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녹차.
작품등록일 :
2019.06.01 00:19
최근연재일 :
2019.07.23 02:01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594
추천수 :
95
글자수 :
182,684

작성
19.07.23 02:01
조회
50
추천
1
글자
14쪽

35화. (마지막)

DUMMY

풀숲의 마지막을 걷어내자 공터가 펼쳐졌다. 가운데는 거대한 나무가 홀로 있고 둥치에는 더미드가 묶여있었다. 온몸은 이미 피를 뒤집어쓴 상태였다. 그들의 인기척을 느낀 울리세가 연장을 쥔 손을 내리며 고개를 돌렸다.


“······.”


둘 아니, 넷은 말이 없었다. 다니엘레와 울리세는 서로에게 눈을 떼지 않았다. 울리세는 몸을 완전히 돌렸다. 다니엘레는 천천히 그에게 다가가며 리베리오를 향해 말했다.


“설득은 실패했나 봐?”


리베리오는 그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다니엘레는 이제 눈동자를 더미드에게 옮겼다.


“버틸만하냐?”


“···너 이 자식···너무 늦었잖아.”


“아직 살만한가 보네.”


시선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 울리세에게 닿았다.


“우리 볼일이 남았지?”


울리세는 딱히 말을 하지 않고선 연장을 손에서 놓더니 검을 뽑아 들었다. 그 모습에 다니엘레는 신성력을 뽑아내며 미소지었다.


“확실해서 좋아. 내가 갈까?”


“좋을 대로 해.”


한 손에 검을 쥐고 다른 손에는 응축시킨 거대한 방패를 만든 그는 그것으로 몸을 가린 채 그에게 달려들었다. 밀도가 높아져서인지 울리세는 저번에 느꼈던 창보다 더 느껴졌다. 쏜살같이 달려든 다니엘레가 심장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퉁, 하는 요란한 소리가 퍼졌다. 평범한 검끼리 부딪쳤을 때 나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드러난 허점으로 울리세가 검을 휘둘렀고, 다니엘레는 방패로 아슬아슬하게 그것을 튕겨냈다. 잠시 뒤로 물러선 다니엘레는 몸 안에 있는 그것을 한계까지 끌어올렸다.


시야가 밝아지며 명확해졌다. 사물이 느리게 보이는 것과 동시에 몸이 깃털보다 더 가벼웠다. 발에 힘을 주던 그가 튕겨 나가자 어마어마한 속도에 울리세는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놓쳤다.


예상되는 경로를 향해 검을 질렀지만, 허상이었다. 뒤쪽으로 돌아 들어간 다니엘레는 순식간에 목, 오른 어깨, 등과 왼쪽 팔꿈치로 검을 쑤셔 넣었다. 일 초도 안 되는 찰나의 순간에 공격하며 그는 다시 거리를 벌렸다.


“···!”


다시 달려들려던 다니엘레는 멈칫했다. 공격이 들어간 부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비틀거리는 울리세의 표정이 구겨졌다. 다니엘레는 속으로 웃었다. 기회를 놓칠세라 그는 다시 한번 달려들었다.


휘두르는 검을 운 좋게 쳐낸 울리세는 두 번까지 막아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자신의 속도마저 뛰어넘은 다니엘레의 그것은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었다. 발목의 힘줄과 무릎, 명치와 손목을 차례차례 찔리고 베인 울리세의 몸에는 검은 연기가 점점 많아졌고 이윽고 온몸을 휘감았다.


“다니엘레!”


눈알이 뒤집힌 울리세가 괴성을 질렀다. 원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두 개의 목소리가 섞여 들렸다. 다니엘레는 그중 하나가 그의 몸 안에 있는 영혼이라 생각했다. 몸을 부르르 떨던 울리세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리곤 고개를 푹 숙이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형···?”


화들짝 놀란 리베리오가 나지막이 내뱉었다. 그는 다가갈 생각도 못 한 채 그를 바라봤다. 다니엘레는 그를 신경 쓰지 않은 채 서둘러 품 안에서 사마라스에게 받은 보석을 꺼내 들었다. 그의 정면에 선 다니엘레는 목을 향해 그것을 휘둘렀다.


“선배!”


“······드디어 행차하셨구만. 소감이 어때?”


“더없이 좋구나.”


