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너무 착함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심장소리
작품등록일 :
2019.05.21 20:48
최근연재일 :
2019.08.03 09: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21,967
추천수 :
477
글자수 :
417,000

작성
19.07.17 08:00
조회
106
추천
2
글자
14쪽

58화 전멸

DUMMY

선행은 다급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이스틴이 다시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선행이 탱킹하던 자이언트 스파이더 중 한 마리가 갑자기 옆으로 빠져나왔다.

낮은 지능으로 인해 자기들끼리 버벅거리느라 몇 분 째 선행을 공격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놈이었다.

잠깐 주변을 돌아보던 놈이 따로 떨어져 있는 이스틴을 발견했다.


쉬싯!


입맛을 다시는 듯, 바람 새는 소리를 한번 낸 자이언트 스파이더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 방향의 끝에는 무방비상태의 이스틴이 서 있었다.


‘어떡하지.’


마음이 더욱 급해진 선행이 이스틴 쪽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곳엔 원래 위치에서 벗어나 이스틴의 바로 옆까지 이동한 얀톤이 있었다.

기막힌 타이밍에 감사하며 선행이 얀톤을 향해 소리쳤다.


“얀톤! 한 마리 더 간다!”


* * *


얀톤은 처음부터 자이언트 스파이더 두 마리를 상대로 시간을 끌고 있었다.

선행이 한 번에 탱킹하기 어려운 수준의 몬스터가 나타났을 때, 일행이 주로 쓰는 방법이었다.


“이스틴!”


선행의 다급한 목소리에 얀톤이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자이언트 스파이더 다섯 마리를 상대하고 있는 선행과, 열 걸음 가량 뒤에서 넋 나간 표정을 하고 있는 이스틴이 있었다.


“누나?”


얀톤이 혼잣말을 내뱉었다.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이상함을 느낀 것이었다.

그의 목소리를 들은 것일까, 이스틴의 고개가 천천히 얀톤을 향했다. 입은 끊임없이 어떤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눈이 마주친 듯한 기분에 얀톤이 이스틴 쪽으로 이동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이스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끊임없이 무슨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얼핏 듣기에 누군가를 탓하는 듯 했다.


“누나 괜찮아요!?”


자신을 쫓아온 자이언트 스파이더 두 마리의 공격을 피하며, 얀톤이 물었다.

그러나 이스틴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 때, 선행이 소리쳤다.


“얀톤! 한 마리 더 간다!”


자이언트 스파이더를 한 마리 더 맡으라는 전투지시에 얀톤이 선행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가 발견한 것은 이미 선행의 모습을 완전히 가릴 정도로 가까이 접근한 자이언트 스파이더였다.


‘언제 여기까지···. 너무 가까워!’


손에 든 무기를 던져 공격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차라리 누나를 데리고 여길 피하는 게 낫겠어.’


마음을 고쳐먹은 얀톤이 이스틴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누나! 이리로 와요!”


그러나 이스틴은 뭐에 홀린 사람 마냥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 사이 자이언트 스파이더는 얀톤의 코앞에 당도해 있었다. 내뱉는 숨이 닿을 수 있을 정도의 거리였다.


‘너무 늦었어. 내가 때려야 해.’


급하게 단검을 들어 올린 얀톤이 생각했다.


‘이제 이걸 내리꽂기만 하면···.’


얀톤이 단검을 든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 달리 얀톤의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안 돼! 지금! 휘둘러야 돼! 움직여!!’


얀톤이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지금 자신이 이 몬스터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면, 이스틴은 죽는다.

그러나 강한 의지로도 손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팔에서 시작된 딱딱한 감각이 점점 온몸으로 번지는 것이 느껴졌다.

두려웠다. 그러나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소리를 치는 것조차도 할 수 없을 만큼 얀톤의 몸이 굳어갔다.


‘안 돼···!’


띠링!

[개인 특화 스킬 겁먹기가 발동됩니다.]

[일시적으로 무적이 됩니다. 스킬은 임의로 해제할 수 없습니다.]


