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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신이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괴생
작품등록일 :
2019.06.11 15:35
최근연재일 :
2019.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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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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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성비 갑(甲) 살수단체요!

DUMMY

한 남성이 지하로 연결된 밀실로 내려가고 있었다.

탁.탁.탁.

계단으로 통하는 길은 어둡고 칙칙했다.

마치 저승으로 통하는 무저갱과도 같았다 .

어느새 남성이 계단 끝에 내려와 밀실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다.

끼익..

밀실 안에는 앞니가 툭 튀어나온 쥐처럼 생긴 중년 남성과 신분을 숨기기 위해 복면을 쓴 남성이 자리하고 있었다.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은 쥐를 닮은 단신의 남성이었다.

"끌끌..고륭 무사 소문주는 잘 계시는가?"

고륭이라 불린 사내. 이곳을 방문한 사내의 정체는 신월문의 소문주인 도춘붕의 좌측을 맡아 호위하는 자였다.

"잘 계시오."

"왜 직접오지 않으시고?"

"바쁘신 분이오."

고륭이 냉막한 목소리로 말하자 쥐상의 남성이 더이상의 인사치레는 접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자, 이분이 귀선각에서 오신 분이라네, 인사 나누게나."

쥐상의 사내가 고륭에게 복면인을 소개하자 고륭이 복면 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마찬가지로 복면인도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복면인의 입이 먼저 열렸다.

"일반은 은 20냥, 일급은 금 2냥, 특급은 금 10냥, 천급은..뭐 천급까지는 필요 없겠지."

복면인의 가격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고륭이 답했다.

"역시 소문대로 저렴하군."

"그렇소 허나 강호에서 오해 하는 게 하나 있소.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살수들도 허접한줄 안다는 것이오. 허나! 절대 그렇지 않소. 우리 귀선각은 낮은 가격에 질 좋은 살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소."

동의 한다는 듯이 고륭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건 잘 알고 있소. 무려 칠객의 일인이신 탈혼 귀선이 각주로 있지 않소. 또한 강호 삼대살수의 일인 귀검사영도 있는 곳이니 귀선각은 강호 최고의 가성비 갑(甲) 살수단체요."

"호오, 우리 귀선각에 대해 잘 아시는군 내 당신이 마음에 들어 특별히 할인해 주겠소. 원하는 등급을 말하시오."

고륭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가격 흥정에 성공한 것이다.

"소문주께서 말씀 하시길 '그 자의 깡다구를 보아하니 뭔가 한수가 있는 거 같구나' 라고 하셨소. "

"그자라면.. 목표물이 될 자를 말하는 거요?"

"그렇소, 솔직히 그자의 실력을 가늠하지 못해 몇 등급의 수준으로 정해야 할지 모르는 실정이요."

복면인이 곰곰히 생각 하다가 이내 답을 꺼냈다.

"특으로 가시오."

구륭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처음부터 특은 조금 과하지 않겠소?"

"허허! 모르는 소리! 만약 일반으로 했다가 실패하면 일급을 다시 구매해야 하오. 헌데 일급마저도 실패했다? 그럼 또 다시 특급을 구매해야 하오. 그렇게 되면 돈이 이중삼중으로 깨지는 것이오."

"흠.."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애초에 처음부터 특급으로 결제하는 것이 깔끔하고 속 편한 것이오."

듣다 보니 맞는 말 같았다.

고륭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결정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특급으로 하겠소. 할인되서 얼마요?"

"금 10냥에서 1냥 할인 해서 금 9냥만 주시오 ."

"오..고맙소."

턱!

고륭이 전낭에서 금 9냥을 꺼내 복면인에게 넘겨주었다.

그때, 옆에서 가만히 지켜 보고 있던 쥐상의 남성이 구륭에게 손을 내밀었다.

"흑상에서 받는 소개 수수료는 금 1냥이네."

고륭이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이 새끼들 이거 상술이네.'

