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포탈 : 지구를 지켜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highalon..
작품등록일 :
2019.05.20 21:48
최근연재일 :
2019.07.31 01:14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28,680
추천수 :
572
글자수 :
292,017

작성
19.07.24 02:39
조회
195
추천
8
글자
10쪽

44화

DUMMY

4차 침공에 나온 괴물은 마기에 빠진 트롤이었다. 3미터에 가까운 키에 녹색피부를 가지고 있는 그 괴물들은 그나마 다행이게도 포탈에서 나오는 수가 적었다. 포탈 하나당 약 백여 마리에 해당하는 수가 나왔을 뿐이다.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큰 덩치와 경악할 정도의 회복력으로 덮쳐오는 괴물들의 공격에 일반 각성자들의 부상이 속출했다. 지후와 치료계통 각성자들이 쉴 새 없이 치료를 하고 있지만 가끔 역부족일 때가 있었다. 이 상태라면 지후와 일행이 구미를 떠날 수가 없었다.


“각성자들이 충분히 성장해야 하는데 그걸 지켜볼 시간이 부족하네.”


더딘 성장에 지친 지후의 한탄에 원석이 한소리했다.


“씨불 없는 시간이야 만들면 되지.”


인근에 있는 포탈은 거의 전부 제거가 된 상태라 지후만을 남기고 쉘터에 합류한 고레벨 각성자만을 데리고 친위대가 원정을 나섰다. 현실에서의 성장으로는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지후와 일행은 구미뿐만 아니라 전국을 다녀야 했다.


포탈까지 가는 길은 친위대가 몰살시키고 빠르게 진입을 시작했다. 이전의 괴물들보다 경험치를 많이 주긴 하지만 개체수가 적었다. 포탈하나로 70명에 달하는 수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떠난 친위대를 뒤로 하고 지후는 김성주와 독대했다.


“이번에 겪어보셔서 아시겠지만 쉘터안에서는 각성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매달 포탈이 발생하기 전 일반인들이 쉘터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려 하겠습니까.”


”안되면 보호막의 크기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전투에 나설 인원이 필요합니다. 전부터 말씀드렸다시피 포탈은 한 번의 제거로 끝이 아닙니다. 당장 다음 달은 몰라도 그 다음 달은 사라졌던 포탈이 다시 등장할 것입니다.“


”허어, 참.“


“이번에 소멸시킨 포탈만 해도 열 개가 넘습니다. 쉘터의 활성화로 재생하지 않는 포탈을 감안하더라도 기존의 인원으로는 부족합니다. 거기에 매번 각성하는 이들의 스킬 또한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젠 제가 나서서 사람들을 설득해야겠군요.“


“꼭 부탁드립니다. 구미가 기준이 되어 이 인근에 쉘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거점을 무수히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생존자들을 규합하여 효과적으로 괴물들에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원론적인 말들이었지만 그만큼 중요하기에 지후는 강조하기를 피하지 않았다. 구미가 커져야 했다. 그래야 군위를 시작으로 동해까지 괴물들의 씨를 말려버릴 수 있었다. 서해 쪽은 김천에서 해야 할 일들이었다. 벌써 몇 번이나 반복한 얘기지만 지후의 말은 끝이 없었다.


정확히 열흘이 지났을 때 원정을 갔던 친위대가 돌아왔다. 이제 구미는 더 이상 신경 쓸 것이 없었다. 단지 계획한 모든 것들이 충실히 이뤄지길 바라는 것이 최선이었다. 지후와 친위대는 이제 다시 길을 나서야 할 때였다.


“대장, 저···.”


이른 아침 떠나는 길에 상규가 머뭇거리며 말을 건냈다. 쓰잘데기 없는 많은 말들을 했지만 요점은 하나였다. 김지영을 데리고 가고 싶다. 처음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할 때와 많은 차이가 나긴 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불안에 떨었다. 특히나 상규가 곁에 없을 때는 그 정도가 더했다. 가뜩이나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는 상규에게 그 같은 욕심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죽을 수도 있는 자리야. 두고 가는게 좋지 않을까?”


지후뿐만 아니라 친위대 모두가 같은 말을 했지만 상규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나도 그러고 싶어. 근데 저 사람 나 없이는 안 돼. 지금의 모습만 봐도 알잖아. 당장 내가 떠난다는 사실만으로도 남아있는 손톱이 없을 정도야. 저렇게 물어뜯기 시작해서 나중엔 자해까지 넘어가. 나는 그것을 알면서도 버려둘 수가 없어.”


