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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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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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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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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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세상 1

DUMMY

1


중구 남산동2가.


리혜는 연신 빛나는 핸드폰 화면을 보았다. 시험 준비와 다른 고시생들에게 방해가 될 테니 진즉에 무음으로 바꾸었지만, 앞에서 그것이 계속 반짝거리니 이내 신경 쓰였다.


사실 그녀의 기분은 복잡하게 하는 요인은 단순히 핸드폰을 밝히는 그 빛이 아니었다. 그런 것이라면 곧장 전화를 뒤집어 놓거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잠시 치우면 끝이었다.


이토록 그녀를 염려하게 만든 원인은 다름 아닌 화면에 정갈히 뜬 발신자의 정체였다.


「바보」


그녀가 부르는 제열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날이 갈수록 입지가 축나는 자기 자신보다 아버지의 뒤를 무난히 따라서 걷는 동생만 우려하는 이해 못할 심성 탓이었다.


당장은 나라의 녹을 받으며 일하는 몸이니 생활이 어렵지 않겠으나, 그렇다고 이획의 주인이 될 동생을 걱정할 처지는 아니었다.


물론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앞에서도 사용한 전적이 없는 별칭이었다. 가뜩이나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성격이었다. 함부로 이야기하면 본인에게 큰 상처가 될 것이고, 그를 만만하게 보는 이들이 악용할 소지도 있었다.


그래서 평소 핸드폰을 간수하는 데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었다. 무엇이든 새어 나가서 좋은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굳이 고생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답답한 마음을 해소할 창구가 부족했다.


리혜는 핸드폰의 전원을 종료했다. 이상은 방치하기가 힘든 탓이었다. 상대가 어떠한 연유로 줄곧 자신과의 통화를 원하는지 잘 알았다.


이쪽에서 전화를 받을 때까지 계속 시도할 것이었다. 그때마다 떠오르는 이름을 과연 끝까지 무시할까. 쉽게 장담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기계 자체를 종료하는 편이 낫겠다. 다소 매정하게 보일지 몰라도 앞날을 위해 반드시 그래야 했다.


그가 위치라도 찾아서 이 자리에 난입하는 날에는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버렸다. 어떻게 여기까지 도달했는데, 그런 상황이 빚어지게 해서야 되겠는가.


그녀는 핸드폰을 아예 가방 안으로 넣었다. 그러자 때마침 약속 상대가 볼일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다.


“누구 전화라도 왔어?”

“아니요. 이제 말씀하실 거잖아요. 그래서 미리 끄려고요. 방해받으면 안 되니까.”

“하하, 그래.”


상대는 제일 먼저 그녀를 찾은 영진이었다. 그는 여전히 해맑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은 딸을 바라보았다. 쟁쟁한 사람들 사이에서 시험도 준비하느라 꽤나 힘든 시간을 보낼 텐데도 그 얼굴빛이 이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틀림없이 오늘 약속의 목적도 알고 있겠다. 언론에서 아직 크게 다루는 상태는 아니나, 몇몇 가벼운 입들로 인하여 일부 사이트에 벌써 이획의 거론되는 중이었다. 법조계의 일에 특히나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고시생들 특성상 그 사실을 지금껏 모르기 힘들었다.


이획은 대기업과 비슷한 목표였다. 변호사 지망생들에게 현 상황은 가히 혼돈 자체나 마찬가지일 터였다. 그렇다면 장차 대표의 자리를 이을 후계자는 어떻겠는가. 사전에 받은 어음이 휴지 조각으로 변하는 기분과 비슷한 상실감을 느끼겠다.


복구가 불가한 회사를 받아서 어디 쓰는가. 전처럼 돌리지 못했다는 불명예만 안을 뿐,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웃는 빛으로 다분히 모진 결정을 내릴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영진은 일순 미안한 마음에 시선을 피했다. 힘든 명령을 주저하는 성격이 절대 아닌데, 아무래도 가장 아껴 마지않는 딸인 탓일까.


