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의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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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kim9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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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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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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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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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군의 나침판

DUMMY

북한 함경남도에 위치하고있는 장진호

장진군에 있다해서 장진호라고 불리운것 같다,

이미 절기가지나간 벌판길에는 누런갈색을 내며말라든 잡초들이 까칠하게 서있는채로 바람에 흔들리고 있고 이산골길을 따라 쭉가다보면 깊은산중으로 이어지는 입구에서부터 파랗고 깨끗한물을 여기저기로 뻗어나간 산골짜기들에 담고있는 장진호가 자리잡고 있다,

이른바 북방의겨울에 기승을부리는 동장군의힘으로 미연합군과 유엔군을 차디찬 북방에 왔다는 단 한가지 이유로 춥고도 맵짠 산과들에 발목을 묶어둔역사에 이름을남긴 1950년의 첫겨울을 맞이한 장진호반 이다,

바로 이북방의 이름없던 산중의 호숫가주변에서 한국전쟁사상 가장치열했던 전투가벌어졌다,

70년만에 처음으로 내린 대설과 영하40도이하의 강추위가 혹한에서 단련되지못한 연합군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놓을것인가 는 불보듯 뻔한 현실이었다,

여기서 북방의 무서운추위 한가지 뿐이었다면 뭔가 겨울을 이겨낼수있는 화끈한 불이라든가 온기가도는 온돌방을 가설한 천막이라던가 의 대책이 있었을것이다,

갑자기 예고없이 참전한 중공군의 순간적인 기습공격작전과 지도가 환히 들여다보이는 손바닥만하게 작다할 만큼의 기동작전으로 공격하며 달려드는 끈질기고도 파도와같은 공격이 추위보다 더무서운 아군의희생을 지옥에로 사정보지않고 티끌만한 한점의 인정도없이 앞뒤를 돌아볼사이를 주지 않으면서 정신없이 몰아가고있었다,

눈보라가 사정없이 기승을부리며 앞이 보이지않을 정도로 몰아치는데 멀리보이는 산과 그 산줄기아래로 흘러내리며 퍼져나간 사이에있는 들판에서 추위에 몸을펴지 못하는 병사들이 총에맞아죽거나 동상에걸려죽은 사상자들을 담요위에 눕히고 끈으로 묶은채로 힘겹게 끌고 후송하고있다,

아니, 후송이아니라 쫓기고있다고 봐야 할것이다,

아무런 감정도 통하지않고 그 어떤 서로와 누군가의 자그마한 위로도 받을데가 없는 이 황막한벌판에서 사방으로포위되고 추위에 오그라들대로 변해버린 몸의균형을 좁히고 있는 미연합군의 강대한병사들이 북방의 자연이안겨주는 눈보라와 온몸을 한파로얼구어대는 이겨울에 난생처음으로 이렇게 무서운 한파가 있다는 것을 체감으로 느끼며 그대로 얻어맞고있다,

얼어들대로 얼어든 연합군의 무질써한 부대들은 길아닌 길가의 황야벌판에 누워 눈만 펀들거리며 퇴각하는 아군의 형제들을 애타는 구원의눈길로 바라보고있고 누가 누구를 돌볼새 없는 이 참혹한 동장군의 맵짜고 차가운 눈보라와함께 중공군의공격은 시시각각으로 끊길새가 없었다,

장진전선이 멀지않은곳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의포위망을 탈출하며 한쪽으로는 방어선을 구축하고있는 미 해병1사단과 미 육군 7사단,

그리고 미 육군 7사단소속으로 중공군에 맞서 싸우고있는 일천여명에 가까운 한국군들,

장마철에 커다란 수문을 열었어도 하도많이 내린 폭우에 둑이넘치게 터져나오는 거세찬 저수지물살처럼 사정없이 뭉개버리고 밀어치우며 공격해오고있는 중공군부대들,

