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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신이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괴생
작품등록일 :
2019.06.11 15:35
최근연재일 :
2019.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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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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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춘붕이올시다.

DUMMY

야심한 밤. 신월문의 문주 도광록이 자신의 처소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는 몇 번을 뒤척이더니 냉랭한 바람의 한기를 느끼고 잠에서 깼다.

"으..내가 창문을 안 닫고 잤던가."

도광록이 침소에서 일어나 창가를 향해 걸었다.

터벅.터벅.

어두웠지만 창가까지 가는 건 문제 없었다.

허나 자신의 몸이 무언가와 허공에서 부딪히자 그는 급하게 침소 밑에 둔 검을 잡아갔다.

"누구냐!"

신월문의 문주 도광록이 긴장된 목소리로 소리치자.

어둠속에서 음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분의 전언을 전하러 왔다."

그곳에서 온 자였다.

"혈사자시군요"

"그분께선 빠른 시일 내로 일을 끝마치라고 말씀하셨다."

도광록이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두 달이 남은 지라..원래 삼결비무는 3달의 기간을 두고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중원의 법도더냐?"

"그렇습니다.."

도광록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자 어둠의 존재가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어차피 우리가 중원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날 강호의 법도는 혈교의 이름하에 새로 개편될 것이다."

꿀꺽.

도광록이 마른 침을 삼켰다.

이들은 충분히 그런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자들이었다.

혈교의 힘은 중원에게 아주 위협적인 존재였으니까.

"한 달. 한 달 주지. 그이상 지체되면 우리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알겠습니다. 그깟 천화문 쯤이야 , 정 안되면 강제로라도 시행하겠습니다."

"한 달 뒤에 찾아오겠다."

스으으으..

갑자기 모래가 흩어지는 듯한 착각이 일더니 혈사자라 불린 사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끙..이렇게 갑작스럽게 나타날 때마다 식겁해 죽겠단 말이다. 휴.."

신월문의 문주 도광록은 내일 자신의 아들을 천화문으로 보내 더욱 압박을 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아직 쌀쌀한 바람이 완벽히 가시지 않은 4월 초의 봄.

사시가 되자 유혼이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흔들고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상쾌한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어왔다.

"후아~ 좋다!"

일찍이 아침 일을 하는 하인들이 내원 청소를 하며 유혼에게 인사했다.

"소협 일어나셨습니까, 콜록,콜록.. 잠은 잘 주무셨는지요?"

유혼에게 말을 거는 이 노인은 홍화방이라는 하인이었는데 70의 나이에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자였다.

허리가 거의 꼽추처럼 굽고 살거죽이 가뭄인 듯 말라비틀어진 것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연신 기침을 하는 그의 모습은 한눈에 봐도 병약해 보였다.

오죽하면 문주도 홍노인 보고 그냥 쉬라고 할 정도였다.

허나 홍노인은 20년 넘게 해온 일을 손 놓고 내버려둘 성격이 아니었다.

"잘잤소, 홍노인 좀 쉬엄쉬엄 하시오. 그러지 말고 저기 농땡이 피우고 있는 장노인에게 시키시오."

기어코 홍노인이 들고 있던 빗자루를 빼앗아 장추산에게 빗자루를 떠넘기는 유혼이었다.

"저한테 왜 그러십니까 형님.."

장추산이 불만 섞인 표정을 짓자 유혼이 말했다.

"임마 니가 쓸어,"

"형님 제가 오늘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뒷간에 똥 퍼 날라야 하지 장작 패야 하지 후원 청소해야 하지.."

"됐고, 나 출타 좀 할 테니 누가 나 찾으면 해 떨어질 때쯤 들어 온다고 전해라."

"이른 아침부터 어디 가십니까? 형님"

"산책."

대화를 마치고 대문 밖으로 나간 유혼은 최대한 사람이 없는 산길로 올라갔다.

자신의 특이한 신법 때문에 주변에 건물이나 사람이 있으면 곤죽이 되어 터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산기슭을 타고 어느 정도 깊숙이 들어왔다 싶자 제자리에서 무릎을 구부렸다.

