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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 :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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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alon..
작품등록일 :
2019.05.2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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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2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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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화

DUMMY

“역으로 그들을 당겨옵시다.”


말을 그렇게 하기는 했지만 김재규 의원의 입장에서 아직 구체적 방법은 없었다. 무력에서도 밀리고 명분에서도 밀린다. 현재의 기분으로 아지트보다 자신들이 나은 것을 찾기가 힘들었다.


“아지트보다 많은 것, 많아서 좋은 것, 많아···.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김재규 의원을 향해 배정민 보좌관이 답을 요구 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우리에겐 일반인들이 있어. 그것도 충분히 많은 일반인들이. 그것이 무기가 되지.”


그렇게 시작된 김재규 의원의 말은 1시간 정도 이어졌다. 이제는 보좌관이 나서야 할 때였다. 의원이 의견을 내고, 그것이 실행력과 힘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은 보좌관이 해야할 일이었다.


“당장 보안실장부터 찾아가 보겠습니다.”


허리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보좌관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수고로움에 대한 치하를 대신했다. 제대로 된 인사는 일이 다 끝난 뒤에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진정으로 힘든 것은 이 일이 끝난 뒤일 것이며 그때 자신이 나서야 함을 느끼는 김재규 의원이었다.


“보안 실장님. 혹시 지금 일반 전투 병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보안 실장이라고 해도 사실 별것 없었다. 그저 경찰 조직에 있었던 사람이었으며 쉘터 초창기에 경찰서 내부에 보관되어 있던 구식 총기와 총포사에 있는 엽총 등을 선 독점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가 보안실장이라는 자리를 맡게 된 이유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식이 출중했기 때문이다. 처음 본 사람도 30분이면 서로 말을 놓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을 정도였으며 눈치가 빨라 분위기를 읽는 능력도 좋았다. 정말 사람을 상대하는 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었다. 그가 장부를 이리저리 뒤적이더니 50명이라는 수치를 말했다.


“50명이라지만 이 아파트 가드를 제외하고 나면 30명 정도밖에 안됩니다. 워낙 총기자체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


“그럼 그 50명 전부 동원할 수 있겠습니까? 아파트 단지를 지키는 것은 뒤로 미루고 말입니다.”


“가능은 합니다. 대신 필요한 날짜를 미리 알려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지후는 쉘터 주변의 포탈을 각성자들과 쓰러버린 후 성준에게 연락을 했었다. 아지트의 안전구역을 지금보다 배는 확장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성준은 지후의 의견에 동의했다. 어떻게 해서든 안전지역의 확장이 절실한 시기였다.


밖으로는 3차 침공에 대한 대비를 해야했다. 더 강하고 더 많은 괴물들이 나오기 전 최대한 많은 수의 포탈을 제거해야 아지트의 피해가 줄어든다. 거기에 안으로는 식량 공급에 크게 문제가 생겼다. 지금이야 현실 시간으로 하루나 이틀이면 제거가 되었지만 초기엔 지후를 동반하고 4일이 걸렸다. 그나마 지후가 있을 때는 포탈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식량 조달이 가능했다. 하지만 고레벨 각성자들의 수가 많아지면서 팀이 나뉘고 한 번에 해결가능한 포탈의 수가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지후가 포함되지 않은 포탈에서 식량문제가 불거졌다. 현실에서 이틀이 포탈에서는 대략 100일이 된다. 기본적으로 한 번에 포탈에 진입하는 인원은 50명가량이다. 물만 가져가도 2리터짜리 물통이 2000개정도가 필요했다. 손수레에 빽빽하게 담는다고 해도 7대 분량. 장기간 쓸 수 있는 캔으로 된 음식도 못해도 그 정도가 들어간다. 이런 식의 준비가 이주일 사이 여러 번 반복되자 식량 공급에 문제가 커졌다. 자칫 먹을 것이 없어서 포탈 제거 또는 괴물 퇴치가 안 될 수 있다.


