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너무 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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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소리
작품등록일 :
2019.05.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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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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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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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7화 광란

DUMMY

방문을 열고 나온 선행을 본 엄마는 얼른 눈가를 쓸었다. 그러나 선행의 눈을 속이기엔 너무 늦은 타이밍이었다.


“엄마 울었어요?”


선행이 물었다. 엄마는 손사래를 쳤다.


“아니 울기는 무슨, 깜빡 잠들었었어.”


다급히 얼버무리는 말과 달리 엄마의 눈가엔 물기가 조금 남아있었다. 그러나 선행은 그것을 못 본 척 했다.


“그건 뭐에요?”


선행이 가리킨 것은 엄마 앞에 놓인 작은 수첩이었다. 수첩의 내용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화의 주제를 바꾸려는 것이었다.


“아 이거? 이거 엄마 가계부야.”


엄마는 슬쩍 수첩을 닫았다. 선행에게 보이기 싫은 듯 했다.


“오늘은 게임 다 했어?”

“네. 오늘은 조금 일찍 마쳤어요.”

“고생했네. 우리 아들. 배고프지?”


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저녁을 차렸다.

오랜만에 저녁상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선행이 마주 앉았다.


“선행아.”

“네?”

“너 지금 집 맘에 드니?”

“집···?”


선행은 질문의 의도를 알아챘다. 얼마 전, 선행의 집주인은 지금 선행과 엄마가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을 3천만 원이나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선행은 엄마와 집주인의 통화를 잠깐 엿들었을 뿐이었지만 내용을 모두 짐작하고 있었다.


“그냥 그래요. 너무 오래산 것 같기도 하고···.”


엄마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러니? 다른 집 가고 싶어? 우리 좀 한적한 동네로 갈까? 꼭 서울 아니라도?”


아무래도 엄마는 보증금을 마련하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한 듯 했다.


“저야 상관없어요. 집에서 게임만 하는 걸요. 엄마는 괜찮아요? 지금 나가는 감자탕집도 어렵게 구했잖아요.”

“어차피 얼마 안 됐는데 뭘. 그쪽 가서 다시 알아보면 돼.”


별 것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엄마는 또 한참 고생을 하게 될 것이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그 일에 적응하려면.


“엄마, 이사할 거면 제가 돈을 보탤까요?”


선행이 넌지시 물었다. 엄마가 정말 한적한 동네로 가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그저 돈이 부족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인지 궁금해서였다.


“네가 돈이 있어야 얼마나 있다고, 집값을 보태.”


엄마가 손을 흔들었다. 선행이 모르는 척 대답했다.


“저요? 저 돈 있어요. 한 3천 만원 정도?”


엄마의 눈이 동그래졌다.


“정말? 너 그렇게 큰돈이 있어? 어디서 났는데?!”


폭풍 같은 질문이 쏟아졌지만 선행은 대답하지 않았다.


“제가 보태면, 우리 이사 어디로 가요?”

“뭐, 이사 아무데로나 가도 되지. 아니면 여기 계속 살아도 되고···.”


엄마는 말끝을 흐렸다. 말로는 한적한 곳으로 이사 가도 좋다고 했지만 역시 주거지를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역시 돈이 필요해. 퀘스트는···. 포기할 수 없어.’


선행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엄마를 돕기 위해서라도, 돈이 필요했다. 그러려면 오늘 내일 중에 전직을 하고, 31레벨을 달성해야만 했다.


* * *


다음 날, 선행 일행은 드디어 동굴의 끝에 다다랐다.

그동안 꾸준히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온 결과였다. 비록 동굴 속에 있어 정확한 위치는 몰랐지만, 이정도면 거의 절벽의 가장 상단 높이까지 올라온 게 아닐까 싶었다.


“파이어 볼!”


쾅!


이스틴의 마법이 마지막 미코아에게 적중했다. 미코아는 화염에 휩싸인 채 죽음을 맞이했다.

일행의 서 있는 곳은 동굴에 어울리지 않는, 광장 같은 공터였다. 축구장의 절반 정도 되는 큰 크기였다.

공터에는 몬스터도, 그 뒤로 이어지는 길도 없었다. 길었던 동굴의 끝이었다.

그렇게 막다른 길에 다다른 일행이 뜨거운 돌을 찾기 시작했다.

