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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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최근연재일 :
2019.07.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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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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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 첫 날

DUMMY

일행은 기둥 다리를 지나면서 보이는 주변 풍경에 놀랐다.


"저기 물고기도 있어요."


"저기도 봐봐. 안에 엄청 예쁜 식물이 있어."


아름다운 풍경에 눈길을 뺏겨 어느새 긴장감이 사라졌었다.


"이런 곳에도 생물이 생겨나는구나."


왕궁 입구에 도착하자 보이는 거대한 문의 크기에 난관에 봉착했다.


"그런데 저건 어떻게 열지?"


모두 달려들어 열심히 열어봤지만,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건 들어가지 말라는 계시가 아닐까?"


"사제는 난데 왜 너가 계시 운운하냐."


"피. 뭔 상관이람."


왕궁 주변을 둘러보다가 오른쪽 벽 쪽에서 틈을 발견하였다.


"여기 틈으로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은데?"


"너무 좁지 않아요?"


레오의 말에 델라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거야 조금 더 부셔서 넓히면 되지."


"이런 건물은 잘못 건들면 무너질 수도 있어."


그러나 철민이 반대를 하였고 결국 제자리걸음으로 돌아왔다.


이쯤 되자 처음에 회의적이었던 델라도 점점 안절부절 못했다.


"아 그냥 부수고 들어가자! 이러고 있어봤자 뭔가 해결되는 거도 아니잖아!"


"흐음..."


그 말에 철민도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부수자!"


부수기로 결정하고 나서도 문제였는데, 아무리해도 벽이 더 이상 부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쾅.


레오가 아무리 칼을 휘둘러도 금 간 벽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이거 왜 이렇게 튼튼해?"


델라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하암."


리연이 하품했고, 다른 일행도 살짝 피곤함이 몰려왔다.


하늘도 어느새 석양이 지고 있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이만 쉴까?"


철민의 말에 레오가 야영용으로 준비한 물건들을 꺼냈고, 나머지도 준비를 시작했다.


"난 일단 리연이랑 같이 씻고 올게."


"그래. 다녀 와."


리연과 델라가 떠나서 철민이 요리 준비를 시작했고 레오가 불을 붙이며 말했다.


"우리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요."


레오의 표정은 무표정한 듯 하면서도 걱정이 많이 보였고 그 모습에 철민은 묘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누가 살라고 만든 곳 이잖아.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확신에 찬 철민의 말에 레오의 표정도 한결 풀렸다.


"그렇겠죠?"


"응."


냄비가 끓기 시작할 무렵 리연과 델라가 돌아왔고 일행은 식사를 시작했다.


"우와. 이 스튜 누가 만든 거야?"


델라의 감탄에 철민은 어깨가 으쓱해졌다.


"그런데 이 생선 구운 건 진짜 너무했다."


그 말에 레오가 풀이 죽었다.


"넌 준비한 것도 없이 왜 그렇게 품평회를 하냐."


철민의 말에 델라가 웃는 듯 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럼 내일 아침은 내가 만들까?"


철민은 살짝 불길해졌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없어서 그냥 넘어갔다.


"그래."


"알았어. 대신 꼭 다 먹어야 한다?"


"?"


델라는 그 말을 끝으로 먹는 데만 집중하였다.


"슬슬 잘까?"


델라의 말에 철민이 말했다.


"우리 아직 안 씻었거든?"


"하여간 느려 터져가지고."


"가자 레오야."


"네."


둘은 건물 옆의 강으로 이동했다.


"저기 뒤에서 씻으면 될 거 같아요."


레오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조금 덩어리가 큰 기둥 잔해가 보였다.


"그런데 다리도 그렇고 기둥이 진짜 크다."


"대체 누가 살았던 곳일까요? 인간은 아닐 거 같아요."


"그런 거 치고는 우리가 지나온 통로는 안 컸잖아."


"그렇네요?"


씻기 위해 옷을 벗으니 레오의 몸에 조금 큰 수술 자국이 보였다.