“그럼 상규형, 형이 남는 것은 어떨까?”


지후의 갑작스런 말에 모두가 놀랐다.


“야! 대장 그것은 아니지. 그냥 같이 가면 되는 것을 그런 식으로 말하지는 말자.”


종철이 지후의 뒷말을 잘라먹으면서까지 말을 했다.


“맞아. 대장 난 그녀와 같이 가고 싶은 거지 일행과 떨어지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

“하아. 내가 말을 잘못한 것 같네. 사실 이번 일 겪으면서 계속 생각했던 건데 아무래도 안전 지역을 확장하려면 우리가 필요할 것 같아. 아무리 레벨이 높아지고 했다지만 동일 레벨에서도 실력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잖아. 트롤까지야 괜찮다지만 그보다 더한 괴물이 나왔을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거지.”


“그래서 나보고 남으라? 차라리 그냥 내가 지영씨를 포기할게. 나만 떨어져 나올 수 없어.”


“그 말이 아니잖아. 여기가 굳건해야 동해까지 세력을 넓힐 수 있다는 말이야. 어차피 떨어져 봐야 3년을 넘지 않아. 그 안에 우리는 반드시 다시 뭉쳐. 이건 효율의 문제야. 이런 식이면 10년이 지나도 안 돼.”


지후의 확고한 주장과 설득에 결국 상규는 남기로 했다. 반드시 다시 뭉치자며 몇 번이고 강조하던 상규는 민규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끝으로 일행에게 작별인사를 건냈다. 예상보다 출발이 늦어졌지만 뒤에 남은 사람들에 대한 걱정을 덜은 것만으로 충분했다.

“대장 앞으로 우리도 상규처럼 목표 지점을 지날 때마다 남아야 하는가?”


가장 연장자인 정호의 물음에 지후의 대답은 간단했다.


“필요하다면. 강제할 생각은 없지만 빠른 처리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남아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 우리의 목표는 정해져 있는 것이니까.”


지후는 그 말을 끝으로 자전거 페달에 힘을 실었다. 구미와 김천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었다. 오래지 않아 도착할 곳에 대한 기대가 페달에 담겼다. 그때 민규가 지후의 뒤를 바짝 쫓으며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을 전했다.


“대장! 대구에서 어제 밤에 연락이 왔었는데 내가 깜빡했어. 미안~ 쏘리~”


“응?”


“마석 말이야. 대장이 말한 대로 따로 쓰임이 있다네. 전기를 대체할 수 있나봐.”


“어떻게?”


“나야 모르지. 전기공이라도 있어야 할 수 있는 방법이래. 어제 대구에서 방법을 찾고 나서 제일 먼저 작업한 게 무전기래. 그래서 지금 완전 축제분위기라던데?”


“정말 다행이네. 김천에서 전기공부터 찾아야겠어. 세력 넓히는 것은 어떻게 되어간데?”

“이번에 제2아지트에서 추수를 10월 초에 해야 된다나봐. 그것 때문에 말이 많네. 부산 쪽으로 나갈 인원은 전부 준비가 되었는데 4차 각성자 레벨업이 끝나야 시작이 가능하고 그때가 되면 10월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그것 때문에 고민이라네.”


“나중에 연락할 때 다시 전해. 추수도 중요하지만 부산으로 진출은 미룰 수 없다고. 11월이 되기 전에 구미는 동해 쪽으로 움직일 텐데 미리 남부에 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에? 구미가 그렇게 빨리 가능할까?”


“상규가 있으니까.”


“아.”


민규는 상규라는 단어 하나로 금새 수긍했다. 그라면, 형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11월이 되기 전 안전지역을 넓히기 시작할 것이다.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남자니까.


자전거로 30분가량 가자 김천 휴게소가 나왔다. 대구에서 구미사이에 있던 곳은 사람과 괴물들로 이미 폐허가 되어버렸지만 김천 휴게소는 뭔가 달랐다. 제법 큰 크기에 여기저기 자동차의 잔해가 남아 있긴 했지만 비교적 깨끗했다.


“응? 오빠 안에 사람있는데?”


[탐지]의 거리가 100미터까지 상승한 다혜가 상대적으로 깨끗한 모습에 이상했는지 스킬을 사용했다.