구륭이 수수료까지 내자 복면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청부가 성사 되었소. 목표물을 말하시오."

순간 고륭의 눈빛이 진지하게 변했다.

그가 나직하게 말했다.


"천화문의 유혼이오."


***


모두가 잠든 새벽. 축시가 되는 시간에 유혼이 천화문에서 나와 귀향산으로 향하였다.

파밧! 파밧!

유혼의 신형이 지상에서 빛살처럼 이동했다.

그는 번쩍 번쩍 사라지며 20장(60m)마다 희미한 잔상을 남기며 쭉쭉 이동하고 있었다.

낮에 발휘했던 적룡조가 장거리에 특화된 신법이라면 지금 펼치는 적룡광풍보는 단거리에 특화된 보법이었다.

잠시 뒤 유혼의 신형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깊은 산골짜기에 도착했다.

그가 속도를 멈추자 캄캄한 어둠에 기대어 잠자고 있던 풀들이 약 둘을 셀 동안 멈춰있다가 뒤늦게 바람에 살랑거렸다.

스아아. .

유혼이 수라구유심법의 내공을 끌어 올렸다.

화아아아악.

일순 유형의 적색 기운이 유혼의 전신에 타오르듯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이 마치 화염에 휩쌓인 듯 보였다.

그 유형의 기운이 점점더 짙어지며 이내 태양을 품은 듯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그리고 다시 그 붉은 기운은 점점 옅어 지며 황금빛으로 물들어갔다.

선천지기로 바뀌어가는 과정이였다.

이내 찬란한 황금빛을 전신에 두르자 그 모습이 신비하고 성스러워 보였다.

결국에 가서는 그 황금빛마저 줄어들며 어느새 모든 기운이 소모됐다.

그리고 유혼의 손바닥 위에는 손가락 삼 분의 일 크기의 작은 내단 7개가 생겨났다.

"10갑자 짜리 다섯 개, 20갑자짜리 한 개, 30갑자짜리 한 개, 딱 백갑자치 알맞게 뽕 뽑았네."

유혼은 일곱 개의 선천단을 자그마한 주머니에 넣고 주머니를 다시 옷 섶 안에 집어 넣었다.

어느새 자신의 몸에 대해처럼 넘치던 기운들이 텅 비며 사라져있었다.

허나 다시 자연지기가 저절로 흡수되며 순식간에 채워지기 시작했다.

유혼은 다시 산을 내려갔다.

잠시후 천화문으로 돌아온 그는 거처로 들어가려 했는데 눈에 한 노인이 들어왔다.

그는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정자에서 쓸쓸하게 앉아 있었다.

유혼이 그에게 다가갔다.

"홍노인, 이 새벽에 날씨도 쌀쌀한데 여기서 뭐 하시오?"

"허허 유소협이시군요, 잠이 안 와서 나왔습니다."

"아까 낮에 당한 부상은 괜찮소?"

유혼이 약간 걱정스러운 어조로 물었다.

자신이 낮에 천화문에 도착했을 땐 이미 홍노인이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어떤 수에 당했는지는 몰라도 원체 육신이 쇠약한 자라 그 후유증으로 지금은 더 병약해졌을 것이다.

"괜찮습니다. 어차피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몸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천화문의 하인으로 살면서 참 좋았습니다. 문주님이나 아가씨들도 저희 하인들을 업신여기지 않으시고.."

홍노인이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얘기하자 유혼은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만약 그 지옥에서 무공의 깨달음을 얻지 못해 늙어갔다면. .

혼자 늘그막에 외로히 죽어가는 쓸쓸하고 처량한 모습이 상상 되었다.

"콜록. 콜록!"

홍노인이 기침을 하자, 그의 입에서 선지피가 한웅큼 흘러 나왔다.

유혼이 걱정을 담아 물었다.

"헐..괜찮소?"

