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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 :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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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alon..
작품등록일 :
2019.05.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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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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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1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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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DUMMY

“반갑습니다. 국회의원이자 쉘터의 장인 김재규입니다.”


다혜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지후였다. 곧 죽을 것 같은 표정의 김재규 의원. 없던 동정심마저 생길 것 같은 외향에 스스로 잘못한 것인가 에 대해 잠시나마 고민을 해봤던 지후였다.


머뭇거리며 답을 하지 않는 지후에게 다혜가 옆구리를 쑤시며 눈치를 주었다.


“아, 아 전 윤지후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음, 제 형제들입니다.”


단순히 가족이라는 말 또는 동료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을 굳이 형제라는 단어로 포장을 하는 지후를 향해 친위대가 존경의 눈빛을 보냈다.


--형, 형, 진짜죠? 형제 인거죠?


경망스럽게 울리는 [텔레파시]에 고개를 슬쩍 좌우로 돌리고는 김재규 의원을 따라 회의실로 들어갔다.


“우선 다른 얘기를 하기 전에 혹시 마력에 여유가 있으면 저에게 좀 나눠주시겠습니까?”


“영구적인 것입니까, 아니면 단순 소비인 겁니까?”


“제가 오해하시도록 한 모양이군요. 소비하는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차오를 겁니다.”


“받으시는 양에 제한은 없습니까?”


현재 지후의 레벨은 61이었다. 최대한 저레벨 각성자들에게 경험치를 몰아준다고 했음에도 그동안 사냥한 양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자연스레 레벨이 오른 것이다. 거기에 325에 이르는 마력의 양은 범인이 상상하기도 힘든 양이었다.


“딱히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제 몸에 손을 대면 알림창이 뜰 겁니다. 그때 소모할 마력량을 얘기하면 됩니다.”


김재규 의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손등에 자신의 손을 올리고 300에 달하는 마력을 넘겨주었다. 한 번에 힘이 쑥 빠지는 느낌에 잠시 현기증이 이는 듯 했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허!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군요. 이 정도라면 지후씨 혼자서 채워지는 마력량을 생각했을 때 반나절은 유지할 수 있겠군요.”


그때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현재 쉘터의 상태에 대한 자세한 말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쉘터에 있는 각성자의 수는 500명가량이라고 했다. 대부분이 20대이며 개중 몇은 10대나 3,40대도 있다고 했다. 특이점으로는 2차 각성 때 아무도 각성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역시나 알지 못하는 각성에 대한 조건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말입니다. 지후씨. 우리와 함께 할 수는 없겠습니까? 지금 쉘터에 모인 인원만 해도 십만입니다. 이 도시 인구 수의 20분의 1입니다. 거기에 쉘터 바깥은 이미 괴물들이 득실대고 있어 대다수 남은 인원을 사망자로 보아야 합니다.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 쉘터는 지금 크나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매일 같이 괴물들이 보호막을 때리고 있고, 평상시의 몇 배에 달하는 마력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이것을 유지할 수단이 없습니다. 지후씨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이 쉘터의 반경을 줄여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이 안의 인구 중 6만이 넘는 사람들이 괴물들에게 노출됩니다. 그 사람들이 가엽지 않습니까? 그렇게 두고 볼 수는 없잖습니까.”


하나의 긴 연설을 듣는 느낌이었다. 교묘히 현재 상황을 얘기하면서도 지후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많은 이들을 위험에 내몰리게 만든다는, 참으로 정치인다운 책임전가였다.


“먼저 이런 사태를 만든 것은 쉘터입니다. 그처럼 많은 각성자들이 초기에 있었다면 절대 이 안에서 안전한 삶을 꾀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나가서 싸우고, 싸우면서 성장하고, 그것이 기반이 되어 쉘터뿐 아니라 그 외곽까지 세를 넓혀 나갔다면 적어도 우리 아지트에 남아있는 사람들처럼 많은 피해를 받은 사람들을 줄일 수도 있는 겁니다.”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 사람은 이 쉘터 안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일반인들을 받지 않고 각성자들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 그렇게 말하는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적어도 우리는 떳떳합니다. 우리라고 왜 일반인들을 안 받아들이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시스템이 거부를 합니다. 각성자들은 숫자에 넣지 않지만 일반인들은 수용자체에 한계를 둔다 말입니다. 거기에 이 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조차 제한적입니다. 그저 인근에 대형마트 3개가 몰려 있어 다행이지 그마저도 없었다면, 컥, 커억.”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말하는 의원은 몸이 그리 좋지 않은지 기침을 하며 간간히 피를 뱉어냈다. 이만한 구역을 책임지는 사람인지라 지후도 신경이 쓰였는지 친위대의 일원인 종철에게 시선을 보냈다.