지후와 일행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천천히 휴게소로 전진했다. 사실 그들은 아직 악인들을 만난 적이 없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전형적인 악인들은 그들이 내뿜는 소음에 가장 먼저 괴물의 먹이가 된 탓에 씨가 마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간혹 들긴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없었다. 길게 늘어선 상점들 중 문이 열린 곳은 단 한군데였다. 식당과 편의점이 겹쳐져 있는 곳. 마력을 귀에 담아 집중을 하자 여럿이 움직이는 소리가 지후에게 들려왔다.


“몇 명이나 되는거지?”


“정확하게 스무 명.”


거리가 가까워지니 그들이 나누는 잡담이 뚜렷하게 들려왔다. 그들은 아직 지후와 친위대를 느끼지 못했다.


“아 씨발 오줌보 터지겠네. 얼렁 갔다오께.”


“대충 여기다 싸 좀만아.”


“하여튼 중학교도 제대로 못나온 것들이 저 지랄들을 해요.”


온갖 욕설을 담으며 대화를 나누던 이들 중 하나가 급하게 문으로 튀어나왔다.


“아이씨, 깜짝이야.”


“왜? 왜? 뭔데?”


놀라는 소리와 함께 우르르 튀어나오는 20명의 사람들은 지후와 일행을 보고는 잔뜩 경계를 한 채 입을 뗐다.


“아 씨발 것들. 오면 온다고 기척이라도 내던가. 놀래서 불알이 오그라들었잖아.”


“야, 야. 저것들도 사람 아닌 거 아냐? 보통 인간 같지 않은 것들이 겉모습은 번지르르 하잖아.”


여기저기서 뱉어내는 말들은 통일이 되지 않고 어수선함만 더했다.


“확씨. 고마 조용해바라. 자들 쫄아서 암 것도 못하잖아. 이 행님이 하는 거나 잘 봐라.”


그들 중 가장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이가 가장 선두에 선 지후에게 다가가며 무리에게 주의를 주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대구에서 온···.”


“아, 댔고. 이 새끼 옷 바바라. 어디 오크라도 좀 잡아본 모양이네. 이 땡볕에 뭐가 좋다꼬 더버 죽겠는데 이런 걸 껴입고 지랄이고. 마! 실력이 안되면 레베루를 올릴 생각을 해야지. 쫄리면 밖으로 기 나오지를 말든가.”


오크로 만든 가죽 자켓을 한손으로 잡고 건들거리던 우두머리가 말이 끝나자마자 저 멀리 튕겨져 날아갔다.


“이 씨발 새끼들.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었나. 어디서 초면에 반말을 찍찍 싸면서 지랄들이야.”


그들에게 딱 맞는 상대 원석의 등장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포탈 : 지구를 지켜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속도에 대하여. +2 19.05.27 729 0 -
50 50화 +4 19.07.31 114 6 11쪽
49 49화 +4 19.07.30 126 7 10쪽
48 48화 19.07.29 145 5 10쪽
47 47화 +4 19.07.27 170 7 11쪽
46 46화 +2 19.07.26 187 7 13쪽
45 45화 +4 19.07.25 193 10 10쪽
» 44화 +4 19.07.24 196 8 10쪽
43 43화 +5 19.07.23 263 9 18쪽
42 42화 +4 19.07.22 272 11 12쪽
41 41화 +6 19.07.20 300 10 12쪽
40 40화 +4 19.07.19 315 9 10쪽
39 39화 +2 19.07.18 330 10 11쪽
38 38화 +2 19.07.17 322 11 11쪽
37 37화 +2 19.07.16 327 13 11쪽
36 36화 +2 19.07.15 338 11 13쪽
35 35화 +8 19.07.12 424 13 12쪽
34 34화 +4 19.07.11 390 12 13쪽
33 33화 +4 19.07.10 398 13 11쪽
32 32화 +2 19.07.09 410 12 14쪽
31 31화 +2 19.07.08 410 10 11쪽
30 30화 +8 19.07.06 448 12 17쪽
29 29화 +2 19.07.04 469 11 13쪽
28 28화 19.07.03 465 11 11쪽
27 27화 +2 19.07.02 479 11 11쪽
26 26화 +4 19.06.30 475 11 11쪽
25 25화 19.06.27 470 10 11쪽
24 24화 +2 19.06.26 512 11 13쪽
23 23화 19.06.24 521 10 11쪽
22 22화 19.06.23 534 11 11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highalone'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