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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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담
작품등록일 :
2019.05.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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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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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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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20. 변화(3)

DUMMY

강민은 필성의 말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정확하게 무엇이 이상한지 곧바로 생각나지 않았다.


"강민아?"


생각에 잠긴 강민에게 필성이 대답을 재촉했다. 이에 강민은 더 이상 생각을 지속할 수 없엇다.


"아, 죄송합니다. 한 10권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흠... 그래? 한국에서 보기에는 참 힘든 책인데... 10권이나 가지고 계시다니... 일단, 책은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확인을 해보도록 하마. 책들을 내가 좀 챙겨가도 되겠니?"


필성은 뚫어져라 책을 보다가 문득 생각난 듯 강민에게 말했다. 강민은 본인이 들고 있어봐야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선은 차에 놔둘까요?"


"그래주면 좋고. 아, 이 책은 내가 좀 살펴보마."


말이 나온 김에 강민은 안방으로 들어가 책을 챙겨나왔다. 그래도 필성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 없다는 생각에 3권은 따로 빼두고, 9권만 챙겨서 필성의 차에 넣어두었다. 그때까지도 필성은 책에 빠져들어 있었다. 한장 한장 천천히 넘기면서, 집중하는 모습에 이상하단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9권은 조수석에 뒀어요."


"어? 어어 그래. 일단 나는 먼저 가봐야겠다. 책에 대해서도 좀 알아봐야하고..."


필성은 마음이 급한지 일어서며 말했다. 보고 있던 책을 꽉 쥔채로. 강민은 그런 그의 모습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었다.


"식사라도 하고 가시지."


"나야 뭐 시내쪽에 가서 먹어도 되는데, 니가 걱정이지. 이 집에 먹을 것이 있나 모르겠구나. 차라리 같이 가서 먹고, 올때는 택시타고 오는게 어떠냐? 택시비는 내가 줄테니."


"음... 괜찮으시면, 차라리 저희 집에 데려다 주시겠어요? 거기는 먹을게 있을테니. 혼자 여기 있기도 좀 그렇구요."


"아, 그래. 그러자. 뭐가 있는지도 모를거고 아무래도 불편하겠네. 그럼 일단 챙길거 있으면 좀 챙기고. 나오너라. 나는 차에 가 있으마."


강민은 그의 말에 무엇을 챙길까 고민하다가, 아까 남은 책 3권과 법구들 중 그나마 부피가 작은 것들을 챙겨가기로 결심했다. 필성이 찾은 법구들을 안방으로 옮긴 후, 부피가 작은 것들을 정리해서 안방에 있던 자루에 담았다.


부피가 작더라도 뾰족하거나 각이 진 물건들은 자루안에서 손상될까 염려되어 담을 수 없었다. 결국 자연스럽게도 반지나 팔찌 등 둥그런 형태를 띈 물건만을 챙기게 되었다.


나머지 물건들은 안방에 잘 정돈해두었다. 얼핏 보기에도 제법 비싸보이는게 있었지만 열쇠도 없었고, 이런 외진 곳까지 도둑들이 오겠냐 싶은 생각이 들어 정리만 해놓은 상태로 두었다.


정리를 마친 후, 자루를 들고 마당으로 나가자 필성이 시동을 켠 채 기다리고 있었다.


"다 챙겼냐?"


"네, 일단 크기가 작은것들만 몇개 챙겼어요. 인터넷에 비슷한게 있기를 바래봐야죠."


"그래. 혹시나해서 하는 말이지만, 인터넷에 올리진 말고. 견물생심이라 위험한 일이 생길수도 있다."


"네."


집으로 가는길, 필성은 강민에게 자신의 집에서 같이 가자고 말했지만, 강민은 거절했다. 이럴때일수록 힘을 키워야 했고, 그것은 자정에 이면세계로 가야한다는 것을 의미했으니까.


◆ ◆ ◆


필성이 가고 난 후, 강민은 자루를 뒤집어서 안에 든 물건들을 바닥에 뿌렸다. 방바닥에 쫙 깔아놓고 이리저리 둘러볼 생각이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다보니 책 외에는 대부분 독특한 무늬나 익숙하지 않은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한참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검색해보았지만, 뭔가 힌트가 될만한 것은 나오지 않았다. 책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범어를 모르니 검색할 방법조차 없었다.


"어... 그러고보니..."


문득 강민은 아까전에 생각했던 이상한 점이 무엇인지 떠올릴 수 있었다. 인도에서도 몇만명 밖에 안쓰는 문자를 도대체 필성은 어떻게 안 것일까? 워낙 세상이 발전하고 정보가 많으니, 누가 어떤 외국어를 알던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도가 있었다. 어디 대학의 언어학 교수쯤이나 되어야 말이 될까? 세계 전체를 통틀어 극소수만이 아는 언어를 필성이 안다는 것은 분명 이상한 일이었다.


점점 의문만 늘어가는 상황에 강민은 머리가 아파왔다. 현재 시점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필성조차도 의심의 여지가 있다니. 강민은 내일 이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민하다보니 어느덧 10시가 훌쩍 넘었다. 또 다시 자정이 다가온 것이다. 씻기 위해 목걸이와 시계를 벗던 강민은 문득 오늘 가져온 법구들도 무언가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성은... 있다."


씻고 나서 무엇을 착용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한 끝에, 강민은 착용할 수 있는데까지 모두 착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온몸에 법구들을 걸친 채로 자정을 맞이했다.


◆ ◆ ◆


이면세계에서 정신을 차리자, 강민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법구들이 이 세계까지 따라왔냐하는 점이었다. 대부분의 물건이 양쪽 세계를 오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착용하고 있던 옷과 몇몇 특별한 물건들은 공유된다는 사실을,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법구들 중 단 하나가 이 세계까지 딸려와있었다. 조그마한 면적에 빼곡하게 문자들이 새겨져있던 반지였다. 손가락에 있던 반지를 빼서 자세히 들여다 보자, 메시지가 떠올랐다.


▷ 신의 하사품[특별]

?? 신이 하사한 반지. 어떤 신이 하사한 물건인지 알 수 없기에 효과가 다소 감소한 상태이다.

- 분류 : 반지

- 내구도 : ★★

- 효과 : [행운] + Lv1


이로써 할아버지 역시도 이면세계와 연관이 있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처럼 효과가 적용되는 물건들이 계속해서 나올리 없을테니까. 분명 어딘가에 더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에, 내일은 할아버지 집에서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템을 교체했다.


▶ 능력 : [행운] Lv2(+2)

▶ 장비

- 반지(좌) : 신의 하사품[특별]


[행운]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할순 없었지만, 분명 어딘가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다. 어쩌면 이런 식으로 좋은 아이템들이 하나둘 늘어가는 것도 [행운]의 효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강민은 기분이 다소 좋아졌다.


아이템 교체를 완료한 강민은 이틀전 발견했던 던전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 창고는 더 이상 던전이 아니었다. 아마도 일회용 던전이었던 모양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이번에는 외곽으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어쩌면 위험할지도 몰랐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테니까.


작가의말

으압 힘내자!!!!

다음주는 이사를 해야하는군요.

평일에 이사하는지라 주말연재인 이 소설과는 무관합니다.
아 그래도 2년 살던 곳을 떠나게 되니 뭔가 싱숭생숭하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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