쉽사리 제안을 하기가 어려웠다. 벌써부터 온갖 비난에 둘러싸여 머리를 쥐는 그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렇게 혹독한 시간들을 과연 무난히 견딜 수가 있을까.


어릴 때부터 항상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한 딸이었다. 관심과 애정은 얼마든지 익숙할 수 있어도 반대의 상황에는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었다.


끝내 시영처럼 웃음기가 사라진 채로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할지도 몰랐다. 생각할수록 현재와 다른 의미로 다가올 날이 두려웠다. 적막한 공기가 일상이 된 집안에서 언제나 밝게 맞이하던 존재는 그녀뿐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그 얼굴을 보면 저절로 격려되는 때가 적지 않았다.


이제부터 그 순간들이 점점 주는 것이었다. 어떻게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가 있겠는가. 혼란한 정국에서 이획의 새로운 대표가 된 그녀를 언론은 연신 주목할 것이고 따라서 비난의 손가락 또한 자연히 이동할 터였다.


마냥 환했던 모습을 잃게 된다면 어떠할까. 겨우 유지했던 가족의 모습도 이제 꿈꾸지 못하겠다. 그녀의 탁월한 중재로 어렵사리 이어지던 관계가 아닌가.


물론 그녀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이미 오래 전에 삭막해진 집안이었다. 하지만 다시는 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조금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


“시험 준비는 어때?”

“괜찮아요, 평소랑 딱히 다르지 않아요.”

“그렇다면 다행이네.”


그렇다고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일생일대를 바쳐서 유지한 자리였다. 고작 이런 소란으로 흔들리게 둘까. 위기야말로 기회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도자로서 필요한 조건을 몸소 가르치겠다.


실상 수장은 보기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탐탁지 않은 성과와 아랫사람의 배신, 거기다 후계자 문제까지, 일족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던 초기의 목적과 다르게 현 구조를 유지하는 일조차 버거웠다.


“실은, 너에게 급히 부탁하고 싶어서 왔다. 물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시험 준비에 정신없을 시기인데, 결국 일이 이렇게 되고 말았구나.”


그래서 대담하게 본론을 언급했다. 무조건 혼자만 살기 위해 결정한 사안이 아니었다. 새로운 대표의 뒤에서 손가락만 빨 생각도 없었다. 전대로서의 입지만 좁아질 뿐이지, 사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리혜가 국민들의 이목을 끄는 동안 자신은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갖은 인맥을 동원할 작정이었다. 이만한 법무 법인을 이끌면서, 이런 위기가 닥쳤을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사이좋게 살거나 죽어도 혼자 죽지 않거나, 언젠가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 무기이지만, 상황이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만큼 일단은 품에서 꺼내야 했다.


“내년으로 예정한 승계를 이번 년도 안에 마무리하려고 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상황이라, 일단 필요한 것만 우선 챙겼다.”


별안간 테이블 위로 펼쳐진 서류들을 보자 리혜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상했던 반응 그대로였다. 두 달만 앞당겼다고 하더라도 한참 뒤에 예정된 일이 갑자기 다가온다면 누구나 당황하지 않겠는가.


다행이라면, 그녀의 얼굴에서 아직 불편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오늘도 흔쾌히 아버지의 요청을 수락할까. 하지만 지금까지와 그 무게가 상당히 다른 사안인 만큼 보다 신중하게 생각할 소지가 있었다.


“이것들은···.”

“상속에 관한 내용이다. 변호사와 상의해서 작성하고 공증했어.”


그녀는 아버지가 직접 건넨 문서를 받았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꼼꼼히 내용을 읽었다. 현재 관련해서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일까, 이 정도로 조심스럽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장차 일족을 이끌 재목으로서 나쁜 태도는 아니었다. 아무나 믿었다가 큰일을 그르치는 경우보다 낫지 않은가. 하나밖에 없는 가족조차 방심하지 않는다면, 타인의 농간에 놀아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었다.