일반인들의 대표 진종오를 불러 의견을 물었을 때 나온 방법은 아지트에서 13km 떨어진 농지였다. 논과 밭이 있었고 키우고 있는 작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컸다. 거기에 농수산물 가공공장과 식자재 물류창고가 모여 있는 지역이다 보니 당장 제2의 아지트를 그쪽으로 건설할 필요가 있었다. 그쪽 경계만 안전하게 바뀐다면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서는 해방될 수 있었다. 어떤 식으로든 아지트엔 반드시 필요한 일인 것이다.


그럴 때 지후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얘기의 끝은 간단했다. 지후는 쉘터 인근을, 성준은 목표로 한 지역을 안전지역으로 만드는 것. 3차 침공이 예상되는 날 모두 아지트에 모여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것. 단 두 가지였다. 이제 남아 있는 시간은 일주일이 조금 안되었다.


성준은 진종오에겐 식량준비를 의뢰하고 각성자들을 소집했다. 포탈제거에 이틀을 쓴다고 했을 때 목표 지역까지 도착해서 그 일대 괴물들 소탕에 하루를 쓰면 준비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삼일이 전부였다. 고레벨 각성자 400에 새로이 괴물들에게서 구출해온 신규 또는 저레벨 각성자 100. 이들도 정확히 열 개의 포탈을 제거해야 한다.


“당장 140여대의 손수레조차 없습니다. 전기도 전혀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만들 수도 없습니다. 삼일의 기간 동안 그것들을 구하기 위해 애쓰느니 목표 지역에서 찾는 것이 더 빠를 것입니다.”


일반인 대표 진종오가 한 말에 계획이 변경되었다. 아지트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40레벨 이상의 각성자 열 명을 두고 일반인들 중 목표지역의 지리에 해박한 이들 20명을 붙여 가기로 했다. 출발은 다음 날이었다. 그렇게 아지트는 바쁘게 돌아갔다.


3차 침공이 예상되는 삼일 전부터 포탈에서 더 강한 괴물이 보였다. 늑대의 형상을 하고 인간보다 훨씬 큰 크기에 검은 숨을 내뱉는 괴물들. 날카로운 손톱이 마치 예전 돌연변이 영화의 주인공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다행히도 레벨 40정도라면 무리 없이 제거가 가능한 정도라 크게 걱정이 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세상 밖으로 튀어 나왔을 때 어떤 습성을 가질지 모르는 상태다 보니 가능한 한 많은 수를 미리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아, 씨발. 개새끼들 조지고 돼지 잡고 나니 이젠 개새끼 조상이 스믈스믈 기어 나오네. 앞으론 그놈의 새끼들 번식을 못하게 부랄을 따버려야겠어.”


포탈을 제거하고 밖으로 나온 순간 원석이 한 말이었다. 이전엔 그렇지 않더니 포탈을 몇 번 제거하고 나서는 욕이 나오지 않을 때가 없었다. 지후나 일행이 보기엔 일종의 방어기제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는다. 그 정도는 이미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형, 이번이 벌써 4번째인가?”


가장 어린 민규가 물었다. 충분히 지겹기도 할 터였다. 한 달을 계속 사냥만 다녔다. 현실은 한 달이지만 포탈 내부로 들어간 시간을 생각하면 족히 3년은 넘었다.


“그래, 그리고 혹시 3번째 침공이 있을지 모르니 상황을 살펴볼 겸 다음 포탈 이후엔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할까 해. 거기에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할 말도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하겠지만 그렇지가 못했다. 모두들 지후의 의견에 따라줄 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향후 계획에 대해 충분히 알릴 필요가 있었다.


“그냥 다음 포탈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그게 시간도 아끼고 더 편할 것 같아.”


그렇게 지후와 일행들은 다음 포탈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



3차 침공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되는 날 하루 전 배보좌관이 보안실장을 다시 만났다.


“내일 새벽에 출발하시면 될겁니다.”


“확실히 처리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명심하셔야 하는 것은 인명 피해가 없어야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생이지 속박이 아니란 것 꼭 명심하십시오.”


“알겠습니다. 대원들에게 강조해서 명심 시키겠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 까맣게 변한 세상이 회색으로 변할 때 보안실장과 50인의 대원들을 앞에 두고 배보좌관이 다시 한 번 당부를 했다.


