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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 : 지구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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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alon..
작품등록일 :
2019.05.20 21:48
최근연재일 :
2019.07.3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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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9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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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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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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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49화

DUMMY

지후가 날아가듯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도 친위대는 따라갈 수 없었다. 이는 지후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라면 모든 일을 해결할 것이다. 그라면 위험에 빠진 황금단을 혼자서라도 지켜낼 것이다. 하지만 원석의 정신이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현재 지후의 체력이 형편없이 떨어져 있음을.


원석의 보호를 위해 속성공격이 가장 잘 먹히는 정호를 남겨두고 모두가 지후를 찾아 떠났다. 이식이와 [정화] 사용자가 같이 가길 원했지만 당장의 필요에 따라 [정화] 각성자만 허락했다.


그의 이름은 이준희라고 했다. 조금 여성스러운 이름으로 어릴 때 놀림을 꽤 받았다는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모두의 무시에 금방 시무룩해진 상태였다.


친위대가 지후가 향한 방향으로 정신없이 달리던 와중 멀리서 자신들을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급하게 방향을 살짝 틀어 다가가니 황금이와 석돈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을 보자마자 종철이 한마디 했다.


“우리 대장 어디 있냐?”


횡설수설 말은 많았지만 초반의 몇 마디로 대충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후는 절대 사람을 버릴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그런 사람이었다. 석돈이 손짓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급하게 달려갔지만 격한 싸움의 흔적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어떻게든 흔적을 찾아야 할 상황, 친위대가 그 자리에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지후의 행방을 찾는 즉시 스킬로 위치를 알리기로 한 그들은 뭉쳐서 움직일 때보다도 빠른 속도라 사라져갔다.


다혜는 친위대와 자신을 두고 지후가 떠날 때부터 드는 불안감에 정신이 없었다. 마치 지후에게 어떤 일이라도 생긴 것 같은 기분에 미친 듯이 자신이 맡은 방향으로 달려갔다. 다혜의 전면은 단검 6자루가 움직이고 있었다. 앞을 막는 것이라면, 시야에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단검을 피할 수 없었다. 자르고, 파괴해가며 자신이 지나가는 곳에 길을 만들었다.


다혜의 눈에 멀리서 빛을 잡아먹는 검은 그림자가 몇 보였다.


‘저거다.’


확신과 함께 [투척] 스킬로 직경 2미터는 되는 바위를 하늘로 띄웠다. 그리고 스킬 해제. 바위는 바닥으로 떨어지며 큰 소리를 냈으며 다혜는 그것들을 지켜보고 있을 여유가 없었다.


지후가 쓰러지고 있었다. 자신과의 거리는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상황에서 검은 괴물 중 하나와 같이 쓰러지는 지후의 모습이 보였다. 거기에 그의 주변에서 그를 향해 날리는 칼날이 보였다.


“안 돼!”


절규하듯 떨어지는 말에 괴물들 중 절반이 고개를 돌려 다혜를 바라보았지만 나머지 절반은 그렇지 않았다. 극히 짧은 시간이지만 지후를 겨냥하며 떨어지는 칼날의 움직임이 아주 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저 움직임이라면 막을 수 있어.’


다혜는 전방을 날아다니는 단검으로 지후에게 향하는 칼날을 겨냥했다. 괴물의 칼보다는 빠르지만 자신의 생각보다는 현격하게 느린 단검의 움직임에도 다혜는 당황하지 않았다.


‘더 빠르게, 더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 해내야 한다. 난 반드시 오빠를 구한다.’


‘가, 가. 더 빨리. 가!’


말로 뱉어낼 수는 없지만 꽉 깨문 어금니로 힘줄이 돋아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특성과 함께 움직이는 마력이 오늘따라 말을 듣지 않았다. 더욱 빨라 질 수 있을 것인데 자신의 미숙으로 그러지를 못했다.


‘더 빨리, 더더욱 빨리.’


한참이나 전에 떨어진 발뒤꿈치에 이어 이제 겨우 밀어내는 발의 앞부분이 바닥을 차고 땅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더욱 빠르게, 날아가라!’


다혜의 전신을 가득 채우고 있는 마력이 일시에 전면으로 쏘아지기 시작했다. 이미 괴물의 칼날은 지후에게 닿아 피부를 뚫기 직전이었다. 쏘아지는 마력이 많아질수록 어지러움이 다혜의 머리를 흔들어댔다.


‘아직도 아니다. 더 많이 빨라야 해. 더 할 수 있어.’


단검이 맹렬히 회전하며 공기를 갈라내는 것이 다혜의 눈에 보였다. 저기에 마력으로 추진력을 더해야 했다.


‘거의 다됐어. 하지만 아직은 아니야. 더 빠르게, 더더욱 빠르게.’


코에서 핏줄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흔들리던 머리가 중심을 잡고 마력의 움직임을 미세하게 조정하기 시작했다.


“지금!”


실제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 마력의 움직임이 몇 배나 빨라지며 단검을 쳐냈다. 순간 총알보다도 빠른 속도로 단검이 쏘아져 나갔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괴물들의 칼을 동강내며 저 멀리 날아가 버리는 4자루의 단검. 다혜의 머리로 알람이 울렸다.



[스킬획득 : 시간분할]

공간의 특성은 항상 그것의 벗인 시간과 함께 합니다. 탁월한 공간 활용과 의지에 예정되어 있던 스킬을 미리 가져옵니다.