음험하고 어두운 소리가 울리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돌아온 눈동자 역시 전의 그의 것이 아니었다. 보석을 목에 박아넣으려는 순간 울리세 안에 있는 영혼은 막고선 다니엘레의 목을 움켜쥐었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캑캑거림에도 다니엘레의 눈빛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공중에 뜬 채로 버둥대던 다니엘레는 신성력을 쓰려 했지만, 어쩐 일인지 말을 듣지 않았다.


“뭐가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아 보이는군.”


영혼은 그렇게 말하며 루치아와 리베리오를 돌아보더니 다니엘레가 쥔 보석을 내려다봤다.


“사마라스 작품이로구나. 아슬아슬했어.”


분위기가 넘어온 것을 안 영혼은 당장에라도 그의 목을 꺾어 죽일 수 있음에도 여유만만한 태도로 고통스러운 그의 표정을 즐겼다.


“알려줬나 모르겠는데 난 여기 이곳에서 썩어가는 자들의 대표, 우리가 섬겼던 신에게 가장 가까웠던 다미아노 미겔이다.”


“남다른···배려에······몸 둘 바를 모르겠네···.”


“그거 고맙군.”


다니엘레는 막힌 목에서 겨우 내뱉을 수 있었다. 얼굴은 이미 파랗게 변색됐다.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짐짓 괜찮은 척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변하는 것은 없었다. 여전히 힘을 낼 수가 없었고 검을 뽑아 든 루치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너 몸이 생각 보다 쓸만하구나.”


“무슨···뜻이지?”


“이 몸의 주인이랑 약속을 좀 했지. 내 힘을 나눠줄 테니 대신 사람 몸 하나 구해달라고 말이야.”


“왜, 신기루라도 다시···갈 참이냐?”


다미아노가 씨익 웃어 보였다.


“그건 좀 무리지. 아무리 나라고 해도 혼자 거길 들어가는 건 버거워. 일단은 묶인 영혼들에게 새 육신을 챙겨줘야지.”


“······이곳을 장악하겠다?”


“그것도 나쁘지···.”


쿵, 하며 다니엘레가 땅바닥에 떨어졌다. 목을 쥐고 있는 잘린 손을 떼어내 멀리 던진 그는 자신의 목을 부여잡으며 캑캑댔다.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엎어져 뿌여진 시야로 고개를 들자 리베리오의 피 묻은 검이 보였다.


“네 자식 때문이다. 우리 형이 이렇게 된 게···흡!”


다미아노는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반대 손을 뻗어 리베리오의 심장쪽을 뚫었다.


“······.”


울컥, 입에서 검붉은 피를 토해낸 리베리오는 떨리는 두 손으로 관통한 팔을 붙잡았다. 떨리던 눈 밑이 서서히 멎었다. 빛나던 눈 속의 빛이 사그라진다. 손을 뽑아내자 리베리오가 허물어지듯 무릎을 꿇더니 뒤로 쓰러졌다.


“그건 안 되지.”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 다니엘레가 돌진해 검을 내리쳤다. 하지만 다미아노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서 팔을 들어 막아냈다.


“그건 내가 정하는 거다.”


“웃기지 마!”


어느새 달려든 루치아가 검을 찔러넣었다. 그것을 눈으로 좇은 그가 반대 손으로 신성력을 잡아냈다. 그것으로 시작이었다. 다니엘레와 루치아는 사정없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루치아에게 공격이 들어가려 할 때면 어김없이 다니엘레가 붙어 공격함으로써 방해했다. 전력을 다했음에도 그들은 그에게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결국 둘은 뒤로 잠시 물러났다.


숨을 길게 뱉은 다니엘레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불필요한 소모성 싸움이다. 이런 일차원적인 방법으로는 공격이 통하지 않을 것은 누가 봐도 뻔했다. 심호흡하며 그는 신성력에 대해 생각했다.


‘생각하는 모든 것을 실현할 수 있다.’


그는 검 모양을 풀고선 온몸을 짙고 짙게 둘렀다. 그리고선 그는 대포를 생각했다. 닿으면 격발하는 포탄을. 뒷덜미를 한차례 문지른 다니엘레는 어깨를 풀더니 별안간 다시 달려들었다.


빈틈을 굳이 찾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닿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타격 범위가 넓어졌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힘으로 압축시킨 고밀도의 그것을 주먹에 담아 아무 곳에나 주먹을 내질렀다.