'아, 병에 걸려서 죽었다고 했지.'


철민은 내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시선이 자꾸 돌아갔다.


"? 아, 이거요? 이건 수술 자국이에요."


"그렇구나."


레오도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기에 그렇게 넘어갔다.


씻고 돌아가니 남아있던 둘은 이미 침낭을 펴고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빨리 잘까?"


"네."


그렇게 모두 모닥불 주위를 둘러서 누웠다.


"그런데 하늘이 진짜 ㅇ, 예뼈요."


리연의 말에 하늘을 보니 밤하늘에 별이 아름답게 수 놓아져 있었다.


"예쁘다...."


레오는 진심으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뭐야. 별 처음 봐? 어디 살았길래 그래?"


델라의 말에도 레오는 아무 말 없이 그저 하늘만 바라보았다.


그렇게 유적에서의 첫 하루가 끝나갔다.




*

철민은 향긋한 냄새에 눈이 떠졌다.


"좋은 아침."


철민이 일어나자 델라가 반갑게 맞이했다.


"응. 좋은 아침."


"식사 준비 중이니까 가서 애들 따라가서 씻고 와."


주위를 둘러보니 나머지 다 침낭을 정리해놓은 상태였기에 철민도 침낭을 정리하고 일어났다.


강 근처에 도착하니 둘은 세수를 마치고 돌아오고 있었다.


"좋은 아침."


"좋은 아침이에요."


"조, 좋은 아침."


철민은 둘은 지나쳐 강으로가 씻은 다음 캠프로 돌아갔다.


"냄새 좋은데?"


철민의 말에 델라가 웃으며 음식을 퍼 주었고 배분이 끝나고 식사를 시작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을게."


"자, 잘 먹겠습니다."


조심스레 첫 숟가락을 떠서 입안에 넣었다.


"으음!"


"맛있다!"


"요리 잘하는데?"


모두의 감탄에 델라가 쑥스럽게 웃었다.


"이 정도야 뭘."


철민은 델라가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그 나이대 아이처럼 보였다.


식사가 끝난 다음 뒷정리를 하고 나서 문제의 그 구멍 앞으로 다시 모였다.


"이걸 대체 어쩌지?"


모두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문득 철민이 입을 열었다.


"델라. 저기 구멍 주위를 달굴 수 있겠어?"


"뭐?"


"뜨겁게 한 다음에 급격하게 식히면 약해지잖아."


"아하!"


철민의 말에 모두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델라는 바로 구멍을 가열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식힐 물을 뜨러 가자."


그렇게 셋은 물을 뜨러 강 쪽으로 향했다.


화아악.


벽에 뿌린 물이 증발하며 나온 수증기가 주변을 가득 메웠다.


"그, 금이 좀 더 많아진 거 같아요!"


"한 번만 더 하면 되겠는걸?"


두 번째 담금질도 끝나자 벽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하앗!"


쩌저적.


레오가 검을 강하게 내려치자 벽의 금이 점점 더 커지더니 곰 하나는 지나갈 크기만큼 무너졌다.


"좀 너무 과하게 했나?"


델라가 너무 큰 크기의 구멍에 살짝 불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저지른 일이야."


철민은 그리 말하고 제일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

"살짝 으스스한데?"


밖이랑 달리 안으로 들어서자 공기가 차고 무거웠다.


넓은 홀을 지나서 알현실에 도착하자 화려한 왕좌와 그 뒤에 거대한 커튼이 보였다.


"저 뒤에 뭐가 있길래 가려져 있는 거지?"


커튼을 열자 보인 것은 벽을 가득 메운 고대 벽화였다.


"!!!"


철민은 벽화를 보자마자 큰 충격에 받은 표정을 지었다.


"저거... 납치 아냐...?"


"와, 왕이 사는 곳이니 누, 누군가 모셔오는 거 아닐까요?"


델라의 말에 리연이 대답했다.


철민은 그림을 보자마자 예전 아퀼라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납치가 맞을 거 같아요."


