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별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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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uri
작품등록일 :
2019.06.0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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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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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5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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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별꽃 .47화 .

현새와는 너무 동 떨어진 삶을 살고 있었던 한 여인이 고된 삶속에서 옛날 풍속에서 사는 조선 시대를 동경하게 된다. 그러다가 어느날 의문의 쪽진 여인이 그녀 앞에 기적처럼 나타나는데. 그녀를 따라서 간 조선 시대. 하지만 모든것이 도피처가 될 순 없었다. 그녀의 삶은 쪽진 여인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DUMMY

숨은 별꽃 . 47화 .


은복은 얼른 손가락에 반지를 끼웠다.

그리곤 옷장 문을 닫고 제자리에 와서 앉았다. 뭔가 흥분이 된다. 그사람이 준 증표. 반지가 남아 있었으니..

은복은 혼자 파리하게 미소지었다.


수래가 이내 간호사를 데리고 왔다. 간호사는 30대 초반으로 컷트 머리를 하고있었다. 은복은 순간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몸은 좀 어떠세요 ."

"아. 많이 좋아졌어요."

"자 절 따라 오셔요. 아님 힘드심 휠체어를 탈까요."

"어딜 가게요?"

"아 . 걱정 안하셔도 돼요. 간단한 검사가 있을거예요."

"검사요?.무슨~"

은복은 내심 놀랬다.


휠체어는 복도 한 켠에 두었던걸 수래가 재빨리 밀고 들어왔다.

힐체어에 은복이 앉자 닝겔도 이내 옮겨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 간 곳은 2층의 신경정신과 앞.

헉.!! 은복이 기겁을 하였다.

"수래야. 여긴 .왜. ? 간호사님 여긴 왜.?"

"걱정 하지 마세요.간단한 검사이니 금방 끝날거예요.호호호."

간호사의 웃음 소리가 은복은 내심 불안하였다.


" 한 경미씨.~"

신경정신과 간호사가 이름을 불렀다.

"들어가시죠. 아~따님은 여기 계셔요."

"전 들어가면 안되나요.?"

"네.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곁에있으면 환자분한테 검사하는데 혼동이 와서요. "

"네. 한참 걸리나요."

"곧 끝날거예요."

간호사는 힐체어를 밀고 신경정신과 문을 밀고 들어간다. 옆으로 몸을 돌려서 수래를 보는 은복의 눈망울이 불안에 떤다.


복도 의자에 나란히 앉아서 대기 하고 있는 환자들 표정은 하나 같이 굳어 있었다 . 그도 그럴것이 병원이란 원래 사람 생명을 살리기도 하지만 죽어 나가는 곳이기도 하니 검사 결과에 따라서 희노애락이 바뀐다.


한 20여분쯤 지난 후에 안에서 보호자를 부른다. 수래는 얼른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50대 중반의 약간 마르신 의사 선생님께서 근심 가득한 수래 얼굴을 쳐다 보며 미소지었다.

"아. 오랜 꿈을 꾸신듯합니다.그래서 잠깐 현실하고 잘 구별 못하신 것 같고. 마음의 병이 깊네요. 치매 검사에선 반응은 없었고. 다만 아버님과의 사이가 매우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스트레스가 상당히 심해요. 우울증도 깊고.공황장애 그런건 안 보이고 . 아무래도 현실을 도피 하고 싶은 맘이 또다른 생각을 불러 온 것 같습니다."


안심이다.

" 엄마는 그럼 어찌하면 되나요?"

"약을 지어 드릴테니 당분간 드시는게 좋겠습니다. 꼭 정신과 약이라고 해서 안 좋은 선입견은 버리시고요. 치료 받아서 좋아지면 좋죠."

"네."

수래는 엄마를 보았다. 가엾은 우리 엄마. 그저 웃기만 한다. 왜 웃는지 모르겠다. 엄만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다시 7층 병실로 돌아왔다.

저녁엔 죽이 나왔다.

은복은 죽도 맛있게 다아 비워냈다.

"엄마 . 밥이 나올때면 엄마 먹고 싶은것도 다아 사다줄께. 지금은 엄마 위가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먹질 않아서 그래."

"안다."


그날밤 은복은 정신과 약을 먹었다.

좀 지나자 정신이 몽롱하다. 술에 취했나 웃음이 나온다. 그저 맘도 평안해지고.


밤에 큰 아들 내외와 남편이 왔다.모두들 기뻐하며 즐거워들 하는데 은복은 남편 얼굴을 보니 누군가와 많이 닮은듯하다. 키는 1미터 70센치도 훨씬 안되며 이제 살이 좀 올라서인지 현장일로 이제껏 단련된 몸은 오십이 넘었어도 다부져 보였다.

" 수찬엄마. 깨어나서 다행이다."

동갑인 남편.

무뚝뚝하니 멋도 없다 .다정다감함도 없고.

다들 한마디씩 좋아서 뭐라고들 하는데 약을 먹어서인지 졸음이 쏟아진다.

"미안해요. 나. 졸려."


은복은 수래의 전화를 낮에 받고도 현장일이 바빠서 이제 온 남편이 밉다. 그리고 얼굴도 보기도 싫다. 누구 땜에 내 이렇게 마음의 병이 깊은지 짐작도 못할거다 이사람은.

은복은 또다시 꿈을 꾸듯 잠속으로 빠져들었다.


은복이 잠들자 다들 밖의 나눔실로 나왔다.


큰아들이 자판기 커피 마실거냐고 묻자 은복 아니 한경미의 남편 경민만이 오케이한다.