“아···, 싫은데.”


불평을 터트리면서도 김재규 의원에게 다가가는 그를 그의 보좌관이 막으려고 했다.


“놔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꽤나 도움이 될거니까요.”


종철은 쓰윽 한번 보좌관을 흘겨보고는 김재규 의원의 어깨에 손을 댄 채 스킬을 사용했다.



[큐어]

스킬 시전에 성공했습니다. 대상의 몸에 있는 독소를 제거합니다.



간단한듯 하면서도 정말 유용한 스킬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체력회복 스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게임에서야 해독하는 정도로 끝나겠지만 종철이 습득한 스킬은 그런 류가 아니었다. 체내에 있는 모든 독소를 제거한다. 근육의 피로를 유발하는 독소라든가, 병을 유발하는 독소까지. 물론 병을 치료하는 개념은 아니었지만 스포츠 마사지를 몇 번씩 받은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이었다.


“형, 이번만이에요. 난 저 아저씨 별로예요.”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대상이 함께 있음에도 싫은 티를 팍팍 냈다. 하지만 친위대 중 어느 누구도 말리지 않았다. 저 이유는 일반인들의 이주를 제외할 명분이 되지 못한다.


“정말 대단하군요. 놀랐습니다. 몸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종철의 말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 감사인사를 전하는 김재규 의원을 보는 지후의 눈길이 좀 더 무심해졌다. 사람은 원하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눈앞에서 뱉어지는 저런 언사를 참지 않는다. 그가 참았다고 하는 것은 분명 바라는 것이 있을 터였다. 십중팔구 자신일 테고 말이다.


“전 쉘터에 가담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가리고 안전에 빠져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곧 가라앉을 배에 승선하고픈 마음도 없습니다.”


“우리라고 왜 쉘터 밖으로 나가 사냥을 시도하지 않았겠습니까. 다른 곳과 대단위 인원이 모이다 보니 의견 일치를 보이는 데만도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그사이 식량배급부터 물자회수까지 산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해도 잠 한숨 제대로 잔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냥을 나갈 수 있는 여건이 되니 보호막 밖을 괴물 무리 때문에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요. 잘못되었습니다. 우리가 놀 무리를 해결했을 때만이라도 사냥에 나섰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결국 그건 확실한 책임전가가 될 뿐이지요.”


“그, 그건···.”


하고 싶은 말이 있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고개를 저은 김재규 의원이 사과의 뜻을 밝혀왔다. 무리한 요구를 한 것에 대한 사과였다. 지후로써도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찌 되었건 이 수많은 목숨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무조건 적으로 배척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었다.


“저기, 오빠! 내가 의견을 내도 될까?”


다혜가 조심스레 낸 의견은 별게 아니었다. 그저 쉘터 각성자들 중 일부를 데리고 포탈 제거에 나서 달라는 것이었다. 몇 번의 작업만 하고 나면 쉘터의 사정도 나아지고 더 이상 지후에게 요구할 것도 없어지니 다혜 자신도 지후에게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것이다. 혼자 결정하기 힘든 문제에 지후가 형제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저들이 같이 해야만 가능한 방법이었다.


“그러자. 단순 몇 번의 작업이라면 크게 힘 쓸 것도 없네.”


친위대의 대표 격으로 정호가 답을 해왔다. 답이 나온 이상 이 자리에 더 있을 필요가 없어진 지후는 얼른 몸을 일으켰다.


“딱히 다시 볼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다시 만난다면 지금보다는 좋은 일로 만났으면 합니다. 그럼.”


회의실을 나서는 지후를 김재규 의원은 잡지 못했다.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났을 때 보좌관인 배정민이 조심히 의원에게 물었다.


“의원님, 그것은 왜 말하지 않으셨습니까. 가장 중요한 것이 그것일 것 같은데···.”


“안다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보좌관도 봐서 알지 않은가.”


높아진 청력 탓에 지후의 귀에도 들렸지만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김재규 의원의 말마따나 그것이 무엇이건 안다고 바뀔 것은 없었다.


결정을 하고 일처리는 순식간이었다. 김재규 의원을 만난 그날 지후일행은 40명의 지원자를 받아 바로 포탈로 진입했다, 가는 길에 보이는 모든 괴물들을 섬멸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마석도 쉘터에 충분히 지원해주었다. 고작 이틀 만에 포탈을 제거하고는 또 다시 40인의 각성자를 받아 포탈로 진입했다. 식료품이라던가 생필품 따위는 아예 지참하지 않고 처음 지후가 포탈에 진입했을 때처럼 동굴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며 모든 것을 해결했으며 그들과 함께 한 쉘터의 각성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지후 일행에게도 이런 식의 일처리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괴물의 위협으로부터 철저히 보호 받고 있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그 기질을 바꾸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과 충격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포탈 안에서 한 번에 해결되었다.