대포와기관총, 중무기들로무장한 미군과 연합군들이 쉬지않고 하루종일 총을 쏘다댄다,

너무나도 오랜시간 총을 쏴대다보니 시야에 안겨들어오는 총구가 눈에 보일정도로 열기를 후들거리며 조준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눈앞에서 흔들거렸고 달아오른 총구를 눈속에 콱 박아넣고는 칙! 하고 눈녹는 소리와 총구가 식어드는 감이들면 바로 꺼내들고 적을향해 연발로 방아쇠를 당겨댄다,

그 불사신같이 헤덤비던 병사들도 때로는 영하40도까지 내려가는 무서운추위에서 적군의 공격이 뜸해지면 장대한 몸집들이 추위에 견디지못하고 쪼그러들었고 방어는 말이 싸움이지 쌍방들은 거의 모든병사들이 전투가 제발 없었으면하는 서로의 바램으로부터 공격을 하지않는 그 자체가 방어였다,

서로가 죽여야만사는 전쟁마당에서 오죽하면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날씨가 추웠고 음산했으면 당시 이때의상황은 보는 것 하나만으로도 더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깊은 개마고원의 산속에서 아군은 부대간에 통신연락마저 두절된상태에서 죽기내기로 중공군의 포위망을뚫으며 결사의 항전을 벌이고있는 아군부대들,

그런속에서도 중공군은 미군의방어계선을 조금씩 허물어내면서 남쪽으로의 공격을 멈추지않았다,

또 일부는 남쪽으로 우회하여 다시 북쪽방향으로 커다란 포위망을그리며 시간이 가는대로 미 연합군을 향한 가운데로의 목표물에 조준경을 겨냥하며 공간을 빠르게 조여들고있었다,

그랬었다,

양쪽군이 공격하고 패주하고있는 상황에서 보는그대로 중공군이 미군을 밀어내고있었다면 밀리고있는 쪽은 필경 미군인것이다,

거기에 압록강까지 연합군과 합세하여 함께 북진하며 올라갔던 국군의 주력군도 파도처럼 밀고덮쳐드는 중공군의포위공격에 연속 패전하고 점령지역을 내어주며 남쪽으로 정신없이 양쪽과 옆, 뒤도 돌아볼 이사없이 둥그렇게 혹은 사방으로 둘러막혀있는 알아듣지 못할 중국말이 꽥꽥거리는 무지막지한 전장을 탈출하기에 전 군이 비상이다,

앞에는 사나운눈보라가 하얀 눈가루를날리며 회오리바람과 함께 산릉선으로 넘어가고 있고 뒤로는 간밤에 지나온 높은산발이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인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산을넘고 가야할 행군노정도 아찔한데 그 산줄기, 산릉선마다에는 또 한그룹의 무서운대적인 중공군이 매복하고 기다리고있다,

아군의 이름난정찰부대가 선두에서 탈출로를 개척하고있다 하지만 이런상황에서는 그들의활약도 필요없을 때가 가끔씩 었다,

바로 후방에서 추격해오고 전방에서 마주오며 양면공격을 들이대고있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직 앞으로만, 적이있건 산이있건 무조건식으로 앞으로만 나아가면서 적과의 정면충돌로 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것이다,

간밤에는 연합군의 어느 연대가 불시공격으로 달려든 중공군한테 부대전원이 몰살되었다는 비보가들어오고 오늘아침에는 장진호근처의 요점을 사수하던 몇개 대들이 좌절됐다는 가슴아픈 소식들이 연이어 연합군사령부에 전해진다,


중공군의 선두로보이는 70명가량의 군인들이 산속눈길을 치며 조심히 행군하고있다,

겨울이 한창이라 눈이굳어서 사람이 딛고 걷는데도 꺼지지 않는다,

한 군인이 어린나무옆으로 발을옮기는데 눈이 써걱소리를 내며 발이 쑥! 빠져들어간다,

대열을 인솔하며걷던 장교가 그 리를듣고 옆으로 다가오더니 중국말로

<나무옆을 밟으면 눈이꺼져서 적들이 우리의행적을 의심할수 있어,

눈위에 처음 발을 디딜때 힘을빼면 눈이 깨지지않아!