갑작스런 시스템 메시지와 함께 얀톤의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


* * *


유리엘은 쉴 새 없이 선행에게 치유 주문을 집어넣고 있었다. 선행이 탱킹할 수 있는 자이언트 스파이더의 숫자는 셋 혹은 넷이었다.

그것도 얀톤이 데미지 딜러의 역할을 수행하는 가정 하에 가능한 숫자였다.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곱 마리의 자이언트 스파이더를 상대하게 된 지금, 유리엘은 자신의 생명력까지 깎아가며 선행을 치료하고 있었다.

처음엔 전투가 꽤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했다.

생명력의 3분의 1을 포기한 유리엘의 힐 효율이 꽤 높아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동안 일행을 위험으로부터 건진 그녀만의 직업 특성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이스틴이 이상한 모습을 보이더니, 자이언트 스파이더 한 마리가 갑자기 그녀를 향했다.

평소였다면 얀톤이 도우러 올 때까지 한두 번 정도는 몸을 피했을 이스틴이 오늘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선 채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중얼거리고 있었다.


“꺄악! 이스틴 안 돼!”


유리엘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자이언트 스파이더의 발이 이스틴의 온 몸을 꿰뚫었다.

순식간에 여덟 개의 발 중 다섯 개를 꽂아 넣은 모습이 마치 거미로 우화하는 인간의 모습 같아 보였다.

그 비현실적인 모습에 유리엘은 자신이 몸이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유리엘은 그 느낌이 착각인지 실재인지조차 알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웠다.


“아아···. 죽으면 안 돼···.”


살리고 싶었다. 이미 죽어버리기 전에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다. 그게 그녀가 힐러를 택한 이유이기도 했다.

잔상과 같은 이미지가 눈앞을 스쳐갔다. 온몸을 덮는 인형탈 같은 것이 거실 한 가운데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녀는 갑작스런 문자에 오랜만에 집에 온 참이었다.


“아···. 돼···.”


미처 말이 되지 못한 신음이 유리엘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그녀는 절박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 자신이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찾아내야 했다.

방금 전까지 그녀와 호흡하며 전투를 치르고 있던 선행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셀프리스 리커버리!”


절대 회복 주문과 함께 선행의 생명력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덕분에 온몸에 힘이 빠진 유리엘이 자리에 주저앉았다.


“안 돼 죽으면, 그러면 안 돼···.”


* * *


선행은 이전과 다른 치료 주문이 자신에게 작용했음을 느꼈다.

이스틴이 죽임을 당한 직후였다.

그러나 이제 몬스터를 죽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사라졌다.


“얀톤! 누나! 움직여요! 빠져나가야 해요!”


빠르게 판단을 내린 선행이 남은 일행에게 외쳤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선행은 바닥에 주저앉아 멍한 표정으로 눈물만 흘리는 유리엘을 보았다.

장식 같은 자이언트 스파이더의 다리를 온 몸에 꽂은 채 아직 쓰러지지 못한 이스틴의 시체도 보았다.

그리고 돌처럼 굳어 움직이지 못하는 얀톤도 있었다.


‘유리엘 누나부터.’


엉망진창이 된 일행의 모습을 보자, 선행의 피가 차게 식었다. 오히려 집중력이 올라간 것이었다.


띠링!

[자세 읽기 스킬이 발동됩니다.]


별로 반갑지 않은 시스템 메시지였다. 그러나 지금 선행이 신경 쓸 것은 아니었다.


“유리엘 누나!!!”


일부러 있는 힘껏 소리친 선행의 목소리에, 유리엘이 잠깐 반응하는 듯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그 모습을 본 선행이 자신에게 맹공을 퍼붓는 자이언트 스파이더를 무시하고 유리엘 쪽으로 이동했다.

정 반응하지 않는다면 업고 뛸 요량이었다.

그러자 선행의 생명력이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누나!!”


선행이 유리엘과의 거리를 절반쯤 좁혔을 때였다.

이스틴을 죽였던 자이언트 스파이더가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은 유리엘에게 향하고 있었다.


“안 돼!”


선행이 소리쳤다.

그 소리에 놀란 것일까, 자이언트 스파이더가 갑자기 속도를 올려 유리엘에게 달려 들었다.


푸욱.


