때 류성룡이 자못 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에 못마땅한 얼굴로 이를 바라보던 좌의정 윤두수가 류성룡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대는 어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가?"


"혹! 대감께서는 일전에 함경도에 계시는 임해군 마마께서 올린 장계를 기억하십니까?"


류성룡의 뜬금없는 말에 윤두수가 가만히 생각을 더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이 납니다. 헌데 그 이야기는 갑자기 왜 꺼내는 것이요?"


류성룡이 좌의정 윤두수를 보며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내용을 기억하십니까?"


"음···. 내용이라면 영흥 지방의 지주가 역모를 도모하기 위해 군사를 육성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해서 전하의 재가를 받아 급히 북도 병마절도사(북병사) 한극함을 시켜 이를 토벌하도록 한 기억이 있습니다만? 헌데 어찌 그러십니까?"


갑작스런 두 사람의 대화에 조정의 대신들은 물론이고 선조까지 온몸으로 싸늘한 기운이 지나가며 알 수 없는 소름이 몸을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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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3.의식의 변화1 +5 19.06.04 17,536 48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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