앞뒤 간격을 1미터정도로 유지하면서, 최대한 주의하면서 군할 것,!>

맵짠날씨에 지휘관인듯한 구령소리가 조용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병사들의귓가에 들린다,

철군이다,

전우들에게 길지않게 주의사항을 한마디 하고는 같이걷는다.

조용히,대열의 앞,뒤를 예리하게 살피며 산중턱에 거의 올라온것 같다,

지금까지 온 숲지대보다는 행군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높은 고산지대에 올라서고보니 쌀쌀하게 불어오는 밤바람이 잔잔하게 볼을 찌른다,

아직도 목적지까지는 한참을 가야 한다,

며칠전 채 완쾌되지않은 몸으로 사령부의 호출전문을 받고 병원에서 퇴원하는 걸음으로 바로 지휘부에 들려서는 새로운 명령을받았다,

장진호계선에 방어선을 펼치고있는 미군의반항이 중공군에게는 긍지에몰린 쥐가 앞에서 길목을막고 여유있게 놀리며 잡아먹을 자세를 취하는 고양이의 앞발이라도 물려고 악을쓰는 그러한 마지막발악처럼 보인다,

양쪽과 뒷면이 꽉 막힌 좁은공간에서 앞에서 아구리를 크게벌리고 한걸음, 또 한걸음 다가오는 맹수를향해 자그마한 뾰족한 이발을 드러내놓으며 무데라도 깨물려는 약자의 그러한 모습처럼,,


당시 항미원조에 참가한 중공군의전투기상은 하늘을 찌를것처럼 높았고 이 전쟁은 저희들이 이긴다는 사심없는 승리감에 도취되어있었다,

해서인지 중공군사령부는 장진호근방의 미연합군을 통째로 섬멸소탕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지휘부에서는 철군의 찰부대와 일부 군단공병들을 같이 편성해가지고 황 령 산중턱에있는 다리를 폭파함으로써 적의퇴로를 완전차단할 작전을 세우고있었다,

중공군의전략상 엄청중요한 부분이었던 이 수문교폭파를 서두르고자 아직 병원에서 입원중에 있던 철군이에게 호출명령이 전달됐고 이 임무가 이들 정찰부대에 내려진것이다,

함께 걸으면서 상부에서 받은명령을 되새기며 철군의 모습은 며칠전 부상을입고 군의 소병동에 있을때의 일이 되새겨진다,


부상당한 철군이가 치료받고있는 중공군의 임시 야전병원

얼마전에 퇴각하고있는 한국군과의 교전에서 전투부대에 배속되어 작전에 참가하였다가 머리에심한 타박상을 받았었다,

군의소에서 뇌타박상 이라는 진단을 받고는 며칠동안 바깥출입을 못했다,

그 며칠이 몇달을 누워있는것 같았다,

가끔씩 주사시간이 되면 하얀위생복장을 차려입은 간호사가 어와서는 냉기를풍기며 팔이며 엉덩이에 소름치는 주사바늘을 사정없이 박아대고 단번에 주사약물을 쭉 쏴넣고는 약솜을 툭, 붙여주고 나가군한다,

사나흘이란 기간이었건만 간호사가 들어오는 시간대면 마음속에 주사바늘이 꽃히는 아찔한 상상이 먼저 육감적으로 압박한다,

그 아슬아슬한 생각에 잠겨있는데 병실문이 열리더니 역시 하얀위생복을 입은 간호사가 중국군 여성통역원과 함께 방에 어선다,

죽은듯이 두눈을 꼭감고 한쪽으로 돌아누워 잠자고있는 부상자,

<저, 중위동지, 전장에서 웬 북한군여성군인이 담가에 담겨져 후송할때 알아보고 이름을부르며 찾던데 혹 아는분이 있으세요?,

그냥 찾아달라고 너무도애타게 부탁을하기에 전해드리려고 왔습니다,>

전혀 뜻밖인 간호병의목소리에 까딱않고 누워있던 철군이가 풀숲에서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사냥감을노리며 덮쳐드는 맹수가 순간에뛰쳐나오는 모양으로 몸을일으키며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북한군 여성군인이란 말보다 주사놓으러 온게 아닌것이 더 다행인것처럼 보인다,