“우리는 저들을 해치는 것이 아닙니다. 분명히 명심해야 하는 것은 인명피해가 전무해야 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가시는 총기는 누군가를 위협하기 위한 무기가 아닙니다. 아지트까지 가는 길을 스스로 지키기 위함입니다. 아지트에 도착할 시 혹시 문제가 될 것 같으면 가지고 계신 총기를 바닥에 버리고 진입하셔도 됩니다.”


“넵!”


모두가 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그럼에도 보좌관은 걱정이 되었다. 총기로 인해 그들에게 오해를 사지는 않을지 걱정이긴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저것마저 없으면 저들의 안전을 지킬 방법이 없었다. 각성자를 보내면 괜찮겠지만 현재 각성자들은 자신들의 손을 떠났다. 그들만이라도 쉘터의 문제에 집중을 해주었다면 이렇게 일반인들을 보호막 바깥으로 내보낼 필요는 없을 텐데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눈엔 쉘터 안에 있는 일반인들이 보이지 않았다.


“꼭 성공해주시길 바랍니다. 쉘터의 보호막 바로 인근에 그들이 거주할 만한 곳을 벌써 며칠 전부터 정리해놓은 상태입니다. 작전이 성공하면 여러분들도 부득이하게 그곳에서 한동안 같이 생활을 해야겠지만 지금 쉘터 내부에 있는 각성자들을 설득하는 중이니 그 기간이 오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꼭 부탁드립니다.”


보좌관이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렇게 보안실장과 대원들이 출발했다.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괴물들에겐 타격도 줄 수 없는 총을 들고 그들은 발걸음을 옮겼다.


아침 해가 떠오르자 아지트는 굉장히 분주해졌다. [텔레파시]를 담당하고 있는 각성자가 벌써부터 지후와 성준 쪽에 연락을 해봤지만 답이 없는 것을 보니 아직 포탈에서 나오지 못한 모양이었다. 언제 시스템을 통한 알람이 울릴지 모르는데 아지트의 중심축들이 연락두절이 되자 각성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그때 아지트 주위 높은 건물에서 망을 보던 사람들로부터 경계신호가 왔다. 전기를 쓸 수 없으니 횃불을 들고 큰 원을 그리는 모습에 아지트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와 노약자를 비롯한 일반인들을 학교로 긴급 대피시키고 열 명의 각성자가 신호가 온 곳을 바라보며 경계를 시작했다. 멀리서 총을 메고 사방을 살피며 이동해 오는 50여 명의 사람들이 보였다.


“저 새끼들, 어디서 오는 거지?”


마치 전투를 치르기 위해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 모습에 각성자 중 한명이 그들 앞으로 스킬을 날리며 고함을 질렀다.


“멈춰!”


그러자 일제히 양손을 머리위로 올리며 적대의지가 없음을 알리는 사람들. 그와 때를 같이 해 시스템이 알람을 울렸다.



[포탈의 3차 공습에 대비하세요.]

포탈의 3차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들 충분한 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1차, 2차와 달리 마기에 빠진 웨어울프는 무리를 이룬 상태로 마기를 토해냅니다. 장기간 방치 시 대지가 마기에 물들기 시작합니다. 특별히 주의해 주세요. 마기에 빠진 놀이 다시 등장합니다. 마음을 놓지 마세요.

[3차 각성자들이 생겨났습니다.]

2차 각성자들에게 훌륭한 스승이 되어주세요. 그들에겐 이전과 다른 특별한 스킬이 부여될 수 있습니다.

포탈의 공습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그와 동시에 성준과 지후로부터 [텔레파시]가 울렸다.


급하게 담당자가 총을 든 인원들이 아지트에 왔음을 알리자 짧은 답만 돌아왔다.


--조금만 기다려.


적대의지가 없다는 말을 추가해야하지만 양쪽 모두 [텔레파시]를 받지 않았다. 그것을 받지 못할 정도로 급하게 달려오는 것이 틀림없을 터였다.


‘오해하겠는데.’


담당자가 자신이 실수한 것이 아닐까 잠깐 고민하는 사이 주위를 둘러보던 각성자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 씨발! 저게 왜 다시 생겨!”


작가의말

토요일과 일요일엔 글이 못 올라갑니다. 혹시나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조심스레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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