동굴도 돌로 만들어진 구조물이었고 곳곳에 돌이 굴러다녔다. 그 중에서 ‘뜨거운’ 돌을 찾으려면 모두 만져보는 수밖에 없었다.


덜그럭 덜그럭.

“하아.”


공터 구석에 쌓여있는 돌들을 뒤적이며 하나씩 만져보던 선행이 한숨을 내쉬었다.


‘돈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진짜 누나랑 동생들을 죽일 수도 없고···.’


선행의 내적 갈등은 극에 달해 있었다. 오늘 아침 게임에 접속할 때만 해도, 선행은 일행을 기습해서 해치우고 뜨거운 돌을 독차지하기로 결심했었다. 어제 엄마가 집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을 독하게 먹은 것이었다.

그러나 게임에 접속해서 일행의 얼굴을 보자마자, 선행의 결심은 무너졌다. 어제 평소와 달랐던 선행의 모습을 기억한 일행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괜찮냐고 물어왔기 때문이었다.

그 따뜻한 말과 눈빛을 보고도 검을 뽑는 건 선행에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선행의 고민은 오전 내내 이어졌다.

그러나 이젠 시간이 없었다. 딱 봐도 이곳은 이 동굴의 끝이었고, 뜨거운 돌은 여기 있을 게 틀림없었다.

만약 여기가 아니라면, 일행 모두가 퀘스트의 단서를 잘 못 찾은 것이었다.


‘그래. 차라리 여기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선행이 생각했다. 차라리 이곳에 뜨거운 돌이 없다면, 선행은 어차피 시간 안에 전직 퀘스트를 완료하고, 31레벨을 만들지 못할 것이었다.


‘그럼 5천만 원은 어차피 못 받는 돈이 되는 거니까.’


차라리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이 고민이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는 선행이었다.

그 순간, 이스틴의 외침이 널찍한 공동을 울렸다.


“찾았다!”


찾았다, 았다, 았다. 다.

공터에 메아리치는 소리가 선행에겐 더욱 크게 다가왔다. 사형선고가 내려진 듯 했다.

그러나, 선행은 사형수는 아니었다. 무고한 사형수를 죽여야 하는, 사형 집행자였다.


“여기 봐요!”


그녀의 주변에 몰려있는 일행들에게 이스틴이 신이 나서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엔 동굴 속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깊고 투명한 샘이 위치해있었다.

1미터도 되지 않을 듯한 직경의 샘은 깊이가 무척 깊었다. 사람의 키는 훌쩍 넘을 만한 깊이였다.


“앗 뜨거!”


생각 없이 손을 집어넣었던 얀톤이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에 선행도 샘에 손을 넣어 보았다.


“열천이네.”


선행이 나직이 말했다.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그게 뭐에요 오빠?”

“온천 주변에 있는, 특별히 뜨거운 물이 모이는 곳인데···. 그냥 온천물보다 조금 더 뜨거운 물이라고 보면 돼.”

“그러네? 얀톤 때문에 엄청 뜨거운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네요. 역시 얀톤이 겁이 많아 그쵸?”


이스틴이 열천에 손을 담갔다 꺼내며 장난스레 말했다.


“아 진짜! 겁이 많은 게 아니라, 생각도 못 했는데 뜨거워서 놀라서 그런 거예요!”


얀톤과 이스틴이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는 선행의 미간에 주름이 지어졌다.


‘딱 보니까 이 안에 뜨거운 돌이 있을 것 같은데···. 이제 어쩌지···.’


일행을 죽이면, 선행은 다시는 이들을 보지 못할 것이었다.


‘죽여 놓고 전직퀘스트 때문에 그랬다고 설명을 하면···. 날 용서해줄까?’


선행이 터무니없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왠지 이들이라면 자신을 용서해줄 것 같았다.


‘그게 더 싫어.’


선행이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들이 자신을 용서해주더라도, 선행 스스로 이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것 같았다.


“···니 오빠!”


이스틴이 선행을 불렀다.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여러 번 부른 듯 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저기 좀 들어가서 뜨거운 돌 좀 찾아달라니까!”

“내가?”


선행이 되물었다.


“오빠가 제일 생명력이 높잖아요. 저랑 얀톤이 계속 손을 담그고 있었더니 화상이 생기면서 생명력이 조금씩 줄어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오빠가 들어가요. 탱커잖아요. 힐은 유리엘 언니가 계속 줄 테니까.”