"흘흘..이정도 쯤이야..괜찮습니다. 어차피 다 죽어가는 몸, 무슨 미련이 있겠습니까.허허허.."

삶을 포기한듯한 그의 힘 없는 목소리가 상당히 애처로워 보였다.

"이 홍가 죽어도 미련이 없습니다..허나."

유혼이 귀를 기울였다.

죽음의 대해 초연하던 그가 '허나' 라고 했으면 분명 그에 합당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홍노의 두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있었다.

죽는 거 조차 두렵지 않다던 그가 대체 무슨 미련이 남은 것일까.

"이 홍가..한번도 여인을 품어 본적 없다는 게 너무나도 원통..크흑 흑..콜록!콜록!"

결국 슬픔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리고만 홍노.

70년을 외로히 살아온 그의 비통함이 한번에 터져나온 것이다.

홍노의 고백(?)을 들은 유혼은 동공이 흔들리고 있었다.

자신은 그보다 더한 100년을 혼자 살아왔다지만, 그래도 자신은 지고한 경지에 올라 색욕의 감정까지 제어가 가능했다.

상단전이 완벽히 열렸기에 마음만 먹으면 오욕칠정의 감정을 부분적으로 가두거나 다시 개방할 수도 있었다.

만약 자신도 색욕을 봉인하지 않았더라면 홍노인보다 더 고통스런 삶을 살았을지 몰랐다.

"허면..노총각이란 말이오..?"

"그렇습니다.이대로 죽기엔 너무 억울하지만..그래도 행복했습..콜록콜록!"

홍노는 연신 기침을 해대며 입에서 피를 쏟고 있었다.

그의 인생사가 너무나 측은했다.

그의 외로움이 이해가 갔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유혼은 나중에 절강에 돌아가면 팔려고 했던 선천단 하나를 꺼냈다.

스윽.

그의 손 에 20갑자짜리 선천단이 하나 잡혔다.

자신의 내공을 선천지기로 변화시켜 응축한 내단.

내공을 익힌 무인이 섭취하면 최소 2갑자 이상의 내공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일반인이 섭취할 경우 각종 탁기가 빠져나가 정기가 맑아지고 모든 질병이 씻겨 나간다.

또한 무병장수는 덤이었다.

홍노인.

그는 이 20갑자 짜리 선천단이면 충분했다.

"이게 무엇이오? 유소협."

"몸에 좋은 것이오. 이것을 섭취하면 당신은 앞으로 100살 넘게 살 수 있을 것이오."

유혼의 허무맹랑한 말에 농담이라 생각한 홍노인이 웃음 지었다.

"재밌습니다. 유소협, 그것이 혹, 전설상으로 전해지는 만년하수오로 만든 영단이라도 되는 것이오?"

홍노인이 유혼의 말에 짓궂게 받아 치자 유혼이 머리를 긁적였다.

"흠..글세, 그 정도 되는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소. 내가 가진 것 중에 제일 하급이라..아, 하급이라고 무시하진 마시오. 일반인은 충분히 건강해질 것이오."

홍노인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받아줬다.

"흘흘흘..고맙소, 내 이걸 먹고 최고의 난 봉꾼이 돼보겠소.흘흘흘! 콜록콜록!"

"단! 하나만 약속해주시오. 이 단약을 내게 받았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시오. 약조할 수 있겠소?"

아직은 소문 나면 안된다.

홍노인에게 무료로 준 것이 소문나면 다들 하나씩 달라고 달려들 터였다.

홍노인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유혼이 준 단약을 집어삼켰다.

꿀꺽.

역시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기대조차 하지 않았기에 홍노인은 그저 온화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유소협, 오늘 덕분에 외롭지 않고 재밌었습니다. 콜록!콜록!, 저는 몸이 안 좋아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홍노인이 거처 안으로 먼저 들어가고 유혼은 하늘에 떠 있는 별을 감상 하다 이내 거처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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