총 다섯 번의 포탈진입으로 200명의 각성자가 평균레벨 25정도가 되었다. 이젠 오크 백여 마리가 아니라 그 몇 배에 해당하는 수가 덤벼도 쉘터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상태인 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더 많았다면 훨씬 더 많은 수의 각성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곧 있으면 2차 포탈 침공 후 한 달이었다. 포탈을 통한 침공이 매달 이어질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막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했다. 이제 남은 시간이라고 해봐야 고작 일주일이 조금 안 된다. 지후와 다혜, 그리고 친위대만 포탈에 진입한다면 현실 시간으로 하루가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피로도가 쌓이기는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속전속결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그렇게 지후와 일행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행동으로 옮겼다.



--*--*--*--*--*--*--*--



“의원님, 현재 쉘터 내의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역시나 지후씨 때문인가요?”


“아무래도 사냥이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이미 레벨도 25정도로 상당히 오른 마당에 워낙 각성자들이 젊어 그 혈기를 주체하기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요구라도 있었습니까?”


“요구라기보다는 세뇌 같은 겁니다.”


“세뇌?”


전혀 생각지도 못한 단어에 김재규 의원은 의아함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저런 단어가 나올 수 있을까.


“그렇다면 혹시?”


“네, 아무래도 윤지후씨 일행과 포탈을 제거하며 어떤 언질을 받지 않았을까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일종의 배신감이 들었다. 자신은 요구를 하기는 했으나 최대한 정중했다. 그들에게 그 어떤 피해도 주지 않았으며, 그 어떤 공작도 하지 않았는데 역으로 자신들에게 영향력을 끼칠려는 것이 아닌가. 김재규 의원은 서서히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이며 보좌관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이 일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직접적으로 언급은 없었지만 레벨이 오른 각성자들이 쉘터를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아, 아. 진정하십시오. 완전히 저쪽에서 작업을 건 것은 아닙니다. 단지 사냥을 하며 미래에 대한 얘기들을 꾸준히 했던 모양입니다. 포탈을 통한 침공이 멈추지 않을 테고 앞으로 계속해서 나올 괴물들을 빠른 시간에 사냥해버리는 것이 쉘터를 지키는 것보다 안전을 도모하기에 훨씬 좋다는 식이었답니다.”


“그런 것이 강압이 아니고 뭐라 말입니까.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람들의 생각을 한 방향으로만 모는 것. 그것이 바로 세뇌이고 강압이지 않습니까. 그래 대체 거기에 동조하는 인원이 얼마나 됩니까?”


“그것이 90% 정도는 될 듯합니다.”


“전부 다 라는 말이군요. 이렇게 당하고 있을 수는 없겠습니다.”


이가 ‘부드득’ 갈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악다문 김재규 의원이 한마디를 보탰다.


“역으로 그들을 당겨옵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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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28 낸맘데루
    작성일
    19.07.11 02:04
    No. 1

    정치하는사람은 언제나 기득권을 혼자만 가져야 되고 다른 경쟁자가 나온다면 적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생각하나봅니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힘도 없으면서 정치질이라니...
    시대가 어떤시대인데 ...
    잘보고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highalon..
    작성일
    19.07.11 10:16
    No. 2

    전 글을 쓸 때 정말 나쁜 사람은 하나도 없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이상하게 세기말적 상황엔 늘상 그렇듯 초라한 악인이 등장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악하지 않은 사람도 악하게 보이게끔 쓰고싶었는데 역시나 재능에 문제인가 봅니다. ㅎㅎㅎ 이 편은 언제고 수정해서 좀 더 보시기 편하도록 만들어 보겠습니다. 정성어린 댓글에 언제나 힘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무명산인
    작성일
    19.07.11 06:16
    No. 3

    그럴싸한 이유는 안되겠는데요?
    아무리 정치인이라 해도 괴물이 많아지고 강해지는게 기정사실이고, 식량이 자동생성 되지않는다면 그걸 유지 못한다는건 뻔한건데, 버티고 있는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겠네요. 십만명이 먹어 치우는 양이란게, 저렇게 상황이 악화 되지 않았을때라도 유지할수는 없었을거 같네요. 벨런스 문제랄까요? 그간 도통 밖으로 나와서 마주친적이 없으니까요. 십만을 먹여살리려면 4~500명의 저랩들로는 힘들어 보입니다. 물자도 그만큼 있지 않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highalon..
    작성일
    19.07.11 10:14
    No. 4

    이 편은 좀더 수정해봐야겠습니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글은 못되더라도 몇분만이라도 납득하실 수 있도록 써야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생깁니다. 정성어린 댓글에 정말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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