그 모양을 보며 입가에 약간웃음을 지나쳐보이고는 문을열고 나가는 간호병,

여성통역원이 들어선줄을 아는지 모르는지 철군은 차가운 눈바람이몰아치는 밖을 내다보고 있 다

<저, 중위동지,

통역원이예요,

잠시 말씀좀 나누실수 있을가요?>

고개를 반쯤돌리고 통역여군을 바라본다,

<어, 난또 누구라고, 말하시오,>

웃는인상을 찾아보기힘든 철군의얼굴이 약간씩 움직이며 천천히 말을 받는다,

<혹 북한군에 아는 여성군관동지가 있으세요?>

뜻밖의질문에 영문을 모르겠다는듯 조금 예민해진 눈길로 여군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전장에서 중위동지가 부상당했을 때 북한군여군의가 철군동지를 알아보는것 같던데요,>

마냥 시선을 고정한채로 여군의 말을 듣고있는데 두어마디 말을하던 통역원이 슬그머니 얼굴을돌린다,

서로마주보며 몇마디 대화만 나누어도 위압감을주는 인상이다,

<난 조선전쟁 참전후로 북한군인들하고 말한마디 못해 봤소,>

무겁게 한마디 내 뱉고는 약간 벌리고 앉아있던 두다리를 꾹꾹 주무른다,

<그 북한군인이름이 뭐라 했소,!>

아무도모르는 북한군 얘기에 호기심이가는지 물어본다,

눈앞에서 한마디씩 내던지는 중위의언행이 마뜩지않았는지 통역원의인상이 조금 달라진다,

<중위님께 그여성군관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왔는데 태도가 이게다예요,?

아무리 남자라해도 여자에게, 그리고 소식을 알려주러온 사람한테 이러는건 아니지 습니까?>

말을마치고 밖을 보더니

<일부러 알려주러왔다가 기분만잡치고 가네요,

궁금하면 찾아보세요,>

한마지 쏘아붙이고는 병실문을 닫아버리고 나가버린다,

사라져간 여군의 매정한 언행에는 아무런 반응이없이 (누구일가?) 하는 인상으로 다리를 그냥 주무르고 있는다,

누구지? 북한군에 날 아는사람은 없는데,그것도 여성군인이,

조용한방안에서 아무리생각을 굴려보아도 생각이 나질않는다,

내가아는 북한군여성은 없는데,,

남자도아니고 여성이 나를안다?

혹? 강옥이? 그래 여성이라면 아마도 강옥이밖에 없다,

그래,나를 안다면 분명 그는 내가 알고있는 이 북한땅에 단 한사람 고향마을 강옥이뿐이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여기있다는걸 강옥이가 어떻게알고,

아니, 알수가 없지,)

삐걱거리는 나무침대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도무지 떠오르지않는 생각을 굴려본다,

어두워지는 병실창문을 바라보며 덤덤히 그냥앉아서,


철군이가 병원환자복대신 전투용군복을 갈아입은 모습이나타나고 어데론가 급히 걸음을 옮기고있다,

부상병들을 치료하고있는 임시 후방병원에서 사단지휘부로부터 달려온 연락병의 호출령을 전해듣고 곧바로 도망쳐나와서는 곧장 자기가 소속되어있는 부대지휘부로 가고있는중,

하얀백포로 모양을 이루고있는 병원 막사이를 빠져나오며 이리저리 살피는데,,

누군가가 타고온듯한 군마 한필이 잎사귀가 떨어져 앙상한나무에 고삐가 매여져있다,

뭐라할새도 없이 고삐를풀고는 군마에 올라앉아서 곧장 지휘부쪽을 향해 달린다,

10분 정도?