펑···하며 닿은 부분이 거대한 소음과 함께 폭발했다. 물러나는 다미아노를 놓치지 않은 그는 그대로 달려들어 오른 주먹을 그의 얼굴에 꽂아 넣었다. 반사적으로 손을 들어 다미아노가 막았지만, 닿는 순간 폭발해 그는 뒤로 날아가 나무둥치에 쳐박혀버렸다.


폭발한 부분의 살은 다 찢겨져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이사이로 뼈마디가 드러났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다니엘레는 극한의 속도로 끌어올려 팔, 다리, 몸통 눈 가는 대로 주먹을 꽂았다.


펑펑 터지는 폭발음에 귀에선 피가 흘러내렸다. 자욱한 연기를 바라보며 다니엘레는 주머니에 넣어놨던 보석을 쥔 채 연기 속으로 들어가 마지막 한 방을 그의 심장에 겨냥했다. 정확히 심장에 꽂힌 보석은 삽시간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혹여 폭발이라도 일어날까 봐 다니엘레는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신전을 용케 찾아냈구나.”


다미아노의 꽉 닫은 입에서 피가 새어 나왔다. 부러진 나무 둥치에 앉은 채로 그는 힘을 다했는지 바닥을 내려봤다. 순간적으로 있는 힘을 몰아친 다니엘레는 어지럼증에 한쪽 눈을 감고 비틀거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자만하지 마라. 죽더라도 혼자 가지 않을 것이다.”


서서히 그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동시에 사방에서 땅이 울렸다. 땅을 박차는 소리, 풀을 밟는 소리. 빠르게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한둘이 아니었다. 채 회복이 되지 않은 다니엘레 쪽을 향해 풀숲에서 괴물 하나가 튀어나와 그를 덮치려 했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루치아가 순식간에 달려들어 그것의 목을 베어 넘겼다. 흩뿌려지는 피를 팔로 막으며 그녀가 외쳤다.


“얼마나 걸려요?”


“조금만 버텨봐. 돌아오고 있어.”


그는 그녀를 믿고 눈을 감은 채로 편안히 심호흡했다. 회복되는 속도마저 신전에서 마신 물 덕분인지 말도 안 되게 빨랐다. 고갈됐던 신성력이 몸에 물이 차듯 서서히 차오르는 게 느껴졌다.


“루치아, 저 둘 지켜. 아직 숨 붙어있다.”


그녀의 어깨를 살짝 잡고 뒤로 뺀 그가 앞으로 나서며 셋을 터쳤다. 자신감을 얻은 다니엘레는 오히려 달려오는 쪽으로 맞불을 놨다. 그들은 인간에 비해 월등한 신체적 조건을 지녔지만, 울리세만큼은 아니었다. 그에게 그들은 너무나 느렸다.


폭발음의 소리가 점점 커졌다. 무턱대고 달려드는 속도와 힘에만 의지한 단순한 공격을 가볍게 피하며 그는 주변을 모조리 정리하고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루치아 쪽을 정리했다. 마지막 하나를 터트렸을 때, 바닥은 온통 검게 그을려있었다.


“생각한 것 이상인데, 그 물이라는 거.”


루치아는 당혹스러움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적어도 백 명은 넘을 숫자였음에도 삽시간에 초토화 시킨 그의 능력은 경이로움을 넘어 두려움을 자아냈다. 다니엘레는 리베리오에게 다가가 맥을 짚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릎을 짚고 일어난 그는 쓰러져있는 울리세에게 다가갔지만 금방 루치아에게 돌아왔다. 더미드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미약하게 숨을 쉬고 있었다.


“드디어 끝났네.”


“둘 다 죽은 거에요?”


“동생은 살았어.”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루치아를 도와 업혀준 그가 말했다. 녹초가 돼버린 루치아는 이마를 짚었다.


“그보다 뒤처리가 문제네요. 잃은 것도 많고 수습해야 할 것도 너무 많아요.”


“글쎄, 일단 깨끗하게 씻고 늘어지게 한숨 자고 싶은데.”


저벅저벅 걸어가 조심스럽게 리베리오를 업은 그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공기가 달콤하게 느껴졌다.


“가자, 집으로.”


-----------------------------------------------


해가 중천에 떠 힘을 쥐어짜고 있었지만, 전에 비할 바는 아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고 슬슬 물러서며 새로운 친구가 그 자리를 뺏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낮은 더웠다. 하지만 다니엘레는 긴 팔을 입은 채 그늘도 없이 밀림 앞에 서 있다. 이른 아침은 추웠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더위를 참아냈다.