“어? 어···. 어. 그럴게.”


선행이 어벙하게 대답하곤 물속에 들어갈 채비를 했다.


풍덩!


거구를 자랑하는 선행의 몸이, 좁고 깊은 샘 속으로 떨어졌다. 워낙 투명해서 깊이가 짐작이 되지 않는 샘이었다.


띠링!

[과다한 열에 노출되었습니다. 화상이 시작되어 생명력이 떨어집니다.]


상태창을 열어보니 생명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확실히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적었을 듯 했다.


잠영을 시작한 선행이 샘의 곳곳을 살폈다.

물의 온도 때문에 이곳의 돌들은 모두 뜨거웠다. 따라서 아까처럼 돌을 만지는 방법은 소용이 없었다.


5분여쯤 지났을까, 샘의 가장 깊은 곳을 훑던 선행의 눈에 아기 주먹만한 돌이 들어왔다.

불투명한 붉은색을 띤 그것은 은은하게 빛을 내고 있었다.


‘저거 같은데···.’


“흐읍!”


기합과 함께 돌 쪽으로 몸을 헤엄쳐간 선행이 돌을 집어 들었다. 따가울 정도의 뜨거움이 느껴졌다.


띠링!

[뜨거운 돌, ‘에버 스톤’을 획득하셨습니다.]


시스템 메시지를 듣고 난 선행의 눈가에 깊은 수심이 어렸다. 이젠 도망칠 수 없는 선택만이 남아 있었다.


“푸하!”


선행이 오랜 잠수를 끝내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왔다. 일행은 기대어린 눈빛으로 선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찾았어요?”

“아니.”


얼른 대답한 선행은 부러 큰 숨을 몰아쉬었다. 호흡을 가다듬는 척 하며, 대화를 최대한 피하는 것이었다.

그런 선행을 바라보는 이스틴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다 찾았는데 없는 거죠? 여기가 아니면 다른 동굴인건데···.”

“응 안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샅샅이 뒤졌는데 없더라.”


‘미안···.’


선행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뜨거운 돌을 찾았다고 하면 일행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었다.

최악의 경우에는 일행 중 한명에게 돌을 넘겨줘야할 지도 몰랐다.


‘못 찾았다고 하고, 조용히 테네아의 신전으로 가서 돌을 전해줘 보자.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서도 전직할 수 있을지도 몰라.’


선행이 생각해낸 해결 방법은 조악했다. 뜨거운 돌 만이라도 가져다 바치면, 퀘스트가 변경되기 전 처럼 평범한 테네아의 기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그 사이, 이스틴과 얀톤, 유리엘은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어쨌든 그들의 목표는 뜨거운 돌이었고, 여기가 아니라면 다른 동굴이라도 찾아 나서야 했다.


“형 좀 쉬었어요? 우린 이제 나가려고요. 오늘 안에 다른 동굴이라도 좀 더 찾아봐야겠어요.”


다행히 일행은 선행을 의심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 일단 나가자.”


자신의 거짓말이 들키지 않았음에 안도한 선행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였다.


띠링!

[칠흑의 분노(체험판) 스킬이 발동됩니다. 공격력과 공격속도가 200% 증가합니다. 방어력이 100% 증가합니다.]


뭐지? 라고 선행이 생각한 순간이었다. 뒷골에서 갑자기 뜨거운 기운이 느껴지더니, 이내 척수를 타고 내려가 꼬리뼈까지 뜨거움이 전해졌다.

강렬한 뜨거움에 등 전체가 불에 데인 듯 아려왔다. 동시에 시야가 어두웠다 붉어졌다를 반복했다.


“크륵.”

“형?”


선행의 이상을 느낀 얀톤이 등을 툭 건드렸다.


“크웡! 여신의 이름으로!”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오는 목소리로 여신을 부르짖은 선행이 얀톤을 향해 불신의 검을 휘둘렀다.


‘뭐야 이거 왜 이래!’


선행은 정신이 없었다. 갑자기 스킬이 발동되었다고 하더니, 자신의 몸이 멋대로 얀톤을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멈춰! 뭐야 이거!!’


선행이 속으로 소리쳤다. 그러나 그의 손은 아랑곳하지 않고 얀톤을 베어가고 있었다.


서걱!