꾸우욱..

일순 그의 전신이 적색의 내공으로 둘러싸이면서 신형이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콰아아앙!

귀향산의 지형지물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강맹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유혼이 도약하고 지나간 지반에는 약 30장(90m)의 달하는 원형의 구덩이가 생겨났다.

거대한 뭉게구름을 형성한 뿌연 연기 위로 유혼의 신형이 일직선으로 솟구쳤다.

슈아아앙!

광속의 속도로 대기를 뚫고 올라가더니 유혼의 신형이 구름 위에 다다라서야 멈추었다.

통!

그의 발이 구름을 밟고 두둥실 떴다.

"키햐..경치 좋다! 중원의 산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단 말야"

잠시 뒤 유혼의 시선이 남동쪽 방향으로 향하더니 그의 신형이 사선으로 쏘아져 나갔다.

슈아아앙!

그리고 시간이 한 시진(2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타탓!

"후우..이제 도착했네."

한번에 오기엔 너무 멀기 때문에 유혼은 3번에 걸쳐서 신법을 펼쳤다.

속력이 줄어 땅에 떨어지면 잠시 휴식했다가 다시 허공으로 솟아오르는 방식이었다.

섬서에서 절강까지 한시진만에 주파했다 말하면 그 누구도 믿지 않을 일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절강성의 회계산 절봉이었다.

그 지옥에서 돌아와 이곳의 경치를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유혼은 15살에 사부를 만나 이 회계산에서 30년을 수련했었다.

그 후에는 사부의 손을 떠나 수십년 동안 실전을 통해 강해져갔다.

자신이 강호로 떠나자 사부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혈겁을 자행하였다.

광살신존 구지황.

강호 역사상 가장 큰 혈사를 만든 장본인 이자 유혼의 사부였다.

그는 염세적이고 악마같은 자였다.

그가 강호에 출두 했을 때 광기의 물든 그로 인해 중원의 대지가 전부 피로 물들어 당시 무림은 지옥도와 다름없었다.

그는 당시 적수가 없는 최강의 무인이자 괴물이었다.

그렇게 그가 죽인 무인이 약 1만여 명에 육박했을 즈음.

그의 광기를 멈춘 자는 유혼이었다.

결국 광살신존 구지황은 자신의 제자인 유혼의 검에 육신이 양단되어 죽고 말았다.

유혼의 그 행동은 강호의 안녕을 위한다든지 협의를 위한다든지 그런 종류의 이유 따위가 아니었다.

다름 아닌 더이상 적수가 없기에.

강한 자를 찾아다니며 지독한 갈증을 느낀 유혼은 결국 현존 최강이라 불리는 사부와 싸워 그 갈증을 충족시켰다.

그렇게 무적의 칭호 또한 물려받았다.

잠시 회상에 잠겼던 유혼이 현실로 돌아와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싸움에 목마르거나 하진 않았다.

싸움은 그 지옥에서 충분히 했으니까.

그렇다고 앞으로 중원에 살면서 싸워야 할 상황이 오면 피할 생각은 없었다.

필요할 땐 과감히 벨 것이다.


**


천화문 문주의 집무실에 두 명의 남성이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어쩌면 좋겠나 관 총관, 섭외되는 고수가 없는가?"

문주 유규환이 혹시나 하는 맘으로 물었지만 들려 오는 대답은 실망적이었다.

"삼결비무에 내보낼 만한 고수는 섭외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섬서칠패의 섭외는 전부 실패인가..?"

"그것이..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광살마룡은 만나는 것 조차 실패했고 불광권마 곽휘명은 행방불명 상태입니다.

또한 금검비룡과 비응신 색휘, 그리고 일권단악 종리문은 타 문파와 관련된 일은 나서지 않는 성격들인지라.."

"허면 혼쇄마조 공탁과 잔혼탈백도 오무량은 어찌 됐는가?"

