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성좌에게 전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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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닉
작품등록일 :
2019.05.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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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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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9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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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빨 한번 잘 받네

DUMMY

다음날 로즈는 길드에 찾아가 곧바로 직원에게 갔다.


“길드장님 계신가요?”


“오랜만에 뵙네요. 로즈 님. 네. 지금 길드장님은 사무실에 계세요.”


“그렇군요. 수고하세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2층으로 올라갔고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다.


똑똑.


“들어오세요.”


로즈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레쉬폰이 반갑게 맞이했다.


“아니, 이게 누구야! 죽은 줄 알았더니 살아 있었구만!”


레쉬폰은 로즈에게 다가가 호탕하게 웃으며 어깨를 두드리다 돌연 멈추고 얼굴을 지긋이 살폈다.


“왜, 왜 그러세요?”


“자네···. 음···. 살이 좀 찐 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말했다.


“때가 좀 꼈구만! 돌아가면 바로 씻어야겠는걸? 하하하!”


“아··· 하하···.”


로즈는 언제나 레쉬폰이 적응되지 않았다.


물론 레쉬폰에 적응된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지만.


“길드장님. 우선 용건부터 들어야 되지 않을까요?”


비서의 말에 레쉬폰은 그제야 자리를 권했다.


“아아. 그렇지. 일단 앉게. 강한 몬스터를 잡겠다고 집 나갈 때는 언제고 웬일인가?”


“집 나갔다뇨. 누가 들으면 오해하겠어요.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제가 지내던 곳 근처에서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로즈가 레쉬폰에게 건넨 건 피에 젖은 철민의 옷 조각이었다.


“이, 이건!”


옷을 받아 든 레쉬폰의 손이 작게 떨렸다.


“그리고 현장에 이것도 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내용물을 거의 다 빼낸 상자를 건넸다.


“이건 뭔가?”


“몬스터를 유혹하는 알로라 향이에요.”


“!!!”


“저도 자세한 건 모르겠어요···”


“당장 조사해보게!”


“네!”


비서가 증거물을 가지고 나가자 로즈가 입을 열었다.


“혹시 누구인지 아시는 건가요?”


“아아. 자넨 모르겠군. 최근에 전생한 철민 씨라고 하네.”


“그렇군요···”


로즈는 모르는 척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이 모든 건 델라의 계획이었다.




*

“로즈 씨가 저희의 잔해를 가지고 길드에 가 주세요.”


“가져가기만 하면 되나요?”


“마치 저희가 죽은 듯한 뉘앙스를 해 주시면 돼요.”


“왜 그렇게까지 해요?”


레오의 질문에 델라가 웃으며 말했다.


“만약 우리가 죽었고. 그 잔해에서 저 상자가 같이 발견된다면?”


“아! 그럼 길드에서 대신 조사해 주겠네요?”


그 말에 델라가 리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똑똑하네. 맞아. 길드가 나설 꺼야. 유적 탐사에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우리 입지는 작지 않아. 게다가 철민은 몇 번 노려진 적이 있기에 더 최고의 상태지. 아마 또 함정에 빠졌다 생각해서 열심히 조사할 테지. 우린 적당히 숨어있다가 족쳐지는 걸 구경하기만 하면 되는 거야.”


“아아~”


델라의 말에 모두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똑똑한데?”


“후훗. 내가 좀.”


“제가 뭘 해야 하는지 이해됐어요. 그럼 전 내일 길드로 갈게요.”


“부탁드릴게요.”


“네. 저만 믿으세요. 일이 정말 재밌어지겠는데요? 후훗.”




*

모든 게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갔지만, 한가지 델라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샤토르가 유적 사건 때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강했다는 것이다.


샤토르는 예상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일을 점점 더 커져갔다.


숨어있는 철민 일행은 사건의 규모를 알지 못했고, 로즈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당황했다.


‘중단시켜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나 철민 일행과 의논하기엔, 자기가 떠난 사이에 돌발상황이라도 생긴다면 걷잡을 수가 없게 된다.


그렇다고 자기 독단으로 일을 멈추기에는 모든 상황을 밝혀야 하는데 그것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상황이 끝나길 만을 기다렸다.


한번은 샤토르를 슬쩍 떠본 적이 있었다.


“죽음이 가벼운 것은 아니지만 저희에겐 흔한 일이잖아요.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저 자신이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계획적인 범행 같은데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찾을 겁니다.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단호한 음성이 사건의 심각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군요···.”


‘주옥 됐다···’


물론 속으로만 생각하고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았다.


‘뭐. 직접적으로 거짓말한 거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로즈는 어느 순간부터 걱정을 포기하고 행복회로를 열심히 돌렸다.




*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그들이···. 죽었다···. 합니다···.”


“푸흡.”


시종의 보고에 페이콤은 마시던 차를 뿜어냈다.


“ㅁ, 뭐, 뭐?”


“게다가 지금 길드에서 눈에 불을 켜고 범인을 찾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샤토르 님이 직접.”


달달달.


샤토르의 이름이 언급되자 페이콤의 안색이 창백해지며 몸을 떨었다.


“서, 설마 그 냉혈한 샤토르? 부길마나 다름없다는 그 샤토르?”


“네···.”


“망했다. 망했어.”


페이콤은 안절부절못하고 방안을 서성이다 시종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당장 그 녀석 불러와.”


“네. 알겠습니다.”


시종은 곧바로 그레인을 부르기 위해 출발했다.