레오의 확신에 찬 말에 모두 레오를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생각해?"


"그건..."


레오가 그저 철민을 쳐다보기만 하자 레오와 리연도 철민을 쳐다봤다.


"그보다 이런 그림이 왜 알현실에 버젓이 그려져 있는 거지?"


철민의 말에 일행은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다.


"그러게요? 보통 이런 곳에 그릴 만한 그림은 아니지 않아요?"


레오의 말이 끝나고 방금 전부터 생각에 잠겨 있던 델라가 입을 열었다.


"... 만약 저게 납치하는 게 아니라 납치당한 그림이라면?"


"네?"


"유폐당한 왕 이잖아. 유폐를 당하고 자식을 뺏긴 것이 아닐까?"


델라는 작가답게 색다른 관점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저 벽화 대로라면 이 곳은 마족의 왕국이라는 거잖아요?"


레오의 지적에 델라가 말했다.


"예전에 두 대륙은 교류했다고 하니까 여기 살았던 거 아닐까...?"


"그럼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유폐를 당해?"


철민의 질문에 델라는 말이 막혔다.


"그건...."


델라가 아무 말도 못하자 리연이 입을 열었다.


"차, 찾아보죠."


"응?"


"왕국을 ㄷ, 뒤져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래. 리연의 말이 맞아. 여기서 우리끼리 무슨 말을 하든 아무 의미도 없지."


결국 다들 알현실을 나와 왕국을 탐색하기로 했다.


"자료 같은 건 보통 지하에 보관하지 않아?"


델라의 말에 지하를 먼저 탐색하기로 하였다.


주변을 둘러보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하였지만, 입구가 무너져있었다.


"어쩔 수 없지. 먼저 위에부터 탐색해 볼까?"


"응."


"네."


이번엔 2층으로 향하니 화려한 응접실들이 즐비했다.


"우선 흩어져서 찾아볼까?"


델라의 제안에 모두 각자 흩어져서 방을 수색했다.


철민은 복도 끝에 있는 방으로 향하였다.


끼익.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리며 을씨년스러운 방에 울려 퍼졌다.


방은 굉장히 넓었지만 커다란 가구만 덩그러니 있을 뿐 텅 비었다.


"이미 털린 건가?"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여긴 망했군."


철민이 밖으로 나오자 비슷한 시간에 일행들도 밖으로 나왔다.


"무언가 발견했어?"


"아니."


"여긴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 저두요."


"아무래도 누가 먼저 털어갔나 봐."


델라의 말에 철민이 말했다.


"원래 있던 사람이 챙겨간 건 아닐까?"


"밖이 저렇게 무너지는 난리 통에 이렇게 샅샅이 다 털어갔을까?"


"그럼 너의 말 대로라면 우리 말고 누군가 왔다 갔다는 소리야?"


"응. 도굴꾼 정도는 되겠지."


"도굴꾼이 고대 유적을 왔다 간다고?"


"...."


결국 추리는 제자리걸음이 되었다.


"결국 지하로 내려가는 수밖엔 없겠네요."


레오의 말에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


"그 잔해를 치우자고?"


철민은 생각만 해도 현기증이 일어났다.




*

"흔적은 여기서 끊겨져 있습니다."


얀의 말에 샤토르는 유적 입구를 바라보았다.


눈 앞에는 타인의 침입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강력한 반투명의 결계가 펼쳐져 있었다.


"고대 유적인가...."


샤토르는 침을성을 삼켰다.


'대체 누구의 짓이란 말인가. 유적의 위치를 알고 일부러 들어가게 하다니.'


"어떻게 할까요?"


얀의 말에 샤토르가 지시를 내렸다.


"결계가 작동했다는 것은 들어간 지 시간이 꽤 지났단 뜻이다. 우리가 더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우선 민간인을 데리고 마을로 복귀한다. 여기 위치는 기록해 놓고 오늘 일은 길드에 보고한다."


모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얀은 샤토르의 옆으로 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과연 무사할까요?"


"안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무사하길 빌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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