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세계 개변 (부분수정)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이 세계의 새로운 신 '이야기꾼'이라고 합니다.」
꺼져있던 TV에서 노이즈 음이 섞인 '후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잘못 봤나싶어서 안경을 고쳐써보았지만, TV에서 후배의 얼굴이 나오고 있었다.
「기존의 담당자에게 사정이 생겨 제가 오늘부터 이 세계를 새롭게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잘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저는 새로운 신으로서 이 세계를 관리해나갈 것이며, 여러분들은 모두 저의 의향에 따라주셔야겠습니다.
그 일환으로 이제부터 게임을 하려고 합니다.」
TV 속에서 '후배'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먼 곳에서 굉음이 일어났다.
창 밖을 보자 도시 곳곳에 괴물들이 나타나더니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었다.
「게임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레벨을 올리고 스킬을 배워서 스토리 퀘스트를 클리어해주십시오.
모든 스토리가 끝나기 전까진 게임은 끝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진지하게 플레이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럼 이제부터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비명. 건물을 부수는 괴물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또박또박 울리는 새로운 신의 목소리.
현실감을 잃은 현실이 눈 앞에 펼쳐치고 있었다.
【Message ; 1단계 튜토리얼 퀘스트(조작법 배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 *
'세계 개변'이 일어난 지 세 달이 지났다.
세계를 구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퀘스트를 적극적으로 플레이 하였고, 목숨이 아까운 사람들은 자신의 레벨에 맞는 마을에서 머물며 살아갔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곳이 제주도였다. 정확하게는 3단계 튜토리얼 존(#제주도 서버)이었지만.
예상한 결과라고 해야할 지 의외라고 해야할 지.
많은 사람들은 튜토리얼 단계에서부터 의욕을 잃고 포기했다. 그리고 튜토리얼 존에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해버렸다.
누군가가 언젠간 세계를 구해주겠거니 생각하며 그들은 튜토리얼 몬스터들을 사냥하며 하루벌이를 하며 살아간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그랬던 건 아니었고 이질적인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이 마을에서 레벨이 50이나 되는 사람이 있대.
─레벨 50? 레벨 40이 아니고?
─레벨 50 맞아. 내가 몇 번 봤어.
─튜토리얼 보스는 레벨 30이잖아? 이 근처에 살고 있는 몬스터들도 기껏해야 레벨 30 아니었어?
─아무래도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모르는 경험치 효율이 좋은 사냥터를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튜토리얼의 왕'이라고 불리잖아.
─레벨 50라니 개쩌네. ···그런데 그 사람은 왜 아직도 튜토리얼존에 있는 거야?
제주도에서 유명한 '튜토리얼의 왕'에 관한 소문.
그 소문은 前 프로게이머였던 손나림의 귀에도 들어갔다.
- 작가의말
튜토리얼의 왕의 레벨이 45로 잘못 기입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해당 부분을 50으로 고쳐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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