이윽고 큰 딸 수래한테서 모든 얘기를 들은 경민은 깨어나자 마자 정신과 진료를 받고서 약을 먹고 잠든 경미로 인해 마음이 찹잡해졌다.

"그래. 다.이 아빠 잘못이다 ."

"아빠 .엄마한테 너무 하셨어요. 몰론 엄마 잘못도 있지만요."


뜨거운 믹스커피가 든 종이컵을 받아들면서 큰 아들의 말에 경민은 그저 한숨만 깊이 내쉬었다.

"그래에.나 실지로 니 엄마 꼴 안볼려고 했다. 니 엄마 성질이 보통이 넘어야지~ 고집도 너무 쎄고. 그보다 이 아빨 도무지 이해하려고 하질 않아. 아빠가 나가 있어서 니들한텐 참 미안하다. 사실 아빠도 니 엄마랑 이혼 하려고하니 니들 가르치고. 결혼문제며. 여러가지가 걸리더라."

"알아요 아빠. 그래도 아빠가 남편이니 엄마한테 말 한마디라도 잘해줬으면 엄만 저 정도까진 안 갔을거예요."

큰아들이 안타까워 말하자.


" 근데. 이뻐야지. 어디 이쁜데가 있어야지이. 그냥 지 승질 틀리면 무작정 대들고 니 아빨 발톱 밑의 때 만큼도 안 여기니. 이 아빠 힘들게 일 하고 오면 사실 쉴 공간도 없었고."

"아빠아~그거야. 얘들도 그땐 어렸고. 왜그리 많이 났어요.하나나 둘만 낳지."

"아빠가 얼마나 외롭고 힘든 줄 아니.그때에~"

"그래도 얘들을 엄마가 다아 키웠잖아요. 엄마도 잘한건 없지만 아빠도 궂이 잘하신건 없어요."

"자식만 아니였음. 나도 이 무거운짐 훌 훌 털어버리고 혼자 살고 싶어 ~"


그 말에 수래가 좀 화난듯 말한다.

"아빠는 십 수년 동안 혼자 나가서 사셨지만 엄마는 여자로서 얼마나 외로웠겠어요. 사춘기 지나는 우리들하고도 혼자서...이젠 갱년기도 왔고. 엄말 누가 한번도 이해 하기라도 해봤나요.!! "

" 그래에 . 딸은 엄마 편이라더니."

경민은 씁쓸히 말한다.

"아빠 . 엄마편 . 아빠편이 어딨어요 . 우린 다 가족인데요.

큰아들이 나선다.


"후후후.. 가족. 그래 가족이지 . 이 아빤 뼛골이 빠지도록 너희들 생각하며 일하고 참고 또 참아왔다."

"아빠 저도 장가 들고 보니 가장의 책임을 이젠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아빠가 이 많은 식구들 건사 하느라고 참 많이도 힘드셨겠다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여자도 일을 해야해요 요즘 세상엔 혼자 벌어선 못 산다니깐요. 하하하."

"맞아. 아빠 그래서 전요. 제 전문 직업을 가질려고해요. 결혼해서 애 낳아도 할 수 있는일요 ."

수래의 말에 큰아들은 안타까이 말한다.

"아빤 .엄마도 일 하게 하지 그랬어요.."


"그게 . 내 잘못이다. 그래서 내가 수래 .수민인 여자라도 공부 할 수 있음 가르치려고 하지 엄마처럼 살지 말라고."

"엄마 말로는 아빠가 일 못하게 했다는데요. 아~ 엄마가 그리 이뻤어요?"

큰 아들이 웃으며 말하니.

"뭐.여자 인물 보고 사냐."

"하하하.아빠~ 엄마 이쁜건 인정하죠. 여잔 적당히 이쁨 돼여."

"그래. 니 엄만 이쁘긴 무지 이뻤지.근디 시방은 안 이뻐. 뭐어.살 찌고 나이 들어서가 아니고."


수래가 아빠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떤다.

"우리 아빠~ 지금껏 쉬지 않고 열심히 사신것 우리들은 다아 알아요. 어잉.~울 아빠아 흰 머리 많네엥. 지금 보니. 아빠아 내가 염색 해 줄께여~"

"염색은 뭐어~이리 살면되지."

"헤이힝.울 아빠 지금보니 동안이네.아빠 살 찌시니깐 아빠 나이 보담 더 젊어보여.진짜야."

"맞아. 아빤 나이 드시니 더 멋져져."

세째인 아들도 한몫 낀다.

"하.녀석들 하긴 그러더라 . 나같이 젊었을때 마른 사람들이 나이 들어 살 붙음 주름이 펴 져서 더 젊어 보인다고.하하하. "

"아빤 산에도 다니시고 현장일 많이 하셔서 근육도 좋네여 하하하."

다들 그렇게 한바탕 오랫만에 웃었다.


병실로 돌아 온 식구들은 평안히 잠든 은복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이젠 다들 가라. 이 아빠가 오늘밤은 엄마 곁에 있을께."

"아빠 피곤하실텐데 들어가셔서 주무시죠."

"아니다 . 오늘만 여기서 자련다.아~수민인 괴외 하니 .방학인데."

"네. 학원갔다. 아마 이따가 오던지 아님 낼 올거예요."

"그래 어여 들어가."

잠시 그렇게들 있다가 모두 돌아갔다.


경민이 은복의 손을 보았다.

"사람~이걸 안직 안 팔았네."

은복이 끼고 있었던건 그들의 결혼 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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