길지않은 시간내에 지휘부에들어선 중위,

<사단장동지,방금 군의소에서 퇴원해서 오는 길입니다,

중위 최철군>

거수경례를 하는 철군의손을 잡아끌어 내려주는 사단장,

<잘 왔소,

생각보다 빨리 퇴원했구만, 군의소에 자네의 안부겸 전화해서 웬만하면 빨리보내달라 말은 해놨는데,

그래,몸은 다 완쾌된거요?>

상급의물음에 <완전 정상입니다,>하고는 주위를향해 고개를끄덕인다,

옆에서있는 장성들에게도 눈인사를 보내며, 답례를보내는 장성들,

의자를 들고와서 앉으라는 눈짓을하며 담배한대 권하는 사단장,

후끈한열기를 방안에 풍기고있는 난로위에있는 주전자에서는 물을 끓이는지 후럭후럭 김이 피어오르고 있는다,

난로옆에 마주하고앉은 사단장이 좀전의 반가운기색은 온데간데 없고 중위를 말없이바라보고 있는 다,

<뭔 걱정거리가 있는 겁니까?>

중위가 걱정이섞인 말투로 사단장을향해 곧바로바라보며 묻는다,

한참을 그냥보더니<군의소에서 도망쳐나온건 아니지?>

난데없이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다행치못한 말을 다시꺼낸다,

<아닙니다, 군의관동지가 하는말이 인제는 몸상태가 능히 부대로 복직할수 있다고해서 오는 길입니다,>

정상적인 퇴원절차를 밟아온것처럼 거침없이 대답하는 중위,

더이상의 반응없이 사단장의 얼굴표정이 밝아지며 말을잇는다,

<며칠째 자네가 병원에 가있는 사이에 난 눈을잃은것 같은 심정이였어,

우리 중공군은 미 연합군을 타격한다고 밤낮으로 포위전을 펼치고있지만 사실은 우리가입은 손해가 몇배가 더심해,

10월에 중국을 떠나오면서 솜옷은 입었지만 손장갑과 겨울신발은 준비를못했거든,

이것봐 중위,나도 여기장진에서 한쪽발을 이겨울의 동장군에게 빼앗겼어,>

군화를벗으며 동상을입은 발을 철군에게 보여주는 사단장,

붕대로 대충감싼 동상입은 검푸른 살색을내는 상관의발이 철군의시야에 들어온다,

군의소에 입원한 이후로 부대의상황을 몰랐던 철군이다,

사단장이 저러할진데 병사들의형편은 어떠할 가 ,

군화를 집어신으며 일어서는 사단장을 따라 차렷자세를 취하는 중위,

연기가 피어오르는 담배를 손가락사이에 끼운채 사단장이 중위를향해 엄숙하게 말을 한다,

<더 이상 아군도 미군의 방어선을 무너뜨리는데는 무리인것 같애,

한명의 적을 살상하는데 우리중공군 10명의 병사들이 목숨을 내대야하는 상황이오,

밤낮으로 포위하고 공격을 들이댄다하지만 실은 우리가 당하고있소,

코큰양키들을 너무쉽게 본것 같아,

지쳤소, 압록강을 건늘때의 중공군이 아니오,

황초령에있는 수문교다리를 중위가 거두어줘야 겠소,

이제남은 아군의기력으로 연합군이 퇴각하고있는 수문교만 폭파해버리면 우리는 한숨을쉬면서 여유를가지고 적을 소탕할수 있소,

현재 아군한테서, 특히 중위를믿고 바라보는 부대지휘관들의 기다림이 바로 최철군이 자네였다는것을 명심해주길 바라네,>

말을마치고 철군을 바라보는 사단장,

어깨에 단 중위견장에 비해 너무도 무거운짐이 실려있는 중위의 얼굴표정,

굳은표정으로 차렷자세를 취하고 서있는 중위에게 사단장이 담배한대를 더 권한다,

<피우지 않겠습니다,>

처음으로 상급의배려를 물리는 중위,

동상입은 발을 절름거리며 두어걸음 다가오는 사단장,

<전체사단이 중위를 지켜보고있다는것을 잊지말길 바라네,

아니 이 전쟁의승패가 자네 두어깨에 있다고해도 틀린말은 아닐거야,

이 시각후로 바로 작전진입을 명령하네, 저 수문교를 폭파해 없애버리시오,

중위라면 반드시 좋은소식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믿고싶어,>

미더운눈길로 말을마치며 손을내민다,

투박한 사단장의 손을 두손으로 허리를 약간굽히며 꽉 잡는 철군,

<내일밤까지는 저 황초령의 수문교가 지도에서 없어질겁니다,>

몸에배인 군인의 거수경례를하며 중위가 전투가방을 옆으로돌리며 지휘부를 선다,

눈길을 걷고있는 철군의눈에 추위에 떨고있는 중공군병사들의 쪼그린 모습들이 여기저기에 널려있다,