등에서 시작된 화끈한 통증이 선행의 가슴을 꿰뚫었다. 뻣뻣해진 고개를 움직여 확인한 가슴팍에는 자신을 공격하던 자이언트 스파이더 중 한 마리의 다리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등에서 가슴까지, 관통상을 입은 것이었다.


“끄윽.”


선행의 입에서 자기도 모르게 신음이 흘러 나왔다. 남아있던 생명력이 순식간에 바닥에 닿았다.

더 이상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에 마지막 힘을 쥐어짜 고개를 들었다.

흐려진 시야 속에 유리엘이 보였다. 그녀는 자이언트 스파이더 한 마리와 겹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선행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본 일행의 모습이었다.


[캐릭터의 죽음으로 인해 게임을 종료합니다. 재접속은 하루가 지난 뒤 가능합니다.]


* * *


슈웅.

캡슐을 벗어난 선행이 자기도 모르게 가슴을 쓸었다.

방금 전 자이언트 스파이더의 발에 꿰뚫렸던 자리였다.


“다 죽었겠지?”


아무도 없는 집 안에 선행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스틴의 죽음은 확인했다. 얀톤도 돌처럼 굳어버린 모습이었다. 예전에 던전에서 발동되었던 겁먹기 스킬이 발동된 모습이었다. 당장은 무적이겠지만, 스킬이 종료되면 몬스터의 집중 공격을 받을 터였다.


“그리고 아마 유리엘 누나도···.”


접속을 종료하기 직전, 자이언트 스파이더가 유리엘을 덮치는 것을 보았다. 그녀도 죽었다고 봐야했다.


‘어떻게 된 걸까.’


이스틴이 돌변하는 일은 종종 있어왔던 일이었다. 때문에 그런 기미가 보일 때마다 선행이 차분하게 진정시켜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유리엘과 얀톤의 오늘 같은 행동은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하아. 자세 읽기만 제대로 쓸 수 있었어도 자이언트 스파이더가 빠져나가려는 걸 먼저 알아챘을 텐데···.”


선행이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처럼 자세 읽기를 풀가동한 채 싸우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철컥


캡슐 주변을 서성이던 선행이 거실로 나왔다.

집안이 밝았다. 아직 해가지지 않은 것이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게임을 하지 않고 있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철푸덕, 소파에 몸을 던진 선행이 TV를 켰다. 내일 이 시간까지 게임에 접속을 못 하니, 할 일이 없어서였다.

까맣던 화면에 선행도 알고 있는 얼굴이 나타났다.


“네 오늘은 카르마의 떠오르는 영웅! 리하르트 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화사한 원피스를 갖춰 입은 여자 리포터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리하르트라고 소개받은 남자의 얼굴은 선행이 가상현실 동영상에서 봤던 것과 똑같았다. 다만 머리카락이 검정색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었다.


“정말 만화 캐릭터 같은 미모를 지니고 계신데요! 외모 관리의 비결이 있을까요?”


밝게 웃는 얼굴로 리포터가 물었다.


“하하 글쎄요. 저는 제가 잘 생겼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요.”

“어머! 겸손하기까지! 리하르트 님 팬들은 스스로를 리본이라고 부르는데, 이 리본이들이 리하르트 배우 만들기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혹시 연기 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저를 사랑해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그건 좀 곤란하네요. 저는 최고를 꿈꾸는 카르마 플레이어거든요. 지금은 게임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리하르트의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가 걸렸다.


“요즘 가상현실 영상 조회수를 보면, 이미 최고의 플레이어가 되어버린 것 같은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전 그저 열심히 할 뿐입니다만···.”

“일각에서는 리하르트 님의 이 빼어난 외모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리하르트의 얼굴에 걸려있던 미소가 순간 사라졌다가 돌아왔다. 워낙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일이라 주변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듯 했다.


“하하. 그런 얘기도 귀담아 들어야죠. 이렇게 미디어에 노출이 되는 순간 그 사람은 공인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의 비난과 비판은 기꺼이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뭐지?”


겸손한 말과 묘하게 괴리되는 리하르트의 표정을 보던 선행이 혼잣말을 내뱉었다.