*스킬을 사용하면 1초를 150배로 늘릴 수 있습니다. 뇌가 그 시간동안 받아들이는 정보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완전하게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새로이 스킬을 얻었지만 다혜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고작 한번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을 뿐이었다.


‘아직 스킬의 영향력은 사라지지 않았어.’


다혜는 달려가는 와중에도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지후의 표정이 눈에 보였다. 체력이 다했는지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그럼에도 두돈으로 보이는 인물의 목덜미에서 손을 놓지 않고 같이 쓰러지는 모습에 자신이 지켜야할 인원이 둘로 늘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계]

스킬시전에 성공했습니다.



아직도 지후와는 거리가 있어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던 [결계]가 지후를 중심으로 생성되었다. 아주 작은 점에서 시작한 [결계]는 주변의 괴물들을 밀어내며 지후와 두돈을 지키기 위해 크기를 늘렸다. 짧은 시간에 스킬이 완성되고 그제야 다혜는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괴물의 수는 모두 일곱. 색상이 검어 처음엔 몰랐으나 지후의 안전을 확보한 지금 그들의 얼굴이 속속들이 보였다.


‘황금단.’


이들은 전부 기생충에 당한 상태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거기에 왜 지후가 저 꼴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는지도 깨달았다.


‘아예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다혜는 처음 스킬이 생성되고 그 성능을 알기위해 딱 한번 사용해봤던 [단절]만이 이 사태를 해결할 열쇠라는 확신이 생겼다.



[단절]

스킬시전에 성공했습니다.



[결계]와도 같지만 완전히 다른 스킬이었다. 괴물을 주변으로부터 고립시키는 이 스킬은 그동안 지후와 친위대에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이었다.


다혜와 가장 가까이에 있던 괴물이 하얀 빛에 의해 사라져갔다. 겉으로 보았을 때 [결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지 색상이 다르고 크기가 훨씬 작을 뿐이었다. 흰색 달걀이 커진 것 같은 [단절]에 주변 괴물의 시선이 일제히 다혜에게 쏠렸다.


손가락을 까딱이며 도발하는 다혜를 보는 괴물들의 눈빛이 변했다. 이전은 그저 바라보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살기가 담겨 피부가 따끔할 정도였다.


“덤벼!”


다혜의 말을 신호로 남아 있는 여섯의 괴물이 일제히 다혜에게 쏠렸다. 스킬의 재사용시간은 1분. 저 괴물들의 손아귀에서 6분만 버틴다면 자신의 승리임을 정확히 알고 있는 다혜가 갈지자를 그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때 뒤쪽에서 나타난 친위대들. 그들을 인지한 다혜가 괴물들을 상처 입히지 말 것을 요구하자 일순 상황을 파악한 이들이 괴물의 무기들을 순식간에 무력화시켰다.


“종철오빠! 지후오빠부터.”


이미 친위대의 도착을 안 순간부터 사라지는 [결계]를 가리키며 다혜가 말을 하자 종철이 번개처럼 움직였다. 그리고 시전 되는 [힐]과 [큐어]. 지후가 입은 상처가 깊은 것인지 [힐]은 여러 번 반복되었다.


“어때. 대장은 좀 괜찮아?”


친위대들이 빠르게 괴물들을 제압하고 종철에게 물었다.


“대장은 좀 있으면 깨어날 것 같은데···.”


종철의 눈은 지후와 같이 쓰러져 있던 두돈에게 가있었다. 이미 입술은 파랗게 변해있고 체온도 잃어가는 그의 모습에 모두의 표정이 굳었다.


“휴우···.”


할 말은 많았지만 어느 하나 입을 떼지는 않았다.


“오빠들, 지후오빠가 깨기 전에 다른 사람들도 살펴봐요.”


다혜는 [단절] 중 하나를 제거하고는 괴물의 사지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시켰다. 이제부턴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하고 구경만 하던 준희의 차례였다.


준희의 레벨이 낮아서인지 [정화]를 십여 회 이상 사용하고 나서야 스킬이 제대로 괴물에게 먹혔다. 몸 안에서 마기가 빠져나가는 모습이 모두에게 보였다. 가장 늦게 반응하는 것은 머리. 마지막까지 반항하듯 머물던 마기가 빠져나가자 오롯이 한돈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 보였다.


스킬은 훌륭하게 성공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마기가 빠져나간 한돈의 신체는 두돈이 보여주는 그것과 완벽하게 똑같았다. 그들은 기생충에 점령당한 그 순간부터 이미 죽어있었던 것이다.


“오빠들, 난 지후오빠가 깨기 전에 저 놈들을 전부 처리하고 싶어요. 가뜩이나 어깨에 많은 짐을 안고 있는 오빠인데 저것들의 처리로 또다시 상처받는 모습을 보기는 싫어요.”


다혜의 말이 아니더라도 모두들 같은 마음이었다. 이왕이면 이런 상황에서만큼은 지후가 처리하지 않았으면 했다. 물론 이 같은 괴물은 계속해서 나올테니 앞으로도 계속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겪는 것과 얘기로 전달받은 뒤에 같은 상황을 겪는 것은 천지차이다. 친위대는 그것을 걱정한 것이다.


그렇게 괴물들의 처리가 모두 끝났을 때 감겨있던 지후의 눈이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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