사납게 불어치는 눈보라에 추위에 떨고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이 발을 주무르거나 치료하고있는 등,들이다,

군마에 올라타면서도 그 광경들을 다시한번 둘러보는 철군,

말의양옆구리를 천천히두발로 두드리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군막사이를 지나 정찰 소속부대가 자리잡고 있는곳으로 가고있다,

그 길이 지금 황초령으로 가고있는 이 산발과 연결되어 중위는 수하병사들과 함께 수문 교를 폭파할데 대한 사단지휘부의 명령을받고 길없는 산속으로 주위를살피며 다리를향해 접근하고있는 중이다,

바로 앞에서 한번 지적해왔던 중공군의 그 안테나들이 말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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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50년도의 12월에 있는 사람들, +2 19.07.12 127 3 16쪽
32 미 군용화물선이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19.07.10 69 2 8쪽
31 마지막세번째 만남과 여동생 +2 19.07.08 92 3 16쪽
30 빅토리아 호의 선창길이 뚫리다, 19.07.05 96 3 12쪽
29 폭풍 전야 19.07.03 79 3 12쪽
28 흥남비료공장 19.07.01 72 3 18쪽
27 현봉학 중령, 흥남을 감동시킨 진정한 애국자 19.06.28 104 4 10쪽
26 미군용 화물수송선 빅토리아 호, 19.06.26 98 4 8쪽
25 현봉학중령과 소령의 만남, +1 19.06.24 135 4 20쪽
24 능청스러운 중공군사단장 +1 19.06.21 119 4 16쪽
23 흥남, 드디어 죽음의계곡에서 탈출해나왔다, +1 19.06.19 133 3 14쪽
22 장군의 전쟁경력이 장진전선의 운명을 바꾸어놓았다, +1 19.06.17 116 3 8쪽
21 미연합군과 중공군의 일박이일 +2 19.06.14 119 4 15쪽
20 황초령이 숨을쉬다, 19.06.12 112 5 10쪽
19 우연만이 아닌 목마름도 있다, +2 19.06.10 148 4 17쪽
18 단추와 그 주인들이 두번째로 만나다, +2 19.06.07 144 4 13쪽
17 미 연합군부대에 한국군의 정찰부대원들이 왔다, +1 19.06.05 126 4 11쪽
16 미 해병대 제1사단장 +1 19.06.03 149 4 19쪽
15 운이나쁜 수문교 +7 19.05.31 141 4 9쪽
14 간만의 여유가 찾아왔다, +1 19.05.29 129 3 7쪽
13 최고 사령부 +1 19.05.27 145 3 9쪽
» 중공군의 나침판 +2 19.05.24 145 3 17쪽
11 소령, 수하장교의 원수가 되다 +1 19.05.22 181 4 20쪽
10 북방의 개마고원이 무너져내리다, +1 19.05.20 172 4 15쪽
9 목이마른 여군소위 +1 19.05.17 223 4 9쪽
8 강옥이, 친오빠보다 더 각별했던 철군이를 보았다, +1 19.05.17 171 4 12쪽
7 중국무술과 의 첫 맞대결 +1 19.05.15 220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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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0년도의 마가을 +1 19.05.14 248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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