한번 이상함을 느끼고 나자, TV 속 리하르트가 하는 말들이 모두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덕분에 흥미를 잃은 선행이 리모컨을 들어 TV를 꺼버렸다.


“어차피 시간도 남는데···. 가상현실 동영상이나 볼까.”


학교도 휴학하고 게임에 올인하고 있는 선행은 빨리 수입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최근에 다협으로부터 억대의 지원금을 받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지원금일 뿐 선행의 캐릭터가 벌어들인 돈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아직 저레벨에 불과한 선행이 당장 아이템과 골드를 팔아 큰돈을 버는 건 불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행이 발견한 게 바로 가상현실 영상 수입이었다.

그동안 선행이 해온 퀘스트들과 비밀 던전 탐사같은 것들은 일반 플레이어들의 로망과 같은 것들이었다.

만약 앞으로도 그런 플레이를 계속할 수 있다면 그 영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려고 초고급형 캡슐을 샀으니까.”


혼잣말을 마친 선행이 다시 캡슐 속으로 들어갔다.

기왕 죽음으로 여유가 생긴 김에 인기 가상현실 영상을 보고 편집방법 등을 익히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남은 하루는 가상현실 영상을 연구하며 지나갔다. 물론 대다수가 리하르트의 영상이었다.

그의 조각 같은 외모를 부각시키는 동영상 편집 기술이 선행에게 전수되었다.


* * *


한편, 연예인 중계와의 인터뷰를 마친 리하르트는 집으로 향하는 밴에 올라탔다.

운전석에는 그의 매니저가 앉아 있었다.


“아 씨발. 오늘 인터뷰 누가 잡았어? 질문이 왜 그따위야?”


걸쭉한 욕을 내지르는 리하르트의 모습은 방금 전 TV에서 비쳐진 그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예 형님. 팀장님이 잡아오신 건데···.”

“하아. 길드가 구해준 매니지먼트사가 겨우 이 정도야? 아니면, 내가 이정도 밖에 안 되는 놈인가?”


빈정거리는 그의 말투에 운전석의 매니저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쾅!


주먹이 유리창을 때리는 소리에 놀란 매니저가 엑셀을 강하게 밟았다.

가뜩이나 기분이 상한 지금, 집까지 가는 길이 오래 걸리기라도 했다가는 큰일이 날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주인공이 너무 착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0 69화 베인 19.08.03 107 3 13쪽
69 68화 기사 19.08.02 120 3 13쪽
68 67화 정화 19.08.01 85 4 12쪽
67 66화 극복 19.07.31 95 4 12쪽
66 65화 변곡점 19.07.30 94 4 12쪽
65 64화 아픔 19.07.23 118 4 13쪽
64 63화 고백 19.07.22 125 4 14쪽
63 62화 그늘 19.07.21 100 3 13쪽
62 61화 제국 기사 검술 +2 19.07.20 130 4 13쪽
61 60화 문전박대 19.07.19 135 4 17쪽
60 59화 수도 19.07.18 111 3 13쪽
» 58화 전멸 19.07.17 107 2 14쪽
58 57화 위험한 전투 19.07.16 126 2 16쪽
57 56화 기본 19.07.14 136 3 14쪽
56 55화 깨달음 19.07.13 130 2 15쪽
55 54화 두번째 데이트 19.07.12 135 2 14쪽
54 53화 선물 19.07.11 137 2 14쪽
53 52화 데이트 19.07.10 129 2 13쪽
52 51화 입금 19.07.09 149 3 14쪽
51 50화 한달의 성과 19.07.08 148 3 13쪽
50 49화 심장 19.07.07 137 3 13쪽
49 48화 실패 19.07.06 190 3 15쪽
48 47화 광란 19.07.05 142 3 14쪽
47 46화 고민 +1 19.07.04 145 3 14쪽
46 45화 부부 19.07.03 143 3 13쪽
45 44화 루크 19.07.02 147 3 13쪽
44 43화 전직 19.07.01 152 3 12쪽
43 42화 벨라 19.06.30 174 4 15쪽
42 41화 스카웃 19.06.29 173 5 14쪽
41 40화 추방 19.06.28 170 5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