밀림은 작업으로 한창 소란스럽다. 단체에 있는 대부분을 동원해 정화작업에 힘을 쏟고 있었다. 요 며칠간 내부를 샅샅이 조사했지만, 남아있는 생명은 없었다. 그렇다 해도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다니엘레는 그들에게 충분한 주의를 주며 개인행동은 철저히 금지시켰다.


썩은 나무를 베고 시체를 태웠다. 오염된 물은 정화작업에 애를 먹고 있었지만, 못할 수준은 아니다. 밀림을 앞에 두고 서 있는 다니엘레는 새삼 감회가 새롭다는 듯 그곳을 바라봤다. 언제 느껴도 좋을 여유를 만끽하며 그는 이따금 작업을 하는 인원들에게 지시만 할 뿐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잘 되고 있어요?”


“이게 누구야, 대주교님 아니십니까?”


능글맞은 말투로 과하게 격식을 차리는 다니엘레를 보며 루치아는 자신의 직책이 아직은 어색한지 멋쩍어했다.


“그건 제가 말하고 싶은 건데요, 교황님?”


“그거 아주 듣기 좋은 말이구만.”


“······.”


익살스러운 자만이었기에 루치아는 가볍게 웃어넘겼다. 다니엘레는 밀림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버나드랑 엘리후는?”


“점심 먹고 재웠어요.”


“잘했어. 재판 결과는 어떻게 됐대?”


루치아는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정하지 못한 투로 말했다.


“의식이 돌아오는 대로 교도소로 갈 거래요. 백 년형이라니까 프라이스 가문은 끝났다고 봐야죠.”


다니엘레는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루치아는 분위기를 전환할 겸 빠르게 입을 열었다.


“리베리오는 생각 이상으로 회복하고 있대요. 의사 말로는 일주일 정도면 깨어날 거라는데요?”


“그래? 갈 데 없으면 여기 와서 일이나 하라고 해.”


그의 말에 루치아는 포근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답이 들려오지 않자 다니엘레가 고개를 돌렸다.


“많이 바뀌셨네요.”


“뭐가?”


“아니에요.”


흥미를 잃은 다니엘레는 더 묻지 않았다. 그는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루치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헛기침을 뱉었다.


“이따 저녁에 시간 돼?”


루치아는 귀엽다는 듯 손을 바라보더니 그를 빤히 쳐다보며 말을 길게 뺐다.


“왜요?”


“시간 되면 이따가··· 밥이나 먹자고. 안되면 어쩔 수 없고.”


다시 답변이 들려오지 않자 다니엘레는 초조해하며 고개를 슬쩍 돌렸다. 그리고선 흠칫 놀라며 눈을 피했다. 여전히 루치아가 바라보고 있었다. 루치아는 옅은 홍조를 띈 채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잡은 손을 깍지꼈다.


“그래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기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35화. (마지막) +2 19.07.23 51 1 14쪽
35 34화. +2 19.07.21 41 1 10쪽
34 33화. 19.07.19 34 1 9쪽
33 32화. +2 19.07.17 39 2 11쪽
32 31화. 19.07.15 31 2 11쪽
31 30화. 19.07.12 50 2 10쪽
30 29화. 19.07.11 33 2 10쪽
29 28화. 19.07.10 44 3 9쪽
28 27화. 19.07.08 36 3 11쪽
27 26화. 19.07.04 37 3 9쪽
26 25화. 19.07.03 48 3 10쪽
25 24화. 19.07.02 52 3 12쪽
24 23화. 19.06.30 59 3 13쪽
23 22화. 19.06.27 45 2 11쪽
22 21화. 19.06.25 43 3 11쪽
21 20화. 19.06.25 53 3 10쪽
20 19화. 19.06.23 39 3 10쪽
19 18화. 19.06.22 43 3 12쪽
18 17화. 19.06.21 38 3 10쪽
17 16화. 19.06.20 44 3 11쪽
16 15화. 19.06.18 51 3 13쪽
15 14화. +2 19.06.16 68 3 13쪽
14 13화. 19.06.15 52 3 13쪽
13 12화. 19.06.14 67 3 11쪽
12 11화. 19.06.13 57 3 10쪽
11 10화. 19.06.12 60 2 11쪽
10 9화. 19.06.10 55 3 11쪽
9 8화. +2 19.06.09 58 2 10쪽
8 7화. 19.06.08 107 3 14쪽
7 6화. 19.06.07 69 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