“설마 죽을 줄은 몰랐지. 그때 양을 너무 많이 넣었나?”


사실 그때 눈 돌아가서 그레인이 말한 양의 2배 이상을 넣었었다.


“그래도 쬐끔 더 넣은 건데. 설마?”


불안해서 이젠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래도 대리인을 시켰으니 들키진 않겠지? 설마. 설마. 설마.”


예전에 상인이 용자와 다툼이 일어나 살인 청부를 저질렀다 들켜 사형 당한 적이 있었다.


그 생각이 나자 소름이 돋아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래도 귀족인데···. 수도 마을의 귀족의 아들인데···.”


그러나 쉽사리 불안이 떨어지지 않았다.




*

사망 소식은 그레인의 귀에도 들어갔다.


“뭐?!”


“왜 그래?”


“아아. 미안. 잠시 흥분했어.”


“그 냉철한 그레인이 흥분을? 별일이네.”


파티원은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그레인은 죽을 맛이었다.


‘그 멍청이가 더 많이 넣은 건 알았지만 설마 그거 때문에?’


자신의 계획과 달리 더 많은 양을 넣을 것은 알았지만 그냥 웃으며 넘어갔었다.


유적을 탐사했다고 하니 못해도 그 정도는 버티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의 생각보다 더 약골이었나 보다.


‘그래도 그놈을 이용해서 다행이다.’


샤토르가 나섰다면 시간의 문제지 분명히 들키게 될 것이다.


그는 정신계 마법을 주로 다루기에 인간을 상대할 때 그 능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물론 마족보다는 떨어지지만, 취조 같은 건 샤토르에게 있어 문제도 아니다.


“다 뒤집어씌우면 되겠지···”


“무슨 말 했어?”


“아니. 혼잣말이야.”




*

리연은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물었다.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요?”


“간단하게 조사단을 만들어서 조사 중이지 않을까?”


대규모 조사단이 조사 중이었다.


“적당히 아랫것들이 뺑이 중이겠지~”


길마 다음의 권력자가 조사중이었다.


“아아~ 그렇구나. 그럼 맘 편히 기다리면 되겠네요!”




*

“샤토르 님. 물건 구매자 목록이 완성됐습니다.”


“재료마다 겹치는 사람은 전부 빼.”


“네?”


“자신이 쓸 것이라면 본인이 다 샀겠지. 함정을 만들 것이라면 아마 대리인이 샀을 거다. 구매도 각각 나눠서 했겠지.”


“알겠습니다!”


그렇게 추려진 리스트도 양이 꽤 되었다.


“각 리스트 중에서 평소 자주 구매하던 사람도 제외하고, 이유가 분명한 사람 위주로 더 간추려.”


“알겠습니다.”


주먹구구식으로 탐문하는 방식이었으나 많은 인원이 동원되었기에 일의 처리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다.


“이게 최종본인가.”


샤토르는 완성된 리스트를 가지고 직접 탐문하기 시작했다.


“당신 누구야!”


탁.


상대의 머리를 손으로 낚아챈 후 마법을 쓰며 말했다.


“그걸 알 필욘 없다.”


버둥거리던 거도 잠시, 이내 움직임이 멈추었다.


“말해라. 그 물건을 왜 샀지?”


그렇게 몇 번의 조사 끝에 꼬리를 발견해 내는 데 성공했다.


“방금 이 자가 말한 놈을 찾아내.”


“네!”


이제 범인을 잡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부하가 떠난 후 곧바로 다른 부하가 나타났다.


“샤토르 님. 현장을 조사하니 대량의 피가 발견되었습니다. 레오 씨와 철민 씨의 것으로 추측되는 피도 발견되었습니다.”


“자세히.”


“로즈 님의 말대로 울프 팽과 그리즐리 베어, 시니아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흔적을 보니 비슷한 시간대에 습격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길!”


샤토르가 주먹으로 벽을 내리치며 분노했다.


“그리고 다른 건?”


“일단 철민 님 일행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추가로 나타난 몬스터에게 당했다 추측하고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네. 추가로 발견되면 보고 드리겠습니다.”




*

“벌써 꼬리를 잡히기 시작했답니다.”


“뭐야?! 그보다 그레인은 왜 아직 안 오는 거야!”


“파티 일정 때문에 못 오신다고 합니다.”


“맘에 안 들어. 그 자식 설마 나한테 다 뒤집어씌우려는 건 아니겠지?”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흥. 제까짓 게 생각하는 게 다 그렇지 뭐. 내가 말한 건 준비했겠지?”


“네. 준비돼 있습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페이콤도 귀족의 정치판에서 구르며 이 정도의 눈치는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일이 잘못되더라도 뒤집어씌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페이콤은 불안에 떨다 못해 되려 악에 받친 상태였다.


“그래. 어떻게 되나 한번 보자고.”




*

그 시각 철민 일행.


“진짜 좋다~ 꼭 휴가 온 거 같아요.”


일행은 로즈가 예전에 몬스터를 잡기 위해 사용하던 은신처에 숨어있다.


몬스터에게 발각되지 않기 위해 교묘히 숨겨져 있었으며 옆에 계곡까지 있었다.


벌레퇴치제도 준비돼 있었기에 그야말로 휴식처였다.


“최고다~!”


그들은 밖의 상황도 모른 채 열심히 수영도 하며 놀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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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지명 의뢰 19.07.06 32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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