준비된 인재라는 생각에 그는 벌써 가슴이 뛰었다. 불명예스러운 일로 자리에서 일찍 물러나는 상황만 아니면, 얼마나 좋았을까. 마치 소중하게 키운 여식을 다른 사내에게 넘기는 예식장 안의 풍경처럼 금세 눈물도 보였을 터였다.


어쩌면 그녀에게 이 경험은 좋은 밑천으로 작용할지도 몰랐다. 어려운 과제를 품고서 시작하는 자리였다. 현재의 위기를 끝까지 견딘다면 이 다음에 닥칠 사안들 앞에서는 눈도 깜짝하지 않겠다.


어차피 수장과 이획은 운명 공동체와 같은 관계였다. 어느 하나가 부실하고 무너지면 반드시 다른 쪽에도 비슷한 여파가 닥쳤다. 지지 기반이 없는 지도자가 무슨 소용이며, 권력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기관 또한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이획이 위기를 넘기면 훗날 이득을 챙기는 사람은 순전히 후계자였다. 자신은 어차피 물러난 자리에서 편히 노후를 보내다 떠날 사람이었다. 그러니 자신을 위해서 그녀는 필히 지금의 고비를 스스로 극복해야 했다.


리혜의 시선이 곧 마지막 문서에 다다랐다. 그것은 앞서 읽었던 내용과 성격이 달랐다. 고로 분명히 그에 대한 반응이 나타나겠다.


역시 첫 문단을 읽자마자 눈썹이 움찔했다. 조금도 숨김없는 반응에 그는 이내 미소를 지었다. 자신을 바라보던 아버지의 마음도 이랬을까.


“그쪽은 각서. 부담은 가지지 않아도 된다. 나도 똑같이 서명했던 내용이야.”


간략히 말하자면, 선대의 입지를 보호하는 장치였다. 현직에서 물러나기 무섭게 뒷방 늙은이 신세로 전락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


살아 있는 동안에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상속의 내용을 변경할 수가 있고 여차하면 이 문서에 보장된 권한으로 차기 수장마저 변경하는 결정이 가능했다. 사실상 선대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 다음 후계자는 명의만 제공하는 사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아······.”


그래서 늘 당당한 아버지가 조부 앞에서는 그렇게 꼼짝을 못했을까. 조금이라도 당신 눈에 밉보이면 바로 자리를 뺏기고 마니까. 손에 넣었다가 다시 놓치는 기분은 정말로 최악이겠다.


리혜는 진지해진 눈으로 잠시 말을 아꼈다. 그토록 오르고 싶었던 자리가 곧 앞이었다. 줄곧 감추었던 뜻을 펼치기에 가장 탁월한 위치가 아닌가.


이획의 사정이 어떠하든 괜찮았다. 승계만 무사히 끝나면, 적잖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이러한 속박이 도사렸을 줄이야. 이만한 자리를 지금까지 견고하게 유지한 데는 역시나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걸리는 점이라도 있니?”


급격히 말수가 줄어든 딸의 모습이 영진은 의아했다. 그토록 각서의 내용이 거슬렸나. 무언가 대단한 사업이 가능할 줄만 알았던 자리가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나, 아니면 무엇이든 양보할 것 같았던 아버지가 돌연 속물처럼 보였나.


하지만 정작 그녀의 얼굴은 부정적인 색이 아니었다. 미리부터 예상하지 못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수험생에 더 가까워 보였다.


혹시 앞으로 감당해야 할 문제들 때문일까. 막상 때가 다가오자 그 무거움이 직전보다 더욱 실감나게 느껴질지도 몰랐다. 여기서 미리 말하지 않으면 다시 돌아가지 못했다. 고로 머잖아 맞닥뜨릴 문제에 대해서 보다 신중히 고민하고 싶은 의사일 수도 있었다.


그러고 보니 리혜는 아직 구체적인 사실을 숙지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충무로 변사체 사건에 얼마나 개입했는지, 따라서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지. 그것을 모른다면, 혼자서 해법을 찾다가 결국 한계에 부딪칠 것이었다.