총관 관용해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그들은 현재 흑수문과 비독사문 간의 전쟁에 참전중입니다.."

"허.. 큰일이로다. 허면 관총관은 이를 어쩌면 좋겠나? 방도가 없는 겐가?"

유규환의 물음에 총관 관용해가 잠시 고심하더니 생각을 말했다.

"삼결비무는 셋을 채워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천극섬라단 단주 호윤종을 내보내는 것이.."

"허.."

천극섬라단의 단주 호윤종은 일류의 고수였다. 허나 신월문에서는 분명 절정 이상의 고수들만 내보낼 것이니 마음이 내키지 않는 유규환이었다.

어제 섭외 해온 탈명창 도황백과 투귀 곽명산은 절정의 고수이기에 괜찮다.

헌데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호단주를 내보내는 것은 사실상 죽으라고 칼받이로 내보내는 격이라 할 수 있었다.

"내가 팔을 다치지만 않았어도.."

천화문 문주의 또 다른 이름.

추혼절명창 유규환.

그는 1년전 신월문주와의 비무로 인해 팔에 부상을 입었다.

그 후유증으로 인해 창술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상태였다.

"자책하지 마십시오 문주님. 분명 우리 천화문은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문주 유규환과 총관 관용해가 사태의 해결책을 찾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주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하인 홍노인의 목소리였다.

유규환이 문밖을 향해 말했다.

"누가 찾아온 것인가 홍노인."

"시..신월문의 소문주께서 오셨습.."

홍노인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했다.

그 전에 문을 벌컥 하고 여는 남성 때문이다.

투웅!

"유문주, 잘 있었소 ?"

신월문의 소문주 도춘붕이 다짜고짜 문을 열며 삐딱한 자세로 인사를 걸었다.

그의 양 옆에는 청색의 무복을 입은 두 명의 호위무사가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총관 관용해는 피가 거꾸로 솟았지만 마음을 겨우 억눌러 참아냈다.

문주 유규환이 달갑지 않은 얼굴로 도춘붕에게 물었다.

"여긴 무슨 일로 오셨소? 아직 삼결비무가 시작 되려면 두 달 반이나 남았소."

"내, 제안을 하나 하러 왔소."

"제안?"

도춘붕이 이죽거리며 말했다.

"삼결비무를 그냥 포기하고 유초린을 내게 시집 보내시오. 그럼 모두가 맘 편하고 사이 좋게 끝나는 것이 아닙니까? 이게 내 제안이오. 하하."

으득..

또 시작이었다.

대체 신월문이 무슨 연유로 유초린을 데려가려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난봉꾼으로 알려진 도춘붕에게는 보낼 수 없었다.

얼굴이 일그러진 유규환이 도춘붕을 향해 크게 호통쳤다.

"갈! 삼결비무에 이겨서 빚도 없애고 초린이도 당신들에게 보내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그만 돌아 가시오!"

유규환의 호통을 듣고도 도춘붕은 비릿한 미소를 유지했다.

"뭐, 그런식으로 나온다면 어쩔 수 없지. 내 아버지께서 말씀 하시길 삼결비무의 날짜를 앞당기자 하셨소."

"그게 무슨 소리요! 삼결비무는 세달의 기간을 두고 성사 하는 것이 강호의 법도 이거늘!"

유규환의 눈가는 어느새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허나 도춘붕은 남의 사정 따위 봐주는 이가 아니었다.

"오월 이튿날 신시에 약속한 장소로 나오시오. 혹시라도 나오지 않는다면 각오 하는 게 좋을 것이오. 하하."

도춘붕은 그렇게 자신의 할 말만 하고 집무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부들부들..

유규환은 두 주먹을 부르르 떨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옆에서 듣고 있던 관총관도 두 눈이 시뻘개진 채 울분을 참고 있었다.

"석 달도 부족한 이 시점에 한 달이라고..?

저들은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 문주님.."

"투귀와 탈명창 그들을 믿어 보는 수밖에.."

그들은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저 망연히 중얼거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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