“커헉.”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던 얀톤의 가슴이 크게 베어졌다.

쩍 벌어진 상처에서 피가 물컹물컹 쏟아졌다.


“이게 무슨···.”


놀란 이스틴이 선행에게 다가왔다. 그때였다.


“이스틴! 가지마! 셀프리스 리커버리!”


유리엘이 이스틴을 큰 소리로 부름과 동시에 얀톤에게 절대회복 주문을 걸었다. 이 동굴에 들어서 벌써 두 번째였다.

그 사이 정신을 차린 이스틴이 알 수 없는 지팡이를 꺼내들었다.


“프로즌!”


선행의 몸에 한기가 스며들었다.


띠링!

[몸이 얼었습니다. 이동속도, 공격속도가 둔화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선행에게 상태이상이 먹혀들었다.


“오빠 왜 그래요!!”


그러나 이스틴은 선행에게 차마 후속 마법을 시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크윽!”


선행의 고개가 이스틴을 향했다. 어두웠다 붉었다가 하는 시야 속으로 이스틴이 소리치는 모습이 보였다.


“크아악!!”


괴성을 내지르며 선행이 이스틴에게 달려들었다.


‘안 돼. 하지마!’


선행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손과 발을 멈추려했다. 그러나 마치 쥐가 난 듯 뻣뻣해진 팔과 다리는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꺄악!‘


자신에게 달려드는 선행을 보고 놀란 이스틴이 소리를 지르며 몸을 움직였다.


부웅!


선행의 검이 허공을 갈랐다. 이스틴이 공격을 피한 것이었다. 동결 효과로 인한 상태이상 덕분이었다.

그러나 광전사화 된 선행은 멈추지 않고 다시 이스틴에게 달려들었다. 그때였다.


“멀티 스로우!”


동굴의 구석에서 황혼의 아자가이 3개가 선행에게 날아들었다.


까깡! 푸욱!


선행은 광기가 흐르는 표정으로 두 개의 아자가이를 쳐냈다. 그러나 남은 하나의 아자가이가 오른쪽 어깨를 꿰뚫었다.


“끄윽.”


전신을 관통하는 고통에 선행이 신음을 내뱉었다. 자신이 아파서 스스로 낸 신음이었다.


‘돌아왔다.’


신음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선행은 몸의 통제권 일부를 되찾았음을 직감했다.

정확히는 아자가이가 꽂혀 통증이 느껴지는 오른팔의 일부와 얼굴 쪽을 선행의 의사대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였다.

이를 깨닫자마자, 선행이 불신의 검을 높게 들어 올렸다.


푸욱!


“혀엉!!!”


얀톤의 비명소리가 동굴 속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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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7화 정화 19.08.01 85 4 12쪽
67 66화 극복 19.07.31 95 4 12쪽
66 65화 변곡점 19.07.30 94 4 12쪽
65 64화 아픔 19.07.23 118 4 13쪽
64 63화 고백 19.07.22 125 4 14쪽
63 62화 그늘 19.07.21 100 3 13쪽
62 61화 제국 기사 검술 +2 19.07.20 130 4 13쪽
61 60화 문전박대 19.07.19 135 4 17쪽
60 59화 수도 19.07.18 111 3 13쪽
59 58화 전멸 19.07.17 106 2 14쪽
58 57화 위험한 전투 19.07.16 126 2 16쪽
57 56화 기본 19.07.14 136 3 14쪽
56 55화 깨달음 19.07.13 130 2 15쪽
55 54화 두번째 데이트 19.07.12 135 2 14쪽
54 53화 선물 19.07.11 137 2 14쪽
53 52화 데이트 19.07.10 129 2 13쪽
52 51화 입금 19.07.09 149 3 14쪽
51 50화 한달의 성과 19.07.08 148 3 13쪽
50 49화 심장 19.07.07 137 3 13쪽
49 48화 실패 19.07.06 190 3 15쪽
» 47화 광란 19.07.05 142 3 14쪽
47 46화 고민 +1 19.07.04 145 3 14쪽
46 45화 부부 19.07.03 143 3 13쪽
45 44화 루크 19.07.02 147 3 13쪽
44 43화 전직 19.07.01 152 3 12쪽
43 42화 벨라 19.06.30 174 4 15쪽
42 41화 스카웃 19.06.29 173 5 14쪽
41 40화 추방 19.06.28 170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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