“이번 일에 이획은 수저만 얹었을 뿐이야. 대부분 정부가 한 일이지. 우리는 그 점을 이용하다가 잠시 삐끗했고.”


그녀가 받을 심리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보다 상세히 설명해야 마땅하지만, 당장은 상황이 여유롭지 않았다. 무사하게 승계를 완료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곧 있으면 언론이 집요하게 사건을 파헤칠 것이고, 그러다 자신이 흔들린다면 맹수와 여타 수인들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동요할 터였다.


그녀가 이획의 대표가 되었을 때 설명해도 늦지는 않았다. 여기서 털어놓은들 그녀가 현 위치에서 가능한 일에 무엇이 있겠는가. 그저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형식상 필요한 서류에 서명하는 일뿐이었다.


어차피 그녀 혼자서 해결이 힘든 일이었다. 일련의 사태에 관해 앞에서 가능한 대처가 무엇이겠나. 그저 죄송하다는 인사와 함께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정도가 다였다.


사태가 더욱 커지지 않도록 뒤에서 때우는 역할은 오로지 자신이었다. 충무로 변사체 사건의 재판에 이획이 적극 개입한 부분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 일반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결정했을 뿐이다. 그리고 청년의 무고도 잘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쪽만 살겠다고 내빼는 꼴을 그동안 함께한 관계자들이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어떻게든 혼자 남지 않기 위해서 탁재현의 시신을 직접 빼돌리려고 한 계획이나 담당 검사의 목숨을 위협한 정황을 다 실토할지 몰랐다.


그 와중에 대표가 수인인 사실이 드러나면 더욱 최악이었다. 첫인상이 좋았던 오귀와 달리 이쪽은 온갖 부정부패의 오명을 쓰고 인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바로 이런 때를 대비하여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었다. 과격한 방법으로 은밀히 처리하려면, 행적을 최대한 숨겨야 옳았다.


각계 인사들의 입을 막을 무기는 충분했다. 하나는 이 바닥에서 활약하며 조금씩 모은 정보와 자료였다. 우수한 수행원들이 종종 수집한 내용들도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본인들의 입에서 나온 내용이었다.


이획 관계자의 입으로 직접 말하면 회사에 상당한 타격이 미치겠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치부를 계속 모은 이유가 무엇인가. 누가 최초로 발설했는지, 모호하게 만드는 일 정도야 그에게는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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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 어른 괄시는 해도 6 21.02.12 44 0 13쪽
380 어른 괄시는 해도 5 21.02.09 43 0 12쪽
379 어른 괄시는 해도 4 +1 21.02.09 48 0 13쪽
378 어른 괄시는 해도 3 21.02.05 53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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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어른 괄시는 해도 1 21.02.02 7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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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6 21.01.29 61 0 14쪽
372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5 21.01.26 54 0 14쪽
371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4 21.01.26 62 0 12쪽
370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3 21.01.22 57 0 15쪽
369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2 21.01.22 74 0 15쪽
368 호랑이 새끼는 자라면 1 21.01.19 52 0 15쪽
367 하늘이 돈짝만 6 21.01.19 44 0 13쪽
366 하늘이 돈짝만 5 21.01.15 44 0 13쪽
365 하늘이 돈짝만 4 21.01.15 77 0 12쪽
364 하늘이 돈짝만 3 21.01.12 62 0 11쪽
363 하늘이 돈짝만 2 21.01.12 71 0 12쪽
362 하늘이 돈짝만 1 21.01.08 49 0 13쪽
361 쥐 본 고양이 9 21.01.08 51 0 13쪽
360 쥐 본 고양이 8 21.01.05 59 0 12쪽
359 쥐 본 고양이 7 21.01.05 51 0 12쪽
358 쥐 본 고양이 6 21.01.01 46 0 12쪽
357 쥐 본 고양이 5 21.01.01 5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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